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임시정부
정명섭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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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임시정부 (2019년 초판)
저자 - 정명섭
출판사 - 고즈넉이엔티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95p


3.1절,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작


올해가 1919년 3.1 만세운동과 상해임시정부를 수립한지 딱 100년째 되는 해이다. 이제는 시간이 흘러 35년간 일제강점기의 치욕스러운 감정이 많이 퇴색되고 옅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가슴속에는 자유를 향한 한민족의 뜨거운 열망이 가슴속 깊은곳에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주독립을 위해 우리의 순국선열들이 자발적으로 저항의 의지를 표명한 3.1운동과 대한민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독립투사들이 뜻을 모아 세운 상해임시정부가 100주년을 맞은 올해 다시한번 나라를 위해 몸바친 수많은 열사들의 희생정신을 되세겨 보는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하면서...그들의 열정과 숭고한 정신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역사 소설을 소개한다.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발맞춰 출간된 이 작품은 좀비와 역사 덕후인 '정명섭'작가가 상해임시정부 수립과 관련된 다양하고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사실적 고증에 픽션 한방울을 섞어 만들어낸 대하 역사소설이다. 1919년 파리에서 열린 만국강화회의에 일본의 압제적 통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한국의 대표단을 보내고, 경성의 2.8 독립선언, 3.1 만세운동을 주도했으며, 상해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정부를 만드는데 일조한 신한청년당원들의 긴박하고 위험천만한 활동이 펼쳐진다.


상대적으로 일본의 감시가 약한 상해에서 독립의 열망을 불태우던 여운형은 뜻을 함께하는 청년들과 1918년 신한청년당을 조직한다. 운좋게 상해에서 미국 대통령의 특사 찰스 크레인의 민족자결주의에 대한 연설을 듣게된 여운형은 1919년 만국강화회의에 한국의 대표를 보내 한국의 독립의지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하여 파리에 갈 민족대표로 김규식 박사에게 대표직을 부탁한 여운형은 그에게서 강화회의 전 세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거대한 저항운동을 성공해달라고 부탁받는다. 파리에서 대표단이 기거할 막대한 자금과 전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저항운동을 성공시키기 위해 여운형과 장덕수, 서병호 등등 각 신한청년당원들은 각자의 위험한 비밀임무와 독립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안고 일본 경성, 파리, 블라디보스토크, 만주, 부산등 국경을 넘어 각지로 향하는데.....


작품은 1918년 11월 28일 부터 1920년 봄까지 신한청년당의 행적을 그린다. 각 날짜와 장소에 따라 벌어진 일들이 그려지니 작품이 더욱 리얼하게 다가오는듯 하다. 작가의 말에서도 언급되지만 사실적 역사를 바탕으로 쓰여진 작품이기에 역사적 왜곡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신한청년당....독립운동가 여운형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이보다 더한 긴장감과 스릴도 없는것 같다. 실제사건이 주는 리얼함을 넘어서는 긴박하고 급박한 사건의 전개와 독립운동가와 밀정들의 숨막히는 첩보전...이런 상상을 초월하는 압박감과 잔혹한 고문과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고 행동하는 대한의 젊은이들...정신없이 읽다보면 어느새 배속에서 꿈틀거리는 뜨거운 무언가가 치솟아 오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그 불덩어리 같은 뜨거운 무언가 말이다. 


작품의 주축인 독립운동가 여운형은 네이버에 이름만 쳐도 바로 콧수염을 기른 흑백사진이 나올 정도로 한국 독립에 기여한 위인이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본인은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접한 이름이었다. 3.1운동도....상해임시정부수립도 마찬가지다.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 근대사 챕터에서 본 단 몇줄....몇마디의 문장이 전부였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본인의 고딩시절만 해도 수능에 배정된 근대사 챕터는 몇 문제 안되었고, 단순 암기로 1919년 3.1 만세운동, 1919년 상해임시정부 수립이라는 단순 암기에 그쳤던 이 두 사건에 이렇게 수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치밀하고 비밀스러운 작전이 동원되었는지는 이 작품을 읽기 전까지는 전혀 모르던 사실이었다. 그들이 흘린 피로 일구어낸 땅 위에서 안온하게 살아온 본인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비겁한 변명이라도 하자면 그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던 본인의 문제도 있겠지만, 수능을 위한 단순 암기과목에서 한때는 선택과목으로까지 전락해버린 한국사에 대한 사회의 낮은 인식도 문제라고 생각된다. 역사는 미래를 밝혀주는 등불이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것이다. 이번 100주년을 통해, 이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다시금 그날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100주년이라는 기념적인 해에 걸맞는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역사적 의미를 떠나 '정명섭'작가님의 작품중 가장 재미있고(재미있게 읽었다는게 웬지 죄송스럽지만) 스릴감 넘치는 작품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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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들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6
조나단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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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냥꾼들 (2018년 초판)_그래비티 픽션 06

저자 - 조나단

출판사 - 그래비티북스

정가 - 14500원

페이지 - 347p



한국형 포스트 아포칼립스



국내 작가의 SF작품을 전문으로 출판하는 그래비티북스의 그래비티 픽션 시리즈가 어느덧 여섯번째 작품을 내놨고 운좋게 서평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매 시리즈마다 다른 SF 하위장르 작품을 내놓던 이 시리즈에서 이번 여섯번째 작품의 장르는 대재난 이후 폐허가 된 세상에서 생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도 세계멸망의 원인에 따라 더 하위로 분류를 할 수 있는데, 핵전쟁에 의한 멸망은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좀비로 세계가 초토화된 경우 좀비 아포칼립스, 외계인의 침공으로 멸망을 맞을땐 에일리언 아포칼립스로 나뉜다. 그렇다면 이 작품의 세계멸망의 원인은 뭐냐?....바로 돌연변이다. 그럼 뮤턴트 아포칼립스라고 해야 하나?...기괴하고 흉폭한 돌연변이로 뒤덮인 대한민국...우리에게 익숙한 그곳이 죽음과 절망이 넘치는 디스토피아로 뒤바뀐다....



가까운 미래...대한민국...언제부턴가 인류는 이유도 모른체 태어나는 돌연변이로 인하여 세상은 돌쟁이들로 뒤덮힌다. 돌 아기정도의 지능에 흉측한 외모와 흉폭한 성격으로 일반 사람들을 뜯어 먹는 인간이라고 부르기 힘든 기괴한 생명체들....운좋게 돌쟁이가 아닌 아기가 태어나더라도 대부분 낮은 지능의 삭동이가 나오니 사람들은 폐쇄적인 종족 사회를 형성하고 종족의 대를 이어줄 정상아기를 낳을 수 있는 '진짜배기'의 건강한 여성을 찾는일에 혈안이 된다. 18살의 초보 사냥꾼 둥이는 광화문에 제일 큰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권씨 일족의 우두머리 권씨 영감의 잃어버린 '진짜배기' 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둥이 외에도 칼을 잘 다루는 무사, 군대 경력이 있는 특무상사, 징박힌 야구방망이를 들고 다니는 칠수와 만수 형제가 함께 실종된 딸을 찾는 미션에 함께 하게되고...그들은 성공보수 금 한냥과 함께 미모를 겸비한 '진짜배기' 딸과의 허니문을 꿈꾸며 돌쟁이에게 납치되었던 서쪽으로 길을 떠나는데.....



헬게이트가 열린듯 폐허가되버린 대한민국...그곳을 가득 메우고 있는 인간을 산채로 뜯어먹는 좀비같은 돌쟁이 무리들...인간의 노예로 전락한 지능낮은 삭동이들...괴물들의 아이를 잉태시키기 위해 여성들을 납치하는 돌쟁이들과 일족의 대를 이을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집밖에도 나가지 못하게 감금하는 인간들....뭐...이곳이야 말로 여성들의 생지옥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건강한 정자와 난자가 만나야 보통의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기본인데, 어떤 메커니즘으로 남자는 상관없이 진짜배기 여성만이 정상아기를 출산하는건지 모르겠고..(그나마도 진짜배기가 정상아이를 출산할 확률은 지극히 낮다) 결말까지도 돌연변이의 출산에 대한 이렇다 할 설명이 없어 답답하기도 했다. 일단 배경 설정만 보자면,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나는 전설이다]를 일부 믹스한듯한 느낌의 설정이라고 생각됐다. 어차피 이런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 기존의 작품들의 클리셰를 벗어나기 힘든 장르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다...



어쨌던, 이런 암울한 세상에서 의뢰인의 의뢰를 받아 먹고사는 사냥꾼들이 주역으로 작품을 이끌어 나간다. 권씨 영감의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광화문에서 인천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겪으면서 이런 저런 위험과 고난을 넘기는 다섯 명의 사냥꾼들은 처음과는 달리 생사의 고락을 나누며 끈끈한 유대를 형성하고 진정한 동료로서 함께 하게된다. 제 1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상황에 따라 새로운 퀘스트들을 컴플리트 하며 레벨을 성장시켜 나가는 SF RPG를 보는 기분이랄까...차츰 차츰 햇병아리 사냥꾼에서 수라장을 겪으며 동료들의 도움으로 서서히 성장해 나가는 둥이를 지켜보는 것이 이 작품이 주는 재미 포인트라고 볼 수 있을것 같다.



괴물들과 치고 박으며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해야하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초토화된 세계를 묵시록적으로 그려내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은 어디서 본듯한 설정이 익숙하게 느껴질지언정 웬만한 기본 재미는 뽑아내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개때처럼 몰려들어 여자를 납치하고 남자들의 살점을 물어뜯는 돌쟁이 가득한 아비규환의 세계인 이 작품 역시 대재난물로서 기본 이상의 흥미는 유발하는 작품이었다. 다만, 이런 설정들에 비해 아쉬운점은 마냥 착하기만 한 평면적인 캐릭터들도 아쉽지만 그보다 진짜 문제는 리얼한 액션의 부제이다. ㅠ_ㅠ 다섯 명의 사냥꾼들...몰려드는 돌쟁이들...그런데 액션의 부제라니...대체 이게 뭔말인가 싶겠지만, 절체절명의 급박한 상황에서 벌이는 전투중 피부에 와닿는 장면을 찾아볼 수 가 없다..-_-;;; 


"나는 비로서 무사의 솜씨를 볼 수 있었다. 그는 어김없이 한칼에 한 놈씩 쓰러뜨렸다. 빠르고 강했다. 덕분에 나도 추스를 수 있었고, 어쩌면 마마를 구하는게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해서 특무상사가 빌려준 소총으로 놈들을 찌르고 베며 달렸다. 그러나 무겁고 손에 익지도 않아서, 대검은 빼 허리춤에 찔러 넣고 개머리판을 몽둥이처럼 휘둘렀다. 그것도 힘에 부치자 던져버리고, 대검으로 놈들을 상처 내며 달렸다."


전투씬의 한장면인데 단순히 행동에 대한 묘사에 그쳐 역동적이고 리얼함을 기대했던 내겐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보통의 아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광기어린 열망...돌연변이라는 이유로 자신이 낳은 아기를 헤치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의 심정...미쳐돌아가는 세상에서도 정의와 의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둥이와 사냥꾼들의 모습을 보면서 종족의 번식이라는 우리에게 새겨진 생물학적 본능과 후천적으로 학습된 사회성이 충돌했을때 벌어지는 일들을 작가의 사고실험을 통해 엿본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사실적 전투묘사의 부제가 아쉽긴 하지만 그밖의 장르적 볼거리를 제공하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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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소녀 상상 고래 4
차율이 지음, 전명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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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소녀 (2018년 초판)
저자 - 차율이
그림 - 전명진
출판사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정가 - 12000원
페이지 - 179p


푸르른 제주바다 인어소녀의 모험


제주의 푸른 바다 처럼 보는 것 만으로도 막혀있던 가슴이 뻥 뚫리고 어두웠던 마음이 맑고 프레시하게 변화되는...그런 아이들을 위한 동화...[인어 소녀]이다. 우연히 서평기회를 얻어 읽게 된 작품인데, 딸아이에게 읽어주면 좋겠다 싶어 신청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과 신비로운 바다속 세계, 그리고 16살 인어 소녀 규리와 바다친구들의 모험가득 어드벤처...그리고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인간으로서, 인어로서 한층 더 성숙해지는 소녀의 성장기...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와는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제주도에서 해물 라면집으로 생계를 꾸리는 규리가족에겐 비밀이 있다. 바다에 빠진 엄마를 인어 아빠가 구하고...그렇게 우연한 만남으로 서로 사랑하게된 두사람은 함께 살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부부의 사랑의 결실로 첫딸 규리가 태어난다. 인간과 인어의 혼혈로 말이다. 평소에는 다른 사람과 다름없는 다리로 걸어다니지만 바닷물에 닿으면 비늘이 돋아나면서 순식간에 물갈퀴로 변하는 통에 아빠와 규리는 한여름에도 긴바지를 고수하고 항상 신경쓰며 산다. 어쨌던....주문이 들어오면 엄마는 라면을 끓이고 아빠는 앞바다로 뛰어들어 문어를 잡아 라면에 넣어주는 특제 해물라면이기에 가게는 그럭저럭 운영되고, 가족은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아빠가 사라졌다.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진 아빠를 그리워 하며 눈물 짓는 엄마를 보다 못해 직접 아빠를 찾기 위해 바다로 뛰어든 규리...바다거북 탄의 도움으로 깊은 바닷속 인어들이 사는곳에 찾아간 규리는 그곳에서 아빠가 사라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듣게 되고 혼란에 빠진다. 인어마법사 카슬의 노예가 되는 대신 다리를 얻었던 아빠는 카슬의 마지막 명령을 거부하여 감금되었던 것이다. 아빠대신 자신이 카슬의 노예가 되겠다고 나선 규리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한국 고유의 요괴 신지께를 통해 한국 전통의 인어이야기를 그려내면서 혼혈 인어 규리의 성장기와 함께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되는 해양오염 문제를 유려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풀어낸다. 신지께는 거문도에 나타나는 인어로 상반신은 아름다운 여인이며 하반신은 물고기의 모습이다. 때때로 배가 출항하려고 하면 소리를 지르거나 돌을 던져 훼방을 놓는데, 이를 무시하고 출항하면 풍랑을 맞는다고 한다. 풍랑으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주는 해신으로 모셔지기도 하며, 어촌에서는 안전을 기원하는 굿을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신지께는 영험한 능력을 가진 마법사로 등장하여 규리를 돕는 원군이 된다. 아동용 동화로서는 탄탄한 이야기적 구성과 특히 배경을 묘사하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체가 눈에 띄는데, 함축적이고 아름다운 은유적 표현들은 신비로운 바다속 세상과 잘 맞아 떨어져 동화적 감성을 자극한다.  


사실 책을 받고 7살된 딸아이에게 매일 한챕터씩 읽어주고 있기는 한데, 읽어주다 보니 7살 아이에겐 그런 함축적이고 서정적인 표현들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겠더라...ㅠ_ㅠ 아이도 챕터를 다 읽을때까지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그 담부터는 내가 먼저 책을 읽고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정도로 생략하고 풀어서 읽어주고 있는데, 176페이지에 글밥도 많아 전부 읽어주는건 무리인듯 하고...축약해서 알려줘야 할 것 같다. 나 역시 작품을 읽으면서 느꼈지만, 동화라고는 하지만 초딩 중반정도는 되어야 작가의 표현과 말뜻을 수월하게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 잘 뒀다가 딸래미 크면 다시 보여줘야지...ㅎㅎ


어쨌던, 한국에서 구전되어 내려오는 인어이야기 신지께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한국형 해양 판타지라는 말에 깊이 동의하면서 디즈니 [인어공주]의 바다마녀와 인어공주의 모험이 연상되는 혼혈 인어 규리 VS 바다가재 마녀 카슬의 아빠를 찾기 위한 한판승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아이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면서 아름다운 인어가 사는 바다를 더이상 인간이 더럽혀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동화... 아이와 함께 어른이 읽기에도 좋은 아름다운 이야기, 예쁜 삽화가 어우러진 동양의 판타지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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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별의 금화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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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클럽별의금화 (2019년 초판)_가제본
저자 - 얀 제거스
역자 - 송경은
출판사 - 마시멜로
정가 - 비매품
페이지 - 463p



독일의 수사반장



프랑크푸르트 경찰청 강력계 팀장 마탈러 시리즈 3부작중 3부에 해당되는 [클럽 별의 금화]가 출간되었다. 앞서 출간되었던 [너무 예쁜 소녀], [한여름 밤의 비밀]을 건너뛰고 이번 3부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기존에 읽었던 독일 스릴러라고는 '안드레아스 그루버'의 [마르틴 S. 슈나이더 시리즈]밖에 없었기에 새로운 작가의 새로운 스타일의 독일 스릴러에 궁금증과 호기심이 일었다. 정치권력과 부패경찰의 검은 커넥션과 끔찍하고 잔혹하게 살해되 시체로 발견된 독일 최고의 기자...그렇게 더러운 구정물 아래로 가라앉아가던 사건을 끈질긴 수사로 수면위로 끌어올리려는 수사반장 마탈러의 고군분투를 보니 '마르틴 S. 슈나이더'와 더불어 독일 특유의 강인한 게르만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스릴러였다.



콜드케이스 사건을 맡아 1985년 발생했던 성폭행 살인사건을 재수사 하던 마탈러는 특유의 기지로 다른 동종사건과 유사성을 발견하고 용의자를 압축한다. 미완으로 끝날뻔한 사건을 해결하고 휴가를 낸 마탈러에게 과거 인연이 있었던 기자 안나가 찾아오고 그녀와 긴밀한 연락을 나누던 유명기자 헤를린데 쉐러가 실종되었으니 그녀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헤를린데 쉐러의 발자취를 따라가던 안나와 마탈러는 해딩 지역 경찰보다 앞서 허름한 호텔에서 권총으로 오른쪽 눈을 관통당한체 죽어있는 그녀의 시체를 발견한다. 먼저 사건 현장을 둘러본 마탈러 앞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역수사국 반장 로텍이 나타나고, 로텍은 해당 살인사건이 전적으로 자신의 소관이라며 마탈러를 가로막는다. 마탈러의 동료가 수집한 현장 증거까지 강탈하는 로텍의 모습에서 수상함을 느낀 마탈러는 안나와 함께 독자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유명 기자의 살인사건 뒤에 막대한 권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마탈러 반장과 더불어 작품속 정치세력간의 알력과 다툼이 비중있게 다루어지다 보니 간단하게 정치권 배경을 언급한다. 독일의 총리를 맡고 있는 페터와 그가 속해있는 제1정당 기독당은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프랑크푸르트 신공항의 건설을 진행한다. 하지만 총리의 정치자금의혹이 불거지고 국민의 신뢰는 곤두박질친다. 이에 맞서 라이벌당인 사회민주당에서 새로운 정치가가 떠오르고 이 정치가는 신공항 건설에 결사반대하는 자이다. 의석수 1~2자리로 제1당이 판가름나게되는 위기의 상황....제1당을 지켜내기 위해...페터의 총리직을 이어가기 위해....페터와 그의 최측근 보좌관들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으려 한다....



일자리를 창출한답시고 기업들로 부터 막대한 뒷돈을 받아 쳐먹은 총리가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하자 무리수를 두며 벌어지는 부정부패, 불법과 탈법의 연결고리들...-_-;;; 이거 뭔가 기시감이 전신을 엄습한다....우리도 바로 몇년전에 겪지 않았는가....4대강 프로젝트라고...멀쩡한 강 다 뒤집어 엎고 천변에 녹조라떼를 제조하던....ㅠ_ㅠ 어쨌던....멍청이가 아닌 이상 총리와 권력자들이 최고 유명기자의 살인을 직접 지시했다고 생각진 않는다. 그저 지나치게 충성심이 강한 권력의 개들이 너무 충실하게 물어뜯은 거겠지...이 작품에서도 본원은 어찌하지 못하는걸 보면 꽤나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아무래도 독일 스릴러라고는 두 작가의 작품밖에 읽은게 없으니 자연스레 비교하게 되는데, '슈나이더'가 특유의 빈정거림을 탑재한 외골수 독단적인 독불장군 스타일의 수사를 펼친다면 마탈러는 동료들의 무한신뢰를 받으며 놀라운 지휘력으로 부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최상의 효과를 거두는 지휘자 스타일의 수사를 펼친다. 언제나 사건 회의때는 빵집에서 갓구운 빵을 사놓고 부하들과 빵을 먹으며 회의를 하는 가족같은 화기애애함이랄까?..-_- 그 옛날 TV드라마 [수사반장]에서 보아왔던 팀원들간의 합, 끈끈한 연대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팀웍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다만 이런 팀원간의 조화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주인공 마탈러가 가져오는 사건해결의 극전반전은 약간 약하게 느껴진다.



권력자들의 암투, 부패경찰의 불법수사, 기자 살인사건, 성폭행 살인사건, 오토바이 사고, 떠돌이 청년의 연루, 클럽 별의 금화, 마탈러와 연인의 결별과 방황...이 개별적이던 수많은 사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어둠속에 가려진 거대한 장막이 드러나고...이야기의 흐름은 멈출 수 없이 급물살을 타게된다. 강렬하면서 유하다. 완급을 조절하는 마탈러의 수사방식도, 동료들간의 유대를 중시하는 인간관도 와닿았다. 기회가 되면 앞선 두 작품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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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성역 1 - 노아즈 아크, Novel Engine POP
카지오 신지 지음, toi8 그림, 구자용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원수성역 1 : 노아즈 아크 (2018년 초판)
저자 - 카지오 신지
역자 - 구자용
출판사 - 영상출판미디어(영상노트)
정가 - 11000원
페이지 - 470p



세대우주선과 우주생존 SF의 절묘한 이종교합


19년 들어 기똥찬 SF가 출간되었다. SF장르에서 그동안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 세대 우주선과 우주생존 장르가 절묘하게 믹스된 이 작품은 SF로서 공인된 장르적 재미를 절묘하게 뽑아내면서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상황을 때로는 긴박감 넘치게, 때로는 소소하게 비추며 독자들의 감정이입을 끌어낸다. 무엇보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성과 탄탄한 이야기의 설정이 강점이라고 생각되는데 작품성 또한 뛰어나 일본의 공인된 SF상인 성운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멀지 않은 가까운 미래....
태양의 플레어 폭발로 인한 전 인류에게 다가온 지구멸망의 위기...
극비에 이 사실을 접한 미국과 중동의 부호들은 그들의 자본을 총 동원하여 거대한 우주선을 축조한다.
이름하여 '노아즈 아크'(노아의 방주)....
비밀리에 완성된 우주선을 타고 미국의 대통령을 포함한 일부 선택된 3만명의 사람들은
지구를 버리고...남아있는 인류를 버리고 비밀리에 지구를 탈출한다.
목적지는 '약속의 땅'이라 불리는 180광년 거리의 지구와 흡사한 환경의 행성.
얼마나 걸릴지 모를 세대우주선의 기나긴 항해가 시작된 것이다.....



한편...
자신들을 뒤로 하고 떠나버린 사실을 깨달은 지구의 남아있는 사람들은 분노에 치를 떨고
생존을 위한 연구를 거듭하여 마침내 '점프'라고 불리는 물질전송 장치(소위 순간이동 장치)를 개발해낸다.
언제 태양이 폭발할지 모르는 상황...

최소한의 테스트 이후 인류의 70%가 생존을 위해 '약속의 땅'으로 '점프'하고...
1500 분의 1의 확률로 가까스로 행성 '점프'에 성공한 인류는 맨몸으로 처음 접하는 낯선 행성에서
생존을 위한 삶을 꾸려나가려 한다.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인류를 저버리고 노아의 방주에 탄 사람들과
자신들을 버리고 먼저 떠난 이들을 극도로 저주하며 먼저 행성에 뿌리를 내린 사람들...
전혀 다른 장소....전혀 다른 위기를 거치며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
수백년 후...서로를 원수로 생각하는 이들이 조우하게 되는날...
과연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가.....



그렇다 정말로 알짜배기 재미를 선사하는 SF만 쏙쏙 뽑아서 만든 작품인거다. -_- 몇 백년간 폐쇄된 우주선이라는 공간에서 세대를 이어가며 생존하는 세대 우주선 이야기 하나, 낯선 행성에서 원시사회를 이루며 기괴하고 치명적인 토착 크리쳐들과 사투를 벌이는 우주생존 이야기 하나, 자신의 신념으로 혹은 연로하여 '점프'를 포기하고 종말이 오기 전까지 지구에서의 생활을 이어가는 남아있는 자들의 생존 이야기 하나까지....전혀 다른 3가지 이야기가 각 캐릭터의 시점에서 펼쳐진다. 더군다나 여러 세대를 그리는 기나긴 이야기이기 때문에 각 챕터의 이야기를 이끄는 캐릭터 또한 매번 바뀐다. 뭐랄까...각 챕터 챕터가 하나의 주제를 그리는 옴니버스 단편집을 보는 기분이랄까...이건 뭐...SF선물세트를 보는 기분이랄까...ㅎㅎ 많은 이야기를 한 작품에 담다보면 자칫 산만해 질 수도 있는데, 이 작품은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캐릭터들의 고뇌와 극적 이벤트의 무게 밸런스를 절묘하게 맞춰내 끝까지 긴장타고 보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었다.



칠흑같은 캄캄한 밤....순식간에 촉수를 뻗쳐 사람들을 잡아가는 기괴한 거대 괴물 '스나크'와의 사투가 한창 펼쳐지다가 노아즈 아크 발진 전 미국 대통령 딸과 순간이동 기술을 발명하게 되는 대학생과의 애틋한 로멘스가 그려지고...세대 우주선의 폐쇄된 공간에서 향수병을 못이겨 자살자가 늘어나는 문제를 두고 고심하는 노아즈 아크의 대통령의 고심과 해결이 그려지다가 느닷없이 모두가 떠난 지구에서 남아있는 노인들을 돌보는 간호사 여성의 잔잔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_- 소재 자체는 익숙할지언정 소재를 이끌어 가는 방식은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함유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작품의 특성상 동일한 장르의 여타 SF들이 떠올랐고 비교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데, 달의 폭발로 인한 지구의 멸망 때문에 지구의 선택된 소수의 사람들이 지구 위 궤도 우주선에서 수천년을 생존하고 이후 지구에서 살아남은 신인류와 우주에서 살아남은 신인류가 서로 적대하는 모습을 그리던 하드SF [세븐 이브스]와 상당히 흡사한 설정이라 생각되었다. 사실 [세븐 이브스]초하드SF로 난해하다는 말이 많았는데, 이 작품은 기술과학적 설정보다는 생존자들의 사투쪽에 무게를 실어 비교적 쉽게 즐길 수 있을것 같다. 세대 우주선이란 장르로는 '하인라인'의 [조던의 아이들] , '베르베르'의 [파피용]이... 차원의 문을 통해 전혀 다른 세계에서 원시문명으로 생존하는 장르로는 '제리 솔'의 [4차원의 신세계]가 떠오르는데 사실 이 작품보다는 듣도 보도 못한 끔찍한 크리쳐가 사람들을 살육하던 '스티븐 킹'의 [미스트]가 더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인것도 같다...'점프'라는 순간이동 소재로는 지금 한창 읽고 있는 [펀치 에스크로]가 떠오르는데, [펀치 에스크로]의 사건의 발단이 되는 사건이 이 작품에서는 단 한줄 언급으로 끝나버리니 이야기를 끌어가는 관점의 차이가 재미있게 느껴졌다. 유사한 장르를 그리는 서로 다른 작품들의 차이점들을 비교 하며 읽으니 더 많은 디테일이 보이고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었다. (이런 당연한 이야기를...-_-;;;)



어쨌던...이번 1권에서는 노아의 방주 세대 우주선의 3세대, '약속의 땅' 행성의 2세대 까지의 사건들이 그려진다. 행성인들의 노아의 방주에 대한 분노는 2세대 에서는 거의 종교급으로 차곡차곡 적립되고 있으니...2권에서는 수백년이 지나 이들의 후손들이 조우하게 될지....조우한다면 어떤 만남을 갖게 될지...너무나 궁금해진다. 역대급 스케일의 대하 서사시! 이를 뒷받침 하는 정교하고 탄탄한 스토리...일단 1권까지는 대박 SF로 별 5개를 날린다. 역시 깐깐한 일본애들이 성운상 그냥 주는건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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