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연물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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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물 (2024년 초판)

저자 - 요네자와 호노부

역자 - 김선영

출판사 - 리드비

정가 - 16700원

페이지 - 328p

오랜만의 정통 경찰 본격 미스터리

[I의 비극]에 이어 연달아 읽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이자 화제의 신작 [가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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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트리플 크라운에 빛나는 작품이 빛의 속도로 번역되어 나왔으니 잠자코 기다릴 수가 있으랴. 작가생활 최초의 경찰 본격 미스터리라는데 (사실 이제서야 첫 경찰 본격이라는 게 더 놀라왔다만) 군더더기 없이 굉장히 심플한, 아주 경찰 본격의 정석을 보는 듯한 작품이었다.

1. 낭떠러지 밑

스키장에서 조난당한 사람들, 수색에 나선 경찰은 낭떠러지 밑에서 뭔가에 찔려 사망한 시체를 발견한다. 범인은 누구이며 살해 도구는 무엇일까?

2. 졸음

강도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심야시간 사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낸다. 용의 사건과는 별개로 교통사고를 수사하던 가쓰라 반장은 이어지는 목격자 진술에서 부자연스러움을 발견하고...

3. 목숨 빚

유명한 등산로 주변에 토막 시체가 발견된다. 시신은 페인트 공이었던 노인이었다. 노인의 죽음으로 보험금을 받게 될 아들이 매스컴에 노출되고, 대중은 아들이 살인범이라며 지탄하는데...

4. 가연물

연이어 벌어지는 방화 사건에 가쓰라와 형사들은 잠복 수사에 나선다. 그리하여 몇 명의 의심되는 용의자를 찾아내고, 그들을 집중적으로 미행하기 시작하는데...

5. 진짜인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인질 사건이 발생한다. 인질은 레스토랑의 직원, 그리고 범인의 손에는 권총이 들려있다. 가쓰라는 레스토랑에서 도망쳐 나온 직원과 손님들의 진술을 들으며 당시의 상황을 그려보는데....

[낭떠러지 밑]은 후던잇 보다는 하우던잇을 추리하는 작품이다. 어쩌면 뻔~한 레드해링을 배치하여 시선을 어지럽히고 막판에 생각지 못한 반전을 때리는데,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지 않는 이상 실제로 실현 가능할지는 미지수였다. [졸음]은 연이은 목격자 진술 속에서 가쓰라 반장의 의심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지는데, 반전이 어이없으면서도 묘하게 납득이 가는 작품이었다.

[목숨 빚]은 이 작품집 중에서 GOAT!!! 제목의 중의적 의미, 퍼즐식 반전이 최고였다. [가연물]은 와이던잇에 중심을 두는 작품인데, 본인은 어렵지 않게 맞출 수 있었던 작품. [진짜인가]는 [목숨 빚]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투톱이었던 작품이다. 역시 이어지는 목격 진술 속에서 진실을 찾으려는 가쓰라의 추리가 빛난다.

주인공 가쓰라 반장은 동료나 후배 형사들이 그리 좋아하지 않는 독불장군식 캐릭터로 그려진다. 극중에서도 혼자만 뛰어나고 후배들은 가쓰라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을정도인데, 정작 가쓰라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그려지지 않을 정도로 외모에 대한 묘사가 전무하다. 오로지 독자의 상상에 맡기려는 것일까. 여튼 후배 형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그들이 캐온 정보를 조합하여 진실에 이르는 모습은 우리가 상상했던 배테랑 형사의 모습 딱 그대로다.

근래 쏟아져 나오는 특수설정의 홍수 속에서 오랜만에 만난 정석적 본격은 굉장히 반가웠다. 일본 내에서의 폭발적 반응 역시 그런 영항이 있지 않았을가 싶기도 하고... 작품은 드라이함 그 자체다. 불필요한 묘사, 심리묘사 같은 곁가지는 모두 쳐버리고 시작부터 끝까지 사건 그 자체를 파는데, 작가의 작품들이 비슷한 경향을 갖고 있긴 하지만 특히 경찰 본격에 드라이함은 찰떡 같이 맞아떨어지는 느낌이다. 좀 더 보고 싶다. 가쓰라 경부의 활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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