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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처럼 일하는 여자, 하녀처럼 일하는 여자
캐슬린 아챔보 지음, 문일윤 옮김 / 아르고스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 캐슬린 아챔보는 휴렛팩커드에서 일했으며, 포츈 선정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펼치고 대학에서 조직행동학을 강의하고 있다. 이렇게 화려한 이력 때문일까, 그녀의 책에서 하는 말들은 상당히 옳은 말처럼 들린다. 역시 권위란 +_+
아닌게 아니라, 다양한 경험담과 주위의 실제 사례들로 구성된 책이라 더 신뢰성이 있는 건지도 모르지.
암튼 요새 나의 독서 패턴 왜 이런지 모르겠다 ㅋ
계속 여자는~ 여성의 ~ 이런 책만 읽고 있다.
원래 자기계발서 싫어하면서 말야.
그래도 요새 읽은 자기계발서들은 읽다가 집어던질 뻔(ㅋㅋ)하지 않았다. 볼만했다.
이 책은 그중 단연 뛰어났다.
이 책의 원제는 ’Climbing the Corporate ladder in high heels’다.
하이힐을 신고 기업의 사다리를 올라라-
즉, 여성이지만 고위 간부직에 올라가도록 도전하자, 소프트한 리더쉽으로 충분히 할 수 있다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저렇게 번역이 된 거야 ㅋㅋ
물론 책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제목이기는 하다.
하지만 한글판 제목이 좀 더 끓어오르게(?)하는 군 ㅋ
우리나라보다 양성평등이 조금이나마 더 획득된 미국에서도
(물론 미국의 성평등지수, 여성권한척도는 1인당 GDP, 국가경쟁력 등과 비교했을때 형편없기는 하다.) 여전히 여성의 능력은 남성의 것보다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나 그래도! 우리나라보다는 여성권한척도가 높은 나라 아니겠어?
미국에는 여성 CEO도, 간부들도 많다.
반면 대졸 여성의 50%가 가정주부로 눌러앉기도 한댄다.
허허, 은근히 신기한 나라야.
각 장에서 여성이 가져야할 면모들을 직업과 대비시켜 보여준다.
디바, 쉐프, 열혈엄마, 치어리더, 걸스카우트(자신을 아끼는 걸스카우트), CEO, 사교계 명사, 공주(개구리가 아닌왕자를 찾는) 등등.. 12가지가 있었는데 대강 기억나는 건 이 정도다.
재미있었던 것 몇 가지, 디바! 남들 뒤치닥거리 다 해주지말고, 디바처럼 대우받는 사람이 되어라! 그래, 뼛골빠지게 남일 도와주면 뭐해. 난 으례 도와주는 사람이거니 하며 도움받아도 고마움마저 익숙해지니까. 디바처럼, 멋지게 등장하고 멋지게 퇴장하라. 할 수 없는 것은 딱잘라 할 수 없다고 하고 대신 맡은일은 최고로 열심히 하라! 그리고 인생을 즐겨라.
열혈엄마 -
여자이므로, 엄마이므로, 아내이므로 어쩔 수 없는 숙명.
가족을 등한시 하지 마라. (또, 그를 위해 가족친화경영을 하는 기업을 찾아 일하라)
사교계명사 -
남자들의 세계에 들어가자. 골프를 치고 농구경기를 보라. 어려서부터 게임에서 룰을 따르며 긴장을 환화시키고 친밀감이 생겨난다는 것을 경험한 남자들은 골프를 치면서 중요한 계약을 성사시킨다. 여자들도 그 세계의 매커니즘을 알 필요가 있다.
또한, 아주 가끔이라도 사람들에게 안부전화나 메일을 보내라, 하루에 몇 명씩 감사편지를 보내라. 인맥을 유지시키는 것은 재산이다. 실제 여성의 능력이 더 대단하더라도, 남성들이 가진 인맥때문에 남성들이 고위관리직에 임명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한다.
공주 -
나를 최고로 대우해 줄 직장을 찾아라. 개구리 왕자말고(여자를 대우하지 않는 직장), 진짜 왕자(여성 임원 비율이 높고 여성친화적 정책을 펴는, 여성이 성장하도록 돕는 직장)에서 일하라!
견습사원 -
성장의 멘토를 찾아서 도움을 구하고 배워라.
저자는 여성도 충분히 관리자, 조정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고통을 감내하면서 여성성을 숨기는 것 보다, 직원을 격려하고 풍부한 감정을 드러내는 여성이 오히려 더 성공하기 쉽다고도 말한다. 의외의 결과지?
하지만 어떻게 보면 사회는 여성에겐 여전히 ’여성’이라는 규정화된 역할을 원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여성성’이라는 것 또한 사회가 만든 편견인데 말야.
어쨌거나 뛰어난 여성은 많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가족친화경영을 하거나 임원 중 여성 비율이 높은 회사들이 생산성이 높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아직 높게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남성들의 세계다.
그렇게 뛰어난 여성들은 다 어디로 숨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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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여 의사가 있었다.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고 의학대학원에 수석으로 들어갔으며, 수석으로 졸업했다. 10년간 어려운 뇌수술을 도맡아 했고 그녀를 따르는 제자들은 모두 그녀를 칭송했다. 그녀에게 병원장 자리를 맡기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아직 병원장을 맡을 능력이 안 되요. 자신이 없네요. "
반면 비슷한 나이의 남자 의사가 있었다. 그는 그녀와 같은 부문에서 일하고 있었으나, 인턴과 레지던트를 거쳐 정식 의사가 된 지 1년 반 밖에 되지 않았고 대학에서도 뛰어나지 않았다. 아주 간단한 수술밖에 하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병원장 자리를 맡기자 "그럼요, 자신있습니다. 저는 잘 할 수 있어요. 저를 그렇게 높게 평가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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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색, 축소) |
페이지 : 잘 모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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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와 같이, 실제로 여성들은 능력에 비해 자신 없는 태도를 많이 보인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우리나라 처럼, 여학생들의 우세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저자는 이것이 여성에게 순종적이고 고분고분하기를 원한 사회화의 결과라고 본다.
그래, 사회는 분명 여성이 겸손하기를, 자신감에 넘치지 않기를 바랬을 거야.
지금까지의 사회는 남성들의 사회였으니.
하지만 이것을 알게 된 지금,
우리는 조금 더 자신을 가져도 되는 것이 아닐까?
잘 생각해보면, 나 또한 이렇다.
지금이 바로 사회가 주입한 편견을 깨고 나올 때다.
ps.
모든 자기계발서를 보면 나오는 말.
'정말로 원하는 것을 하라'
하지만 난 뭐가 정말 내가 원하는 건지 모르겠다 ㅠ
찾아봐야지... 하지만 어떻게 찾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