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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들
나쓰가와 가오 지음, 고정아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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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들>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말처럼 자주 회자되는 말은 없는 것 같다. 산수문제처럼 정해진 답이 없는 것이 인생이다. 개인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요즘 서점에 가면 자기 계발서가 도서 진열대에 수북하게 쌓여 있다. 모두가 어떤 대안을 이야기 하고, 제시된 대안은 거의 유사하다. 열정과 비전을 가져라. 노력하라. 시간을 아껴라 等 세상에 있는 좋은 말들은 다 등장한다. 조금은 다른 색깔을 가진 내용을 찾는 것은 무리일까?

 

<스마트한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들>은 기존의 자기계발서처럼 어떤 것을 '하라' 고 권유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이야기 한다. 저자는 서두르지 말라고 하며, 정보를 모으려 애쓰지 말라고 한다. 남의 말을 듣지 말라고 하며, 일일이 말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상식과 다소 동떨어진 이야기로 들린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수긍이 가는 대목이 많다.

 

 빠름을 강조하는 스피드 시대에 효율성은 중요한 화두다. 투여된 시간이나 비용대비 결과 값의 크기에 따라 효율성 여부를 판단한다. 우리는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나칠 정도로 효율성을 강조하고, 낭비를 철저히 경멸한다. 하지만 효율의 의미를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쉼 없이 열심히 하면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한 만큼'은 다른 조건이 없을 때 유효하다. 상황의 변화, 일의 성격에 따라 '한 만큼' 은 '아니 한만' 으로 바뀌기 일쑤다. 우리가 낭비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오히려 효율을 가져오기도 한다. 근무 중에 동료와 커피 한잔 마시면서 잡담하다가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동료와의 대화는 잡담이 아니라, 아이디어 회의가 된다. 저자는 나무꾼이 나무를 하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도끼날을 가는 것과 같다는 예화를 들어 효율과 열심은 항상 일치하지 않음을 역설한다. 시간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사람들이 야근을 많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세히 살펴보면 근무시간 중에 집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잔업을 하게 된다. 나무를 하기 위해서는, 도끼날을 잘 갈아야 한다. 더 나아가면, 열심히 도끼질 하는 시간에 나무를 좀더 잘 벨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지혜이다. 그래서 전기톱이 나왔다. 열심히 도끼질 하는 시간에 전기톱을 만들 궁리를 했다면, 훨씬 효율적이지 않을까?

 

저자는 정보수집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현대사회에서 정보는 중요하지만, 역설적으로 무용한 정보가 난무하여, 시간낭비와 의사결정을 할 때 판단의 오류를 양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한다. 시장에 유통되는 정보는, 대중에게 공개된 일반적인 내용으로 어떤 일을 할 때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저자는 지금까지 없었던 것이 인포메이션으로 유통 되고 있을 리가 없다고 반문하며, 정보수집에 열을 올리는 행위를 경계했다. 물론 명확한 목적이 있는 수집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정보 보다는 데이터 자체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한다. 가공된 정보는 왜곡된 해석을 가질 수 있기에, 원천데이터에 접근 하면, 자신의 판단을 통해 데이터를 원하는 정보로 생산해 낼 수 있다고 한다.

 

 

 

스마트한 사람이 하지 말아야 할 다른 조언 중에는 혼자 짊어지지 않기도 들어있다.

자신이 모든 걸 다하려는 욕심을 버릴 것을 이야기하며, 부하직원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맡기도록 조언하고 있다. 업무를 맡긴다는 것은 상대방을 신뢰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맡기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리더가 책임지면 된다. 중국 한나라의 강희제는 믿지 못하면 쓰지 말고, 한 번 썼으면, 믿으라고 했던 것처럼, 권한을 이양하고, 믿고 맡기면  본인 스스로가 하는 것보다 오히려 잘 할 수 있다. 그래서 실패하면 어쩔 수 없다. 자신이 했다고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화'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생각해 볼 만하다. 일단 화를 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물론 마케아벨리는 군주는 나쁜자가 되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군주론에서 기술했지만, 기술적인 방법론으로 이해된다. 실제 리더가 화를 내는 경우는 고의적으로 부하를 가르치기 위해서 긴장감을 형성하는 경우보다, 감정적으로 격해 있다 보니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화가 나는 것과, 화를 내는 것은 다르다. 화가 나더라도,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여, 참을 수 있으면 참아야 한다는 것이다. 긴장된 분위기에서 좋은 아이디어와 업무성과가 나오진 않는다. 경직되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을 하다보면 생산성은 확실히 올라간다. 저자도 조직이 분노에 의해 지배되고 자유가 작아지면 인재는 떠나기 마련이라고 조언한다.

 

남의 말을 잘 듣는 경청은 권장할 만한 하지만, 남의 조언을 쉽게 수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하지 말아야 할 리스트에 올려 놓았다.  자신의 주관이 없이 남의 의견에만 동조하는 것은 누가 보기에도 위험스러워 보인다. 실제, 주관이 없는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에 솔깃하여 그들의 의견을 따라서 행동하기 쉬운데, 결과가 그리 밝지 않다. 저자는 주변의 의견은 결정적 판단의 기준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조건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만의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다수의 의견이 다 옳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을 하는 방식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지향하는 목적은 동일하다. 모두가 일을 '잘'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길이 조금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여가 시간도 없이 일에 올인(All-in) 해야만 하는 상황도 존재 한다. 남의 의견이 때로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일하는 방식도 자신에게 맞는 방식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조언들은 귀담아 들을 만하다. 상황에

따라 다른 사고와 행동을 해야 하는 경우를 생각 한다면 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일이든 인생이든 원리는 같다고 생각한다. 노력하되, 한쪽으로 경도되지 않는 균형감각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개인적인 주관이 명확하다면, 흔들릴 수 있어도 넘어지진 않을 것이며, 실수 할 수 있어도, 실기하거나,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항상 삶의 과정은 선택의 과정이다. 누군가의 조언이 담긴 자기계발서도 자신만의 생각으로 다르게 담아 내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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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09-23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