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눈이의 사랑
이순원 지음 / 해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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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눈이의사랑 (2019년 초판)
저자 - 이순원
출판사 - 해냄
정가 - 14800원
페이지 - 183p


이것은 다큐인가? 동화인가?


다큐인듯 새의 습성과 냉혹한 자연의 법칙을 그리면서도 이해와 포용이라는 주제로 동화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리는...우리에게 뱁새로 알려진 텃새 붉은머리오목눈이를 주인공으로한 소설 [오목눈이의 사랑]이다. 사실 살면서 참새는 많이 봐왔어도 뱁새를 실물로 본적은 거의 없는것 같다. 외곽보다는 도심지에 살았던 시간이 많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을 읽고 뱁새의 모습이 궁금해서 직접 녹색창에 검색해보고 깜짝 놀랐다. -_- 이...이리도 귀여운 새가 있었나?!!! >_<~~ '세계에서 가장 귀엽다고 소문난 한국의 새'라는 수식어가 절로 이해되는 탱그런 솜뭉치를 뭉친것 같은 외모에 마냥 귀엽고 착해보이는 모습...그래서일까...작품속 뱁새 육분이의 결심이 더욱 내 마음에 와닿는건 말이다...
 




 



북쪽 저녁 하늘에 웬일인지 크고 사나운 사자자리와 뱀자리의 별은 보이지 않고 육분의 자리만 홀로 빛나고 있던 순간 태어난 아기새에게 육분의라는 이름이 지어진다. 그런데 육분의 보다는 육분이로 부르는 새들이 많아지고...그렇게 육분의는 육분이로 불리게 된다. 어미새에게 세상살아가는 법을 배우던 육분이는 스스로 독립을 하고, 수컷 뱁새를 만나 사랑을 나누고 자신의 알을 낳는 어미새가 된다. 알을 두고 남편과 함께 먹이를 찾고 돌아온 육분이는 둥지속 알을 보고 뭔가 부자연스러움을 느낀다. 자신의 몸집만한 커다란 알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_-;; 하지만 이상한 생각도 잠시...모두가 자신이 낳은 사랑스러운 알이라 믿고 정성껏 품고 돌보는 날들이 지나고...커다란 알의 새끼가 가장 먼저 부화하는데....



머...자연다큐를 보지 않아도 커다란 알의 정체에 대해 알만한 사람은 다 눈치 챘으리라...망할 뻐꾸기 새끼임을 말이다...ㅠ_ㅠ 집채만한 몸집으로 부화해 쉴새없이 먹이를 갈구하면서 둥지속 뱁새의 진짜 알과 새끼들을 밀어내 땅바닥으로 떨어뜨려 죽여버리는...냉혹한 자연의 적자생존의 법칙을 몸소 보여주는 끔찍한 장면...더군다나 본인은 일전에 MBC에서 방영한 다큐속 영상을 봤던지라 작품을 통해 당시 경악할만한 장면들이 떠올라 괴로웠다. 이리도 귀엽고 착한 뱁새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육분이와 남편이 그렇게 정성껏 돌본 뻐꾸기 새퀴..앵두는 장성하여 날아오를 준비가 되자 뒤도 안돌아보고 떠나버린다. -_-....



앵두의 정체를 깨닫고, 커다란 충격과 공포에 망연자실한 육분이는 삶의 의욕을 잃고...엎친데 덮친격으로 남편까지 불의의 사고로 사별한다. 그런 육분이는 철학가 뱁새를 만나 절망의 세계에서 새롭게 깨어나 일생일대의 커다란 모험을 결심하는데.....



제 명대로 살아봐야 7년밖에 살지 못하는 뱁새들...그마저도 명대로 사는건 정말로 운이 좋아야 가능한 일이고 새매와 뱀들의 위협속에 그 절반조차도 살아내기 힘들다. 그런 뱁새들의 일년에 두번있는 번식기에 얌체처럼 알을 까놓고 사라지는 뻐꾸기의 사실적인 생태습성은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훌륭한 이야기가 되는것 같다. 뱁새와 뻐꾸기외에도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종류의 조류들과 습성들, 새들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소개되면서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만든다. 무엇보다 육분이가 험난한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맞서고 삶의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통해 작품을 읽는 이들도 위로와 희망의 감정을 전달 받을 수 있어 좋았다.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야"


서두르지 않고 긴호흡으로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보는 지혜를 말하는...동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가벼운듯 가볍지만은 않은 작품이었다. 어떠한 역경과 고난이 찾아와도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듯 헌신과 사랑의 마음으로 포용한다면...세상은 좀더 살아갈만하지 않을까...청소년은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도 많은 여운을 주는 아름다운 동화같은 작품이었다. 



덧1 - 작품을 읽으며 계속 극장판 애니 [마당을 나온 암탉]이 떠올랐는데, 이 작품도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고 하니...가족 애니메이션으로 기대해도 좋을것 같다. 


덧2 - 서산 버드랜드에서 상영중인 철새 뜸부기를 소재로 만든 4D 애니메이션 [날아라 부르르]도 종을 초월한 모정을 그리는 점에서 이 작품과 상당히 통하는 부분이 많은것 같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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