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rt & Classic 시리즈
루이스 캐럴 지음, 퍼엉 그림, 박혜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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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020년 초판)

저자 - 루이스 캐럴

그림 - 퍼엉

역자 - 박혜원

출판사 - RHK

정가 - 14000원

페이지 - 253p



떠나자 원더랜드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환상의 세계로 초대하는 남녀노소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판타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일러스트레이터 '퍼엉'의 재해석으로 독특한 일러스트레이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어릴적 흰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빠져들어가는 앨리스의 모험을 읽어보지 않은이 없을 것이거니와 어린 나이에 이 동화를 온전히 이해한 이가 그다지 많지 않으리라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진실이리라. 울 딸래미도 유독 예쁜 삽화가 함께 한 이 동화를 좋아라 하지만 정작 아이를 위해 축약한 동화를 읽었음에도 무슨 이야기인지 물어보면 다소 버벅이더라.



본인도 어릴적 만화는 봤었지만 스토리는 이해하지 못한채로 성인이 되어 주석달린 완역본을 읽었으나 이건 뭐, 내용 한줄에 주석이 한 페이지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트리비아 식의 책이었던지라 넘겨버렸던 아픈 기억이 있는 작품이다. ㅠ_ㅠ 좌우간, 이번에 인싸 일러스트레이터 퍼엉의 독특한 해석의 그림과 함께 새로이 작품이 출간되어 13년만에 또 읽어봤더랬다. 



스토리야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을테니 스킵하고.



이 동화를 어렵게 많드는건 작가 '루이스 캐럴'의 위트있는 말장난인데, 이게 영어의 동음이의어를 표방한 말장난이다 보니 국문으로 옮길때 그 묘미를 100% 살리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고 난해하게 만드는 점인 것 같다. 메인 스토리야 얼마나 판타지 스러우랴. 아리따운 소녀가 흰토끼를 따라 들어간 신비로운 세계에서 만나는 다양한 말하는 동물들과 미친 모자장수와 여왕. 그리고 미친 게임들.....-_-;;; 흠..전체적으로 크레이지 인가....



좌우간, 그동안 만화와 애니, 게임과 소설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 동화의 파생상품이 수없이 이루어진 만큼 이제 동화를 읽지 않아도 '앨리스'를 안다고 말할 수 있을정도이니 작품이 쓰여진 당시의 시대상에서 얼마나 쇼킹하고 새로운 세계관인지 알 수 있으리라. 작품이 쓰인 배경을 파고들자면 다크하니 그건 차치하고 오랜만에 읽은 RHK판 '앨리스'는 주석도 심플, 스토리도 심플하여 동화처럼 넘기며 읽을 수 있는 가독성을 보여주는 판본이었다. 더불어 저작권 시효가 종료된 작품인만큼 새로운 '앨리스'를 선보이기 위해선 독특한 삽화가 한몫을 차지하리라 생각하는데, 일러스트레이터 '퍼엉'의 귀엽고 개성있는 삽화는 동화를 한층 돋보이고 유니크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깊이 파고 들면 어렵지만, 또 단순히 이야기만 보자면 이만큼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도 없다고 생각한다. 바쁜 일상속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에서 어느날 문득 내 앞에 나타난 흰토끼를 따라 깊이를 알 수 없는 구렁텅이로 빠져 든다면....


과연 그 속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세계는 무엇일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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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쌍곡선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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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살인의 쌍곡선 (2020년 초판)

저자 - 니시무라 교타로

역자 - 이연승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5000원

페이지 - 374p



고전이라 절대 얕보지 마라!



1963년 데뷔 이후 2019년 6월 까지 무려 622편의 작품을 집필한 일본 미스터리계의 국민작가가 있다고 한다. 이제껏 미스터리계의 공장장이라 불리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전무후무 한줄 알고 있었는데, 622편이라니...ㄷㄷㄷ 진정한 고수는 따로 있었던 것이다. 바꿔말해 일본 미스터리계의 원로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라 해도 무방할 듯 한데, 그런 전설이자 레전드 작가의 대표작이 국내 초역됐다. 1971년작 [살인의 쌍곡선]이다. 관시리즈로 신본격의 기수라 불리는 '아야츠지 유키토'가 자신의 베스트 5에 꼽는 작품이라는 이 작품은 사방이 고립된 산장에서 펼쳐지는 살인 릴레이. 이른바 클로즈드 서클 장르이다. 더불어 본격에서는 금기시 한다는 쌍둥이 트릭과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오마쥬 등등 흥미로운 요소들이 총망라되어 진정한 지적 스릴을 선사한다. 



[1]

도쿄 한복판. 권총을 든 강도가 상점에 출몰한다. 반코트에 흰장갑, 그리고 얼굴을 그대로 드러낸 남자는 상점들의 현금을 털고 도주한다. 연이은 범죄에 경찰이 수사에 나서고 드디어 목격자들의 몽타주를 토대로 거리를 걷던 범인을 체포한다. 수사관은 목격자를 경찰서로 불러들여 범죄자를 확인하고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 되는듯 보였다. 

그런데, 경찰서로 걸려온 전화 한통. 내용인즉슨 자신의 가게에 쳐들어온 연쇄권총강도사건의 용의자를 잡아뒀다는 것.

경찰은 반신반의 하며 상점으로 달려가는데.....


[2]

12월 30일. 이십대 초반 교코는 남자친구와 함께 K시의 관설장으로 향한다. 며칠전 관설장으로부터 새해맞이 초대이벤트에 당첨됐다는 편지를 받은 것. 커플은 고민없이 설경이 아름답고 스키를 탈 수 있는 관설장으로 출발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관설장의 주인 하야카와를 만나고 초대를 받은 다른 4명과 인사를 나눈다. 


*관설장

하야카와 - 주인(남)

교코 - 여친(여)

모리구치 - 남친(남)

아야코 - 마사지사(여)

이가라시 - 프로파일러 학과 대학생(남)

아베 - 회사원(남)

다지마 - 택시기사(남)


교코는 모리구치와 지하 볼링장에서 볼링을 치려고 하다 볼링핀 10개중 1개가 모자라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다음날. 스키를 타던 교코와 모리구치는 2층 창문으로 아베가 자신의 방에서 목을 메달아 죽은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문이 잠겨있던 아베의 방 벽에 쪽지 하나가 붙어있다.

'이렇게 첫 번째 복수가 이뤄졌다'

이후 충격에 휩싸인 교코는 우연히 볼링장의 핀이 9개에서 8개로 1개가 줄어있는 것을 발견하는데.....



자. 작품은 아주 친절하게도 맨 첫페이지에 작가 자신이 쌍둥이 트릭을 사용했다고 밝혀둔다. 바로 독자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여 자신의 트릭을 풀어보라는 도전장이자 페어 게임을 위한 사전 포석인 것. 그렇게 사전 고지를 해서일까. 기발한 쌍둥이 트릭을 작품 내내 끈덕지게 써먹는다. ㅎㅎㅎ 사실 지금이라면 절대 사용할 수 없는 트릭이지만, 작품이 쓰여진 70년대를 감안한다면 거의 무적의 트릭이랄까...-_-;;; 



작품은 쌍둥이 강도단이 바보 경찰을 엿먹이는 이야기와 폭설 때문에 고립된 산장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을 다루는 이야기가 서로 엇갈리며 전개되는 구성이다. 사실 이 두 이야기를 보면서 거리도 멀고 연관이 없어 보일 것같은 이야기를 묶으려면 시간차 트릭을 두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엥? 두 사건이 동시간대의 이야기더라. -_- 머...사전고지까지 한 마당에 앞의 쌍둥이 강도단의 이야기가 충분히 복선이라는걸 알면서도 결말의 반전을 보고 또 놀라는 본인을 보면서 그냥 멍충이 같다고 느꼈다. 사실 범인을 맞추는 것도 잊을 정도로 이야기 자체에 몰입해서 그냥 정신 빼놓고 읽은 것 같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변주하는데, 인디언 인형대신 볼링핀을 사용하고, 살해현장에 발견되는 쪽지의 그림을 단서로 퍼즐적 요소도 제시한다.(근데 일본에 살지 않는 이상 맞출 가능성은 제로) 다만 작품 안에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트릭을 스포일러 한다. 본인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안봤는데....어차피 안 볼 예정이니 상관 없지만서도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보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앞서 언급했지만 무려 50년전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데뷔한 85년보다도 14년이나 이르다. 휴대폰도 없고 컬러 TV도 출시된지 얼마 안됐는지 유독 '컬러'TV를 강조할 정도다. 그렇게 오래된 작품인데도 읽으면서 전혀 위화감이 안든다는게 놀라웠고, 정말 흔하다면 흔한 설정인데도 뻔하지 않았던 점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비약적인 부분도 더러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래의 복잡 다단한 설정의 클로즈드 서클보다 단순하면서도 명징한 구성은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인다. 이런게 바로 클래식의 매력이란 건가. 622편이나 쓴 작가인데 국내에 그의 작품이 처음 출간되는게 이상할 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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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가는 유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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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가는 유가 (2020년 초판)

저자 - 이사카 고타로

역자 - 김은모

출판사 - 현대문학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03p



슈퍼 마이너리티 쌍둥이 히어로



1년에 단 하루, 생일 날, 매 2시간 마다....서로가 교차된다.

일란성 쌍둥이들에서 유독 서로의 마음을 읽거나 동일한 성격과 습성을 갖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서로의 분신이랄까. 외모 뿐만 아니라 생각까지 공유하는 쌍둥이. 그런데 여기 1년에 단 하루. 신비한 초능력을 공유하는 형제가 있다. 잔인하지만 따스한 '이사카 고타로'식 휴머니즘이 살아있는 초능력물. [후가는 유가]다.



Who가가? You가?

후가와 유가는 지독히도 불운한 유년시절을 보낸다.

엄마는 집을 나가고,

아빠는 하루가 멀다하고 

쌍둥이를 쥐잡듯이 두드려패고

매일 다른 여자를 집으로 데려온다.


의지할 곳이라곤 피를 나눈 쌍둥이 형제 뿐.

그런 그들에게 믿지 못할 일이 일어난다.

생일 날. 10시 10분. 후가와 유가에게 기묘한 감각이 전신을 휩쓸고


번쩍!

시공간이 뒤틀린 틈 사이로 빨려들어가 

서로의 몸이 교환된다.....



작가는 쌍둥이 물을 구상중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보고 지금의 스토리로 대폭 수정했다고 한다. 이른바 텔레포테이션 물이라고 해야할까. 어디에 있던, 무엇을 하던 바뀐다. 서로가 말이다. -_- 사실 작품을 읽으면서 신기하지만 대체 이걸로 뭘 할 수 있단 말인지 반신반의했다. 더군다나 1년에 한번, 2시간의 간격,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발현되는 능력의 제약이 너무나 크다보니 이거 뭐, 초능력이라기 보단 성가시고 쓰잘데기 없는 능력이 아닌가 싶었는데.... 과연 생각지도 못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지는구나!



어찌보면 굉장히 쓰잘데기 없는 마이너리티한 초능력인데 딱 [안전가옥]에서 진행했던 '슈퍼 마이너리티 히어로' 공모전이 떠올랐다. 공모전에 딱 맞는 주제의 이야기니까. 우리 주변에서 아무도모르게 암약하고 있는 평범한 초능력자의 이야기랄까. 쌍둥이는 1년에 하루 선물 같은 이 능력으로 잊지 못할 장난을 치기도 하고, 때로는 악인을 벌하기위해 깜짝 쇼를 벌이기도 한다. 학대와 끝없는 가난이라는 불운한 운명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들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희망의 이야기랄까. 사실 끝까지 읽는다면 꼭 희망적이진 않지만서도....-_-;;;



"제 이야기에는 착각과 각색뿐만 아니라

일부러 거짓말하는 부분도 있으니까

곧이듣지 않는 편이 좋을 겁니다."



도키와 유가가 전하는 진실과 거짓들 그 안에서 엇갈리는 운명과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린다. '이사카 고타로'식 휴머니즘은 이렇게 잔인하구나. 허허허.....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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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쇼팽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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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시치리 답지 않으면서도 가장 좋아하는 작품.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신작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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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없는 검사 표정 없는 검사 시리즈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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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없는검사 (2020년 초판)

저자 - 나카야마 시치리

역자 - 이연승

출판사 - 블루홀6

정가 - 16000원

페이지 - 435p



굳은 절개와 지조. 포커페이스 검사 등장!



바로 얼마전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가 새롭게 도전하는 이야미스 시리즈 [비웃는 숙녀]를 보고 대체 어떤 영역까지 손을 대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감탄 아닌 감탄을 했었다. 그런데 그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한달도 되지 않아 바로 이 신작이 출간됐다. [표정 없는 검사] ㅋㅋㅋ 강인한 베테랑 형사 와타세 경부, 시체배달부 였던 어둠의 변호사 미코시바 레이지. 그리고 바로 대쪽같은 포커페이스 검사 후와 검사가 무대에 등장한 것이다. 뭐랄까. '나카야마 시치리' 월드에서 첨예한 사건과 치열한 법정 다툼을 위한 등장인물이 비로소 모두 모였다고나 할까. 이래버리면 기대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지 않은가....ㅠ_ㅠ



표정이 없다. 이른바 포커페이스는 자신의 속내를 표출하지 않고 상대를 자극하는 고도의 심리전술이다. 특히 이 포커페이스 기술이 유용하게 쓰이는 곳이 있으니, 바로 사법계통이다. 변호사와 검사 그리고 형사 하다못해 범죄를 저지른 죄수까지... 포커페이스로 감정에 연막을 치는 캐릭터들을 보면서 우리는 직감한다. '이 사람이 은둔 고수다!' 그래서 검사 후와의 잃어버린 표정을 보며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숨겨진 표정 뒤에 어떤 계략과 반전이 숨어있을지를 말이다. 



오사카 지검. 포커페이스로 소문난 검사 후와의 사무실에 새로운 사무관 미하루가 배속된다. 처음 만난 후와의 인상은 차갑고 냉정하기 이를데 없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엄격히 공과 사를 구분하고, 공적인 자리 뿐만 아니라 사적인 자리에서도 절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융통성 제로의 모습에 미하루는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그런 굳건한 후와에게 인간적인 호기심을 느끼던 찰나. 오사카 경찰서로부터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검찰로 인계된다. 지독한 로리콤으로 과거 초등여학생을 납치 감금한 전력이 있는 백수 남성이 이웃의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가  것이다. 후와는 경찰이 모은 증거들을 토대로 로리콤 남성을 만나 심문하고 모두의 예상을 깨는 기소여부를 결정하는데.....  



목에 칼이 들어오는 한이 있더라도 신념을 지킨다!



"일반인을 수사하고 체포하는 권한을 지녔다면 

그에 합당한 식견과 능력도 지녀야 한다는

극히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이죠. 

그러지 못할 거라면 경찰과 검찰 일을 그만두는 게 

이 세상을 위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_200p



막연히 검사의 이야기라 했을때 법정에서 변호사와 대치하며 피의자의 무거운 구형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모습을 상상했다. 변호사가 주역이라면 억울하게 누명을 쓴 피의자를 법정에서 통쾌하게 무죄 판결을 받아내는 장면을, 검사라면 증거가 불충분해 무죄를 받을 것 같은 재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유죄를 받아내는 장면을.....보통 주역에 따라 이런 기대를 하지 않을까 싶다. 본인 역시 그런 장면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작품을 보니 보기좋게 예상이 빗나가더라. 



본인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검사라는 직군이 얼마나 폐쇄적이고 정치적이며 독립적인지를.... 부패한 경찰의 수사에 철퇴를 내릴 수 있는 이가 있다면 그건 바로 경찰의 수사를 한눈에 들여다 보는 검사이리라. 작품은 신념 하나로 같은 식구의 등에 스스럼 없이 칼을 꽂아 버리는 후와의 검사와 경찰간의 복잡미묘한 관계를 갈등구조로 선택한다. 흔히 시사프로를 보면서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검경유착' 어찌보면 검사와 경찰은 죄를 지은 범죄자를 벌하기 위해 존재하는 같은 곳을 바라보는 관계라 할 수 있다. 그런만큼 말못할 비리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사실이리라. 검찰의 개혁을 누구보다 바라마지 않는 현세태에 어찌보면 딱 시의적절한 작품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지위? 파벌? 그딴거 다 필요없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정의의 철퇴를 내리치는 후와의 활약을 보면서 현실의 피로감을 조금이나마 떨치는 것도 좋지 않을까? 물론 경찰과의 첨예한 이해관계 속에서도 범인을 찾기 위한 후와의 고군분투는 계속되니, 막판 반전의 카타르시스는 '나카야마 시치리'만이 줄 수 있는 특급 보너스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ㅎㅎㅎ  

자! 이제 등장인물들이 모두 모였으니 무대는 마련됐다. 대망의 한 판이 기다리고 있다! 후와 VS 미코시바 레이지. 하루 빨리 이 둘의 한판승을 보는 날이 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리련다. 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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