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쓰인 아홉 명의 이름들.
출처 불명. 의미 불명.
누가? 어떤 이유로 보낸 명단인가.
누군가는 공포에 휩싸이고
누군가는 출처 불명의 쪽지를 웃어 넘기고
누군가는 감추기에 급급한다.
그리고... 벌어진 첫번째 살인.
평온했던 그들의 일상에 파문이 인다.
만약 일본 작품이었다면 이 아홉 명을 외딴 섬으로 끌고 들어갔겠지만, 작가는 어쩌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아홉명의 생활을 차근차근 둘러보며 공포에 젖어가는 그들을 통해 서서히 독자를 옥죄는 방식을 택한다. 범인은 왜 이들을 죽이려 하는가. 이 아홉명의 공통점은 대체 무언가를 두고 작가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와 밀당을 벌인다. 후던잇과 와이던잇이 중심이라는 말이다.
아홉 명의 다양한 삶을 엿보며 어느덧 그들에게 동화되어가면서 나름 응원... 이라기엔 뭣하고, 생존을 바라는 캐릭터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로 다음장에 어이없게 생을 마감할지도 모르니, 방심은 금물! 신출귀몰. 예측 불가의 범인과 싸워야 하는 불예측성이 작품의 묘미이다. 아홉 명에 범인에 경찰에 킬러에... 쏟아지는 캐릭터에 당황할 법도 하지만 출판사에서 동봉한 캐릭터 설명 엽서는 독자의 혼동을 최소화 하면서 작품을 온전히 즐기라는 배려로 너무나 고맙게 잘 썼다.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재기 넘치는 시도가 돋보인다. 일본 미스터리에서 볼 수있었던 트릭을 시도하기도 하고, 대놓고 레드해링을 설계하기도 하는... 결국은 작가가 의도한 결말로 향하지만 나름의 유희 포인트를 배치했달까. 뻔한 스릴러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과연 마지막 생존자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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