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가는 유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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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가는 유가 (2020년 초판)

저자 - 이사카 고타로

역자 - 김은모

출판사 - 현대문학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03p



슈퍼 마이너리티 쌍둥이 히어로



1년에 단 하루, 생일 날, 매 2시간 마다....서로가 교차된다.

일란성 쌍둥이들에서 유독 서로의 마음을 읽거나 동일한 성격과 습성을 갖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서로의 분신이랄까. 외모 뿐만 아니라 생각까지 공유하는 쌍둥이. 그런데 여기 1년에 단 하루. 신비한 초능력을 공유하는 형제가 있다. 잔인하지만 따스한 '이사카 고타로'식 휴머니즘이 살아있는 초능력물. [후가는 유가]다.



Who가가? You가?

후가와 유가는 지독히도 불운한 유년시절을 보낸다.

엄마는 집을 나가고,

아빠는 하루가 멀다하고 

쌍둥이를 쥐잡듯이 두드려패고

매일 다른 여자를 집으로 데려온다.


의지할 곳이라곤 피를 나눈 쌍둥이 형제 뿐.

그런 그들에게 믿지 못할 일이 일어난다.

생일 날. 10시 10분. 후가와 유가에게 기묘한 감각이 전신을 휩쓸고


번쩍!

시공간이 뒤틀린 틈 사이로 빨려들어가 

서로의 몸이 교환된다.....



작가는 쌍둥이 물을 구상중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보고 지금의 스토리로 대폭 수정했다고 한다. 이른바 텔레포테이션 물이라고 해야할까. 어디에 있던, 무엇을 하던 바뀐다. 서로가 말이다. -_- 사실 작품을 읽으면서 신기하지만 대체 이걸로 뭘 할 수 있단 말인지 반신반의했다. 더군다나 1년에 한번, 2시간의 간격,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발현되는 능력의 제약이 너무나 크다보니 이거 뭐, 초능력이라기 보단 성가시고 쓰잘데기 없는 능력이 아닌가 싶었는데.... 과연 생각지도 못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지는구나!



어찌보면 굉장히 쓰잘데기 없는 마이너리티한 초능력인데 딱 [안전가옥]에서 진행했던 '슈퍼 마이너리티 히어로' 공모전이 떠올랐다. 공모전에 딱 맞는 주제의 이야기니까. 우리 주변에서 아무도모르게 암약하고 있는 평범한 초능력자의 이야기랄까. 쌍둥이는 1년에 하루 선물 같은 이 능력으로 잊지 못할 장난을 치기도 하고, 때로는 악인을 벌하기위해 깜짝 쇼를 벌이기도 한다. 학대와 끝없는 가난이라는 불운한 운명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들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희망의 이야기랄까. 사실 끝까지 읽는다면 꼭 희망적이진 않지만서도....-_-;;;



"제 이야기에는 착각과 각색뿐만 아니라

일부러 거짓말하는 부분도 있으니까

곧이듣지 않는 편이 좋을 겁니다."



도키와 유가가 전하는 진실과 거짓들 그 안에서 엇갈리는 운명과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린다. '이사카 고타로'식 휴머니즘은 이렇게 잔인하구나. 허허허.....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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