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은 올려다보는 그대에게 상냥하게 - JM북스
마쿠라기 미루타 지음, 손지상 옮김 / 제우미디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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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은올려다보는그대에게상냥하게 (2019년 초판)

저자 - 마쿠라기 미루타

그림 - 오카즈

역자 - 손지상

출판사 - 제우미디어

정가 - 12800원

페이지 - 285p



우연이 이어준 선물같은 사랑



상큼한 러브스토리 [나와 그녀의 왼손]을 출간했던 제우미디어에서 신작 라이트 노벨이 출간되었다. 제목도 긴 [밤하늘은 올려다보는 그대에게 상냥하게]...밤하늘을 밝혀주는 별들처럼 빛나는 야광 애드벌룬이 맺어준 선물같은 사랑...그리고 이별...상처입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따스한 위로가 되어준 밤의 애드벌룬과 그 애드벌룬을 지키는 한 남자의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복잡한 시부야의 거리...수많은 사람들 위로 밤하늘에 거대한 애드벌룬이 바쁜 사람들을 굽어본다. 애드벌룬 아래로 연결된 두루마리에서는 쉴새없이 단문의 문자들이 점멸한다. 오퍼스라 불리는 새로운 SNS는 핸드폰 앱으로 20글자 내외의 문자를 보내면 시부야 하늘 위 풍선의 두루마리에 그 문자가 잠시동안 표시되는 것이다. 중학교 국어를 가르치는 기간제 교사 다스쿠는 매일밤 건물 옥상에 올라가 풍선에 가스를 넣고 풍선과 문자표시를 감시하고 관리하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날도 하늘위로 풍선을 올리고 자신의 관리 계정으로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던 다스쿠에게 눈길을 사로잡는 문자 하나를 발견한다.


"밤이 무서운 사람도 있거든요."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차가운 이 한마디가 못내 마음에 걸리던 다스쿠...다음날에도 비슷한 문자가 두루마리를 점멸하고...호기심에 문자를 보낸 계정을 검색한 다스쿠는 문자를 보낸이가 키노시타라는 계정명을 사용한다는걸 확인하고 고민끝에 그에게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낸다. 무시당할것 같은 메시지에 답이 오고...그렇게 몇번의 메지시가 오간뒤...  


"내가 밤이 무섭지 않다는걸 보여드릴께요."


다스쿠는 키노시타에게 함께 만나 무서운 밤을 극복해 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그날밤...시부야 거리에 나타난 키노시타는...몹시도 가녀리게 보이는 한 소녀였다....소녀인것도 놀라운데, 얼마전 정신적 충격을 받고 그 뒤부터 밤만 되면 말을하지 못하는 실성증에 걸리게 되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 키노시타...다스쿠는 그녀를 데리고 자신이 일하는 옥상으로 데려가는데....



착하고 이해심 많은 다스쿠는 자신이 수업하는 학생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다. (물론 잘생김도 한몫한다.) 그런 배려로 상처입었던 키노시타 사쿠라의 마음을 감싸주고, 그녀의 아픔을 치유한다. 오지랖 넓게도 사쿠라 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 이지메를 당하던 제자와 절친의 불화, 학생들 앞에 서는것이 두려운 선생님, 꿈을 찾아 고향을 떠나 3류 개그극단을 전전하는 개그맨 지망생까지...자신도 기간제 교사로 정교사들에게 차별과 수치를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도 타인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마음을 쓰고 함께 고심하는 다스쿠의 인간적이고 자상한 면모가 작품을 읽는 이들의 얼어붙은 마음까지 녹여주는듯 하다. 



사실 이 작품속 오퍼스란 서비스...한 십여년전쯤 술집에서 LED전광판과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제공했던 서비스와 상당히 유사하다. 당시에 4~5번 정도 보낸 문자가 점멸하고 다른 이들의 메시지가 전광판에 점멸했었는데, 한공간에 있는 사람들의 다양하고 뜬금없는 메시지들이 굉장히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나도 여친의 이니셜을 넣고 사랑고백 문자를 보내기도 했었다. ㅎㅎ 어쨌던...바로 옆에 앉아 있는데도 얼굴을 보고 말하기 쑥쓰럽거나, 말로 전하기엔 모자란 말들을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 나와 상대방만 알 수 있는 메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한다는 것...꽤나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아닌가...작품에서도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재끼는 극적이고 결정적인 방법으로 밤하늘의 애드벌룬이 사용된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익명의 수많은 문자들 속에 나의 마음을 파고드는 단 하나의 문장...그 순간 강철처럼 단단한 방어막은 사라져 버리고...모든 오해와 고민은 한순간 무장해제된다.



각 챕터가 이어지며 사람들의 고민해결도 늘어가지만 어찌됐건 이야기의 중심은 사쿠라와 다스쿠의 러브스토리이다. 솔직히 어느정도 읽다보면 결말이 뻔하게 예측되는 약간은 상투적인 사랑이야기지만 (27살 성인과 학생의 연애라는 위험하기까지한 이야기지만...-_-;;)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이 보이는 사랑은 언제나 애달프고 아련하다. 소모적으로 소비되어만 가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인간적 휴머니즘을 섞어낸 독특한 발상의 힐링계 라이트 노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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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매퍼 - 풀빌드- 마로 시리즈 (Maro Series) 2
후지이 다이요 지음, 최윤정 옮김 / 에디토리얼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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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진매퍼 : 풀빌드 (2019년 초판)
저자 - 후지이 다이요
역자 - 최윤정
출판사 - 에디토리얼
정가 - 16000원
페이지 - 396p

 


증강현실이 보편화된 손에 닿을듯한 미래의 이야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에도 수많은 일자리가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듣도 보도 못한 수많은 새로운 일자리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 작품은 유전자공학이 급속하게 발전된 가까운 미래에 충분히 있을법한 직종에 종사하는 프리랜서에 대한 이야기이다. 진매퍼 풀빌드...처음 제목을 봤을땐 뭔가 로봇이 등장하는 메카닉 SF라고 생각했었는데....막상 까보니 본격 비즈니스 SF라고나 할까...ㅎㅎ 마치 미래세계를 들여다 보고 나온듯한 치밀하고 현실적인 하드SF적 세계의 묘사와 근미래 실현가능한 유전자 기술의 등장이 가져올 파장과 우려, 비전을 동시에 담고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할 배경은 3가지 정도이다. 첫번째로 제목인 진매퍼. 진매퍼는 영어뜻 그대로 유전자 지도작성자라는 뜻으로 작품의 배경인 2037년 벼과식물의 완벽한 유전자 판독에 따라 기존 유전자 변형등의 GMO농산물이 아닌 완벽한 유전자 설계를 통한 인간의 손에 의해 창조된 새로운 품종의 유전자 식물이 창조된다. 병해에 완벽한 내성과 어떠한 충해에도 버틸 수 있는 유전자 정보를 새겨 넣고 기존 작물에 비해 수십배의 생산량을 내놓을 수 있는 슈퍼라이스(작품에서는 증류작물로 소개된다)가 창조된 것이다. 결국 진매퍼는 유전자 식물에 명령어를 코딩하는...유전자 프로그래머로 묘사된다. 두번째는 인터넷의 멸망이다. 2010년대 인간이 만든 프로그램에 의해 인터넷을 사용하던 PC와 서버의 데이터들은 전부 소멸되버리고, 인터넷 보다 훨씬 제약이 심한 트루넷을 사용하게 되고 웹기반의 기술 자체는 상당히 퇴화되버린다. 또한 그런 배경으로 인하여 해커의 개념이 바뀌는데, 작품속의 해커는 사라진 인터넷의 정보를 발굴하는 일을 전문으로 맡은자를 의미하게 된다. 하여 미래가 배경이지만 작품에 사용되는 인터넷 관련 개념은 현실기술에 근간을 둔다고 할 수 있다(알아먹을 수 있다는 말이다)...세번째는 비약적으로 발전한 증강현실이다. 지금은 초기단계인 증강현실 기술이 완벽히 발전하고 생활속에 정착되어 현실세계보다 증강현실속 아바타와 마주하는 경우가 더 많은 사회가 그려진다. 생체 피하에 센서를 이식하여 별도의 기기 없이 눈깜빡임만으로 증강현실로 빠져들어가는 세계는 상당히 편리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비춰진다. 뭔가 구글 글래스가 처음 개발됐을때 구글에서 만든 홍보영상을 넋을 잃고 바라도던 기분을 수십배 뻥튀기한 느낌이랄까...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임에도 현재의 기술기반으로 그리기 때문에 익숙하면서도 신박한 현실SF로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증류작물을 개발하는 회사 L&D에서 작물의 인위적 색깔과 생육형태를 프로그래밍하는 진매퍼 하야시다는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여섯번째 증류작물 농장에서 프로그래밍된 작물의 생육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접한다. 논 전체가 야간에도 발광하는 형광색에 회사로고를 띄울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되었지만 몇일전부터 논의 가장자리부터 형광빛을 잃은 벼가 자라고 있다는것이다. 그와함께 농장에서 체취한 문제의 벼 DNA를 추출한 데이터가 하야시다에게 전달되고, 분석결과 현재는 멸종된 구품종의 벼와 메뚜기, 자신이 프로그래밍한 벼의 유전자가 혼합되 있음을 알게된다. 이제는 멸종되버린 벼의 품종을 검색하기 위해서는 사용이 중지된 인터넷을 검색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인터넷 정보를 해킹해야 하기 때문에 수소문 끝에 베트남에 거주중인 실력있는 해커 기타무라에게 동일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벼의 품종 조사를 의뢰한다. 이 오염벼 문제가 밖으로 알려지면 이제 발걸음을 띈 유전자 설계작물 사업이 중단될 수 있고, 기존 품종의 쌀재배로는 인류가 필요로 하는 수요를 채울 수가 없기에 L&D회사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다. 빠른 해결을 위해 회사의 매니저 구로카와와 하야시다는 해커 기타무라를 직접 만나러 베트남으로 향하는데.....



인간에 의해 창조된 유전자 작물에 퍼진 알수없는 전염병...솔직히 초반만 해도 벼과 식물에 나타난 신종 병해로 인해 전인류가 식량난에 허덕이게 되는... [풀의 죽음]류의 재난SF로 흘러가나 생각했다...그러나 예상은 아주 가볍게 빗나가버리고...작품은 대기업에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받은 프리랜서의 버그 수정에 대한 고군분투를 그리며 지극히 비즈니스적 마인드로...지극히 시장경제 체제에 의거한...소위 SF식 현실직장물로 흘러간다. -_-  근데 이게 또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꼼꼼한 설정과 디테일이 받쳐주니 치열하고 긴박감 넘치는 서스펜스로 몰입하고 빠져들게 만드는 것이다...



결국 세상을 뒤바꿀 신기술의 발견에 따른 세상의 반응이 이 작품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얼마전 방영했던 케이블 채널 NGC 드라마 [마스 시즌2]에서 본 장면이 떠올랐다. 화성 콜로니 정착 성공 후 정착민은 두 세력으로 나뉘게 된다. 화성을 보호 하면서 연구하자는 과학자팀과 무작위식 개발로 이윤을 먼저 내자는 사업가팀이다. 드라마는 이들의 분쟁을 그리면서 현실속 북극의 지하 유정을 파내는 정유회사와 환경보호조직 그린피스의 긴박한 대치를 교차하여 보여준다. 세상이 아무리 변하고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해도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지키려는자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변화하려는자 사이의 대립과 분쟁은 필연적인 것이리라. 이 작품도 마찬가지다. GMO 유전자 변형 식품도 이렇게 많은 거부와 우려를 낳고 있는데, 인간에 의해 창조된 유전자 작물은 오죽하랴...결국 변화와 보존이라는 피할 수 없는 대립을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인 동시에 바람직하게 나아가야할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가 제시하는 새로운 세계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는데, 유전자공학 개념들과 최신 네트워크 개념 및 코딩 언어등 전문지식들이 난무하고, 치밀하고 디테일한 설정이 뒷받침되어 놀랍도록 현실적인데다가 SF가 주는 사고실험의 지적유희까지 더해지니...내가 진짜 하드SF를 읽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완전 재미있다! 더 말해 뭣하랴....직업정신 투철한 매력적인 진매퍼의 세계로 빠져들어 보길 강추 한다.   

 

 

 

가제본으로 먼저 읽고 쓴 200자평이 감사하게도 책의 뒷날개에 실렸다. ㅎ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에도 수많은 일자리가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일자리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 작품은 유전자 공학이 급속하게 발전한 가까운 미래에 유전자 작물을 제어하는 프로그래머인 진매퍼를 선보인다. 인간이 창조한 식용작물이 가져올 파장과 우려를 치밀하고 타이트한 설정 안에서 끝까지 밀어 붙이고, 지극히 현실적인 기술에 기반하여 실현 가능한 세계를 구현함으로써 하드SF로서의 지적 유희를 100% 충족시켜주는 작품이었다.'     - by 엽기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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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지도
앤드루 더그라프.대니얼 하먼 지음, 한유주 옮김 / 비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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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설 지도 : 소설, 한권의 지도가 되다 (2019년 초판)

저자 - 앤드루 더그라프, 대니얼 하먼

역자 - 한유주

출판사 - 비채

정가 - 22000원

페이지 -133p



이 세상에서 가장 지적인 지도



굉장히 실험적이고 창의적이며 독특한 인포그래픽 작품 한권이 출간되었다. 세상엔 여러 종류의 지도가 존제한다. 목적지를 찾지 못하고 길을 잃었을때...세계의 나라가 지구상에 어디에 있는지 궁금할때...심지어 하늘위에 떠있는 인공위성으로 지구의 어느 곳이던 확인 할 수 있는 3D지도까지...세상은 발전하고 지도의 종류는 더욱 정확하고 다양해져만 간다. 그렇다면...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설을 지도로 만든다면 어떨까?...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발상의 전환을 통해 탄생한 지도가 바로 이 소설 지도이다. 사실 저자인 일러스트레이터 '앤드루 더그라프'는 이 소설 지도를 만들기 전에 이미 [스타워즈], [인디아나 존스]등의 유명영화를 지도로 제작한 [Cinemaps]를 만든바 있다. 그런 그에게도 이번 소설지도의 작업은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언급한다. 두 시간의 영화와 수백페이지의 두꺼운 소설은 볼륨 자체가 다르니 말이다....



어쨌던...저자 '앤드루 더그라프'와 '대니얼 하먼'은 깐깐하고 엄격한 기준으로 소설지도 작성의 작품들을 엄선하였고, 그렇게 총 19작품의 소설지도가 작성되었다. [서문]에 의하면 기존에 이미 지도가 나와있는 작품들 [호빗], [나니아 연대기]등의 작품은 제외!, 이미 영화등으로 시각화 되어있는 작품들 [피터 팬], [해리 포터]등의 작품도 제외 되었다고 한다. -_- 그리하여 판타지, 환상문학, 인문, 교양, 시, SF 등등등... 장르 구분없이 엄선된 유명 소설들의 정보가 망라된 인포그래픽 지도가 완성된다. 



단순히 소설의 지도라 하면 순간 떠오르는건 등장인물이 여행한 루트 정도를 표시한 지도를 떠올릴 것이다. 물론 이 소설지도에는 소설속 등장인물의 행선지를 지면에 옮겨 놓은 지도도 존재한다. 다만 한가지 유의할 점은....여기에 실린 소설이 단순히 실존 장소를 여행한 여행기의 루트를 단순히 지도로 옮긴 작업은 아니란 거다. -_- 이제 소개할 일부 작품의 지도를 본다면...이 작업에 얼마나 공을 들였고, 얼마나 정교하게 작성되었는지 소설 한 편, 지도 한장에 쏟아부은 노력과 시간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이 지도는 어떤 작품의 지도일까?...

기원전 800년경에 쓰여진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가 쓴 서사시 [오디세이아]이다.

그리스군의 트로이 공략후 오디세우스의 10년간의 해상 모험을 그리는 장대한 이야기...

보다시피 트로이 목마에서 시작되는 붉은 화살표는 소설속 루트에 따라 충실하게 바다위를 

누비고 있다. 저 구름위의 올림포스 산과 외눈박이 키클롭스, 

아름다운 노래로 뱃사람들을 유혹해 죽여버리던 여성의 얼굴을 한 물새 세이렌까지...

지도에 실린 신화속 몬스터들을 보는것 만으로도 시간 가는줄 모르게 만든다.



이 지도 하나로 이 소설을 맞힐 수 있을까?...


드넓은 망망대해....


그 한가운데 작은 섬 한조각....


그리고 


조난과 생존....



그렇다...'다니앨 디포'의 1700년대 영미권 생존 판타지

[요크의 선원 로빈슨 크루소의 생애와 이상하고 놀라운 모험]이다.

이 길고긴 제목 답게 지도는 이 한장으로 끝나지 않는다.

식인종과 굶주린 야생짐승이 득시글 거리는 이 절망의 섬에서

생존하는 로빈슨 크루소의 모험이 지도에 가득 가득 담겨 있다. 



사실 이 지도는 모르는 작가의 모르는 작품인데,

지도의 그림이 워낙 독특하고 유려해서 소개한다.

19세기의 여류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시 [풀숲의 가느다란 녀석]이다.

풀밭을 가로지르며 허물을 벗는 알록달록 뱀의 모습이 

위험하면서도 고혹적인 자태를 뽐내는듯 하다.


'시'라고 해서 혹시나 작품을 번역한 사이트가 없나 찾아봤지만

제목 만으로도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 ㅠ_ㅠ




육각형 입방체가 빽빽이 들어선 기묘한 공간...

환상문학의 대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서가의 모습

끝없는 지식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바벨=혼돈을 지도로 표현한 작품이다.



길을 찾기 위해 들렀다가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되는

혼돈의 도서관....




'매들린 랭글'의 SF [시간의 주름]을 그래픽화 했다.

SF소설을 지도로 옮긴다면 어떨까 궁금했었는데, 행성과 행성을 오가는 

주인공의 여정이 지도로 표시되있다.

하지만....모르는 작가의 모르는 작품이라....

너무나 아쉽다...OTL....ㅠ_ㅠ



너무나 아름다운 성의 모습...

작년에 저 우주로 떠나신 판타지 SF의 대가

'어슐러 크로버 르귄' 할머니의 [오멜라스를 떠난 사람들]이다.

핫핫...예전에 웅진 출판사에서 야심찬 기획으로 SF 전문 소설 임프런트를

만들었을때 그 임프런트 이름이 '오멜라스'였는데....

그런데 이 작품 역시 못읽어 봤다...ㅠ_ㅠ.....우으.....



19권의 모던하고 클래식한 간접체험...당연한 말이지만 이 소설지도는 지도에 실린 작품을 아는만큼 더욱 재미있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이 지도에 실린 대부분의 작품을 읽지 못한 나로선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ㅠ_ㅠ 일단 [시간의 주름]과 [오멜라스를 떠난 사람들]은 무조건 읽고 다시 지도를 펴보리라...



소설속으로 여행하는 길을 알려주는 소설&지도...기존에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로 안내 할 것이다. 



덧 - 앤드루 더그라프의 영화지도 [무비맵스] 작업물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www.andrewdegraff.com/moviema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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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스토리콜렉터 7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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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마개구리남자의귀환 (2019년 초판)
저자 - 나카야마 시치리
역자 - 김윤수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34p



독기품고 독개구리로 돌아왔다!!



'나카야마 시치리'월드중 가장 강렬하고, 가장 독하고, 가장 잔혹하고, 가장 끔찍한 그 살인 개구리가 돌아왔다!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이라니...처음 속편의 출간 소식을 접하고 흥분과 기대감에 전신을 훑고 지나가는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작품중 전편이었던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를 가장 재미있게 봤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하드고어틱한 작품 스타일이 나의 성향과 가장 잘맞았기 때문이었다. 어쨌던, 다시 돌아온 개구리는 절치부심이라도 한듯 더욱 독기를 가득 품은 맹독성 독개구리로 돌아왔다.  



한노시를 아비규환으로 몰아넣었던 50음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10개월 후...자폐증으로 인한 심신미약으로 치료보호를 받던 도마 가쓰오는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다. 가쓰오가 사회로 나와 처음 간 곳은 정신과 의사 오마에자키의 자택...이후 오마에자키의 자택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고, 현장을 찾은 경찰들은 잔혹하게 터져버려 인간의 형체를 찾아볼 수 없는 오마에자키의 흔적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 사고 현장에 남겨진 쪽지 하나....서투른 글씨로 써낸 장난같은 글귀...그렇다..살인마 개구리가 돌아온 것이다...이후 이어지는 끔찍하고 잔혹한 살인 사건들...피해자들은 역시 아무런 접점이 없이 단지 50음순의 순서에 맞춰 묻지마 죽음을 당하고, 10개월 전에는 사건 발생이 한노시로 한정되었지만, 돌아온 개구리의 무대는 일본 전역이다. 온 일본은 개구리 남자의 공포에 차츰 차츰 평정심을 잃어가고 대혼란에 휩싸이려 한다. 와타세 경부와 고테가와 형사는 오마에자키 자택 방문 후 흔적이 사라져버린 도마 가쓰오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데.....



얼마나 해야 개구리는 죽을까.
발끝부터 천천히 온몸을
부숴보면 알 수 있을까. 실험
해보자. 작은 절구방망이로 열심히
으깨는 거야. 살아 있는 것이 점점
물감처럼 돼간다. 이것으로
그림을 그려볼까.



얅은 피부가 찢기고 살이 뭉개지고 뼈가 으스러지는 것이 통각과 절망으로 변화되어 뇌로 전달됐다. 빨리 기절하길 애원했지만 뇌에 전달되는 신호에 상한이라도 있는지 오감은 끊기면서도 유지되었다. 제발, 이제 죽여줘. ~ 우둑우둑 우두둑 우두두두둑, 죽여줘 죽여줘 지금 당장 제발 죽여줘 죽여줘.



전편도 개구리 남자의 엽기적 살인이 눈쌀이 찌푸려질 정도로 참혹하고 고어틱했는데...이번 속편 역시...정말 작가가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판듯...사탄도 무서워 발길을 돌릴 정도로 극한의 하드코어를 선사한다. 목차를 보면 대충 알겠지만, 폭발, 용해, 역단, 파쇄....이건..뭐...ㅠ_ㅠ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아이디어로 인간의 존엄성은 개나줘버리라는듯 무참히 짓밟아 버리니..,그걸 읽고 있는 나의 정신까지 피폐해지는걸 느낄 수 있었다. 뭐...혹자는 이런 끔찍한 작품을 왜 보냐고 말할런지 모르겠지만 애들이 악몽을 꾸면서도 [신비 아파트]에 열광하는 그런 마음일까나...-_-;; 장난삼아 벌레를 짓이겨 죽이는 아이의 순수한 잔혹성처럼 개구리 대신 인간을 장난삼아 죽여버리는 개구리 남자의 순수한 잔혹성과 공포에 중독돼 버린다. 인간 심연에 내재된 원죄와 용서에 관해 깊이있는 시선으로 마음을 울리던 그 작가가 과연 맞나 싶을 정도로 확연히 다른 날것에 가까운 스타일에 대체 이런 광기를 어디에 숨기고 있었는지 놀랍기만 하다.



물론 잔혹한 살인만 있다면 그저 광기의 배설이라고 밖에 볼 수 없겠지만 이번 작품 역시 전작에 이어 일본 형법 제39조라는 민감한 사회문제를 한층 더 심도있게 파고들며 사회파 미스터리로서의 면모를 강조한다. 심신미약에 의한 범죄행위는 그 죄를 물을 수 없다는 이 법으로 (국내에도 비슷한 법이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냐고...비용문제, 예산문제로 재발 가능성이 농후한 폭력적 성향을 가진 정신질환자들이 재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한체 사회로 풀려나오고, 또다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체포되고...또다시 심신미약으로 무죄를 받고 치료보호를 받고..또다시 사회로 환원되는 끝나지 않는 저주받은 쳇바퀴... 정신질환이라는 질병은 완치가 없다. 그저 상태가 안정되는 관해만 있을뿐...언제 다시 증상이 재발할지 모르는 것이다. 사회로 돌아온 질환자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져 준다면야 더 할나위 없겠지만 현실은 방임상태에 가까우니...다수의 안전을 위해 형법을 뜯어고쳐야 할지 아니면 질환자들의 인권을 위해 기존의 체제를 유지시킬지...작품은 찬반론자들의 열띤 갑론을박이 펼쳐지면서 이 첨예한 문제에 독자를 던져놓는다. 자연스레 작가가 던지는 문제에 함께 고민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닙니다."
"이제와서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리야."
와타세는 고테가와를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사람이니까 그런 짓을 하는거야."



사라진 개구리 남자 도마 가쓰오의 귀환이냐 아니면 치밀하게 계획된 모방범죄인가...수많은 추측과 추리 속에서 강렬한 사건과 민감한 사회적 문제에 정신을 빼놓고 보다보니 어느새 결말이 두둥...역시 반전성애자 다운 대망의 반전은 또하나의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복선들이 결말 이후에 또렷이 드러나는...모든것은 작가의 손바닥 안이었던 것이다!...전작에서 좀비에 가까웠던 고테가와의 다소 과장스러웠던 액션씬도 이번 작품에서는 적절한 절제의 미를 보여 더욱 마음에 든다. (하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오지게 줘터진다..-_-;; 고테가와는 그냥 허수아비 라는...)



전편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를 볼때만 해도 작가의 작품은 [우라와 외대 법의학 시리즈]였던 [히포크라테스의 우울] 단 한권만 읽었던 터라 모르고 지나쳤던 부분이 작가의 여러 시리즈를 섭렵하면서 이제는 보이게 되더라...이번 작품에는 [우라와 외대 법의학 시리즈]를 포함하여 당연히 와타세와 고테가와가 등장하는 [와타세 경부 시리즈],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의 반가운 주요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그야말로 자신만의 범죄 시리즈를 이어가면서 구축한 '나카야마 시치리'월드의 확장판인 것이다. 하여 이 작품을 100% 즐기고 싶다면 먼저 당연히 전작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를 읽고, 개구리 사건 반년 후의 일을 그리는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1편 [속죄의 소나타]를 읽으면 이번 작품에는 그다지 언급되지 않는 사유리와 미코시바 변호사의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 작품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아쉽지만 난 [속죄의 소나타]는 보지 못했다...ㅠ_ㅠ) 



그나저나...이번 작품에서도 다음 작품을 예고하는듯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끝이 나는데...이 시리즈를 [살인 개구리 시리즈]라고 해야되나...아님 와타세, 고테가와 콤비가 나오니 [와타세 경부]시리즈에 편입시켜야 하나...-_-;; 뭐가 됐던 굉장히 찝찝하고 불쾌하지만...폭력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선사하는 이 시리즈가 작가의 여러 시리즈중 가장 마음에 들고 기다려지는것 같다. 다음편엔 또 어떤 똘기 넘치는 살인을 들고올지...또 어떤 충격적 반전을 보여줄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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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깊은 곳 묘보설림 5
하오징팡 지음, 강초아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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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깊은곳 (2018년 초판)_묘보설림005
저자 - 하오징팡
역자 - 강초아
출판사 - 글항아리
정가 - 14000원
페이지 - 415p



서정적인 클래식 선율 처럼 깊이 있고 아름다운 SF



2015년 '류츠 신'의 [삼체]가 휴고상을 받은 바로 다음해 2016년 휴고상 최우수중편소설 부문을 수상한 [접는도시]가 수록된 '하오징팡'의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작품을 담은 SF단편집이 국내 출간되었다. 중국의 SF라고는 [삼체]와 '리훙웨이'의 [왕과 서정시] 그리고 이 [고독 깊은 곳]까지 달랑 3편을 읽었지만, 결코 중국 SF작품의 연이은 휴고상 수상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된다. 대륙의 스케일과 깊이 있는 스토리...그리고 작품 전체를 감싸고 있는 치밀하고도 우아한 서정적 감성, 고독감...현학적 문장에도 어렵지 않게 읽히는 가독성과 몰입감...때로는 황량하고 삭막한 도시문명을 디스토피아로 그리는가 하면 어느 순간에는 중국 고전 기담이 연상되는 환상적 세계가 펼쳐진다. 그녀가 그려내는 다채로운 10가지 세계에 흠뻑 취하게 되리라...



1. 접는 도시
쓰레기 처리장에서 대를 이어 재활용품을 분류하던 라오다오는 쓰레기 하치장에서 주은 아기 탕탕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해 금기시 되는 위험한 일에 뛰어든다. 접는 도시 베이징은 3구획으로 나뉜다. 1구역은 5백만명이 24시간을 사용하고, 2,3구역은 7천5백만명이 각각 12시간씩을 사용한다. 각자의 사용시간이 끝나면 깨어있던 사람들은 수면가스로 수면을 취하고 사용하던 도시는 접혀 들어간 뒤 다음 사용될 도시가 땅위로 드러난다. 각 구역의 왕례는 차단되 있으며 이를 어길시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구역과 구역을 다니며 소식을 전하는 메신저의 수요는 있었으니...라오다오는 2구역에 사는 사랑에 빠진 청년의 러브레터를 전하기 위해 1구역으로 잠입하게 되는데....
- 2016년 휴고상을 받은 이 작품은 계급에 따른 확연한 격차를 접는 도시로 표현하지만 사실 지금의 이 현실도 물리적 경계만 없을뿐 작품에서 그려지는 3구역인은 평생 넘볼 수 없는 빈부의 격차는 매한가지 이리라...미래세계를 상정한 디스토피아이지만 작품에서 그려지는 소수의 고위층을 위해 죽을때까지 고된 노동과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야 하는 미래없는 개미들과 가진자들의 냉혹한 계급논리는 너무나 날카롭게 현실을 관통하여 몸서리 처지게 만든다. 현실의 폐쇄적 중국사회를 SF적 기법을 통해 이야기하는...지극히 암울하고 어두운 작품이었다.



2. 현의 노래
어느날 달의 뒷 세계에서 날아온 강철족은 지구를 침공한다. 인류보다 월등히 앞선 기술로 전인류는 반항다운 반항 한번 못해보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깊은 패배의 전운이 감돈다. 인간의 군부대와 무기시설은 압도적으로 폭격하지만 절대로 역사유적과 특히 음악을 연주하는 이들은 절대로 건드리지 않은 강철족....그런 강철족의 습성탓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너도나도 연주를 배우기 위해 클래식 학원에 줄을 선다. 폐허가되 버린 도시에서 오로지 생존을 위해 클래식을 연주하는 전장위의 연주자들...그리고 이 연주자들은 인류의 마지막 반격을 위해 우주에 선율을 울려퍼뜨리려 한다.....
- 적군의 전투기가 폭격을 날리는 절체절명의 전장 위에서 혼신의 힘들 다해 클래식을 연주하는 소규모 악단의 비장미가 떠오르는 작품이다. 막강한 외계인에게 지배당하느냐 목숨을 끊고서라도 저항하느냐...지구와 달의 현의 노래라는 신박한 설정과 작품 전반을 휘감는 묵시록적 분위기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 무척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작품이랄까...이 단편은 출판사 포스트에서도 끝까지 공개하니 SF팬이라면 꼭 찾아보기를...
포스트 링크 : http://naver.me/xdAxrVTx



3. 화려한 한가운데
작곡을 위해 영국 예술학교로 유학간 아주는 유학 3년만에 강철족이 지구를 침공하고, 강철족의 교묘한 유혹에 굴복해 강철족을 위한 음악을 작곡한다. 혼란스러워 하던 그녀는 인류의 마지막 반격 현의 노래 작전을 듣게되고...작전에 참여하게 되는데.....
- [현의 노래]의 후속단편이다. 전작에 등장하는 인물 아주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강철족이 예술가들을 건드리지 않는 이유가 이 단편에서 설명된다.



4. 우주 극장
외계에서 관찰자가 지구에 온 이후 인류는 그들의 의도에 따라 광대한 네트워크를 통해 의식의 집단 공유를 이뤄낸다. 더이상의 우주에 대한 도전은 차단되고 오로지 의식공유를 통해 집단 망상만을 지속하게 되는 인류는 폐쇄적인 사회를 형성하게된다. 그런 어느날 지구에 마지막 남은 관찰자는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여성을 따라 극장에 들어가고...그곳에서 인류의 새로운 계획을 듣게 되는데...
- 어찌보면 강철족의 연장선상에 있는듯한 단편이다. 작가가 명절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동양인이 갖고있는 명절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5. 마지막 남은 용감한 사람
각자의 목적으로 생산된 클론들의 이야기이다. 세계를 뒤바꾸려는 혁명자 클론 스제이47은 우연히 도망친 곳은 어느 무기창고...그곳엔 창고지기의 숙명을 띄고 태어난 노인이 된 클론 파노32가 지키고 있다. 자신의 혁명적 생각을 클론들을 통해 이어가길 바라는 스제이는 파노에게 자신이 탈출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설득하고, 파노는 스제이의 말에 그를 돕기로 결심하는데...
- 몇 대가 지나도 언제나 같은 사고방식을 유지하면서도 각자의 기억과 인생을 갖고 있는 독립된 주체인 클론에 관한 이야기이다. 앞선 단편들과 마찬가지로 거역할 수 없는 막강한 사회체제를 거부하고 저항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6. 삶과 죽음
교통사고 후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내가 깨어난다. 하지만 눈뜬 곳은 내가 살던 곳과 다름없지만 묘하게 다른 분위기의 곳...거리에 사람이 없고 내가 마음먹은데로 움직이는 세상....그런 내게 온 한때 사랑했던 여성 옌란은 내가 눈뜬 이곳이 사후세계라고 말한다....
- 이거슨 중국식 저승문학?...작가 '하오징팡'이 생각하는 삶과 죽음...죽음 이후의 사후세계가 그려진다. 사자의 기억에 재구성되는 도시의 겉모습은 낯설지언정 다분히 동양의 문화가 뒤섞인 윤회적 사후세계라는 정서만은 우리와 닮아있었다.



7. 아방궁
부모님의 유골을 뿌리기 위해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간 아다는 우연히 작은 섬하나를 발견한다. 섬의 한가운데 엄청나게 오래된 동굴을 발견하고, 들어간 아다는 그곳에서 불사의 약을 먹고 죽지않은 진시황을 만난다. 진시황이 건넨 불사의 약을 주머니에 넣고 다시 바다로 나온 아다는 해적을 만나 가진돈이 털리고, 온갖 고생끝에 사는곳 베이징과 한참 떨어진 도시에 다다르고...그곳에서 폐지와 플라스틱을 모으며 거지같은 삶을 이어나간다. 그러던중 우연히 골동품상 천왕을 만나고 그를 꼬여 배를 타고 함께 진시황이 있던 섬을 찾아간다..다시 찾은 동굴에서 진귀한 진나라 유물과 함께 목각으로 조각된 진시황 조각상을 가져온 천왕과 아다...천왕의 중계로 유물을 일부 팔아 돈을번 아다는 진시황 조각상을 가지고 자신의 집 베이징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진시황 조각상이 아다에게 말을 걸어오는데....
- 영겁의 생을 산 진시황이 지금의 제국을 보고 통한에 빠지는 장면이 작가가 이 단편을 들어 하고 싶은 말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언제까지고 깨어나지 않는 꿈을 꾸는듯한 풍자적 성격이 강한 판타지 작품이었다.



8. 곡신의 비상
화성의 위성 곡신성은 물로 뒤덮인 아름답고 소박한 행성이다. 그곳의 아이들은 열악한 환경이지만 모두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안고 꿈을 키우며 커간다. 행성을 오가며 아이들을 위한 이동 도서우주선을 운영중인 랑닝은 그래서 곡신성과 곡신성의 아이들에게 가장 애착을 갖는다. 그런 랑닝은 화성 정착지에서 화성의 용수를 위해 곡신성을 폭파시킬거라는 계획을 듣고...곡신성의 사람들과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데.....
- 머랄까...배경은 SF지만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꿈을 위해 커다란 도전을 하려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내가 중국영화중 가장 좋아하는 '장예모' 감독의 영화 [책상 서랍 속의 동화]가 떠오른다...
 
 
9. 선산 요양원
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온 한즈는 물리학 연구원으로 취직하고 결혼하여 아이까지 낳는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연구는 별다른 진척이 없고, 가정환경 또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자주 찾는 산을 오른 한즈는 낯선 산길을 한참을 헤메다 낯선 표지판을 발견한다. '선산 요양원'....산속 깊은곳에 위치한 요양원에서 학창시절 함께 공부했던 친구 루싱을 만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신세한탄을 하니 루싱이 건넨 검은색 작은 상자...루싱은 그 상자가 정밀하게 제작된 소형 사제폭탄이라고 말하고....



10. 고독한 병실
신종질병 대뇌 착란으로 병실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차고, 간호사 치나와 한이는 야간병동을 지킨다. 병자들의 안정을 위해선 이마에 연결된 패드를 통해 뇌에 전류자극을 주어야 하는데....
- 사람들이 네트워크속 가상세계에 빠져드는 이유와 대뇌 착란의 치료법과 같아 보인다.



[접는 도시], [현의 노래], [화려안 한가운데], [우주 극장], [마지막 남은 용감한 사람]등을 보며 중국의 유구한 역사...거대한 땅덩어리...소수의 권력층을 위해 소비되는 14억 2천만의 천문학적인 수의 중국인민들...그런 공산주의체제에서 나고 자란 작가의 디스토피아SF는 다른 영미권 디스토피아와는 달리 묘~한 현실감을 풍기는 것을 느꼈다.(이건 선입견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단편집의 대부분 막강한 권력체제 혹은 넘사벽 기술의 외계인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배경의 이야기가 많은데 이 역시 현재 중국의 사회적 배경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미래가 없을것 같은 암울한 세계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품고 저항정신을 보여주는 [현의 노래], [우주 극장], [마지막 남은 용감한 사람]은 지독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는 것도 같다. 그와는 달리 [삶과 죽음], [아방궁]은 중국 고전 기담을 보는듯한 풍자적이고 기담적인 요소가 가득한 작품으로 앞서 보여준 SF들과는 또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비관적 현실을 날카롭게 드러내는 [선산 요양원], [고독한 병실]까지 작가가 선물하는 중국 SF선물세트를 본듯한 느낌의 단편집이었다.



한국, 일본의 SF와는 다른 매력의 중국 SF는 공산주의 체제가 갖는 폐쇄적이고 억압된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방대한 땅덩어리에서 피어난 유구한 역사가 빚어낸 문화적 자부심이 뒤엉켜 기존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중국SF라고는 달랑 3편 읽었지만서도...-_-;;;) 영미권의 거대한 스케일과 닮아 있으면서도 한국인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동양적 정서가 강점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도 더 많은 중국의 SF작품들을 만나보길 기대하고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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