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샤라쿠
김재희 지음 / 북스코리아(북리그)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색 샤라쿠 (2019년 개정 초판)

저자 - 김재희

출판사 - 북스코리아

정가 - 13800원

페이지 - 406p



팩션의 대가 '김재희'의 손끝에서 태어난 일본의 신비한 화가 샤라쿠의 탄생 비화!



[경성탐정이상]시리즈와 [경성여성구락부]등으로 구한말 혼란스러운 역사속에서 개성적인 캐릭터와 이야기로 매력적인 시대극을 선보이는 역사 팩션의 대가 '김재희'작가의 2008년작 [색, 샤라쿠]가 본격적인 영화화 진행에 맞춰 11년만에 새로운 옷을 입고 개정판으로 재출간되었다. 한복을 입은 여인이 그려진 한국적 표지에 뭔가 왜색이 짙어보이는 샤라쿠라는 제목이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이 샤라쿠가 일본 에도시대에 혜성처럼 나타나 10개월의 짧은 활동기간동안 약 145점의 풍속화를 남기고 사라져버린 천재화가 '도슈사이 샤라쿠'를 지칭한다는건 이 작품을 전부 읽고나서야 알게된 사실이다. 결국 이 미스터리한 화가 샤라쿠의 정체를 작가의 기발한 상상으로 채워넣은 작품이 이작품이란 말이니...조선과 에도를 넘나들며 거대한 스케일로 펼쳐지는 한 화가의 일생이 작품속 샤라쿠가 그려내는 차디찬 혹한에도 화려하게 꽃을 피워내는 매화도처럼 굳건한 절개와 비장미 그리고 아련함을 풍겨낸다. 



조선 후기 22대 정조가 왕위를 잇던 시기. 예쁘장한 잘생긴 외모에 기교넘치는 그림으로 뭇여성들의 사랑을 받던 도화원의 화원 가권은 임금의 단원 김홍도에 대한 애정에 질투를 느끼고 임금앞에 그림으로 단원과의 결투를 신청한다. 호기넘치는 도전과는 달리 결과는 가권의 완패...혈기왕성한 가권은 결과를 인정하지 못하고 임금 앞에서 자신의 그림을 찢어발기는 깽판을 부리고 졸지에 도망자 신세가 된다. -_-;;; 결국 개고생하며 흘러 흘러 단원에게 거두어진 가권은 단원의 어진 심성과 성정에 감복하여 진정한 제자로 거듭나게되고, 단원이 임금의 명을 받고 일본의 비밀을 캐내는 간자(스파이)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에 가권역시 단원의 밀명을 수행하기 위해 오랜시간동안 스파이 교육을 받고 드디어 일본 천왕의 밀서를 빼오기 위해 일본으로 향하는데.....



얼굴만 반지르르한 개망나니 가권이 단원을 통해 정신을 차리고 스파이로서 이런 저런 임무를 수행하는 초반부를 거쳐 정식 스파이로 일본 에도에서 샤라쿠라는 가명으로 화가로 지내며 주변인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중반부, 스파이의 몸으로 유곽의 기녀 오이란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져 힘겨워 하는 동시에 긴장감 넘치는 스파이 임무를 수행하는 종반부 그리고 쌓여온 긴장과 갈등이 폭발하는 대망의 반전넘치는 결말까지 시공을 초월하여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가권, 샤라쿠의 일생이 생생하게 살아숨쉬는 작품이었다. 



천황의 숨겨진 밀서를 조선으로 보내야 하는 조선의 스파이

스파이와 기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에도시대 최고로 꼽히는 전설의 화가 샤라쿠의 정체는 조선인?!!!



샤라쿠 만큼이나 비밀에 휩싸인 조선의 천재 화원 신윤복에 대한 다양한 설은 지금까지도 논란을 불러일으키는데, 가장 유명한 남장여자라는 설을 차용하여 [비밀의 화원]이라는 드라마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화가 '신윤복'을 일본의 샤라쿠로 연결짓는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에 놀랐고 역사적 인물과 사실들에 픽션을 절묘하게 조합하여 정말 실제로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사실감을 부여하는 작가의 정교한 설정과 강렬한 필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조선시대의 스파이라는 흥미로운 역사 스파이물로서의 장르적 요소와 더불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가권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비애이다. 이 작품을 본격 스파이 러브 스토리라 불러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몸을 파는 기녀와의 애절한 사랑은 비극적 결말을 암시하고 있기에 더욱 애처롭고 더욱 불타오르게 만든다. 각자의 비밀을 간직한채 사랑할 수 없는 두 남녀가 금기를 깨트리고 불타는 사랑에 몸을 내맡기는 것을 보면서 역시 가장 흥미진진한 스릴의 묘미는 신분을 숨긴 남녀의 위험한 사랑행각이 아닌가 깨닫게 된다. ㅎㅎ   



역시 노련한 이야기꾼 답게 중심 스토리 외에도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의 에피소드와 곳곳에 배치된 기담들로 독자의 흥미를 붙들어 매는데, 위험천만한 적진이지만 사람과 사람과의 정을 강조하는 인간미 넘치는 에피소드와 그들과의 끈끈한 우정은 냉혹한 스파이물에 따스하고 잔잔한 정을 불어넣는 동시에 결말부 그들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작품 곳곳에 햐쿠모노가타리 같은 기담, 괴담의 짧막한 이야기는 숨은 전설의 고향 찾기 같은 예상치 못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조금 찾아보니 샤라쿠의 정체를 단원 '김홍도'로 예측하는 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비슷한 시기에 나타났다 사라진 화가 샤라쿠의 정체 만큼이나 신비하고 흥미진진한, 그러면서도 상당히 납득할만한 설득력을 갖춘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다. 조선의 '신윤복' 일본의 '샤라쿠'를 아우르는 그녀의 신박한 이야기에 어느 누가 빠지지 않을소냐!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는 '김재희'작가의 역작이자 대표작이라 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거 총을 든 할머니
브누아 필리퐁 지음, 장소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루거총을든할머니 (2019년 초판)

저자 - 브누아 필리퐁

역자 - 장소미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정가 - 비매품(가제본)

페이지 - 367p



내 사전에 억압과 굴종이란 단어는 없다!  거침없이 슛댐업!



페미니즘 스릴러? 조금은 생소하고 낯선 장르지만 두 장르의 결합이 어떤 시너지를 가져올지 모르는 넘치는 호기심에 가제본 서평단에 신청하여 읽게된 작품이다. 2차세계대전, 선별된 나치 친위대만이 가질 수 있었던 '게오르크 J. 루거'가 개발한 루거 P08을 거머쥔 할머니라니...사실 처음 제목을 접했을땐 우연히 서류상의 실수로 CIA의 스파이가 되버린 폴리팩스 할머니의 활약을 그린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시리즈 같은 유쾌하고 경쾌한 해프닝 위주의 작품일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초반까지만 해도 (오랜만에) 예상했던 그대로 전개되는 작품을 만났다고 생각했더랬다.....할머니의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지는....-_-;;;



꼭두새벽부터 이웃집 법무사를 장총으로 무차별 난사하고 그때문에 출동한 경찰들과 무장대치를 하던 베르트 할머니는 결국 자진투항하여 구속된다. 그리고 할머니의 심문을 맡은 벤투라 반장은 할머니가 요란법석하게 난동을 부린 진의를 케묻는다. 전남편을 무참히 살해하고 도주중이던 커플이 우연히 베르트 할머니의 집에 난입하고, 자조치종을 들은 할머니는 이 커플이 무사히 국경을 넘어갈 수 있도록 경찰의 시선을 분산하려고 새벽부터 요란하게 난동을 부린 것이다. 백두살의 베르투 할머니는 반장의 심문도중 사소한 말실수를 저지르고, 그녀가 젊었을적 저질렀던 '사소한' 실수를 고백하기에 이른다. 바야흐로 때는 제2차세계대전 당시...프랑스 깊숙한 시골에 홀로살던 이십대 베르트의 문을 두드리는 남자가 있었으니....나치 SS친위대 소속의 젊은 청년이었다. 한창 야생마 같은 성적 매력을 발산하던 베르트의 문을 두드리는 남자의 마음속에 품은 흑심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리라. 어떻게던 일을 치르지 않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결국 겁탈의 순간이 오고....베르트는 결심힌다. 이 XX를 죽이겠다고......



자유분방한 성격, 육감적 섹시다이나마이트 같은 성적 매력을 풍기는 처녀 베르트에게 닥쳐온 위기....그리고 처첨한 살인....그리고 자기집 지하실에 파묻은 시체....이 모두를 경찰 앞에서 술회하는 베르트 할머니의 치명적 실수...102살의 나이가 가져온 판단착오였을까?  이유야 어떻든 자기집 지하실에 시체가 숨겨져 있다는데, 그걸 그냥 넘어갈 경찰이 어디있겠는가...벤투라 반장은 경찰들을 할머니의 집으로 출동시켜 지하실을 파내고, 지하실에 묻혀있는 시신이 그 독일놈 하나가 아님을 알아챈다......-_-;;;;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아니면 102살 할머니 여전사?!!!



이야기는 심문을 받는 할머니가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며 지하실에 묻어버린 상상을 초월하는 시체들에 얽힌 사연을 술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십대부터 거슬러 올라가 그녀와 만나 사랑하고 결혼을 맺은 남성들이 어떻게 그녀를 옭아메고 어떤 학대를 벌이고 목을 졸라멨는지 말이다. 물론 들판에 풀린 야생마 같은 그녀에게 고삐를 매려는듯 그녀를 억압하고 굴종시키려한 대가는 오로지 죽음뿐....-_- ㄷㄷㄷ 그녀의 파란만장한 사연과 여장부 같은 시원하고 통쾌한 복수극이 시간 순서 관계없이 진행되는데, 갖가지 직업, 서로다른 인종, 성격과 특징까지 모두 다른 남자들을 만나지만 어쩜 그리도 하나같이 뻔뻔하고 안하무인이며 개차반 쓰레기인건지...머...시대가 시대인만큼 당시 여성들이 겪었을 차별과 무시는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고, 이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던 베르트는 결국 연쇄살인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_-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그녀가 보이는 침착함과 배포, 배짱에도 불구하고 희대의 연쇄살인마로 낙인찍히는 그녀를 보면서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났다고 밖에는 말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경험해야 했다.



머...십수건의 살인장면을 바라보면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자면 그녀의 연쇄살인의 시작이자 가장 잔혹했던 무려 28방의 칼침을 꽂은 첫 남편 살인이 가장 인상깊었다....죽은 엄마대신 자신을 키워준 나나 할머니의 고통스러운 죽음과 이를 기다렸다는듯이 남편이 뱉어버린 '드디어'라는 한마디. 그리고 그 한단어가 끊어버린 인내심이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를 끊어내듯 긴장감과 서스펜스 넘치는 장면이었고 시원하게 쑤걱 쑤걱 쑤셔박는 장면은 끔찍하면서도 통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하지만 할머니가 걸어온 길이 굴곡지고 비탈져서 불도저로 비탈을 전부 밀어버리는 시원함을 선사할는지는 모르지만 조금은 브레이크를 걸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사신같은 그녀의 시신 리스트엔 그녀를 직접적으로 학대한 나쁜놈들 외에도 그녀의 앞길을 막았던 무고한 일반인까지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_-;;; 이쯤되면 정말 사이코패스가 아닌지 심각하게 걱정되는 부분이었다는.....



한 여성의 인생을...그것도 그녀가 만나 사랑하고 함께했던 인생을 엿보는 일은 참으로 흥미롭다. 그런데 그 결혼생활이 이처럼 상상초월 스펙터클하고 인생풍파 다 겪은 할머니의 유머와 위트 넘치는 걸진 입담으로 듣는다면 더욱 강렬하게 와닿을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연쇄살인 할머니로 대하던 벤투라 반장이 종국에는 그녀의 굴곡진 인생을 이해하고 그녀를 진심으로 동정하고 위로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다소 극단적이고 과도한 설정이지만 소외되고 억압된 여성들의 고통을 나누고 자신을 가로막는 껍질을 깨고 투쟁을 부르짓는 페미니즘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물다섯, 서른, 세계여행 - 현실 자매 리얼 여행기
한다솜 지음 / 비채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물다섯,서른,세계여행 : 현실 자매 리얼 여행기 (2019년 초판)

저자 - 한다솜

출판사 - 비채

정가 - 15800원

페이지 - 431p



아...떠나고 싶다...ㅠ_ㅠ



누구든 살면서 한번쯤 잠시 훌쩍 떠나 세계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누구든...생각은...상상은 자유니까...-_- 그런데 누구나 품었을 그 생각을 실제로 행동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희박하리라. 오랜 시간 훌쩍 떠나버리기엔 이것 저것 생각하고 고려해야할 것들이 너무나 많이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자신을 옭아메고 있는 사회의 속박들을 훌쩍 벗어던지고 떠나버린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지금의 내가 초라해 보이기도 하는 복잡한 생각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어깨를 짓누르는 지독히도 무거운 책임을 벗어던지지 못할 바엔 다른 이들의 여행기라도 보면서 대리만족 하는것도 썩 나쁜 방법은 아니라 생각한다.



스물 다섯, 서른....다니던 직장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24개국 54개도시를 215일동안 다녀온 남매의 여행기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그녀들의 세계를 향한 도전 그리고 혹독한 여정중에서도 그동안의 고생을 잊게 만드는 아름다운 자연과 힐링요소들...그녀들의 215일간의 여정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가는 과정과 거대한 세계에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여행기이자 가가고 싶지만 갈 수 없었던...그러나 언젠가는 꼭 가보리라 마음먹었던 도시들의 경관들을 사진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부터 홍콩까지 그녀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아무래도 내가 갔었던 나라나 꼭 가고싶었던 나라들에 집중하게 되는데 아...언젠간 꼭 가보리라 마음먹었던 체코 프라하의 병사 슈베이크 맥주집에 가서 맥주 한잔 하리라는 버킷리스트를 이 자매의 프라하 여행기를 통해 다시한번 강하게 마음먹게 된다. (근데 과연 언제 갈 수 있을까?..ㅠ_ㅠ) 그외에도 영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홍콩등  나역시 경험한 나라들을 방문한 자매들의 여행기에서 묘사되는 먹거리, 볼거리, 자연경관은 다시금 책상앞의 나를 그 나라로 데려가는 듯한 추억에 잠기게 만든다. 20키로의 배낭을 메고 버스, 기차,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수없이 검색질을 하고 뛰어다니고 끼니조차 거르기 일수에 해외에서 자매끼리 다툼도 벌이는 리얼 고생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정 곳곳에 묻어나는 여유랄까?...마음의 평화가 너무나 부러웠다. ㅠ_ㅠ 역시 훌쩍 떠나려면 결혼전에 떠나는게 제일 이라는...-_-    



자세한 여행비용 내역을 통해 남매 2명이 약 3천만원의 비용을 들였는데, 이 3천이 크다면 클수도, 작다면 작을 수도 있는 금액인데 이십대에 남은 인생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쓸 수 있는 돈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3천조차 없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있음 있는대로, 없음 없는대로 떠나는게 배낭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요는 떠나느냐 마느냐인데 젊었을적 도전해보지 못한 내가 나이먹은 지금은 너무나 아쉽게 생각된다.



어쨌던...읽기만 해도 흥미로운 여행기와 다양한 나라들의 경관 사진이 컬러로 (많이) 수록되어 갑갑한 일상에서 훌쩍 떠나고 싶을때 현실도피하기 안성맞춤인 책이 아닌가 싶다. 머...사람에 따라 상대적으로 더 빡칠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_-;;; 아직 젊은 청춘들이 이 자매처럼 세계여행을 계획한다면 먼저 참고하기에 꽤 좋은 여행기인것 같다. 


아...여름 휴가는 다가오고.....나도 뱡기 타고 해외로 떠나고 싶다으....ㅠ_ㅠ

근데 수 년이 지나 내 딸래미들이 어느날 갑자기 세계여행을 떠난다면 과연 난 흔쾌히 보내줄 수 있을까?....-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돌팔이 의사
포프 브록 지음, 조은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돌팔이의 (2019년 초판)

저자 - 포프 브록

역자 - 조은하

출판사 - 소담출판사 

정가 - 13800원

페이지 - 416p



무지와 헛된 욕망이 만들어낸 20세기 최악의 사기꾼



지금으로부터 100년전. 꿈의 대륙 아메리카에서 상상을 초월한 엽기적 불법 시술이 성행한다. 도시를 떠돌아다니며 한탕 크게 팔아먹고 야반도주하던 사기꾼 약장수 브링클리에게 찾아온 환자는 브링클리에게 이렇게 하소연한다. '나이가 들면서 밤일하는데 힘이 딸려 죽겠다. 왕성한 성욕을 자랑하는 숫염소의 고환이 내것이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숫염소의 불알을 이식해 달라고 은밀히 제의하는 남성. 그렇게 브링클리의 첫 염소고환 이식수술이 집도된 것이다. 


마취된 음낭을 가르고

불알에 칼집을 낸 후

태어난지 3주된 염소의 부랄 두 쪽을

고환 속에 넣고 봉합하면 끝.

수술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15분 남짓.

수술이 끝난 남성은 잠시 휴식 후 스스로 걸어 돌아가

최고의 만족도를 자랑하는 섹스머신으로 새롭게 태어나......



긴 뭘 태어나겠는가...-_-;;;; 

인체는 염소의 불알을 이물질로 인식할 것이고 

조직은 괴사하여 썩어가며 썩은 피고름이 음낭에 가득 고일 것이고

염증 수치가 올라가 쇼크사 하거나 참혹한 고통에 시달리다 저세상으로 가겠지...



그러나...첫번째 환자는 정말로 신의 가호라도 받았는지 멀쩡한 상태로 돌아가 얼마뒤 건강한 아들까지 수태시키는 기적 아닌 기적을 선보인다. ㄷㄷㄷ 곧바로 미국의 낙후된 작은 도시 캔자스시 밀퍼드엔 기적같은 효능의 염소고환 절제술에 대한 소문이 날개돋힌듯 퍼지고 그렇게 브링클리는 미국 대륙 수천명의 남성에게 염소봉알을 박아 넣는 20세기 최고의 성기능 치료 의사로 태어나 천문학적인 현금을 쓸어담는 초갑부가 된다.  



두 눈으로 페이지를 넘기면서도 이 픽션같은 경악할만한 일들이 실화였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겨지지 않으면서 책을 읽는 내내 온몸에 소름이 돋고, 아랫배에 퍼지는 묵지근한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ㅠ_ㅠ (남자들은 알 것이다....남자의 Fire Ball이 얼마나 예민하고 통각신경이 조그만 Ball 전체에 퍼져있는지를....ㄷㄷㄷ) 읽는것만으로도 참혹한 가상통이 엄습하니 수술을 받은 남성들의 말못할 고통은 어떠했겠는가. 아무리 100년전이라지만 대중은 그렇게 무지몽매하고, 이성은 그리 쉽게도 쾌락에 굴복했더란 말인가!!! 브링클리 외에도 당시 성행하던 사기의료 행각들을 보니 헛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



CASE 1. 자신의 갈비뼈 사이 마다 총 6개의 염소 불알을 박아넣고 성기능과 건강이 좋아졌다고 믿는 사람

CASE 2. 사형수의 불알을 가져다가 불알 두쪽 사이에 추가로 이식한 저명한 교수. 물론 기존 두 쪽보다 세 쪽이 세 배의 만족도를 가져준다고 믿는....

CASE 3. 염소론 모자르다. 원숭이의 알을 이식하는 사람들

CASE 4. 노화를 막기 위해 정관을 잘라버리고 젊어졌다고 좋아하는 사람들

CASE 5. 불임치료를 위해 염소의 난소를 이식받는 부인들

CASE 6..7...8.....(망할...대체 100년전 미국엔 사탄들이 집단으로 의사옷을 입고 강림했단 말인가!!!)



창의력 대장 사기꾼들의 다양한 사기행각도 놀랍지만 정력, 회춘 등 인간의 쾌락과 욕망의 열망을 비집고 들어와 일확천금을 벌어들이는 사기꾼들의 대담한 수법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들이 놀랍기 그지 없었다. 물론...그 사기꾼들중 베스트는 브링클리였으니 사기의료행각 뿐만 아니라 그가 저지른 광범위한 행각들을 보면서 '아....뭐가 됐던 정말 난놈은 난놈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사기도 이정도면 예술(art)의 경지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멀쩡히 걸어들어가 브링클리의 터치로 시신으로 나온 사람만 42명. 물론 공식적인 숫자가 42명이니 비공식적으론 몇 명의 사람이 죽어나갔는지 아무도 모른다. 매스를든 최악의 연쇄살인마 이면서도 죽기직전까지 부와 명예를 누리고 간 20세기 최악의 미치광이 악마 돌팔이 의사.



끔찍하고 그로테스크하지만 도저히 끝까지 손을 뗄 수 없었던 이유는 이 폭주하는 미친놈을 끝까지 추적해 온세상에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정직한 의사 피시바인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악할만한 사기행각과 원수같은 두 의사의 숨막히는 최후의 법정재판까지 시종일관 불도저처럼 밀어 붙이기 때문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재의 사람들은 이 블랙코미디 같은 작품을 보면서 그들의 무지함에 냉소를 지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얼마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정말 유명한 모기업의 허위 연골치료 신약개발 소동이 떠올랐다. 심지어 이 가짜 신약으로 시술한 환자도 있고 그들은 어떤 부작용을 겪게 될지 아무도 장담못한다고 하니....100년전 보다 현저히 기술이 발전했고 사람들의 인식 또한 개선됐지만 대중은 여전히 무지하고 사기꾼들의 수법은 그전과 비할 수 없이 조직적이고 정교하며 대담해졌다. 그 사실이 이 웃픈 과거의 이야기를 현실 공포로 바꿔 버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의 끝 류츠신 SF 유니버스 4
류츠신 지음, 박미진 옮김 / 자음과모음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의끝 (2019년 초판)_류츠신 SF 유니버스 4

저자 - 류츠신

역자 - 박미진

출판사 - 자음과모음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15p



'류츠신'이 그리는 공룡시대 멸망의 비밀



영어덜트를 위한 중국SF작가 '류츠신'의 하드SF 단편집 시리즈 '류츠신 SF 유니버스' 네 번째권이 출간되었다. 매 단편집마다 독특한 상상력으로 다양한 세계를 선보이던 작가가 이번에 눈돌린 곳은 바로 공룡이 지구위를 지배하던 백악기시대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행성 충돌이 공룡시대를 끝장내버린 실질적 이유가 아니라면?....이런 가정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자유로운 상상의 날개를 달고 날아올라 신기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창조해낸다. 비록 작가가 그려내는 이야기가 무한한 상상을 밑바탕으로 시작될지언정 이야기를 끌어가는 서사는 허무맹랑하고 허황된 공상이나 망상이 아닌 실질적 과학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하드SF이니 이야기 속에 숨겨진 과학적 요소들을 찾는 재미가 있는 유익한 작품인 것이다.



1. 백악기 이야기 

공룡들이 지구를 지배하던 공룡시대, 식사를 마친 티라노는 이빨사이에 낀 고기조각 때문에 불편해하고 이를 지켜본 개미 대장은 부하개미들을 이끌고 공룡의 이빨로 몰려가 단단한 위턱과 아래턱으로 끼어있는 고기를 잘게 잘라준다. 이 우연이 만든 거대공룡과 작디작은 개미의 공조가 세상을 바꾸고....수만년의 시간이 흘러....서로 공생하며 발전하여 초고도 문명사회를 이룩한 공룡과 개미들. 하지만 거대 공룡나라간의 반목으로 세계는 원자폭탄전쟁으로 인한 종말의 공포가 하늘을 찌르고, 개미들은 어리석은 공룡들에게 전쟁을 중지하고 원자무기를 폐기하기를 제안하지만 공룡들은 일언지하게 거절한다. 이에 개미들은 전체 파업을 시작하고, 모든 산업의 기술을 개미들에게 일임한 공룡사회는 개미들의 파업에 위기에 처하는데.....

- 거대하고 둔한 손 때문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있지만 실현할 수 없는 공룡들과 기술은 있지만 꽉막힌 사고를 갖고 있는 개미들....그리고 적대와 반목으로 다함께 공멸의 우를 범하는 공룡과 개미들의 모습을 보면서 현실속 국가간 첨예한 경쟁과 대립관계를 보는듯했다. 대멸종의 길로 치달아가는 백악기 어리석은 공룡과 개미를 통해 현실을 비판하는 촌철살인의 우화를 본듯한 느낌이랄까...표지의 그림이 이 단편의 한장면을 그린 그림이라는 것. 그리고 마지막 결말이 절묘하게 역사와 이어지는 센스넘치는 작품이었다. 이 단편에서 하드SF적 소재는 반물질이라는...



2. 운명

신혼여행을 위해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여행하던 부부는 우연히 지구로 돌진하는 거대한 소행성을 발견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우주선의 엔진을 소행성으로 날려 충돌시킨다. 엔진과의 충돌로 간신히 지구충돌을 저지하고 소행성은 지구 인력에 사로잡혀 위성이 된다. 지구를 구했다는 기쁨에 지구를 향해 교신을 시도하지만 아뿔싸....지구는 부부가 떠났던 시간대가 아니고, 6천6백만년전 백악기 시대였던것. 광속비행 시 우연히 생겨난 웜홀속에 빠져든 부부의 우주선이 백악기 시대로 워프했던 것이다. -_-;;; 부부는 재빨리 웜홀로 돌진하여 원래의 시간대로 돌아오고 그렇게 돌아온 지구는 부부가 알고 있던 지구와 180도 바껴버리는데....

- 역시 첫번째 단편 [백악기 이야기]에 이어 백악기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세계는 어떻게 변했을까?라는 상상이 그려낸 흥미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만화 [간츠]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떠오르는 작품이었는데...타임워프 후 과거 역사의 사소한 변화도 이후 엄청난 나비효과를 야기시키는데 공룡 멸종을 막아버렸으니...그 나비효과는 얼마나 무지막지하겠는가...ㄷㄷㄷ 말할 것도 없이 이 단편의 하드SF적 소재는 웜홀이라는...

 


3. 섬유

전투기를 몰던 조종사는 우연히 의문의 장소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만난 서로다른 4명의 사람들 그리고 그 장소를 섬유 환승역이라 설명하는 의문의 관리관. 조종사는 자신이 있는 곳이 지구란것을 듣게되고, 지구가 푸른색이 아닌 노란색으로 빛나고 있는 사실에 깜짝 놀란다. 그러자 함께 있던 4명의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있던 지구가 보라색 지구, 분홍색 지구라 주장하고, 이를 묵묵히 듣고 있던 관리관은 조종사를 포함한 5명의 사람들이 저마다 각자의 지구에서 섬유(평행우주를 연결하는 시공의 통로)로 흘러든 사람들이라 말하는데.....

- SF소설, 만화, 영화로 익히 수차례 다뤄지던 양자역학의 이론으로 모든 선택이 분기점이 되어 각자의 세계로 분리되는 평행우주, 혹은 패러럴 월드라 불리는 다중우주를 그리는 작품이다. 익숙하다면 익숙한 소재임에도 접할때마다 진부함 보단 새로움으로 다가오는 SF소재. 



4. 꿈의 바다  

어느날 지구에 나타난 외계의 초월자는 지구에서 얼음을 깍아 예술작품을 만들던 옌둥을 보고 영감을 얻어 바다의 모든 물들을 직육면체로 얼려 공중에 띄워 꿈의 바다라는 예술작품을 만들고 떠나버린다. (뭐냐 이 미친 외계인은..-_-;;;) 이후 극심한 물부족에 시달리던 인류는 대부분 죽어 없어지고 소수의 사람만이 살아남아 마지막 물을 찾아 헤메며 간신히 연명한다. 옌둥은 하늘위에 떠있는 얼음 큐빅을 보며 바다물을 회수할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살아남은 인류를 얼음 큐빅을 회수할 계획을 세우는데....

- 이 작품은 '류츠신' 대예술 3부작 중 한 작품이라고 한다. 다른 한 편은 [우주 탐식자]에서 소개됐던 [시 구름]이고 나머지 한 편은 아직 소개되지 않은 [환락송]이라고 하는데, [시 구름]이나 이 [꿈의 바다]나 우주의 초월적 존재와 인간의 선문답 같은 대화가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단편인듯 하다. 지구의 궤도를 떠다니는 수천, 수만 조각의 얼음 큐빅이 인간사를 초월하는 거시적 아름다움을 뽐내는 환상적인 작품이었다. 그러고 보니 [우주 탐식자]에도 공룡이 나오는 단편이 있었지.... 



역시 이번 단편집도 아~주 환상적이고 사고의 확장을 불러일으키는 단편들로 가득차 있다. 대상은 영어덜트지만 꼭 영어덜트 뿐만 아니라 올드어덜트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단편집이다. 적당한 분량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단편이지만 그안에 숨겨진 진의와 깊이를 곱씹게 만들고 이론적 사고실험이 인식의 영역을 무한히 확장한다. 그것이 우리가 SF를 읽는 이유 아닌가....



그나저나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륙 하드SF의 진수! 초절정 초특급 역대급 SF '류츠신'의 [삼체 3부]가 드디어....이번엔 진짜로 출간임박이란다...ㅠ_ㅠ....핫핫핫...소리벗고 빤쓰질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