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동안의 과부 2
존 어빙 지음, 임재서 옮김 / 사피엔스21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세상엔 정말이지 많은 사람이 사니까 말야
정말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작가라고 말하고 다닌다.

그렇게 책이 많은데도 
의외로 재미있는 책은 많지 않다.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가 되는 책은 더더욱 많지 않고,
그 베스트셀러 중에서도 이런 책은 정말이지 흔치 않다!!!




이건 정말 오래간만에 만난 아주 재미있는 책.


졸음이 쏟아지는데도 허벅지를 꼬집으며 책장을 넘기게 되는 책이다.
왜냐, 내용이 너무 궁금하거든!!!

안그래도 존 어빙은 "page turner"라는 별명을 이미 가지고 있댄다.


암튼 이런 책이 얼마만이냐면,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신작 '신'은 아직 안 읽어 봤으니깐) 이후로는 처음인 것 같네. 

그치만 이 책은 위의 두 미스테리스러운 책과는 좀 다르다.
댄브라운이나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모든 것이 밝혀지는 정점, 결말로 숨가쁘게 달려나가는 글을 쓴다면 존 어빙은 정말 사람 사는 것 같은 글을 쓴다.
서정적인 면도 굉장히 강하고, 어떤 거대한 비밀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우리 살아가는 이야기 같은데도 
난 잠을 못 자겠는 거야!


암튼 존 어빙은 정말 대단한 이야기 꾼이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거의 소설가, 작가 들이다.
그 작가들이 쓴 이야기에 대해서도 자세히 서술해 놓았다.
이 소설 속에 작은 이야기들이 몇 개나 들어가 있는지!
작가의 머리속에 아이디어가 넘치는 샘물이 들어있는 것 같다.
소설 속 인물들이 쓴 이야기들도 하나같이 신선하고 재미있다.


무엇보다도 테드 콜이 쓴 동화가 정말 좋다.
실제로 동화책으로 나오더라도 꼭 가지고 있고 싶을 것 같아.



그리고 존 어빙은 정말 '이야기꾼'스러운게,
문체가 여느 소설과 다르게 이야기해주는 사람의 문체다.
1인칭,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을 넘나들고
소설 초반부에서도 뒷 내용을 막 알려준다. 예를 들어, 그 때의 에디는 자기가 매리언을 얼마나 사랑하게 될 지 몰랐으리라. 요런 식.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다.
학교에선 3인칭 관찰자 시점이야 말로 가장 세련된 현대 소설의 시점이라고 가르쳐주었고
전지적 작가 시점은 우리 고전 소설의 특징으로서 배웠거등


그리고 작가가 나서서 뒷 얘기를 중간중간에 흘리니
이거 너무 김 빠지는 거 아닌가 싶었던 거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책 뒷표지에 '과거와 현재의 내러티브 기교가 우아하게 결합된'이라고 표현되어 있는
바로 그 "~했으리라" 문체가 내 뒷통수를 때리는 소설의 장치였다.
소설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 시간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도 해서, 1958년과 1990년 간의 긴 여백이 아주 매끄럽게 이어진다.


이 책은 인터파크 이벤트를 통해 받았다>_<
나에게 이렇게 좋은 책을 선물한 인터파크, 완전 소중해 ㅋ


2권까지 단숨에 다 읽은 마당에 여기서 1권 리뷰를 쓰자니 참 애매하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 책 너무 재밌다는 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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