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화이트 - Novel Engine POP
기바야시 신 지음, 엔타 시호 그림, 김봄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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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화이트 (2019년 초판)

저자 - 기바야시 신

역자 - 김봄

출판사 - 노블엔진팝

정가 - 10500원

페이지 - 391p



미스터리한 소녀신의



[소년탐정 김전일]의 스토리작가로서 이름을 알렸던 '기바야시 신'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만화 시리즈 뿐만 아니라 김전일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와 [소설 명탐정 김전일]시리즈로 추리 소설가로 작품을 선보였던 작가는 매력적인 와인의 세계를 소개하는 [신의 물방울]의 스토리작가를 맡으며 전혀 다른 장르의 작품으로 대박을 이어나간다. 장르의 경계없이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작가의 이번 장르는 바로 의학 미스터리이다. 전문적 의학지식이 바탕이되어야 가능한 의학 미스터리란 장르를 얼마나 프로페셔널하게 그려냈을지...

기대감이 전혀 없었다면 그건 거짓말이리라...사실 '의학'이란 장르만으로도 기본 재미는 먹고 들어가는 장르이니만큼 기본 이상의 재미는 주겠거니 생각했는데, 1800년대 독일의 미스터리한 삶을 살았던 소년 '카스파 하우저'를 주인공의 모티브로 삼으면서 의학과 미스터리 각각의 재미를 충분히 충족시킨다.



이른 아침 공원을 조깅하던 논픽션 기자 마사키 앞에 백색 의사가운 한장만 걸친 알몸의 소녀가 그 앞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다급한 마사키는 근처 종합병원에서 근무중인 친구 마리아를 긴급호출하고, 마리아의 조치로 입원한 소녀는 정신을 차리지만 알몸으로 공원에 있게된 경위와 자신에 대한 모든것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다. 그녀의 이름이 뱌쿠야라는 것을 제외하고는...어딘가에서 감금되 있다가 풀려난듯 병원의 건물과 기물들을 낯설어 하는 뱌쿠야가 닫혀있던 입을 여는 경우는 그녀가 환자를 봤을때 뿐이다. 청진이나 촉진 없이 한번 바라만 본것 만으로 환자의 병명과 치료법을 읊어대는 소녀의 경이로운 의학적 지식과 관찰력에 병원 관계자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그런 소녀의 능력을 알아본 병원의 원장은 새롭게 전문의사들로 구성된 진단 협의팀에 소녀를 객원 멤버로 합류시킨다. 정규적 의학교육도 없고 의사면호도 없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녀의 합류를 인정하지 못하는 의사들 앞에서 보란듯이 신의에 가까운 발군의 진단능력을 발휘하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다양한 증상을 안고 입원하는 다양한 환자들...각 부서의 전문의들이 머리를 맞대고 병의 원인과 치료방법을 제시하지만 의사들의 예상과는 달리 악화일로로 치닫는 환자의 용태...그때 환자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소녀 뱌쿠야가 전문의들의 오진을 지적하고 해박한 의학지식을 바탕으로 경이로운 병의 원인을 추론한다! 사실 목숨이 오가는 일분 일초 치료가 시급한 환자에게 의사의 오진으로 인한 시간의 낭비와 잘못된 약물의 투입으로 역효과가 나는 상황은 환자와 그 가족들에겐 최악의 상황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전문의들은 각각 자신의 분야가 따로 있고, 자신의 분야밖의 복합적 증상에 대해선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힘들다. 바로 그때 모든 분야의 의학적 지식을 습득한 뱌쿠야의 진가가 발휘되는 것이다. 다양한 증상들을 관찰하고, 그에 맞는 병명을 추론한다...다양한 증거들을 토대로 사건의 정황을 추리하는 탐정의 모습과 닮아있으며, 범인을 잡아내듯 병명을 진단하는 모습에서 추리소설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든다. 



사실 작품을 읽으니 바로 떠오른 작품이 있었는데, 한국에서도 공중파에 방영되며 인기를 끌었던 미드 [닥터 하우스]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환자의 등장, 팀의 의사들은 제각각 자신의 전문지식에서 원인을 추론하고, 이 모든 정보를 종합하여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닥터 하우스의 모습에서 작품속 진단 협의팀의 토론과 뱌쿠야의 진단이 겹쳐 보였다. 머...작가가 미드를 모티브로 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다만 [닥터 하우스]에 다뤄졌던 질병이 이 작품에도 한 에피소드로 등장한다는점...작가의 전작 [김전일]시리즈에서도 유명 추리작품의 트릭을 그대로 가져다 써서 욕을 먹었었는데, 이 경우도 그런건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_-;;;



어찌됐건, 읽기도 힘든 의학용어들을 심각하게 줄줄이 쏼라쏼라 읊어대면 일단 뭔가 있어보이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장르인데, 정체불명의 신의 뱌쿠야와 복잡한 병원내 권력관계, 그리고 절체절명의 순간들까지...의학 미스터리로서의 흥미요소는 모두 갖춘 탄탄한 구성이니 그냥 읽고 즐기면 될것 같다. 더불어 2편에서는 뱌쿠야의 정체가 조금은 밝혀질지도 궁금하고....어여 출간됐으면 좋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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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눈이의 사랑
이순원 지음 / 해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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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눈이의사랑 (2019년 초판)
저자 - 이순원
출판사 - 해냄
정가 - 14800원
페이지 - 183p


이것은 다큐인가? 동화인가?


다큐인듯 새의 습성과 냉혹한 자연의 법칙을 그리면서도 이해와 포용이라는 주제로 동화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리는...우리에게 뱁새로 알려진 텃새 붉은머리오목눈이를 주인공으로한 소설 [오목눈이의 사랑]이다. 사실 살면서 참새는 많이 봐왔어도 뱁새를 실물로 본적은 거의 없는것 같다. 외곽보다는 도심지에 살았던 시간이 많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을 읽고 뱁새의 모습이 궁금해서 직접 녹색창에 검색해보고 깜짝 놀랐다. -_- 이...이리도 귀여운 새가 있었나?!!! >_<~~ '세계에서 가장 귀엽다고 소문난 한국의 새'라는 수식어가 절로 이해되는 탱그런 솜뭉치를 뭉친것 같은 외모에 마냥 귀엽고 착해보이는 모습...그래서일까...작품속 뱁새 육분이의 결심이 더욱 내 마음에 와닿는건 말이다...
 




 



북쪽 저녁 하늘에 웬일인지 크고 사나운 사자자리와 뱀자리의 별은 보이지 않고 육분의 자리만 홀로 빛나고 있던 순간 태어난 아기새에게 육분의라는 이름이 지어진다. 그런데 육분의 보다는 육분이로 부르는 새들이 많아지고...그렇게 육분의는 육분이로 불리게 된다. 어미새에게 세상살아가는 법을 배우던 육분이는 스스로 독립을 하고, 수컷 뱁새를 만나 사랑을 나누고 자신의 알을 낳는 어미새가 된다. 알을 두고 남편과 함께 먹이를 찾고 돌아온 육분이는 둥지속 알을 보고 뭔가 부자연스러움을 느낀다. 자신의 몸집만한 커다란 알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_-;; 하지만 이상한 생각도 잠시...모두가 자신이 낳은 사랑스러운 알이라 믿고 정성껏 품고 돌보는 날들이 지나고...커다란 알의 새끼가 가장 먼저 부화하는데....



머...자연다큐를 보지 않아도 커다란 알의 정체에 대해 알만한 사람은 다 눈치 챘으리라...망할 뻐꾸기 새끼임을 말이다...ㅠ_ㅠ 집채만한 몸집으로 부화해 쉴새없이 먹이를 갈구하면서 둥지속 뱁새의 진짜 알과 새끼들을 밀어내 땅바닥으로 떨어뜨려 죽여버리는...냉혹한 자연의 적자생존의 법칙을 몸소 보여주는 끔찍한 장면...더군다나 본인은 일전에 MBC에서 방영한 다큐속 영상을 봤던지라 작품을 통해 당시 경악할만한 장면들이 떠올라 괴로웠다. 이리도 귀엽고 착한 뱁새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육분이와 남편이 그렇게 정성껏 돌본 뻐꾸기 새퀴..앵두는 장성하여 날아오를 준비가 되자 뒤도 안돌아보고 떠나버린다. -_-....



앵두의 정체를 깨닫고, 커다란 충격과 공포에 망연자실한 육분이는 삶의 의욕을 잃고...엎친데 덮친격으로 남편까지 불의의 사고로 사별한다. 그런 육분이는 철학가 뱁새를 만나 절망의 세계에서 새롭게 깨어나 일생일대의 커다란 모험을 결심하는데.....



제 명대로 살아봐야 7년밖에 살지 못하는 뱁새들...그마저도 명대로 사는건 정말로 운이 좋아야 가능한 일이고 새매와 뱀들의 위협속에 그 절반조차도 살아내기 힘들다. 그런 뱁새들의 일년에 두번있는 번식기에 얌체처럼 알을 까놓고 사라지는 뻐꾸기의 사실적인 생태습성은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훌륭한 이야기가 되는것 같다. 뱁새와 뻐꾸기외에도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종류의 조류들과 습성들, 새들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소개되면서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만든다. 무엇보다 육분이가 험난한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맞서고 삶의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통해 작품을 읽는 이들도 위로와 희망의 감정을 전달 받을 수 있어 좋았다.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야"


서두르지 않고 긴호흡으로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보는 지혜를 말하는...동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가벼운듯 가볍지만은 않은 작품이었다. 어떠한 역경과 고난이 찾아와도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듯 헌신과 사랑의 마음으로 포용한다면...세상은 좀더 살아갈만하지 않을까...청소년은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도 많은 여운을 주는 아름다운 동화같은 작품이었다. 



덧1 - 작품을 읽으며 계속 극장판 애니 [마당을 나온 암탉]이 떠올랐는데, 이 작품도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고 하니...가족 애니메이션으로 기대해도 좋을것 같다. 


덧2 - 서산 버드랜드에서 상영중인 철새 뜸부기를 소재로 만든 4D 애니메이션 [날아라 부르르]도 종을 초월한 모정을 그리는 점에서 이 작품과 상당히 통하는 부분이 많은것 같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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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이 머무는 곳
히가시 나오코 지음, 이연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혼이머무는곳 (2019년 초판)

저자 - 히가시 나오코

역자 - 이연재

출판사 - 소미미디어

정가 - 12800원

페이지 - 202p



죽은 뒤 당신이 머물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고, 죽음 후 사후세계를 상상한다. 죽음 뒤 나의 의식이 형광등 꺼지듯 암흑같은 무(無)로 소멸된다면...상상만으로도 무섭고 아득바득 살아가는 이승의 삶이 너무나 허무하다...그래서 저마다 이승에서의 삶 뒤의 사후세계를 상상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머...이 작품도 비슷한 맥락의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 작품이 여타 사후세계를 다루는 작품들과 다른점이 있다면 저승의 혼백이 이승의 사람에게 빙의되거나,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는 윤회가 아니라 '사물'에 머문다는는 것이다. 세상의 어떤 물건이든 세월이 흐르면 그안에 영혼이 깃들고 그 영혼을 위해 제를 지내는 일본이란 나라이기에 나올 수 있고, 어울리는 이야기라고나 할까...그동안 생각없이 써오던 일상적 물건들 속에 세상을 떠난 누군가의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니...뭔가 기분이 이상해진다. -_-;;;;



육신이 죽음을 맞이하면, 혼백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영혼관리국으로 향한다. 이 혼백들에겐 다시 한번 이승으로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 기회에는 한가지 규칙이 존재한다. 사람, 동물, 식물등 이미 영혼이 들어가있는 생명체에는 빙의될 수 없다는것. 영혼이 점유하지 않은 물건에만 혼백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엄마...누군가의 이웃....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난 연인...성장하기도 전에 죽은 아기까지....다양한 혼백들은 자신만의 이유로 자신의 혼이 머물 곳을 선택하고, 그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보고싶던 연인의 머그컵, 생전에 신나게 놀던 놀이기구, 귀가 어두운 엄마의 보청기...등등 사용자는 절대 생각하지 못할 물건에 깃들어 사용자를 바라본다. 



오래도록 천수를 누리던 피치못할 사고로 한창시기에 생을 마감하던...사랑하는 가족과 연인과 자식을 두고 미련없이 떠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자신의 목소리가 닿을 수 없는 물건속에 갖혀서라도 누군가를 지켜보고 싶은 절실한 마음이 너무나 와닿는다. 물건이 부서지거나 다써버리기 전까진 물건속에 갖혀 자신을 사용해주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영혼들...어찌보면 끝도없는 고독의 연옥이라고 생각되지만...그 모든 기다림을 감수하고서라도 그 사람이 잘 살고 있음을 지켜보며 행복해 하는...그런 11명의 혼백이, 11가지 사물에 얽힌 이야기가 펼쳐진다.



수 많은 사람들의 각기 다른 생처럼 11명의 혼백들의 사물에 깃드는 사연들도 모두 다르고, 절실하며 애절하다. 아들의 야구시합을 관전하고 싶은 아빠가 아들의 물건에 깃들어 혼신을 다해 경기하는 아들의 열정을 지켜보고 안도하는 모습을...남은 남친이 애정하던 물건에 깃들어 새로운 여친이 생기고 그들이 사랑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죽은 여친의 복잡한 심경을...아름답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도 있지만, 안타깝고 공허한 사연들도 있어 오히려 더 좋았던것 같다. 세상 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랄까...억지스럽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그들의 모습에서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에도 가까운 누군가와 사별했을때...지인들은 이렇게 위로한다. '너무 상심하지마. 분명 저 하늘 어디에선가 널 지켜보고 있을거야...' 그런데 사실은 저 하늘 어딘가가 아니라 나의 삶속에 항상 함께하는 휴대폰이나 우산..혹은 립글로즈 같은 생각지도 않던 애장품 속에서 날 지켜보고 걱정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전부다 지켜보고 있는것도 웬지 내키진 않는다는...-_-;;) 만약 내게 영혼이 깃들 그릇을 물어본다면...어디에 깃들고 싶다고 말할까? 누구를 지켜보고 싶을까?...삶과 죽음, 떠나는 자와 남아있는 자에 대해 공명하고 사유하게 만드는 애잔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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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월화수목공포일 3 - 학교 괴담 날마다 오싹 만화 시리즈
진선 지음, 김경아 그림 / 서울문화사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신비아파트월화수목공포일 3 : 학교 괴담 편 (2019년 초판)_날마다 오싹 만화 시리즈

글 - 진선

그림 - 김경아

출판사 - 서울문화사

정가 - 10500원

페이지 - 158p



아동용 신비아파트는 잊어라!

매일매일 공포일...독기품고 돌아온 신비아파트가 다시 돌아왔다!



7살 딸래미의 광적인 시청 덕분에 나도 팬이된 토종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의 코믹스판 세번째 시리즈가 발간되었다. 시리즈 2편에서도 말한바 있지만 이 [월화수목공포일]시리즈는 아동용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신비아파트]이면서도 꼬마도깨비 신비가 아예 나오지 않는 특이한 스핀오프인데, 신비를 제외한 애니의 주조연들은 코믹스에도 그대로 나와 반가움을 더해주는 시리즈이다. 애니메이션은 유아에서 아동으로 넘어가는 아이들이 대상이라 무서운 귀신이 등장하지만 거기엔 이러저라한 피치못한 사연이 있더라~~식의 [전설의 고향]식 이야기인 반면 이 코믹스 시리즈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학교되담들을 토대로 재구성한 만화이기 때문에 기구한 사연보다는 뜻모를 악의로 가득찬 악귀들이 등장한다는 점이 다르다. 하여 애니보다는 좀 더 무섭다는 말인데, 무려 30여년전 초등학교라는 말이 나오기도 전인 국민학교 시대에 떠돌던 구수~한 학교괴담들도 소재로 나와 오랜만에 만나는 괴담들이 반가운 마음도 드는데(작가의 연식이 된건지?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자료조사를 한건지?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 학교괴담은 발전없이 제자리 걸음인건지 모르겠다만...) 지금의 꼬멩이들에겐 이 연식있는 학교 괴담들이 어떻게 비춰질지 궁금하기도 하다.  



매일매일이 공포일 답게 월화수목금토일 각각의 7가지 괴담이 실린 이번 작품엔 어떤 무서운 귀신과 소름끼치는 괴담이 담겨 있을까?...흐흐흐~ 중년이 되어서도 두근반 세근반 가슴이 뛰고 설레이는 마음~ 그래...괴담은 회춘인거야!... 핫핫핫~ (뭔소리냐...-_-;;) 



월. 귀신 보는 아이

귀신을 보는 강림이가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자 분한 마음에 농담삼아 귀신이 보인다고 반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아이...그렇게 재미를 붙인 소년은 거듭하여 귀신이 보인다는 거짓말을 즐기고...그러던 소년에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 소싯적 내가 학교다닐때도 비슷한 괴담이 있었는데, 아이들에게 귀신이야기를 들려줄때 이야기속 귀신이 찾아와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를 노려본다는 이야기가 어렴풋 기억났다. 귀신으로 거짓말을 하면 못써요!~



화. 책 읽는 동상

해가지면 초등학교에 세워진 동상들이 살아 움직인다는 학교전설이 내려오고, 겁쟁이로 몰린 소년은 자신의 용기를 과시하기 위해 해가진 학교에 세워진 책읽는 소녀상 앞에서 셀카를 찍겠다는 담력테스트를 약속하는데....

- 이 학교괴담이야 말로 정말로 연식이 오래된 괴담이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엔 밤12시가 되면 유관순 동상이 피눈물을 흘리고 땋아내린 머리카락은 뱀이된다는 괴담이 퍼졌었다는...ㅎㅎㅎ



수. 2등

반에서 1등을 놓치지 않는 친구와 그 친구 때문에 2등에 머무는 친구, 그리고 구하리는 함께 소풍을 떠나리고 약속한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놀던 셋은 기념삼아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고, 현상된 사진엔 1등의 친구 발목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연기가 뒤덮고 있었다. 그리고 몇일뒤...교통사고를 당해 다리가 부러진 1등 친구....

- 초등학교에서도 무한경쟁이 당연시된 지금...1등과 2등 사이에 걷어낼 수 없는 깊은 원망과 골....씁쓸한 현실이 반영된 괴담이다. 



목. 산속의 우물

학교엔 산속 우물을 내려다 봤을때 자신의 얼굴이 비치지 않으면 일주일뒤 실종된다는 소문이 돌고, 자신의 용기를 의심받던 소년은 한밤중 우물에 다녀오기로 하는데....

- 이 작품 역시 익숙하고 비슷한 괴담의 변주인듯...



금. 학교 전설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온 소녀는 도서관이 텅텅 비어있는것을 보고 이상한 기분에 휩싸인데, 그런데 저 구석에서 말을 걸어오는 또다른 소녀. 그녀는 학교에 전해져 오는 7가지 전설을 소녀에게 이야기하는데....

- 공동묘지를 밀어버리고 학교를 지었다는 전설을 시작으로 그녀가 이야기 하는 6가지 전설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이다...그리고 정체불명의 소녀가 이야기하는 마지막 7번째 전설은?!!!!



토. 공포의 정전

자율학습 때문에 학교에 남아있던 아이들은 갑작스런 정전에 당황한다. 그리고 스피커를 들려오는 정전 안내방송...그런데 방송속 목소리는 얼마전 죽은 교장의 목소리가 아닌가! 당황한 아이들을 밖으로 인솔하는 선생님은 아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 '아직도 내가 니 엄마로 보이니?!!!'의 학교버젼인가?



일. 아귀

학교에 나올때마다 말라가는 소녀를 이상하게 여긴 구하리는 소녀에게 이유를 묻는다. 소녀는 밤마다 찾아와 가위에 눌리게 만드는 한 귀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최강림은 그 귀신이 제삿밤을 훔쳐먹는 아귀임을 간파하고 소녀에게 아귀를 쫓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데.....

- 요즘엔 제사를 지내는 집도 흔하지 않을 뿐더러 정확한 예를 갖춰 제사를 지내는 집도 흔치 않으리라...제사를 지낼때 쌀밥위에 숟가락을 꽂는 이유를 아는가??....



역시 귀신이야기의 법칙...귀신이 없다고 단정짓는 사람, 과하게 객기를 부리는 사람은 여지없이 귀신에게 홀려버리더라...이번 시리즈가 학교괴담에 관련된 작품들이라 그런진 몰라도 상당히 낯익은 괴담들로 반갑기도 했지만 그만큼 무서움은 덜했다...ㅠ_ㅠ..게다가 전작과는 다른 그림작가로 교체되어 그런지 기분나쁘게 오싹하게 만들던 귀신그림이 말랑해져버려 약간 아쉬웠다...아빠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함께 읽고 아빠의 학창시절 괴담을 곁들여 주면 귀신이야기 꽃을 피우지 않을까 싶은 작품이었다. ㅎ [신비아파트]의 인기에 힘입어 4편도 나오길 바래본다. 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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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아이 1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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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아이 1,2 (2019년 초판)

저자 - 야쿠마루 가쿠

역자 - 이정민

출판사 - 몽실북스

정가 - 15000원 * 2

페이지 - 515p, 495p



신에게 선택받은 아이

신에게 버림받은 아이



[돌이킬 수 없는 약속]으로 역주행 신화를 보여준 베스트셀러작가 '야쿠마루 가쿠'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그것도 무려 천 페이지에 달하는 육중한 분량으로 말이다. 죽음과 살인이 존재할 수 밖에없는 미스터리이지만 매작품마다 인간의 본성을 관통하는 날카로운 주제와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교차하는 휴먼 미스터리 작가로서 천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번 작품엔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기대하며 첫 페이지를 넘겼다....그리고 바로 그날밤을 꼴딱 새며 1권을 읽었고 , 몇 시간의 수면뒤 2권을 독파해버렸다. (물론 전날 서울 카페&베이커리 축제에서 공짜 커피를 들이부은 탓도 있겠지만) 이건 뭐...가독성의 끝판왕이랄까..작품이 날 놔주지 않아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게 만들다니...매일 같이 책을 읽는데도 이정도 분량의 작품을 앉은 자리에서 독파한 경험은 그리 많지 않기에 사람을 빨아들이는 흡인력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책 한 페이지를 읽고 암기하는데 걸리는 시간 20초. 소위 슈퍼기억력을 가진 천재적 지능의 소유자 마치다 히로시에겐 남다른 과거가 있다. 엄마의 애인을 칼로 찌르고 가출하기 전까지 14년간 약물중독 엄마와 애인의 가혹한 폭력속에서 방치되다 시피 살아온 것이다. 의무교육에 들일 돈이 아까워 호적신고까지 거부한 엄마에게 모정은 사치나 다름없었고, 태어나 가출하기 전까지 가족에 의미도...애틋한 사랑도...최소한의 인간관계에 대한 감정조차도 배우지 못한채 세상에 홀로 버려진 마치다는 오로지 자신의 지능에 의지하여 거리의 뒷골목에서 4년을 살아간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마음을 연 한 사람이 있으니, 거리에서 만난 또래의 정신지체 장애인 미노루였고, 천진난만하게 자신을 챙기는 미노루의 선함에 이끌려 미노루의 호적을 빌린 마치다는 미노루를 돌보면서 보이스피싱 사기조직에서 사기시나리오 설계자로 생활을 이어나간다. 그런데 마치다의 천재적 재능을 눈여겨본 조직의 두목 무로이는 자신에 대한 충성의 증명으로 미노루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마치다는 무로이에 대한 충성 대신 친구 미노루를 선택하고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을 지고 소년원에 입소하는데......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을 가진 천재소년...오로지 생존을 위해서만 살아야 했던 그가 바라본 냉혹한 세상은 한 인간의 인격과 감정을 말살해버리기에 충분했다. 14년간 학대와 방치속에서 홀로 버려진 천재적 소년...암흑같던 14년의 시간은 뛰어난 이해력과 높은 지능을 가진 소년에겐 영겁의 지옥과도 같은 끔찍한 시간이었으리라. 그런 소년이 인간의 감정을 차단해버린건 미치지 않고 재정신으로 살기위해 그가 내린 최선의 방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인간관계에서 받은 상처는 오직 인간관계로만 풀 수 있듯이 꽁꽁 얼어붙은채 마음의 빗장을 단단히 걸어잠근 소년의 마음을 여는 것은 그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아껴주는 주변의 관심과 사랑이리라. 보기엔 엉성해 보이지만 상대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빚은 김이 모락나는 주먹밥처럼 서툴지만 서두르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마치다를 응원해주는 주변사람들의 노력이 마침내 단단이 걸어잠긴 마치다의 마음속 빗장을 열면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리란건 굳이 작품을 다 읽지 않아도 알 수 있으리라. 냉정한 지옥의 사자에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조금씩 변화해가는...츤데레 마치다를 보는 것은 상상이상의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한다. 



작품은 두 권에 걸쳐 크게 3개의 페이즈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소년원에 수감된 마치다와 먼저 입소중이던 보이스피싱 동료 이소가와, 나중에 입소한 미노루를 떠올리게 하는 덩치큰 정신지체자 아마미야와의 탈주기가...2장에서는 몇 년후 보호감찰로 풀려난 마치다가 자신을 보살피던 교도관인 나이토의 부탁으로 지인인 마에하라 공장에 거처하며 도쿄대 이공학부의 학생으로 같은과 학생들과 획기적 발명품으로 창업하게되는 이야기가...3장에서는 몇 년후 고공가도를 달리던 회사가 위기에 처하고 이 위기에 흑막이 있음을 눈치챈 마치다는 최후의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저 소년원이란 한정된 장소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거치면서 새로운 인간으로 갱생할거라 생각했던 내 예상과는 달리 실로 다양한 배경과 수많은 인물들이 각자의 사연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종국에는 예기치 못한 어지러웠던 사건들이 하나의 커다란 물줄기로 합쳐지면서 강렬한 결말로 치달아 간다. 그 많은 캐릭터들이 어느하나 허투로 소비되는일 없이 각자의 사연을 갖는다는 것...이야기 전체에 자연스러운 맥락과 개연성이 중첩되는 것... 페이즈가 거듭될수록 급격히 팽창하는 스케일을 납득하게 만드는건 이같은 탄탄하고 세밀한 구성이 기반이 되었기에 가능한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일본을 집어삼킬 거대 신흥조직 신공생회의 수장 무로이의 범죄를 통해 비뚤어진 세상을 평등하게 바로잡자는 가치관이나 부모에게 학대받아 마음을 닫아버리고 독설을 내뱉는 마치다나 무관심한 세상에 버림받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숨긴채 딱딱한 껍질 속에서 사랑과 관심에 대해 소리없는 외침으로 갈구하는 반어적 모습을 본듯하여 못내 씁쓸하게 만든다. 하지만 변하지 않을것 같았던 상처입은 이들이 천천히 변화해가는 모습을 통해 아직 늦지 않았고 충분히 구원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신에게 선택받아 세상에 나왔지만 부모의 학대와 세상의 무관심속에 방치된 신의 아이들에게 태어나 살아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는 세상이 올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희망과 구원의 울림을 전하는 감동 미스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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