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학사 1
이리에 아키 글.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서평단 이벤트로 받게 된 군청학사.

맨 처음에 제목을 보고 이게 무슨 말일까 많이 생각했었는데
군청색의 학교 이야기;; 왠지 직역 실력이 거지 같군 ㅋㅋ
암튼 젊은 청춘들(대략 학생들의?)의 군청빛 이야기라는 거다.


1권, 2권, 3권 계속 있다고 해서 시리즈 물인 줄 알았는데
단편 모음집이다.


제목은 군청학사이지만 꼭 학교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다.

대부분 학생들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지만
할무니가 숲을 거니는 이야기도 한 편 실려 있고,  분명 학생은 아닌 것 같은 카페 여 종업원과 소설가의 이야기도 있고 의외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지만 학생들이 많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조그만 초등학생들부터 중학생 고등학생! 다양하게 나온다.



책 표지는 고급스럽다. 만화를 자주 보는 편인데, 보통 만화에서 볼 수 있는 표지가 아니라 신경쓴 듯 한 표지. 반딱반딱한 비닐같은 표지가 아니라 살짝 은은한 광이 도는 표지이다. 잘 찢어지거나 할 것 같지 않다. 속 표지도 단단하고 멋있다. 갱지에 깊은 군청색의 조화. 

그냥 막 빌려볼 만화라기 보다는 소장하고 싶은 고급스러움이다.



만화니까, 그림체에 대해서 말해보자!

그림체 참 맘에 든다+_+
참 손이 많이 갔을 것 같은 그림.
물론 톤도 썼겠지만, 펜 선으로 기본적인 명암 조절이 들어갔다. 그런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포근해.


이야기도 마찬가지!
서늘할 만큼 냉정하면서도 이상한 포근함이 있다.
슬픈 상황이나 기쁜 상황, 또는 눈 깜짝하게 놀라운 상황(반에 다람쥐 꼬리를 가진 친구가 있다든지 ㅋㅋㅋ)인데도 왠지 담담하게 그려낸다. 
그렇지만 차갑게 느껴지지 않아, 모든 걸 감싸안는 느낌.


또 하나의 특징은
대사가 그렇게 많지 않다. 

원래 대사가 많은 만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 만화가 조금은 낯설다.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그림으로 상황으로 많은 걸 설명한다.
그림이 아주 섬세해서 대사가 많지 않아도 많은 것이 설명된다.


낯설긴 낯설다. 
대사가 없어도 한 번 읽고 던져버릴 것 같지 않다.
그림을 음미하며 여러 번 살펴볼 것 같다.
보면 볼 수록 매력이 넘치는 책이 될 것 같단 말야.


단편 모음집이라 자세한 줄거리에 대해선 쓰진 않겠다.

하지만 제목하나는 참 잘 지은 것 같다.
'학사'는 잘 모르겠고(개인적으로 숲이 요동치는 모습과 대비되는 할무니가 나오는 '숲으로'를 참 인상깊게 봤거든)
'군청'은 말야!


왠지 서늘하지만 차갑지만은 않은 푸른빛, 군청과 
이 이야기들은 너무 잘 어울려.


이리에 아키, 신인이지만 넘치는 개성으로 매우 주목받고 있는 작가라고 한다.
나도 주목해 봐야겠는걸?


별 하나 뺀 이유는,
너무 짧아 ㅠㅠ 단편이라는 걸 감안해도 짧은 편이라 호흡이 뚝뚝 끊기는 느낌.
뭐 짧은 이유는 작가 사정, 원래 연재되던 잡지에서 배정해 주던 페이지 수 같은 여러 문제 때문이겠지. 그렇지만 보는 입장에선 아쉬울 뿐인 걸.
조금 긴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 
이 작가의 장편이 나온다면 꼭 챙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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