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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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 : 가가형사시리즈 2 (2019년 개정판 2쇄)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양윤옥

출판사 - 현대문학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89p



형사 '가가'로서의 첫 작품.



30년 이상 이어져온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 시리즈인 가가형사 시리즈 두번째 작품. [잠자는 숲]이다. 전작 [졸업]에서는 아직 대학생인 가가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자면 형사로 등장하는 '가가형사'시리즈는 이 작품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표지와 제목 그대로 이번 무대는 발레단이다. 무용에 모든 것을 건 청춘 남녀들의 격정의 몸짓. 그 안에서 차례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 그리고 형사 가가와 미모의 발레리나 미요와의 깊어지는 마음까지....'게이고' 표 로맨틱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발레단 사무소에 무단 침입한 남자. 그리고 얼결에 남자의 머리를 내려친 발레단원. 정당방위냐? 과잉대응이냐를 놓고 수사를 벌이던 가가는 발레리나 미요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둘 사이가 가까워지는 사이 공연 연습을 지켜보던 발레단 연출자가 관객석에서 주검으로 발견되고, 부검결과 주사로 인한 독살. 즉 살인사건으로 판명난다. 가가는 앞선 사고사와 독살 사이의 연관성을 파헤치기 위해 단원들을 조사하고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져드는데....



사실 그동안 '게이고'의 로맨스 미스터리라고는 대놓고 연애를 표방했던 [연애의 행방]밖에는 보지 못했다. 이거야 연애를 기저에 깔고 가벼운 미스터리 형식을 차용하는 작품이었기에 가볍게 즐길 수 있었는데, 이번 [잠자는 숲]은 일단 두 사람이나 사망하는 살인사건에 가가의 로맨스를 깔고 가는 미스터리 로맨스 작품이었다. 가가와 미요의 애틋한(?) 사랑이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취향저격으로 다가갈 것 같은데, 아쉽게도 본인은 이런 달달한 로맨스는 영 안맞았는지 살인 수사에서 가가와 미요씬으로 넘어가기만 하면 너무나 루즈해졌다. ㅠ_ㅠ 



하여 자꾸 집중력이 흐트러져 곤혹스러웠는데, 어쨌던 모든 진상이 밝혀지는 결말부는 그나마 스피디하게 읽을 수 있어 다행이었달까. 냉철하고 진지한 가가의 가장 격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던 작품이라는 평이 있는데, 본인에겐 영 안맞는 옷을 입은듯 불편해 보여 아쉬웠다. 발레 연출가의 기발한 살인트릭, 괴한과 연출가 사이의 미싱링크를 찾아가는 과정은 흥미롭고 끈끈한 동료애 가득한 발레단에서 벌어지는 살인은 의혹과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로맨스를 제외한다면 흥미롭게 읽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네임드와 '가가 형사 시리즈'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조금은 아쉬웠던 작품이었다. 다음 작품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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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 우연한 사랑, 필연적 죽음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박이서 등 16명 지음 / 푸른약국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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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 우연한 사랑, 필연적 죽음 (2020년 초판)

저자 - 박이서,살그미,몬테라,뉴요커,M,정차차,비타민,공상,김계피,엽기부족,삼색고양이,해사,유혼,8비트,우진,지구

출판사 - 푸른약국

정가 - 16000원

페이지 - 293p



16명이 써내려간 각기 다른 매력의 16가지 이야기. 



마포 푸른약국 한켠에 운영중인 독립 책방인 아직 독립 못 한 책방 aka. 아독방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아무거나'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독립 못 한 책방에서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16명의 사람들이 본래의 이름을 감추고 익명으로 내놓은 이야기를 묶은 단편집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aka. 이막이가 세상밖으로 뛰쳐나온 것이다. 유명 작가의 이름을 박아넣고 선전해도 모자란 판에 존재를 감추고 익명으로 책을 낸다고? -_-;;; 이 무슨 무지막지한 기획이란 말인가라고 생각했다만 푸른약국 약사이자 아독방의 사장인 아사장은 이 전무후무한 기획을 보기좋게 성공시켜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참여작가의 이름을 보면 알수 있겠지만 아주 운좋게도 본인도 이막이를 만든 16인중 한명으로 참여했다는 사실을 밝힌다. 처음 원고를 내고 단톡방에 모여 여러사람들과 제목을 정하고 함께 디자인을 논의하면서 책 한권을 만들어 가는 일련의 과정들은 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굉장히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 책이 ISBN 번호를 따고 정식 서점에 등록되어 판매가 되고 출간 초기에 베스트셀러 딱지까지 붙는 엄청난 사건까지!....하하하. 얼결에 베스트셀러 작가 타이틀을 거머쥔 건가.ㅋ 농담이고, 이막이가 아니었다면 언제일지모를, 아니 평생토록 컴퓨터 하드에서 잠자고 있었을 (너무나 미숙한) 내가 쓴 이야기를 세상밖으로 나오게 해준 이막이와 아독방 그리고 함께한 열 다섯 작가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1. 정확한 사랑의 증명 - 박이서

사랑하던 남자가 내 눈앞에서 주검이 되었다. 그리고 그날부터 내게서 사랑이 사라졌다. PTSD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의 내놓으라 하는 병원은 다 다녔지만 효과는 없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찰나.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사가 한국에 잠시 방한했다는 것. 나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박사에게 몸을 맡겼다. 치료를 마친 박사는 내게 모든 것이 시작된 원점으로 가라는 말을 남겼다. 그런 박사의 말에 나는 절망하고 말았다.

- 연희는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그녀의 병적인 집착은 결국 그녀를 옳아매는 족쇄가 되버리고 말았구나.



2. 어느날 - 살그미

어느날 그냥 훌쩍 떠난 나는 언젠가 책에서 봤던 Y시의 폐역을 찾아 떠난다. 그리고 길에서 마주친 한 남자와 동행하고, 나와 남자는 허물어진 폐역에 앉아 둘 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데......

- 작품에서 나와 남자가 릴레이로 이어가는 이야기 만들기는 사실 본인과 두 딸아이와 즐겨하는 놀이중 하나이다. 딸아이는 이야기 잇기(끝말잇기 처럼)라고 부른다. 어쨌던, 그런 익숙한 놀이가 나와서 반가웠고 일면식 없는 둘의 이야기 속에서 세상을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받는 상처와 그 상처를 어루만지는 따스한 치유의 기운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3. 망상 혹은 추리 - 몬테라

내 손길이 닿으면 흠칫 놀라는 남친. 언젠가부터 남친의 정체성에 의심이 가기 시작한다. 크로스드레서? 동성애? 그런 여자가 우연히 발견한 트위터 계정엔 곱게 화장한 남자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그런데 그 사진이 남친과 너무 닮아있다?!

- 요즘에야 바이섹슈얼도 워낙 많다보니...흐음~ 너무 짧기에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작품이었다.



4. 보통의 메타포 - 뉴요커

일 년전 그와의 만남을 회상하는 나. 업무 관계로 만났던 그와의 기억은 평범한 일상의 한 꼭지였지만 너무나 인상적이고 나의 모든 것을 뒤흔들 정도로 강렬했다.

- 그런게 운명적 인연일까? 눈빛교환만으로도 스파크가 파바박 튀는...ㅎㅎㅎ



5. 달빛 - M

여행 후 머리가 하얗게 새어버린 앙리에트를 본 동생 쥘리는 크게 놀란다. 그런 동생에게 앙리에트는 지난 여행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는데....

- 동상이몽. 사랑은 함께 있음에도 서로 다른 꿈을 꾸듯 지극히 개인적이고 때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느닷없이 진짜 사랑을 만나기도 한다.



6. 인사 - 정차차

과외 선생님과의 끔찍한 기억, 빚을 지고 도망친 부모 대신 동생들을 건사하며 빚쟁이와 맞섰던 기억, 엄마와의 날 선 대화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그때의 내 모습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더라.

- 그리 아픈 기억도 추억이라면 추억일까? 예전의 내게 건네는 인사는 작별의 인사이기를.



7. 이사 - 비타민

여든 두살의 노파가 열 아홉에 시집와서 지금껏 살았던 집을 떠나게 되었다. 노파의 나이처럼 때묻고 주름진 짐들을 손수 정리하고 정말로 집을 떠나려던 그순간. 노파의 기억속 먼저 떠난 남편이 노파의 옷자락을 잡아 끈다. 치솟은 눈물에 오열하는 노파. 그렇게 모든 추억을 남겨놓고 노파는 떠나간다.

- 누구든 한 번쯤 겪었을, 혹은 겪게 될 상실의 아픔이기에 노파의 마음에 공감하고 세월의 덧없음에 채워지지 않는 무상을 느낀다.



8. 접혔다 펴진 갈피에는 흔적이 남아서 - 공상

느닷없는 국민청원. 그리고 내려진 1년간의 신규 출판물 금지. 출판계를 포함해 독자들은 혼란에 휩싸인다. 출간을 준비하던 출판사와 저자의 혼란 또한 피할 수 없었으니...

- 불현듯 이 아무거나 프로젝트가 진행되던 차에 이 국민청원이 접수됐다면 어땠을지 상상해본다. -_-;;; 이 얼마나 난감한 처사인가!...그와 동시에 1년간의 신규 출판물 금지와 책통법을 같은 선상에 놓고 생각해 봤다. 저자의 의도야 어쨌든, 책통법은 본인에겐 1년간의 신규 출판물 금지와 같은 규모의 충격과 같았으니 말이다....



9. 죽은 자들을 위한 클럽과 랍스터 - 김계피

아버지와 형이 같은 날 죽었다. 그리고 뒤이어 사랑하던 연인이 낳은 아이가 죽어버렸다. 그까짓 아이. 사실 내 아이인지 클럽 죽순이였던 애인과 다른 남자 사이에서 낳은 아이인지도 모른다. 클럽이라면 증오할만한 내가 문득 눈을 뜬 순간. 휘황찬란한 조명과 시끄러운 음악이 가득찬 클럽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 클럽 안에 죽은 아빠와 형이 있는 것이 아닌가....

- 생과 사는 소금 묻힌 데낄라 한잔 같은것. 작품에서 그려지는 내세의 역동적인 클럽과 랍스터가 되어 누군가에게 먹히는 나의 모습은 묘한 대조를 이룬다.



10. 쓰쿠모가미 - 엽기부족

드디어 내 차례다. 저자의 변이라 하기에도 우습지만 부연하자면, 원고는 아무거나 프로젝트를 모집하기 전에 쓴 이야기이다. 읽는것에서 벗어나 뭐라도 끄적이려던 작년에 세 번째로 썼던 이야기인데 지금도 몸둘바 모르겠지만 그당시에 썼던 이야기가 이렇게 지면에 인쇄되어 다시 읽으려니 손발이 오그라들것 같다. ㅠ_ㅠ 흐름도 뚝뚝 끊기고 문장도 어색하고 부족한 부분을 당장이라도 뜯어고치고 싶지만 원고는 이미 손을 떠난 바. 무념무상이로다. -_-;;; 작품에서 그려지는 헌책에 대한 일화는 전부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이다. 하다못해 '사드' 책들의 수집 또한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힌다. 부디 조악한 글이지만 아마추어의 서툼이라 생각하고 넓은 아량으로 봐주시길....  



11. 신 앞에서 - 삼색고양이

전쟁통에 태어나 온갖 고생을 다한 노인이 죽음에 이르렀다. 생의 마지막 앞에서 노인이 찾은 사람은...

- GOD앞에서 그가 빌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12. 꿈, 길, 물고기 - 해사

길을 잃은 여자는 성곽에 다다르고 그곳 성벽 아래에서 커다란 물고기의 뼈를 발견한다. 성벽에 도착한 여성은 자신이 맨발인 것을 발견한다. 신발은 어디에 갔을까? 길을 잃고 신발을 잃어버린 여자는 야시장에 들어선다. 땅속에서 발견한 물고기의 뼈는 우연이 아니었다. 여자는 땅속의 진동에 이어 하늘 높이 솟구처 오르는 물고기를 발견한다. 반짝이고 우아한 물고기의 자태....이내 여자는 멈췄던 발걸음을 내딛는다. 느리게. 그리고 망설임 없이....

- 제목답게 굉장히 몽환적이고 은유적인 작품이었다. 꿈속에서 길을 잃은 여자. 그리고 여자의 길잡이가 되듯 땅속에서 솟구친 물고기. 여자는 잃었던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까?



13. 2984 - 유혼

때는 2984년 망막에 심어놓는 획기적인 인공지능 기술은 인류에게 편의를 가져다 주었지만 대신 '조지 오웰'의 [1984]속 빅브라더에 의해 감시당하는 세상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런 전제주의의 세상에서 한 사람의 자유로운 글이 주목을 받는다. 속칭 'L'이라 불리우는 그는 아무도 정체를 알지 못한 채 그만의 독특한 정서와 문체로 획일화된 세상속에서 비전에 맞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개성을 발휘하는데.....

- 작품에서 언급되는 여러 문화와 작품들을 이해한다면 더욱 즐길 수 있는 작품이거니와, 실제로 인공지능이 간단한 기사와 문학 작품들을 쓸 수 있는 세상인만큼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14. 진짜 베토벤 알기 - 8비트

비밀스러운 삶을 살았던 베토벤의 일생. 그리고 청각장애인으로서 한평생을 살았던 아버지

- 온갖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들 속에서 해방되었기에 그만의 독보적인 악상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는 대목에서 깊은 공감을 느꼈던 것같다.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라는 카피 그대로 정신없이 굴러가는 세상속에서 벗어나 조용한 숲속에서 휴식을 갖고 싶다는 갈망은 누구에게나 있지않은가.



15. 착한 계집 - 우진

태어나고 얼마 되지도 않아 이름을 지어준 아버지가 집을 나갔다. 집을 나간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은 선희. 선할 선. 계집 희. 이른바 착한 계집이다. 그 이름때문이었을까. 선희의 인생은 참을 인자를 가슴 깊이 새기게 만드는 고난의 연속이었으니...

- 소위 박복한 년. 태생부터 모든 고생을 짊어지고 태어난 그녀의 일생을 그 누가 위로해 주랴. 마지막 문장이 가슴 깊이 다가온다. 

"네 잘못이 아냐. 너는 정말 아무 잘못도 없어."



16. 작고 하찮은 여행 - 지구

엄마에게 등짝을 맞고 이불 밖으로 나온 작고 하찮은 먼지 여행의 최종 종착지는?.....

- 그곳은 약사가 운영하는...푸른약국?!!! 결국 16명의 먼지들이 아독방에 모여 이막이를 만들어 내는 장대한 이야기를 비유한 작품이란 말인가....



이렇게나 다양한 이야기와 색다른 재미를 담고 있다니. ㅎㅎㅎ 짧은 독서, 긴여운. 단편이 주는 재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열 여섯편의 이야기가 단 한 권에 녹아 들어있다. 참여한 작가들의 면면 또한 다양하다. 본인 처럼 SNS에서 활동하는 리뷰어도 있고 전문 장르작가이신 '조영주'작가님을 비롯해 기성작가와 신인작가분들도 더러 참여했다. 심지어 작고한 유명 프랑스 대작가도 참여(?)하여 이막이의 품격을 한층 더 높였으니.... 책의 컨셉인 익명답게 작품을 누가 썼는지를 맞추는 재미도 있으니 이막이 단편들과 함께 참여한 인플루언서를 맞추는 재미도 만끽하길 바라는 바이다. 



이제 출간 2주가 지났다. 속속들이 올라오는 호평과 혹평의 글들을 꼼꼼이 읽어 보며 관심가져 주고 시간을 내어 읽어준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 전문 작가들의 세련된 글과 아직 정제되지 않은 자유로운 글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 냈다. 이제 막 날갯짓을 시작한 이막이가 더욱 더 하늘 높이 비상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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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유니콘 마을 - 2022 우수환경도서 Wow 그래픽노블
케이티 오닐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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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유니콘 마을 (2020년 초판)

저자 - 케이티 오닐

역자 - 심연희

출판사 - 보물창고

정가 - 13800원

페이지 - 90p



저 깊은 바다 속에는 말야....



저 깊은 바다속에는 신비로운 용궁이 있어. 그 안에는 온갖 진귀한 물고기들과 신령스러운 용족들이 살고 있단다.

흔히 우리나라 전래동화에는 깊은 바다속을 이렇게 동양적으로 묘사하곤 한다. 그런데 뉴질랜드 작가가 그려낸 바닷속은 우리가 알고 있던 그것과는 또 다른 바닷속 세계를 보여준다. 바다를 날으는(?) 유니콘들과 이 유니콘들을 다스리는 바다의 신. 우리의 상상력을 마구 자극하는 바닷속 유니콘 마을과 함께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의 세계로 안내하는 환상적인 그래픽노블 [바닷속 유니콘 마을]이다.



페이지를 펴자마자 한눈에 봐도 눈에 확 들어오는 뛰어난 그림과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켜주는 색감.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가 나를 맞이한다. 이렇게 예쁜 그림을 싫어할 이가 누가 있으랴. 그렇게 눈길을 사로잡은 뒤에 환경오염과 죽어가는 산호에 대해 함께 걱정하고 우리의 힘으로 죽어가는 바다를 지켜낼 수 있다는 의미를 새겨 넣는다. 세대를 막론하고 각자의 마음에 커다란 울림을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 이 어찌 아이들에게 추천하지 않을 수 있으랴....



꼬마 소녀 라나는 오랜만에 섬마을로 돌아온다. 오랜만에 찾은 마을은 강력한 태풍으로 거의 초토화 되어있고, 메이 이모는 홀로 부서진 집과 마을을 일으키려 동분서주한다. 바닷가 바위 틈사이에 고인 물속에서 아파하는 아기 유니콘을 찾은 라나는 메이 이모의 도움을 받아 정성껏 돌보고, 메이 이모는 오래전 바닷속 유니콘 마을에서 겪었던 신비로운 일을 라나에게 이야기 하는데....



태풍으로 엄마를 잃은 라나, 아내를 잃고 섬을 떠나 도시에서 사는 라나의 아빠, 유니콘 족과의 약속을 져버리고 마을을 위해 물고기를 남획했던 메이 이모.....각자의 상처와 무관심속에서 바다는 병들어 버리고, 병든 바다는 인간들에게 재앙을 내린다. 작품은 바다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환경오염을 막아야 함을 전하는 환경 만화이다. 다소 어둡고 심각한 소재를 이런 밝은 그림과 따스한 에피소드로 순화시키는 능력은 오로지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의 역량에 달려있는 것. 사람을 생각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작가의 시선이 읽는이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 작품은 무조건 딸에게 읽히려 한다. 글밥도 적고, 그림도 예쁘고.... 벌써 먼저 작품을 보는 내 곁에 다가와 관심을 보일 정도이니 말이다. 이런 좋은 작품을 보고 바르게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기대하는것이야 말로 책을 권하는 부모의 바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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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숨결
박상민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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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숨결 (2020년 초판)_아프로스 오리지널-1

저자 - 박상민

출판사 - 아프로스미디어

정가 - 15000원

페이지 - 471p



죽음의 순간에서 내뱉은 마지막 차가운 숨결



[절대정의][기억 파단자][끝없는 살인]등을 펴내며 일본 미스터리의 진수를 보여주던 출판사 아프로스미디어에서 처음으로 한국 작가의 소설이 출간되었다. 작가와 편집자가 합을 맞춰 최고의 재미를 추구한다는 프로젝트 이른바 아프로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본격 시동된 것이다. 그 아프로스 오리지널의 첫번째 주자가 바로 현직 의사인 박상민 작가의 감성 메디컬 미스터리 [차가운 숨결]이다. 



가장 잘 아는 것을 쓰는것이야 말로 가장 현실적이고 재미있는 글쓰기가 아닐까. 직접 몸으로 겪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탄탄하고 밀도 있게 이야기를 엮어내니 자연스럽게 상황에 몰입되고, 캐릭터에게 감정이입 된다. 더군다나 전문직종으로 일반인은 좀처럼 접하기 힘든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메디컬 미스터리라는 장르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먹고 들어가지 않는가. 이런 저런일들로 병원을 드나들면서도 때로는 의식하지 못하던, 때로는 몰라서 넘겼던 사실들을 작품을 통해 접하게 되고 사소하게 지나쳤던 행위들이 곧바로 환자의 목숨과 직결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무지에서 오는 서늘함을 느끼게 된다.



외과 레지던트 현우는 인턴을 갓 벗어난 아직은 서툴은 의사이다. 비록 실력은 모자라나 8병동의 여러명의 환자를 맡아 정성껏 돌보는 그의 앞에 배를 움켜쥔 소녀가 나타난다. 진료를 위해 현우가 촉진하려는 것도 극구 사양할정도로 예민하고 날카로운 그녀. 현우는 그녀의 복통이 급성 맹장염 때문이라는 것과 이름이 수아라는 것 그리고 대학생이란 것을 알게 된다. 직접 맹장수술에 참여하고 회복해가는 수아를 보면서 그녀에게 신경이 쓰이던 현우는 우연히 그녀의 아빠가 몇 년전 같은 병원에서 암으로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현우에게 털어놓은 사실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수아의 아빠를 죽인건 다름아닌 그녀의 엄마였다는 것인데..... 현우는 수아의 주장을 말도 안된다며 넘기려 하지만 곧이어 현우의 눈앞에서 건강했던 노인 환자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현우의 굳건했던 믿음이 흔들리게 된다..... 



수아 아빠의 죽음. 그리고 현우의 눈앞에서 주검이 되는 환자들. 병원안에 환자들을 무차별로 살해하는 미치광이 연쇄살인마가 존재한다?! 작품은 현우와 현우 주변의 동료의사들, 그리고 환자들을 등장시켜 서서히 비밀을 파헤치고 그렇게 모인 의심과 의혹들이 대망의 결말에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강렬한 충격적 잔상을 남긴다. 후기에서 기존 결말에 편집자의 제안을 통해 두, 세번의 반전을 추가했다고 하는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마지막 페이지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서도 한참을 곱씹게 만드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 [곡성]을 봤을때의 느낌이랄까. 




작품은 대놓고 두가지 결말을 독자에게 제시한다. 그러나 어떤 결말을 선택할지는 오롯이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 독자의 판단에 결말을 맡기면서도 앞선 복선들과 이야기의 개연성, 흐름등을 다시한번 복기하며 진결말을 찾기 위해 작품을 반추하게 만드는 결말이다. 분명 호불호가 갈릴듯 한데 그런 논쟁조차 염두에 두고 내놓은 결말이라면 뭐, 인정 할 수 밖에없을 것 같다. 이게 뭔얘긴지는 작품을 읽어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으리라. ㅎㅎㅎ



과거와 현재의 혼재, 뒤섞여 버린 현실과 망상의 경계 

그리고 그 경계선에서 마주선 소녀와 의사. 



표지부터 이야기의 배치와 결말까지 읽고나니 이 말이 튀어 나왔다. "넌 다 계획이 있었구나?" 분명 감성 메디컬로 시작하지만 어느순간 서스펜스 스릴러로 그리고 본격에 싸이코 미스터리로 종횡무진 변모하는 이야기는 하나의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적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무언의 의지를 보여주는듯 하다. 어려운 의학용어가 난무하는 메디컬 작품임에도 470여 페이지가 훌러덩 넘어가는 무한 가독성을 자랑한다. 더군다나 쉴새없이 생과 사가 오가는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은 그것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자아내게 만든다. 한국의 '지넨 미키토', '박상민'작가의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하면서.... 자. 실수투성이지만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만은 누구 못지 않은 현우는 짝사랑하는 수아를 쟁취하고 진정한 의사로 성장할 수 있을까? 죽음의 순간에서 내뱉은 마지막 호흡처럼 깊은 여운을 남기는 [차가운 숨결]이었다.



더불어 절체절명의 무인도에서 대기중인 아프로스 오리지널의 두번째 작품을 하루빨리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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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그리는 아이 - 뉴베리 상 수상작 상상놀이터 12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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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그리는 아이 (2020년 초판)

저자 -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

역자 - 원지인

출판사 - 보물창고

정가 - 13800원

페이지 - 214p



소녀가 마음으로 그린 그림은?



권위있는 아동 청소년 문학상 뉴베리 상을 수상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출간됐다. 아기때부터 버려져 위탁가정을 전전하던 소녀 홀리스 우즈가 하얀 도화지 위에 마음으로 그려낸 그림은 과연 무엇일지. 위태로운 십대 소녀의 이야기가 가슴 한편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홀리스 숲(우즈)에서 발견돼 이름마저 홀리스 우즈가 된 소녀는 고아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이후부터는 위탁가정에 맞겨져 생판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 낯선 사람들과의 동거 때문이었을까. 홀리스 우즈는 마음의 빗장을 걸고 그림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드는 아이가 되버렸다. 이번에 홀리스를 맡아준 어른은 조시 아줌마다. 홀리스와 함께 극장에가서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보기도 하고 홀리스가 그린 그림을 좋아하고 칭찬해주는 인자한 조시 아줌마를 통해 홀리스는 마음을 조금씩 열어간다. 그러나 그런 홀리스에게 위기가 찾아왔으니... 나이가 든 조시 아줌마에게 알츠하이머가 찾아온 것. 점차 기억을 잃어버리는 조시 아줌마를 보면서 홀리스는 조시 아줌마를 떠나 또 다른 위탁가정에 맞겨지게 될 것을 직감한다. 홀리스의 예상대로 조시 아줌마의 상태를 아동보호소에서 알아채고 위기를 느낀 홀리스는 조시 아줌마를 데리고 집을 떠나 도망치는데......



이야기는 두 개의 시점의 이야기가 번갈아 진행된다. 조시 아줌마와 함께 하는 홀리스의 현재의 이야기와 조시 아줌마의 집에 가기전 함께 했던 늘리건 가족과 함께 했던 과거의 이야기이다. 늘리건 가족의 일원으로 함께 하며 더없는 행복을 느꼈던 홀리스가 왜 현재 조시 아줌마의 집에 있는 가에 대한 궁금증이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조금씩 드러나게 되는 구성이다. 당연히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기에 홀리스는 늘리건 가족의 집을 나왔겠지만...-_-;;; 어린 나이에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며 마음의 문을 닫아가는 홀리스에게 안타까움과 연민의 감정이 느껴지고 그런 홀리스의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조시 아줌마와 늘리건 가족의 헌신과 사랑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그림은 세상에서 네가 보는 것, 진정으로 보는 것을 그리는 거야."

"그리고 때때로 네가 보는 것은 네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도 

깨닫지 못하는 상태에서 네 머릿속 깊은 곳에 자리를 잡지. 

하지만 일단 종이 위에 펼쳐지고, 네가 그것을 실제로 보게되면 

그 정체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거야."

_62p



마음을 그리는 아이 홀리스는 치매에 걸린 조시 아줌마와 함께 아동 보호소 사람들로 부터 피할수 있을까? 늘리건 가족과의 비극적 사건은 홀리스의 운명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홀리스가 그려낸 마음의 그림은 푸르른 밝은 색일지, 아니면 깊고 어두운 검은 색일까. 집 없는 소녀를 위기로부터 구해내는 곳. 그리고 소녀가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남아있는 그곳.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공간. 그 곳이 '집'이라는 것에서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려 하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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