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살이의 기술 - 일잘과 일못을 가르는 한 끗 차이
로스 맥커먼 지음, 김현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직장살이의기술_일잘과 일못을 가르는 한 끗 차이 (2018년 초판)
저자 - 로스 맥커먼
역자 - 김현수
출판사 - RHK
정가 - 14000원
페이지 - 275



무한경쟁 회사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법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이나 공사가 아닌경우에야 누구나 다니는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전긍긍 하게된다.
나역시 회사밥먹고 사는 샐러리맨으로서 최대한 오래오래 회사에 붙어 있다가 나오는게 목표인데 나이를
먹고 경력이 쌓일 수록 정년 채우는게 결코 쉽지 않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게된다. 무한경쟁 시대에 아래에서는
고퀄리티 스펙으로 무장한 신입들이 치고 올라오고 위로는 산전수전 다 겪은 선배들이 진을 치고 있으니...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이리라...더군다나 IT업계는 다른 직장보다 생명력이 짧으니...ㅠ_ㅠ 그나마 엉덩이
비비고 있을때가 가장 좋을때인거다..직장 그만두고 나와서 뭐할지 생각만 하면 숨이 턱 막히니 말이다.
그래서 최대한 붙어있어야 하는 직장에서 살아남는 기술을 전수해 주는 책이 나왔으니...어찌 들춰보지 않을
수 있으랴!!


저자는 비행기 내 기내잡지를 편집하는 편집자에서 미국 최고의 패션잡지 에스콰이어지의 편집자로 스카웃되어
이직 하면서 에스콰이어지의 면접부터 직장생활, 회의, 직장 밖의 생활등 자신이 직접 겪은 직장살이의 알짜배기
노하우를 전수해 준다. 총 5개의 챕터로 각 상황별 직장살이 기술을 전수해 주는데 아무래도 작장 동료간의
평행관계인 미국과 수직관계인 한국과는 분위기나 통용되는 문화가 상이한 점들이 있고,  말했다시피 '대'
에스콰이어지로 스카웃되어 입사한거라 일반 직장인과는 시작점 부터 다르다는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인듯 하다.
이런류의 자기개발서가 자신의 자리에서 성공한 특수한 경험을 토대로 기술하는 만큼  무턱대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취할것은 취하고 버릴것은 버리는게 좋을듯 하다.



CHAPTER 01 첫 출근의 기술
작가는 첫 면접에서 깜빡잊고 재킷을 안입고 면접장에 도착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와
허풍떨지 않는 솔직 담백한 대답으로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고 한다. 나도 구직 면접은 몇번 봤는데,
대면 면접을 하다보면 대충 감이 오는것 같다. 업무에 관한 질문이 많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라면 일반적으론
합격통보를 받고, 질문도 없고 의례적이고 상투적인 질문이 나온다면 탈락의 쓴맛을 보게 됀다. BUT...분위기도
되게 좋았고, 질문도 많았는데 탈락하는 경우가 있는데...그럴땐 맨탈 붕괴하지 말고 그냥 미리 결정된 내정자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넘기는게 정신건강에 좋은것 같다..-_-,이 챕터에서 중요한 부분은 SNS에 밉보일 게시물을
남기지 말라는것....한국은 모르겠는데, 미국에서는 구직자들의 SNS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합격/탈락 여부를 결정
하는데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단다. 굳이 페북이나 트위터에 자신의 가치를 깍아내릴 게시물은 올리지 않는게
좋지 않겠는가...누군가 '지켜보고 있다!!!!'



CHAPTER 02 대화의 기술
이 챕터에는 직장 동료나 업무관계자와 대화시 주의해야할 사안이 기술되있다. 머...특별히 별다른 기술은 아니고
미소는 유지하되 멍청이처럼 헤벌레 웃는건 자제하라는 기본적인 사안을 한번더 각인시켜준다. 그리고 미팅때는
주저리 주저리 실없는 말을 지껄이지 말고
1. 쉿
2. 쉿
3. 한마디 말하고.
4. 쉿
적당한 적재적소의 말한마디가 진중하고 핵심을 짚는 유능한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



CHAPTER 03 사무실 밖 업무의 기술
사실 이 챕터는 파티에서의 업무 기술을 열거하는데, 우리내 직장인들이 소주잔 들고 파도타기 하는거 외에 파티
장에서 샴페인이나 와인들고 비즈니스 할일이 얼마나 있겠는가...-_-;; 하여 이 챕터는 통째로 패쓰!



CHAPTER 04 생존의 기술
작가가 말하는 지각에 대처하는 법
1. 시간을 잘 지키고 유능함 -> 눈부신 성과를 올리게 될거에요
2. 잘 늦지만 유능함 -> 별 탈 없을 거에요
3. 시간을 잘 지키고 일은 그럭저럭 -> 별 탈 없을 거에요
4. 잘 늦고 일도 그럭저럭 -> 끝장이라고 보면 됩니다.
만약 늦는것이 습관적이라면...당신은 아주~~아주 유능해야 할것이다.
또한 자주가는 단골 바를 만들어 위스키 한잔과 함께 업무에 대한 브레인 스토밍으로 하라고 하는데....음....
한국식으로 바꾸면 싸고 양많은 껍데기 대포집에서 소주 한잔과 함께 청승맞게 앉아서 업무 브레인 스토밍?...
음...혼자 말고 동료와 함께 소주한잔에 상사 욕을 곁들여 업무 브레인 스토밍이라면 나름 괜찮을것 같기도 하다.



CHAPTER 05 협업의 기술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할때의 주의할점과 내가 사회초년생 시절때 강조 받았던 이메일 쓰는법, 어디서나 꼭 있는
직장 왕재수 대처법(설마 내가 왕재수는 아니겠지...), 적과 일하는 법등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노하우가 실려있는데....이건 직접 읽고 채득 하시라!!



간단하게나마 책에 담긴 5개 챕터에 대에 간략하게 설명했는데 미국과 한국직장의 분위기는 천차만별인만큼 여기
실린 노하우를 한국식으로 바꿔 적용하면 직상살이에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머...만고불변의 진리는 성실한
자세와 진중한 태도, 적당한 위트와 진실함인것 같다....ㅎㅎ 누구나 다 알지만 실현하기는 어려운...좌우간...
디테일이 살아있는 세심함으로 파란만장한 직장 전쟁터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최후의 생존자가 되길 빌면서..
이 책을 바탕으로 정년까지 붙어있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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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성의 역사 - 인류학자이자 정신의학자가 쓴 섹스에 관한 과감하고도 장대한 인류학적 서사시 만화로 보는 교양 시리즈
필리프 브르노 지음, 레티시아 코랭 그림, 이정은 옮김 / 다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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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보는성의역사 (2017년 초판)

저자 - 필리프 브르노 

그림 - 레티시아 코랭

역자 - 이정은

출판사 - 다른

정가 - 16000원

페이지 - 207p



인류의 성역사가 이 한권에



누구나 궁금해 하고 호기심에 차있지만 대놓고 밝히기는 민망한 그것..SEX...-_- 선비 정신을 강조하는 유교사상을 

받아들인 한국사회는 유달리 성에 대해 폐쇄적이고 터부시하는 경향이 강했고, 그런 기조는 현대인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뇌리에 박힌체 이어져 온것 같다. 물론 지금이야 인터넷의 발달과 매체의 발전, 성개념의 개방적 사고로 많이 변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모님세대는 노골적인 성묘사에 거부감을 느끼고 문란한 젊은 이들을 보며 '요즘 젊은 

것들'이란 말을 하는걸 보면 아직까지도 대체적으로 폐쇄적이라고 봐야 할것 같은데...그러다 보니 개방적인 성담론

은 여전히 불편하고, 성교육 또한 아직 미숙한것 같다...요즘 아이들은 다르겠지만 내 경우만 봐도 성교육이라고는

그저 양호선생이 말로 하는 설명으로 끝나고, 남자들의 성교육 선생은 동대문에서 업자들이 비밀리에 팔던 포르노 

비디오였으니 영상속 괴성을 지르는 여성들과 기계처럼 피스톤질을 하는 남성들을 스승으로 삼으니 포르노 판타지에

빠져있던 남성들의 느끼는 현실과 영상의 괴리감이 얼마나 컷겠는가...(그나마도 친구들끼리 뿜빠이해서 첩보요원

처럼 비밀리에 어렵게 구매한 비디오를 틀어보니 정작 기대하던 영상이 아니라 로보트 태권브이가 재생될때의 깊은 

빡침과 허탈감은 클릭 한번으로 온갖 포르노 영상이 줄줄 나오는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절대 모르리라..)


일찍이 이렇게 발칙하고 적나라한 역사서가 있었던가?!!!


딱딱한 텍스트가 아닌 알기쉽고 이해빠른 만화라는 매체로 성에 대한 인류의 기원부터 미래 시대까지 전체 적으로 

조망할수 있는 작품이 출간된건 꽤 바람직한일 아닌가 싶다. 지극히 알고 싶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최고의 교양만화 아닌가...섹스로 인류가 시작되고, 섹스로 나라가 건국되며 전쟁이 발발한다. 이렇게 실제역사

와 신화속 성에 대한 방대한 역사를 한권에 담은 작품이 있었던가?....인류의 기원인 호모 하빌리스로 시작되는 성의 

역사는 기원전인 바빌론, 이집트, 그리스를 거쳐 로마, 중세시대, 르네상스시대, 계몽주의 시대를 둘러보고 19세기와 

20세기를 거쳐 미래의 섹스까지...게다가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등 유명한 철학자와 나폴레옹, 네로황제등 역사적 

통치자, 유명 명사와 석학들의 숨겨진 내밀한 이야기까지 성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몇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옮겨 보자면...


1. 파라오는 전쟁광이었는데, 장군들은 적군의 성기를 전부 잘라 파라오에게 가져왔다. 이것이 죽은 사람의 수를 세는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2. 클레오파트라는 저항할 수 없이 매혹적인 입술연지로 유명했다. 그녀는 100명의 근위병에게 자신의 펠라티오 재능을

발휘하여 '입술 두꺼운 클레오파트라'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고, 파피루스로 만든 원통에 벌을 가둔 최초의 진동

딜도르 발명하기도 했다.


3. [콘클라베]에서 봤던 시스타나 성당은 교황 식스토4세가 바티칸 재정을 불리기 위해 직접 유곽을 사들이고 그 수익

으로 지어 자신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4. 널리알려진 바와는 달리 정조대는 십자군 전쟁동안 아내의 정조를 지키게할 목적으로 중세시대에 만들어 진것이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에 질투심이 많은 남편들이 젊은 아내가 바람이 날까봐 채우기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유레카!!'를 외치고 싶을 정도로 그동안 모르고 있던 흥미로운 사실들이 유쾌한 그림체와 함께 페이지 마다 가득차있어 도무지 눈을 뗄수가 없다. 그동안 생각하던것과는 달리 고대사회는 성에 대해 굉장히 개방적이고, 동생에, 남색이 통용될 뿐만 아니라 공공장소에서도 어디서나 성행위가 가능한 섹스 파라다이스 였다는것...본격적으로 성에대한 탄압이 시작된건 중세시대 기독교 문화가 본격적으로 전파되면서 부터인데 이후로 청교도적 금욕주의가 만연하는 암흑시대가 꽤 오랫동안 이어진다. 여성이 독립적인 성적 개체로 인정받기 까지는 엄청난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 20세기인 1970년에 비로소 경구형 피임약이 개발되고 나서야 여성의 섹스와 생식의 개념이 분리되고 그때서야 성해방이 이루어졌다고 하니 여성의 성에 대한 암흑의 역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길고 길었다는것이다...전혀 모르던...알려주지도 않던

이야기를 만화를 통해 배우게 되니 어찌 유익하지 않으랴...-_-



이제는 성에 대해 꼭꼭 숨기고 감추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깊고 깊이 숨겨진 성담론을 수면위로 끌어 올려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시대로 가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는 과도기적 시기라고 생각한다. 허물없이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건강한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해 이 작품을 통해 성의 역사를 이해하고 지난 과오를 되풀이 하지않기 위해서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덧 - 한국사회 속에서의 성역사도 누가 그려줬음 좋을것 같다.



[만화가 전부 19금이라 올릴 그림이 없네 그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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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 살인 - 벼랑 끝에 몰린 가족의 고백
마에다 미키 외 지음, 남궁가윤 옮김 / 시그마북스 / 2018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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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살인 (2018년 초판)

저자 - 마이니치신문 [간병 살인]취재반

역자 - 남궁가윤

출판사 - 시그마북스

정가 - 14000원

페이지 - 251p




일가족을 파멸로 몰아넣는 비극...간병



급속도로 진행되는 노령화 사회로 간병인구는 해마다 치솟는 상황이다. 적게는 10년내외, 많게는 50년이상을

내 자식을...내 부모님을 꾸준히 돌보며 간병해오던 사람들이 막다른 골목에 내몰려 자신의 손으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대중은 이 사람을 살인자라 손가락질 하며 욕할 수 있을까? 살인을 저지른 사람을

욕할 것인가...이 사람이 살인을 저지를 수 밖에 없게 만든 사회적 시스템의 부재를 탓할 것인가?...

이 작품은 마이니치 신문사에서 2015년 12월 부터 2016년 6월까지 간병 살인 기획시리즈로 개제되었던 기사를

단행본으로 각색한 논픽션 작품이다. 여러 유형의 간병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를 직접 인터뷰하여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였고, 나아가 간병 살인이 발생되는 문제점에 대한 분석과 현실적 개선 방향등의 면밀한 조사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랫동안 돌보던 가족을 눈물을 머금고 사망시키는 사건이 종종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는걸

지켜 본적이 있다...그들이 어떤 심리로, 어떤 마음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 작품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된것 같다...



"저는 어머니를 살해하고 말았지만 다시 태어나도 어머니의 자식으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2001년 자전거를 타던 마유코는 교차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혼수상태에 빠지고 얼마뒤 가까스로 의식은

돌아왔지만 말도 하지 못하는 식물인간이 된다. 슈퍼에서 일하던 사나에는 어머니의 간병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24시간 365일 밀착 간병을 하게된다. 그렇게 간병생활을 한지 12년....처음의 의욕은 희미해지고

엄마 마유코의 상태는 날이 갈수록 악화된다. 자신의 몸상태도 정상이 아님을 깨달은 사나에는 이제 엄마를

편하게 해주자는 마음으로 엄마의 심장에 칼을 내리박고, 사나에 자신의 배에 5차례 칼을 찌른다.....

사나에는 빠른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하지만 자신의 엄마를 죽였다는 죄책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불과 40대에 불과한 사나에가 이렇게 비극적 결정을 내리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작품은 그 이유로 부족한

간병지원 체계, 주변의 관심 부족, 극심한 수면 부족으로 인한 우울증과 극단적 감정 기복의 상태 등을 꼽

는다. 남아있는 가족이 사람답게 살 권리...환자의 연명치료...참으로 민감하고 서글픈 문제이다...일본 경찰청

은 2007년부터 간병 스트레스로 인한 살인사건(미수포함)으로 통계를 내고 있는데, 이 통계에 따르면 2007년 

부터 2014년 까지 8년동안 전국에서 371건의 간병 살인이 일어났다. 연평균 46건이며, 8일에 1건꼴로 일어난다는 

이야기다...그나마 노령화 사회를 미리 준비했다는 일본이 이정도니 우리나라라면...ㅠ_ㅠ 말할것도 없겠지...

그저 암담할 뿐이다...나의 가족이, 부모가, 나의 형제가, 나의 자녀가 병져 눕게 되면 간병인을 따로 사서 쓰지 

않는 이상 가족 구성원들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시설에 보내자니 매월 큰 비용이 지출되고, 가족이 

맡자니 24시간 전담 간병이 필요하니 직장생활은 불가능 하다. 결과적으로 수입은 끊어지지만, 병원등의 지출은 

꾸준히 이어지니 상황은 극단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다...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하루하루 먹고살 돈을 걱정해야 

하는 극한의 정신적 압박은 결과적으로 간병 살인이라는 최후의 결정을 내리게 떠미는 것이리라...



십여년간 돌보던 부모님을 죽일 수 밖에 없던 사례들... 중증 장애아로 태어나 오십여년 동안 돌보던 부모가

결국 자녀를 죽인 사례들...장애아를 돌보던 엄마에게 치매가 발병하여 자녀와 엄마 두명을 간병 해야 하는 아빠

의 사례...등등 이런 저런 비극적 상황을 바라보고 있자니 너무나 서글프고 울화가 치밀어 참을 수가 없었다.

수요는 미친듯이 치솟는데 그에 반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 현실을 타개할 혁신적 복지는 이뤄질 수 

없는 것인가...씻어낼 수 없는 가난과 절망의 굴레가 죽을때까지 이어지는 현실이 참혹하기만 하다.



대부분의 간병 살인은 환자와 간병인 모두 동반 자살을 시도 하고 있다. 그들이 죽음만이 영원한 안식이라 느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비단 옆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한국사회는 더욱 처참한 결과를 불러 올것이

불보듯 뻔하다. 나는 아닐거라 생각하지만 당장 우리 부모님도 치매를 앓으신 할머니를 간병했었고, 나 역시 

시간이 지나면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지 모른다. 이 작품을 통해 시급한 현실적인 사회적, 제도적 장치의 필요

성을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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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서미애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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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별이사라지던밤 (2018년 초판)

저자 - 서미애

출판사 - 엘릭시르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87



하늘의 별을 좋아하던 넌 우리 가족의 빛나는 별이었어...

너의 버킷리스트라며 전국의 천문대를 함께 도는 동안 

난 하늘의 별을 모두 갖는 기분이었단다.

별을 자세히 관찰하겠다며 천체 망원경을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널 보며 이제는 정말 다컸다며 네 엄마와 대견해 하기도 했는데....

천문학자를 꿈꾸던 네가 차디찬 시신을 발견된날...

내 마음속 별이 빛을 잃은 날이었어.

16살의 꿈많고 우리 가족의 중심이던 네가 별이되어 하늘로 올라가고

2년이 지나서 네 엄마는 암에 걸렸단다. 수술을 했지만 암은 재발하고

네 엄마는 스스로 너의 곁으로 떠났어....

이제 나도 밝게 빛나는 네 별 옆에서 네 엄마와 함께 빛나려고 준비중이야...

잠시만 기다려줘...



'추리의 여왕'이라 불리는 '서미애'작가의 신작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작가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지라

오히려 어떠한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無의 상태에서 작품을 접할 수 있었다. 작품을 읽으며 너무나 슬프고...

너무나 깊은 심연 속으로 침잠시키는 가슴아픈 이야기 때문에 내 멘탈은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딸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별을 좋아해 딸아이와 함께 천문대를 가본 경험자로서, 별과 SF를 좋아해 두 딸 아이에게 

우주와 관련된 이름을 지어준 아빠로서 상상조차 하기 싫은 소재인지라 온몸의 떨림을 억누르고 절절한 마음

으로 주인공의 아픔에 공감하며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힘겹게 넘기게 만든 이야기였다. 



딸을 잃고 3년이 지나고, 암투병중이던 아내는 스스로 아파트 옥상에서 몸을 내던진다. 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자신도 목숨을 끊겠다 마음먹던 우진은 장례식이 끝나고 외투를 정리중에 우연히 주머니에서 의문의 쪽지를

발견하고 심장이 멎는듯한 충격을 받는다. 

"진범은 따로 있다"

분명 딸아이를 죽음으로 몰은 범인들은 나름의 죄값을 치른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쪽지는 무엇인가?....

궁금증과 의혹 때문에라도 지금은 죽을 수 없는 우진은 딸아이를 죽인 범인들중 한명인 윤기를 자동차로 미행

하던중 윤기를 피해 도망치듯 서있던 우진의 차에 올라탄 처음 보는 여학생을 태우게 되고... 이렇게 우진과 

의문의 여학생과의 기묘하고 불편한 드라이브는 시작된다.....



이렇게 쪽지 한장으로 모든것을 잃은 아빠는 다시 한번 마지막 한방울의 힘을 짜낸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빛나는 별이던 딸을 위해서...작품은 한국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지배층과 피지배층, 가진자와 그렇지 못한자

사이의 계층간 격차로 비롯된 더러운 음모와 부조리를 문제제기 한다. 나의 가장 소중한 분신, 내 모든걸 바쳐

사랑을 쏟아내는 하늘의 선물...아이가 못다피고 바스러진것도 억장이 무너지는데, 아이를 살해한 악당들이 

권력과 힘을 이용해 교묘하게 법의 심판을 피해가고 게다가 진범은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나라면 어떤 감정이 들게 될까?....그저 텍스트를 읽는것 만으로도 피가 거꾸로 솟는듯한 분노가 일게 되는데

페이지가 넘어갈 수록 내 마음속 온도는 영점으로 떨어져 내리는것 같았다. 



사실 약간 눈치만 있는 사람이라면 우진과 여학생의 기묘한 여행 끝에 무엇이 기다릴지는 예상할 수 있을것

같다...바꿔말하면 이렇다할 반전은 없지만 신의 장난 같은 우연한 만남으로 인해 둘사이의 운명을 어떻게 

비틀어버리는지, 양파처럼 한꺼풀씩 벗겨지는 비밀이 어떤 참혹한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지...차안의 어색했던 

분위기는 차츰 거역할 수 없는 종말을 향해 압도적 긴장감을 선사하며 돌진한다. 



권력자의 부조리한 딜로 인해 아무 저항도 할 수 없이 산산이 조각난 소시민의 축 처진 어깨는 현실사회 그 

자체의 모습이기에 씁쓸한 뒷맛과 함께 가슴 언저리 꽉막힌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내가 권력자라면?...

죄를 지은 내 아이를 일말의 고민 없이 단죄 할 수 있을까?...막상 죄를 면할 힘이 생긴다면 모두들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까?...단지 누군가는 힘이 있어 죄를 피하고...누군가는 힘이 없어 당하고만 사는것 아닐까?...

현실은 잔혹하게 냉정하다...이 작품을 보면서 다시 한번 넘을 수 없는 계층간의 벽을 느끼며 깊은 암울감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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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기계 - 신이 검을 하사한 자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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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기계 (2018년 초판)
저자 - 쓰네카와 고타로
역자 - 김은모
출판사 - RHK
정가 - 14000원
페이지 - 463p


골드 머신


이렇게 직설적인 제목일 줄이야...정말로 금색기계가 등장하는 SF 추리소설이 출간되었다. 그런데...이 기계가 
에도시대에 등장한다?!!!...


그저 심심풀이로 사람을 베어 죽이고 칼을 찬 무사가 곧 법이 되는 무법천지 야생의 시대,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달에서 우주선을 타고온 달 일족이 부리던 사이보그 보디가드 금색기계와 가슴에 손을 얹는것 만으로 생명을 앗아
갈수 있는 신묘한 힘을 가진 소녀 하루카가 펼치는 복수혈전이 [야시]의 작가 '쓰네카와 고타로'만의 기묘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전개된다. 1700년대...일본도를 피흘리며 싸우던 그 격동의 시대에...금빛 기계가 웬말이냐?!!!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겠는데...이 시대물과 사이보그 SF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장르를 거부감 없이 절묘하게 
섞어 놓았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설정만 보자면 허무맹랑한 짬뽕드라마라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이 허무
맹랑한 설정으로 무려 2014년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것...완성도, 재미, 몰입감...뭐하나 빠짐
없이 난생 처음 보는 신박한 SF시대물을 창조해 냈다. 


손대는 것만으로 목숨을 빼앗는 기묘한 능력을 숨긴체 살아가던 여성 하루카는 에도시대 경찰로 근무하는 남편
겐신이 쌍둥이 딸을 납치한 귀어전이라는 산적무리를 찾아간뒤 실종된다. 귀어전과 유곽의 우두머리 구마고로가
관련되있음을 알아낸 하루카는 구마고로를 찾아가 자신을 산속의 귀어전으로 데리고 가 줄것을 청한다. 구마로고
는 아름다운 여성이 산적 소굴을 찾는것을 궁금히 여겨 연유를 묻고, 하루카는 귀어전과 얽힌 2대에 걸친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는데.....


작품은 1547년부터 1747년 까지 도깨비들이 사는 궁궐 귀어전 때문에 태풍처럼 휘몰아치는 운명의 바람에 내몰린
사람들과 압도적 힘을 가진 금색님(금색기계)이 뒤섞여 한치앞도 예상하기 힘든 이백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백년의 시간이 말하듯 부모님과 남편을 앗아간 원수 귀어전에 복수를 하려는 소녀의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그 
안에는 하루카의 엄마가 소녀시절 소년이었던 구마고로와 만나 함께 귀어전에서 생활하던 시절의 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엄마가 겪은 모질고 험난한 격동의 시대를 그리며 하루카의 복수에 대한 당위성을 견고하게 다진다.
신비에 휩싸인 기계생명체 금색님과 복수의 칼날을 가는 즉살능력의 하루카, 상대의 살의와 거짓을 눈으로 보는 
심안을 가진 구마고로등 기이한 능력이 어우러진 시대활극을 보고 있자니 혈혈단신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 불로불사의 
만지와 함께 조직을 뒤쫓는 내용의 만화 [무한의 주인]이 떠오른다. 말도 안되는 설정으로 가득한 이야기지만, 
각 캐릭터들의 진지하고 처절한 개인사와 당시의 시대를 절묘하게 녹아낸 작품이기에 두 작품은 서로 맞닿아 있는
듯 하다. 불로불사의 만지나 금색 갑주를 입은 사이보그나...다를게 뭐가 있나...-_-


하루카, 구마고로, 겐신...그리고 금색님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복종과 배신, 사랑과 용서라는 지극히 인간적인 미묘한 감정선을 잘 드러내며, 기계의 몸에 인간의 인격이 덧씌워진 
기계인간의 감정을 함께 보여주며 진정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순간의 찰나에 잘리고 
썰리며 죽음을 맞이하는 작품인 만큼 굉장히 진지한 분위기로 전개되는데, 말끝마다 '삐로,삐로로' 혹은 '뽀잉'등의
기계 비프음을 내는 금색기계의 대화장면은(굉장히 중요한 장면임에도..) 웬지 긴장을 풀어주는 코믹한 요소로 작용
되어 실소를 자아낸다..-_-;;; 그동안 요괴나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호러를 접목한 에도시대물은 여럿 봤는데 이렇게 
SF를 적용한 에도시대물은 처음인지라 굉장히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이었다. [무한의 주인]이 거의 내 인생만화급인데
[무한의 주인]이 취향이라면 이 작품도 절대 실망 시키지 않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작가가 들려주는 장르를 초월한
SF, 추리, 판타지 이야기에 어느새 흠뻑 취하게 될것이다...

 

 

[녹색 안광을 내뿜는 기묘한 금색 갑주의 무사...금색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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