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세븐 킬러 시리즈 3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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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세븐 (2024년 초판)

저자 - 이사카 고타로

역자 - 김은모

출판사 - RHK

정가 - 17800원

페이지 - 358p

무당벌레가 돌아왔다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고르라면 아마도 [마리아 비틀]을 꼽을 것이다. 지금은 영화화 된 제목인 [불릿 트레인]으로 판매되고 있다만 [마리아 비틀]은 작가의 매력이 가장 넘치는 작품이며, [마리아 비틀]이 속한 킬러 시리즈도 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수작들이다. 그런 킬러 시리즈의 신작이 나왔다. 무려 [마리아 비틀(불릿 트레인)]의 속편! 주인공인 무당벌레 역시 컴백했다.

한번 본 모든 것을 기억하는 '모기녀' 가미노는 속해있던 조직에서 도망쳐 윈튼 팰리스 호텔에 숨어든다. 그녀를 잡기 위해 킬러 집단 6인조가 호텔에 들이닥치고, 가미노가 의뢰한 도망 전문가 코코는 가미노를 6인조로부터 멀어지게 하려고 고군분투 한다. 한편, 그림을 전달하는 간단한 의뢰를 받고 호텔을 찾은 무당벌레는 초장부터 언제나 그를 따라다니던 불운에 또 한번 휩쓸리는데....

'이사카 고타로' 킬러 시리즈의 백미는 킬러 답지 않은 소시민적 모습에 있다고 생각한다. 소시민과 킬러가 뭔가 매칭되지 않는 면도 없잖아 있지만, 그의 킬러 시리즈를 읽다 보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직장인의 애환(?)을 느끼게 되는데, 이번 [트리플 세븐]에서도 여지 없이 킬러들의 애환이 거듭되며 특유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 배개와 이불, 콜라와 소다는 전작의 밀감과 레몬 콤비와 같이 친근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으로 독자를 킬러 시리즈로 안내한다. 물론 주인공 무당벌레와 마리아. 그리고 요모기 의원으로 전작의 연속성을 이어가기도 한다.

무대의 변화도 손꼽을만 하다. 전작에서는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수평의 고속 열차를 무대로 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탈출 할 곳이 없는 수직의 고층 빌딩을 무대로 숨막히는 6인조와의 추격전을 예고하니 '이사카 고타로'식 블랙 유머와 풍자, 스릴과 서스펜스를 만끽할 수있다.

이렇게 놓고 보면 헐리우드에서 영화화 했던 [불릿 트레인]의 속편을 염두에두고 쓴 속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무당벌레를 연기했던 빵형(브래드 피트)이 너무나 강렬해서 이번 작품의 나나오(무당벌레)는 적어도 내 머릿속에서는 이미 빵형으로 고착됐더라는...

[악스]의 국내 첫 팬사인회에서 작가를 직접 만나고 사인을 받은게 벌써 6년 전이다. 기억이 분명치 않지만 그당시 마지막 킬러 시리즈라는 워딩을 들었던 것도 같다. 하지만 그로부터 6년이 지나 새로운 신작이 출간됐다. 그사이 헐리우드에서 전작이 영화화과 됐다고는 하나, 어찌됐던 새로운 킬러 시리즈는 팬으로써 너무나 반가울 따름이다. 이 작품이 잭팟이 터지면서 그의 새로운 킬러를 계속해서 만나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빵형... 보고 있지?

#트리플세븐 #이사카고타로 #김은모 #RHK #추리소설 #미스터리 #추리 #미스터리소설 #일본미스터리 #불릿트레인 #킬러시리즈 #킬러 #마리아비틀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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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매매소
우츠로 시카타로 지음, sakiyama 일러스트, 안소현 옮김 / 소담주니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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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매매소 (2024년 초판)

저자 - 우츠로 시카타로

그림 - sakiyama

역자 - 안소현

출판사 - 소담주니어

정가 - 14500원

페이지 - 216p

당신의 괴담을 사드립니다

괴이한 일을 경험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누구도 믿어주지 않는다. 이 불길한 기억을 하루빨리 털어버리고 싶다... 그때 동전 한닢. 단돈 100엔에 당신의 괴담을 사주는 곳이 있다. 바로 괴담 매매소이다.

괴담 매매소? 에이 그런 게 어디있어 라고 웃어 넘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있다. 진짜 있단다. 효고현 아마가사키시에 실존하는 괴담 매매소에서 거래된 괴담을 재구성한 책이 바로 이 책이란다. 더군다나 칠백여편의 괴담을 모은 괴담 사무소 소장이 이 책의 저자라니... 이 책에 실린 13편의 괴담은 모두 '실화 괴담'이라는 말이다.

불길한 기운이 풍겨나는 '괴담 매매소'에 손님이 찾아온다.

그들이 전하는 기묘한 이야기는 단순히 거짓이나 착각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야기들.

주인장 우츠이 쇼타로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100 엔을 건낸다.

마치 동전 한닢으로 액땜이라도 하듯이.

이 책으로 꼬꼬마 아이들이 이불을 뒤집어 쓰고 벌벌 떠는 모습이 그려진다. 괴담의 수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시종일관 이어지는 음침한 분위기나 공포를 자아내는 일러스트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어른이 보기에도 으스스함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실화기반이라는 사실에 몰입하게 되는 점이 장점.

소재는 다양하다. 지인으로 둔갑한 괴이한 존재가 문을 두드리는 에피소드부터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엘리베이터 괴담이 떠오르는 사차원 학교괴담. 괴이한 일이 벌어지는 여행지에 머무른 불단이 있는 방은 '미쓰다 신조'의 청소년 버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님들의 괴담을 듣고 나름의 해설을 펼치는 주인장의 이야기도 좋았고 마지막 페이지의 숨겨진 비밀도 좋았던 작품이다. 뭐랄까. 진짜 괴담에 진심이랄까.

처서매직도 통하지 않는 무더운 9월이다. 지겹도록 이어지는 늦여름에 [괴담 매매소]로 더위를 잊은 소름 돋는 독서를 즐기기를 바란다.

* 출판사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괴담매매소 #우츠로시카타로 #소담주니어 #괴담 #공포 #괴이 #기담 #괴담집 #괴담소설 #실화괴담 #공포소설 #청소년소설 #청소년괴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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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명의 목숨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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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명의 목숨 (2024년 초판)

저자 - 피터 스완슨

역자 - 노진선

출판사 - 문학동네

정가 - 17800원

페이지 - 391p

누가 피해자? 누가 가해자?

[죽여 마땅한 사람들], [살려 마땅한 사람들] 등 '마땅한 사람들'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피터 스완슨'의 신작이다. 전설의 명작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모티브로 쓰였다는 이번 신작은 스릴러 기법으로 쓰인 [그. 아. 없]의 새로운 버전 같은 신선하고 흥미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인생을 살아온 아홉 명의 사람들.

나이도, 성별도, 인종도, 직업도 천차만별.

그들에게 어느날 갑자기 쪽지 한 장 날아 온다.

매슈 보몬트

제이 코츠

이선 다트

캐럴라인 게디스

프랭크 홉킨스

앨리슨 혼

아서 크루즈

잭 래디보

제시카 윈즐로

종이에 쓰인 아홉 명의 이름들.

출처 불명. 의미 불명.

누가? 어떤 이유로 보낸 명단인가.

누군가는 공포에 휩싸이고

누군가는 출처 불명의 쪽지를 웃어 넘기고

누군가는 감추기에 급급한다.

그리고... 벌어진 첫번째 살인.

평온했던 그들의 일상에 파문이 인다.

만약 일본 작품이었다면 이 아홉 명을 외딴 섬으로 끌고 들어갔겠지만, 작가는 어쩌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아홉명의 생활을 차근차근 둘러보며 공포에 젖어가는 그들을 통해 서서히 독자를 옥죄는 방식을 택한다. 범인은 왜 이들을 죽이려 하는가. 이 아홉명의 공통점은 대체 무언가를 두고 작가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와 밀당을 벌인다. 후던잇과 와이던잇이 중심이라는 말이다.

아홉 명의 다양한 삶을 엿보며 어느덧 그들에게 동화되어가면서 나름 응원... 이라기엔 뭣하고, 생존을 바라는 캐릭터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로 다음장에 어이없게 생을 마감할지도 모르니, 방심은 금물! 신출귀몰. 예측 불가의 범인과 싸워야 하는 불예측성이 작품의 묘미이다. 아홉 명에 범인에 경찰에 킬러에... 쏟아지는 캐릭터에 당황할 법도 하지만 출판사에서 동봉한 캐릭터 설명 엽서는 독자의 혼동을 최소화 하면서 작품을 온전히 즐기라는 배려로 너무나 고맙게 잘 썼다.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재기 넘치는 시도가 돋보인다. 일본 미스터리에서 볼 수있었던 트릭을 시도하기도 하고, 대놓고 레드해링을 설계하기도 하는... 결국은 작가가 의도한 결말로 향하지만 나름의 유희 포인트를 배치했달까. 뻔한 스릴러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과연 마지막 생존자는 누구일까?

#아홉명의목숨 #피터슨완슨 #문학동네 #스릴러 #스릴러소설 #추리 #추리소설 #영미추리 #미스터리 #미스터리 소설 #그리고아무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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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시체를 부탁해
한새마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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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작가이자 글벗인 #한새마 작가의
작품집이 나왔습니다
그동안의 작품들을 모은 단편집인데
한국의 #미나토가나에 라 해도 무방할 정도의
극강의 이야미스를 보여줍니다
삶의 궤적을 따라 수놓인 7편의 작품에는
충격과 반전 그리고 애수가 깃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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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물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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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물 (2024년 초판)

저자 - 요네자와 호노부

역자 - 김선영

출판사 - 리드비

정가 - 16700원

페이지 - 328p

오랜만의 정통 경찰 본격 미스터리

[I의 비극]에 이어 연달아 읽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이자 화제의 신작 [가연물]이다.

24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

24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24년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등 트리플 크라운에 빛나는 작품이 빛의 속도로 번역되어 나왔으니 잠자코 기다릴 수가 있으랴. 작가생활 최초의 경찰 본격 미스터리라는데 (사실 이제서야 첫 경찰 본격이라는 게 더 놀라왔다만) 군더더기 없이 굉장히 심플한, 아주 경찰 본격의 정석을 보는 듯한 작품이었다.

1. 낭떠러지 밑

스키장에서 조난당한 사람들, 수색에 나선 경찰은 낭떠러지 밑에서 뭔가에 찔려 사망한 시체를 발견한다. 범인은 누구이며 살해 도구는 무엇일까?

2. 졸음

강도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심야시간 사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낸다. 용의 사건과는 별개로 교통사고를 수사하던 가쓰라 반장은 이어지는 목격자 진술에서 부자연스러움을 발견하고...

3. 목숨 빚

유명한 등산로 주변에 토막 시체가 발견된다. 시신은 페인트 공이었던 노인이었다. 노인의 죽음으로 보험금을 받게 될 아들이 매스컴에 노출되고, 대중은 아들이 살인범이라며 지탄하는데...

4. 가연물

연이어 벌어지는 방화 사건에 가쓰라와 형사들은 잠복 수사에 나선다. 그리하여 몇 명의 의심되는 용의자를 찾아내고, 그들을 집중적으로 미행하기 시작하는데...

5. 진짜인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인질 사건이 발생한다. 인질은 레스토랑의 직원, 그리고 범인의 손에는 권총이 들려있다. 가쓰라는 레스토랑에서 도망쳐 나온 직원과 손님들의 진술을 들으며 당시의 상황을 그려보는데....

[낭떠러지 밑]은 후던잇 보다는 하우던잇을 추리하는 작품이다. 어쩌면 뻔~한 레드해링을 배치하여 시선을 어지럽히고 막판에 생각지 못한 반전을 때리는데,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지 않는 이상 실제로 실현 가능할지는 미지수였다. [졸음]은 연이은 목격자 진술 속에서 가쓰라 반장의 의심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지는데, 반전이 어이없으면서도 묘하게 납득이 가는 작품이었다.

[목숨 빚]은 이 작품집 중에서 GOAT!!! 제목의 중의적 의미, 퍼즐식 반전이 최고였다. [가연물]은 와이던잇에 중심을 두는 작품인데, 본인은 어렵지 않게 맞출 수 있었던 작품. [진짜인가]는 [목숨 빚]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투톱이었던 작품이다. 역시 이어지는 목격 진술 속에서 진실을 찾으려는 가쓰라의 추리가 빛난다.

주인공 가쓰라 반장은 동료나 후배 형사들이 그리 좋아하지 않는 독불장군식 캐릭터로 그려진다. 극중에서도 혼자만 뛰어나고 후배들은 가쓰라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을정도인데, 정작 가쓰라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그려지지 않을 정도로 외모에 대한 묘사가 전무하다. 오로지 독자의 상상에 맡기려는 것일까. 여튼 후배 형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그들이 캐온 정보를 조합하여 진실에 이르는 모습은 우리가 상상했던 배테랑 형사의 모습 딱 그대로다.

근래 쏟아져 나오는 특수설정의 홍수 속에서 오랜만에 만난 정석적 본격은 굉장히 반가웠다. 일본 내에서의 폭발적 반응 역시 그런 영항이 있지 않았을가 싶기도 하고... 작품은 드라이함 그 자체다. 불필요한 묘사, 심리묘사 같은 곁가지는 모두 쳐버리고 시작부터 끝까지 사건 그 자체를 파는데, 작가의 작품들이 비슷한 경향을 갖고 있긴 하지만 특히 경찰 본격에 드라이함은 찰떡 같이 맞아떨어지는 느낌이다. 좀 더 보고 싶다. 가쓰라 경부의 활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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