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결사 수첩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시부사와 다쓰히코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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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결사 수첩 (2022년 초판)

저자 - 시부사와 다쓰히코

역자 - 김수희

출판사 -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정가 - 19800원

페이지 - 301p

우리가 모르는 사이 전세계를 움직이는 존재들

전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를 읽기 전까지 일루미나티나 프리메이슨은 그저 어디선가 풍문으로 들어봤던 뜻모를 단어였었다. 그나마 [다빈치 코드]를 통해 이 생소한 단어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루어진 비밀결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뿐. 그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여전히 미궁에 쌓여있었더랬다. -_- 언제 탄생했는지, 비밀결사의 목적은 무언지,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알아낼 곳이 마땅치 않았고 위키백과의 설명은 과연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도 의심스러웠다.

일단 이 [비밀결사 수첩]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비밀스럽게 탄생하고 비밀스럽게 사라져간, 혹은 여전히 대중들 사이에서 암약하며 활동하고 있는 비밀결사에 대해 망라하는 책이다. 세상만사 모든 것에 덕심을 두고 덕질한 일본에서 이런 책 하나 나왔다는 게 신기할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비밀결사에 대한 방대한 자료들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기독교와 대척에 서서 악마 숭상의 근간이라는 그노시스파부터 중세의 장미십자단, 앞서 말했던 프리메이슨과 911사태등을 예견했던 게임카드로 유명한 일루미나티까지 그들은 분명 비밀리에 활동했을텐데 대체 어떻게 정보를 수집하고 책까지 써냈는지 대단하기만 하다. ㅎㅎㅎ

비밀 단체에 들어가기 위한 기상천외하면서도 엽기적인 입사식(부족국가의 성기를 자르는 할례의 식 또한 입사식으로 소개하고 있다)을 시작으로 종교적 목적의 비밀결사(그노시스, 장미십자단 등), 정치적 목적의 비밀결사(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범죄적 목적의 비밀결사(각 국가의 암살단, 라스푸틴 등) 등을 심도깊게 소개한다.

사실상 스토리가 있는 글은 아니거니와 제목 그대로 곁에 두고 필요할때 꺼내보는 용도의 '수첩'의 목적에 맞게 쓰여진 백과사전식 책으로서 각각의 분류를 통해 필요한 내용을 그때그때 찾아보면 좋은 책이란 생각이다. 하다못해 [명탐정 코난]의 검은 조직도 비밀결사의 하나이며 일본을 발칵 뒤집어놨던 옴진리교 역시 종교적 목적의 비밀결사인 만큼,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사이 수많은 비밀결사가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창작활동을 하면서 비밀결사에 대해 팩트를 바탕으로 그럴듯한 썰을 풀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게도 많은 영감을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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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파랑 3 - 새로운 세계를 찾아서, 제3회 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작 3탄 마시멜로 픽션
차율이 지음, 샤토 그림 / 비룡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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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파랑 3 (2022년 초판)

저자 - 차율이

출판사 - 비룡소

정가 - 13000원

페이지 - 188p

모험은 끝나지 않는다. 언제까지나 계속된다

시공간을 넘어 인어족과 인간 소녀의 우정과 모험을 그리는 해양 판타지! [미지의 파랑 3]편이 출간됐다. 짝짝짝짝!!!(박수) 그동안 [미지의 파랑] 1,2편을 최소한 (양장본이 너덜해질정도로) 네, 다섯번은 재독한 1호가 너무나 반기며 책으로 달려들어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는데. 비단 1호 뿐만 아니라 본인도 이 시리즈의 팬으로서 반가운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능.

3편인 만큼. 이 책이 생소한 사람을 위해 앞선 줄거리를 긁어오자면,

[미지의 파랑 1]

부산 앞바다에서 스쿠버 다이빙 용품점을 운영하는 엄마와 함께사는 어릴적부터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13세 소녀 미지에겐 말못할 고민이 있다. 일찍 돌아가신 아빠를 대신해 엄마와 사귀는 남자친구, 예비 새아빠가 아직은 낯설고, 친했던 친구마저 남자친구가 생긴뒤 관계가 소원해 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홀로 고독을 씹으며(고독씹는 13살...) 홀로 바다속으로 다이빙을 한 미지는 우연히 바다바닥 구멍속에서 신비하게 빛나는 구슬을 발견하고, 그 구슬을 집는 순간........

순식간에 조선의 앞바다로 타임워프 한다....바다위 목선에서 눈뜬 미지앞에 인어의 정체를 숨기고 왜구와 싸우는 해적단이 둘러싸고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데......

21세기에서 조선시대로 떨어진 소녀 미지는 다시 현재로 돌아올 수 있을까?....

조선에서 그토록 원하던 소울메이트를 만날 수 있을까?....

[미지의 파랑 2]

파랑 구슬을 통해 현재와 조선시대를 자유롭게 오갈수 있게 된 미지는 신지께 해적단원들과 해미와의 우정을 계속해 이어나간다. 조선시대에는 없었던 초코파이를 쌓은 케익과 고춧가루 김치찌개, 휴대용 가스 버너 등등.... 현대식 문물로 해미와의 잊지못할 추억을 쌓아가던 미지 앞에 새로운 인어가 나타난다. 그녀의 이름은 다금이. 해적단 두목인 해미를 동경하여 그녀의 제자로 새롭게 나타난 다금이를 본 미지는 깜짝 놀란다. 미지와 다금이의 외모가 도플갱어를 떠올릴 정도로 똑같았던 것. 게다가 공교롭게 해미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싶은 욕망 또한 똑같았으니, 졸지에 해미와 친재히기 위해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게 된 것이다. 과도한 경쟁과 질투는 결국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마는데.....

미지와 해미와의 우정은 순탄하게 지속 될 수 있을까?

[미지의 파랑 3]

우여곡절 끝에 해미는 미지와 함께 현재의 부산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마음대로 조선시대를 오가던 때와는 달리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 미지와 같은 학교에 입학하여 부던히 현대의 문물과 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해미가 살았던 조선시대를 잊기엔 부족하다. 향수병에 빠져 우울해 하는 해미를 위해 신지께 해적단원들과 부산에 지금까지 남아있는 조선시대의 유적들을 돌며 과거를 추억하는데....

인어 해미의 현시대의 적응기는 순탄히 흘러갈 수 있을까?


22년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선물같은 작품이다. 이토록 아이를 책에 빠지게 만드는 이유는 무얼까. 근래 이세계 물이 라이트노벨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며 국내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어렵지 않게 이세계물을 찾을 수 있는데, 이세계의 매력은 초딩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나 보다. 조선시대 기록에 남아있는 괴물 '물괴'와 '인어' 전설을 토대로 부산 앞바다를 호령하던 인어 해적단의 모험과 활약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SNS의 발달로 마음을 터넣고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적어지는 현대사회에서 인어 소녀와 인간 소녀가 나누는 유대감과 우정은 진정한 친구를 원하는 소녀들의 니즈를 정확히 간파한다. 더불어 앞선 1,2편에서는 조선시대의 실제 역사를 이야기 속에 녹여 학습도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번 3편 역시 지금까지 남아있는 부산의 역사적 장소들을 소개하고 있어 언젠가 아이와 함께 책에 등장하는 문화재들을 직접 찾아가고 싶다고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조선시대로 느닷없이 타임워프한 도미지를 반갑게 맞이하고 일원으로 맞이한 해미의 마음을 이번 3편에서는 그대로 되갚는다. 부제 '새로운 세계를 찾아서'는 새로운 세계에 놓인 해미의 용기와 그녀를 맞이하는 미지와 친구들의 아름다운 배려들이 모여있다는 의미이다. 새로운 세계로 한 발을 내딛는 딸들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성숙한 어른(청소년)으로 올바르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 이 책을 통해 아이가 조금이나마 그 마음을 느낀다면 그것이 어린이에게 독서를 권하는 이유라 말하고 싶다.

[묘지 공주]의 웹툰화, 1호가 가장 기다리는 [괴담 특공대] 신작과 새롭게 선보일 역사추리동화 등등 작가의 신작들로 채워질 23년도를 아이와 함께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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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범죄전담팀 라플레시아걸
한새마 지음 / 북오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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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 작가의 첫 장편 출간!! 두둥!~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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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똥 버스 탐험대 스토리에듀 3
윤자영 지음, 시은경 그림 / 이지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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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똥 버스 탐험대 (2022년 초판)

저자 - 윤자영

출판사 - 이지북

정가 - 13900원

페이지 - 208p

더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더럽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더럽지만 누군가에겐 더없이 필요 할 수 있는 똥의 다양한 쓰임에 관해 이야기하는 어린이 학습동화 [출발! 똥 버스 탐험대]이다. 글쓰는 과학 선생님 '윤자영'작가의 신작은 바로 똥이다. 나이좀 먹은 어른이라면 입에 담는 것 조차 꺼려하는 똥이지만 나이가 낮아질수록 이상하게 인기를 얻는 아이템이 바로 똥이다. 인사동에 위치한 똥 박물관 '놀이똥산'에서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두 눈으로 직접 봤으니 빈말이 아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이 똥 버스를 타고 시공을 초월하여 맞닥뜨리는 모험을 해결한다. 똥 버스에는 말을 하지 못하는 AI 로봇 차장이 아이들의 조력자로 도움을 준다. 정글과 인도의 시골마을, 제주도, 영국을 거쳐 다섯번의 미션을 완수해야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당연하지만 이 다섯번의 미션을 통해 천방지축 철부지였던 아이들은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해나간다.

자. 이들이 똥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동물복지, 공정무역, 불을 피울 수 있는 과학원리와 역지사지의 마음까지.... 아니. 이런 어려운 개념들을 똥으로 배울 수 있다고?!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그게 가능하다. ㅎㅎㅎ 글로써 배운다면 어려운 개념이지만 아이들의 눈을 통해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자연스레 체득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학습동화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이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이다.

똥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웃음이 터져나오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똥 버스 모험을 통해 지식의 학습 뿐만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인성까지 함양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더불어 제주 욕쟁이 할머니 에피소드는 일종의 통쾌함까지 선사한다. ㅋ

이제껏 간과해왔던 똥의 가치를 찾아서! 신나는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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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탐정 유동인 2 - 리턴즈 서점 탐정 유동인
김재희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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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탐정 유동인 2 : 리턴즈 (2022년 초판)

저자 - 김재희

출판사 - 몽실북스

정가 - 15000원

페이지 - 311P

한겨울을 녹여줄 달달 로맨스 미스터리

호동 문고 MD이자 매력적인 탐정 유동인과 강동서 여청과 형사 아람이 1년만에 돌아왔다. 책을 좋아하고 추리를 좋아는 1인으로서 자극적이지 않은 일상 미스터리 속에서 파릇파릇 피어나는 연애 기운이 상큼하니 풍겨왔던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어떤 새로운 이야기로 둘 사이의 관계를 진전시킬지 궁금했더랬다. 이번 [리턴즈]에서는 서점탐정 동인이 계간 미스터리의 신인상. 즉 추리작가로서의 도전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 개인적으로 무척 반갑게 읽을 수 있었다. 얼마 안됐지만 나 또한 이 작품을 읽으며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에 도전했었던 기억과 마음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 ㅎㅎㅎ

가을. 유명작가 실종사건

한국추리작가협회에서 아람과 동인에게 실종된 작가를 찾아줄 것을 의뢰한다. 베스트셀러 인기작을 내놓고 후속작을 쓰던중 사라져버린 작가의 행방은?

겨울. 미림문고 보물찾기 사건

헤어진 남친이 빌려간 돈을 받으려던 전여친은 황당한 문자를 받는다. 미림문고의 책 속에 빌려간 돈을 숨겼다는 것. 동인과 아람 그리고 전여친은 문고안의 수천권의 책들을 뒤져야만 한다.

봄. 뒤쿵 접촉 사건

자동차 보험 사기 사건을 쫓던중 우연찮게 보험사기단 멤버로 들어가게 된 동인과 아람.

여름. 발레 학원 몰카 사건

발레 학원에 설치된 몰카. 아람의 활약으로 생각지도 않던 범인의 실체가 밝혀 지는데....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부터 꽃이 피는 봄을 지나 녹음이 만연한 여름까지. 사계절을 보내며 동인과 아람의 관계가 서서히 진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유명작가 실종사건]은 백여 페이지의 중편으로 추리작가의 실종과 사이비 종교, 세뇌 등 다양한 사건들이 얽혀들어 펼쳐진다. 뭣보다 추리작가협회의 캐릭터들과 언급되는 작품을 실존 인물과 책에서 따와 슬며시 웃음짓게 만든다.

[미림문고 보물찾기 사건]은 책속에서 보물찾기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전남친의 취향을 유추하고 거기에 들어맞는 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딱 일상미스터리의 묘미로 작용한다. 여기에도 실존하는 동료 작가의 작품을 언급하며 미소짓게 만드는데 ㅎㅎㅎ 뭐 아는 사람은 좀 더 즐길 수 있는 이스터 에그랄까.

[뒤쿵 접촉 사건]과 [발레 학우너 몰카 사건]은 각각의 사건도 사건이지만 둘 사이의 관계의 진전을 위한 에피소드로서 짝사랑하는 아람의 마음과 알듯말듯한 동인의 마음이 서로 스며드는 케미스트리를 자아낸다. 이쯤 되면 연애가 주에 미스터리가 부인지 아니면 미스터리에 연애를 끼얹은건지 모르겠다만, 두 사람의 환상의 티키타카를 보는 것 만으로 충분히 가슴이 따땃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옆구리가 미치도록 시린 이 추운 겨울에 꽁꽁 언 마음을 녹여줄 일상 미스터리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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