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별의 금화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클럽별의금화 (2019년 초판)_가제본
저자 - 얀 제거스
역자 - 송경은
출판사 - 마시멜로
정가 - 비매품
페이지 - 463p



독일의 수사반장



프랑크푸르트 경찰청 강력계 팀장 마탈러 시리즈 3부작중 3부에 해당되는 [클럽 별의 금화]가 출간되었다. 앞서 출간되었던 [너무 예쁜 소녀], [한여름 밤의 비밀]을 건너뛰고 이번 3부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기존에 읽었던 독일 스릴러라고는 '안드레아스 그루버'의 [마르틴 S. 슈나이더 시리즈]밖에 없었기에 새로운 작가의 새로운 스타일의 독일 스릴러에 궁금증과 호기심이 일었다. 정치권력과 부패경찰의 검은 커넥션과 끔찍하고 잔혹하게 살해되 시체로 발견된 독일 최고의 기자...그렇게 더러운 구정물 아래로 가라앉아가던 사건을 끈질긴 수사로 수면위로 끌어올리려는 수사반장 마탈러의 고군분투를 보니 '마르틴 S. 슈나이더'와 더불어 독일 특유의 강인한 게르만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스릴러였다.



콜드케이스 사건을 맡아 1985년 발생했던 성폭행 살인사건을 재수사 하던 마탈러는 특유의 기지로 다른 동종사건과 유사성을 발견하고 용의자를 압축한다. 미완으로 끝날뻔한 사건을 해결하고 휴가를 낸 마탈러에게 과거 인연이 있었던 기자 안나가 찾아오고 그녀와 긴밀한 연락을 나누던 유명기자 헤를린데 쉐러가 실종되었으니 그녀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헤를린데 쉐러의 발자취를 따라가던 안나와 마탈러는 해딩 지역 경찰보다 앞서 허름한 호텔에서 권총으로 오른쪽 눈을 관통당한체 죽어있는 그녀의 시체를 발견한다. 먼저 사건 현장을 둘러본 마탈러 앞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역수사국 반장 로텍이 나타나고, 로텍은 해당 살인사건이 전적으로 자신의 소관이라며 마탈러를 가로막는다. 마탈러의 동료가 수집한 현장 증거까지 강탈하는 로텍의 모습에서 수상함을 느낀 마탈러는 안나와 함께 독자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유명 기자의 살인사건 뒤에 막대한 권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마탈러 반장과 더불어 작품속 정치세력간의 알력과 다툼이 비중있게 다루어지다 보니 간단하게 정치권 배경을 언급한다. 독일의 총리를 맡고 있는 페터와 그가 속해있는 제1정당 기독당은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프랑크푸르트 신공항의 건설을 진행한다. 하지만 총리의 정치자금의혹이 불거지고 국민의 신뢰는 곤두박질친다. 이에 맞서 라이벌당인 사회민주당에서 새로운 정치가가 떠오르고 이 정치가는 신공항 건설에 결사반대하는 자이다. 의석수 1~2자리로 제1당이 판가름나게되는 위기의 상황....제1당을 지켜내기 위해...페터의 총리직을 이어가기 위해....페터와 그의 최측근 보좌관들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으려 한다....



일자리를 창출한답시고 기업들로 부터 막대한 뒷돈을 받아 쳐먹은 총리가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하자 무리수를 두며 벌어지는 부정부패, 불법과 탈법의 연결고리들...-_-;;; 이거 뭔가 기시감이 전신을 엄습한다....우리도 바로 몇년전에 겪지 않았는가....4대강 프로젝트라고...멀쩡한 강 다 뒤집어 엎고 천변에 녹조라떼를 제조하던....ㅠ_ㅠ 어쨌던....멍청이가 아닌 이상 총리와 권력자들이 최고 유명기자의 살인을 직접 지시했다고 생각진 않는다. 그저 지나치게 충성심이 강한 권력의 개들이 너무 충실하게 물어뜯은 거겠지...이 작품에서도 본원은 어찌하지 못하는걸 보면 꽤나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아무래도 독일 스릴러라고는 두 작가의 작품밖에 읽은게 없으니 자연스레 비교하게 되는데, '슈나이더'가 특유의 빈정거림을 탑재한 외골수 독단적인 독불장군 스타일의 수사를 펼친다면 마탈러는 동료들의 무한신뢰를 받으며 놀라운 지휘력으로 부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최상의 효과를 거두는 지휘자 스타일의 수사를 펼친다. 언제나 사건 회의때는 빵집에서 갓구운 빵을 사놓고 부하들과 빵을 먹으며 회의를 하는 가족같은 화기애애함이랄까?..-_- 그 옛날 TV드라마 [수사반장]에서 보아왔던 팀원들간의 합, 끈끈한 연대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팀웍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다만 이런 팀원간의 조화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주인공 마탈러가 가져오는 사건해결의 극전반전은 약간 약하게 느껴진다.



권력자들의 암투, 부패경찰의 불법수사, 기자 살인사건, 성폭행 살인사건, 오토바이 사고, 떠돌이 청년의 연루, 클럽 별의 금화, 마탈러와 연인의 결별과 방황...이 개별적이던 수많은 사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어둠속에 가려진 거대한 장막이 드러나고...이야기의 흐름은 멈출 수 없이 급물살을 타게된다. 강렬하면서 유하다. 완급을 조절하는 마탈러의 수사방식도, 동료들간의 유대를 중시하는 인간관도 와닿았다. 기회가 되면 앞선 두 작품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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