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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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 : 가가형사시리즈 2 (2019년 개정판 2쇄)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양윤옥

출판사 - 현대문학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89p



형사 '가가'로서의 첫 작품.



30년 이상 이어져온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 시리즈인 가가형사 시리즈 두번째 작품. [잠자는 숲]이다. 전작 [졸업]에서는 아직 대학생인 가가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자면 형사로 등장하는 '가가형사'시리즈는 이 작품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표지와 제목 그대로 이번 무대는 발레단이다. 무용에 모든 것을 건 청춘 남녀들의 격정의 몸짓. 그 안에서 차례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 그리고 형사 가가와 미모의 발레리나 미요와의 깊어지는 마음까지....'게이고' 표 로맨틱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발레단 사무소에 무단 침입한 남자. 그리고 얼결에 남자의 머리를 내려친 발레단원. 정당방위냐? 과잉대응이냐를 놓고 수사를 벌이던 가가는 발레리나 미요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둘 사이가 가까워지는 사이 공연 연습을 지켜보던 발레단 연출자가 관객석에서 주검으로 발견되고, 부검결과 주사로 인한 독살. 즉 살인사건으로 판명난다. 가가는 앞선 사고사와 독살 사이의 연관성을 파헤치기 위해 단원들을 조사하고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져드는데....



사실 그동안 '게이고'의 로맨스 미스터리라고는 대놓고 연애를 표방했던 [연애의 행방]밖에는 보지 못했다. 이거야 연애를 기저에 깔고 가벼운 미스터리 형식을 차용하는 작품이었기에 가볍게 즐길 수 있었는데, 이번 [잠자는 숲]은 일단 두 사람이나 사망하는 살인사건에 가가의 로맨스를 깔고 가는 미스터리 로맨스 작품이었다. 가가와 미요의 애틋한(?) 사랑이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취향저격으로 다가갈 것 같은데, 아쉽게도 본인은 이런 달달한 로맨스는 영 안맞았는지 살인 수사에서 가가와 미요씬으로 넘어가기만 하면 너무나 루즈해졌다. ㅠ_ㅠ 



하여 자꾸 집중력이 흐트러져 곤혹스러웠는데, 어쨌던 모든 진상이 밝혀지는 결말부는 그나마 스피디하게 읽을 수 있어 다행이었달까. 냉철하고 진지한 가가의 가장 격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던 작품이라는 평이 있는데, 본인에겐 영 안맞는 옷을 입은듯 불편해 보여 아쉬웠다. 발레 연출가의 기발한 살인트릭, 괴한과 연출가 사이의 미싱링크를 찾아가는 과정은 흥미롭고 끈끈한 동료애 가득한 발레단에서 벌어지는 살인은 의혹과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로맨스를 제외한다면 흥미롭게 읽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네임드와 '가가 형사 시리즈'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조금은 아쉬웠던 작품이었다. 다음 작품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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