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데이
조너선 스톤 지음, 김무겸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무빙데이_ (2017년 초판)

저자 - 조너선 스톤

역자 - 김무겸

출판사 - 오퍼스프레스

정가 - 15000원

페이지 - 428p





72세 노인의 전쟁





무빙데이가 뭔가 했더니만...'이사'란다....-_- 참으로 직관적인 단어가 아닌가....

결혼을 하고분가를 하면서 이삿날을 네,다섯차례 정도 경험했는데..살면서 모아온

짐들중 필요한것과 불필요한것을 구분하여 불필요한것은 쓰레기로 과감히 버리고

남겨놓은 물건은 자신의 손때가 탄 소중한 재산으로 다음 살집으로 가져가 또 다른

삶을 이어간다. 새로운 집의 기대감과 막연한 걱정 등으로 이사 전날 잠을 설치고

이사 당일은 빠른 시간안에 이사를 완료하기 위해 정신없고 바쁜 시간을 보내는

일대 사건...그렇기에 스탠리가 저지른 작은 실수와 그로인한 그의 상실감이 내겐

더 와닿게 느껴졌다.




40년동안 살던 집을 떠나 새로운 집으로 향하려는 72세의 노인 스탠리와 그의 아내

로즈는 말끔히 유니폼을 차려입은 이삿짐 직원 닉과 3명의 직원들을 맞이한다. 대형 

트레일러에 자신의 짐들이 일사분란하게 실리는것을 보는 스탠리는 그들의 전문성과 

친절함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게 이사를 마치고 텅빈 집에 남은 스탠리와 로즈...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남은 노년을 부인과 함께 보내려는 생각에 허전함과 안도감을 

느끼던 스탠리는 뒤이어 나타난 이삿짐 직원들 때문에 혼란에 빠진다. 이내 자신이

사기 당했다는것을 깨닫고....자신의 정든 모든것을 상실했다는 절망과 함께 내면에

감추고 있던 '무언가'가 깨어났다는것을 깨닫는다......




72세의 꼬부랑 할아버지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상당히 독특한 설정의 스릴러 작품이다.

노인네를 개조하여 외계인 전쟁에 용병으로 쓰던 [노인의 전쟁]의 '존 페리'도 있지만

여기 '스탠리'는 어두운 과거를 간직한 진짜 노인이다. -_- 노인이 주인공이기에 휘황

찬란한 활극이 난무하는 액션은 아니지만 삶의 연륜이 가득벤 은근과 끈기의 지혜가 

묻어있는 은~근한 체이싱과 액션이 펼쳐진다. 강인하고 꺽이지 않는 건장한 노인 스탠리의 

이미지가 예전에 봤던 영화 [그랜 토리노]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이미지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영화속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이미지를

스탠리라 상상하며 작품을 읽었다. 





'그깟 짐 새로 사면 그만이지'라고 할 정도로 부유한 자산가 스탠리나 사기꾼 닉 역시

그가 절도한 짐만으로 만족 했다면 사단은 나지 않았을 텐데 두 남자의 끝 모를 고집

혹은 아집이 결국 피의 복수를 불러 일으킨다. 반전이나 트릭은 없다시피한 잔잔한

추적 스릴러 인데 그렇기에 스탠리의 인생 속에 함께 침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 두 사람의 마지막 대치가 나이를 감안하여 싱겁게 마무리 

되는게 약간 아쉽게 느껴졌다. ㅠ_ㅠ



  

텅빈집...그리고 제복을 통해 과거의 잔혹한 기억이 떠오른 스탠리는 복수를 다짐하고

그로인해 겪게 되는 사건들을 통해 그의 내면 심리는 공포에서 동경 그리고 진짜 피의 

복수로 롤러코스터처럼 널뛰듯 변화한다. 결말부의 스탠리의 스톡홀롬 신드롬은 이

작품이 단순한 절도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근본없는 탄압으로 인한 극심한 공포와 

학대가 한 인간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여실히 보여주는...그리고 72세가 되서야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되는 노년 성장 스토리(뭔가 이상하지만..-_-;;)를 보여준다. 

이 작품의 부제인 '복수에 관한 핏빛 연구'에 딱 맞는 이야기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크 사이드
앤서니 오닐 지음, 이지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다크 사이드 (2017년 초판)

저자 - 앤서니 오닐

역자 - 이지연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5000원

페이지 - 488p




[인터스텔라], [마션], 이번엔 [다크 사이드]다!




라는 띠지의 광고 문구와는 전혀 다르게 -_-;;; 앞의 두 하드SF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작품이다.

흥미로운 SF 형사 작품이 출간 되었다. 작가의 이름은 들어본적 없지만, 국내판의 표지는 언뜻

본기억이 나서 찾아봤더니 북미판의 표지를 그대로 가져왔더라....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아마존인가 SF커뮤니티에서 북미판 표지를 본 기억이 얼핏 난다. 크레이터로 뒤덮인 표지 답게 

달세계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관계된 이야기 인데, 기본 뼈대의 설정인 지구에서 추방당한

범죄자들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라는 설정을 보니 '프랭크 밀러'의 [씬시티]도 떠오르고

미래가 배경에 연쇄살인을 쫓는 열혈 하드보일드 형사물이 오래전에 읽었던 SF 하드보일드 탐정물 

[다이디타운]과도 비슷한 느낌의 작품이었다. 머...정말로 개봉할지는 모르겠지만 20세기 폭스사

에서 영화 제작중이라니...R등급으로 나와 준다면.....꽤나 유혈이 낭자한 다크다크한 영화가 될것

같긴 한데....흠.....




달세계의 뒷면...그곳엔 지구의 범죄자들, 망명자들이 모여 살고 있는 퍼거토리라는 범죄의 도시가

있다. 범죄의 도시라지만 나름 경찰과 공무원들(부패했지만...)이 도시를 유지시키려 노력하는 

독특한 마약, 범죄, 섹스의 도시이다. 이곳에 지구에서온 유스터스라는 경찰 부서장이 새롭게 

임명되고, 그가 임명되자마자 폭탄 테러로 고위 공직자가 폭사당한다. 첫번째로 사건을 맡게된 

유스터스는 공직자의 주변인물을 조사하던중 퍼거토리의 창시자 괴짜 백만장자 플래처 브라스가

살해된 공직자의 측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본격적으로 브라스의 행적에 대해 수사하기 시작

한다......한편.....달의 남극에서 정장을 곱게 차려입은 정체 불명의 안드로이드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육하면서 '엘도라도'로 향하는데.....





경찰 부서장 유스터스와 이 미친 안드로이드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진행된다. 초반 정신없는

퍼거토리의 배경과 쏟아지는 인물 설명만 참고 보면 이후 부터는 각 인물들의 개성이 자리 잡히면서

정말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루즈해질만 하면 미친 안드로이드가 나타나 시원~하게 썰어주니

지루할 틈이 없는 작품이었다. 이야기의 전개방식도 안드로이드 기준이 아니라 그들에게 살육

당하는 엑스트라들의 설명과 함께 전개되다 보니 이야기가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다소 투박하고

산만한 분위기인듯 한데, 미친 범죄자들의 도시 씬시티와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 오히려 매력

적으로 느껴졌다. 어쨌던...미친 안드로이드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워낙 뜬금포가 굉장히 골때리게 

만든다...ㅎㅎ 정장을 입은 친절한 안드로이드가 미쳐버리니...이건 하드고어 공포물이 따로 없다... 




온갖 의혹과 숨겨진 의도들, 권력의 암투가 난무하는 상황속에서 자신의 부하 경찰들 조차 부패하여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사건은 점차 미궁으로 빠지고...그런 악조건 속에도 계속 되는 유스터스의 

수사 속에서 마침내 미친 안드로이드와의 만남....그리고 마지막 반전....잘 써낸 SF적 엔터테인먼트의 

진수를 보여주는것 같다.


 


덧 - 표지의 달에 우뚝선 인물이 바로 미친 안드로이드 인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봇 소년, 학교에 가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0
톰 앵글버거.폴 델린저 지음, 김영란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로봇 소년, 학교에 가다 (2017년 초판)_청소년 걸작선-50

저자 - 톰 앵글버거, 폴 델린저

역자 - 김영란

출판사 - 미래인

정가 - 9500원

페이지 - 247p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




낯익은 저자의 이름 때문에 집어든 책이다. 얼마전 봤던 작가의 재해석으로 쓰여진 스타워즈

시리즈인 [스타워즈 - 제다이의 귀환(어둠의 힘을 경계하라)]의 저자였던 '톰 앵글버거'의

청소년용 SF작품이다. 어차피 SF라면 청소년용이던, 아동용이던 상관없이 읽는지라 펴들었다.

청소년중에서도 저학년을 대상으로 쓰여진듯 내용도 쉽고 여백도 많아 금새 읽을 수 있었다.




퍼지이론 : 애매하고 불분명한 상황에서 여러 문제들을 두뇌가 판단 결정하는 과정에 대하여 

수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이론이다. 1965년 미국 버클리대학교의 교수 L.A.자데가 도입한 퍼지집합의 

사고방식을 기초로 하고 있다. 퍼지집합이란 각 대상이 어떤 모임에 속한다 또는 속하지 않는다는 

이진법 논리로부터, 각대상이 그 모임에 속하는 정도를 소속함수로 나타냄으로써 수학적으로 

표현한다. 최근 가전제품, 자동제어 분야에 퍼지이론을 응용한 제품이 출현하였다.(두산백과)




퍼지이론을 사용하여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학교에 가면서 학생들과 함께 벌어지는 좌충우돌

일들을 그린 작품인데,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사회의 있음직한 일들을 때로는 진지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이작품에서 그려지는 학교는 모든 학생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프로그램에

의해 감시되는 '빅브라더'못지 안은 암울한 디스토피아로 그려지고 있다. 바바라 교감이라 불리는

학교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효율적 학업 성과를 위해 떨어지는 학생들을 벌점을 내리는등의 방법으로

철저하게 도태시키고 특수학교로 방출시켜버린다. -_-;;; 철저한 감시와 교칙에 의해 지배되는

감옥 같은 학교....거기에 철저한 성과주의...허허.....설마 미래 학교가 정말 그렇게 변하진 않겠지...

생각만으로도 숨막히고 끔찍하다...




인공지능 로봇 퍼지는 완벽한 인공지능의 구현을 위해 뱅가드 학교에서 테스트를 갖는다. 평범한

여학생 맥스를 비롯한 학생들은 로봇을 구경하기 위해 복도에 몰리고, 모든 학생들의 쏟아지는

정보에 과부하가 걸린 맥스는 이내 인공지능 프로그렘에 Hang up이 걸린다. 맥스를 인상깊게

본 퍼지는 맥스를 학교생활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길 요청하고, 맥스는 흔쾌히 승낙한다.

맥스에 의해 학교생활을 서서히 적응하는 퍼지는 인공지능의 구현에도 큰 진전을 거두고 점차

인간처럼 사고하게 된다. 한편, 맥스는 시험을 잘 치는데도 바바라 교감이 내놓는 결과는 낙제점을

받고, 저지르지 않은 교칙위반 벌점도 점차 쌓여 문제아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로 전학갈 위기에 

놓인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퍼지는 바바라 교감의 프로그램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눈치 

채는데......




인간의 입장에서 인간을 돕기 위해 규칙을 어기는 인공지능과 성과를 위해 규칙을 어기는 인공지능

의 정상을 벗어난 대결인데, 머...둘다 지극히 위험해 보인다..-_-;;;; 누군가 저명한 과학자가

말하길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류의 멸망을 가속화 시킨다고 말한걸 들은 기억이 나는데, 실제로

자신의 자아를 갖고 가치판단을 하는 인공지능은 맥스의 절친한 친구 퍼지와 미친 교감선생 바바라의

양면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런 인공지능을 구현하는게 실제로는 굉장히 어렵다는

건 알고 있지만서도....알파고도 인간을 이기는 마당에 기술의 발전이 워낙 폭발적이라...-_-;;;

어쨌던 작품 자체는 퍼지와 맥스의 로봇과 인간의 우정과 모험을 애틋하고 유쾌하게 그려 딱 청소년

들이 읽기에 알맞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작품속에서 '레이 브래드버리'나 '아서 클라크'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할, '카렐 차페크'의

[로봇],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이 언급되 꽤나 반가웠다. 청소년들이 이 작품을 읽으면서 

이 언급된 SF의 바이블 같은 작품들을 찾아보라는 작가의 의도인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상가족놀이 스토리콜렉터 6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상 가족 놀이 _ R.P.G (2017년 초판)
저자 - 미야베 미유키
역자 - 김선영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3800원
페이지 - 288p


 

Role Playing Game

: 유저가 게임 속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즐기는 역할 수행게임.

 

 

 

게임에 광적으로 집착하여 초폐인으로 불리며 사무실 동료들에게 게임 금지를 당할 정도로
게임 마니아인 '미미여사'이기에 나올 수 있는 작품이랄까...RPG게임들이 한해에도 수십개씩
쏟아져 나오고 하루에도 소셜미디어에 수십번씩 접속하여 넷상의 사람들과 접촉하는 지금
각자가 가족 역할을 맡고 웹상에서 친목을 도모하는 놀이는 그리 생소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오히려 지금껏 이런 놀이가 없었다는게 신기할 정도랄까...(있었는데 내가 모르고 있던건지
모르겠지만서도...)SF 작품만 읽던 나로선 처음 읽는 '미미여사'의 작품인데, 여성 작가의
미스터리는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인지 다른 미스터리에 비해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묘사나
감정에 묘사에 많은 부분을 할애 하는것 같았다.(뭔가..같은 여성작가인 '기리노 나쓰오'보다
훨씬 감성적인 느낌이랄까. 여성작가의 작품을 워낙 읽은게 없어 비교할 사람이 없네..-_-;;)

 

 
요즘 출간되는 두껍~두껍직한 작품들에 비해 얄상한 분량이라 일단 두께에 대한 거부감 없이
집어들고 집중하다 보니 훌~훌 페이지가 넘어가 손쉽게 읽을 수 있었다. '미미여사'말로는
단행본으로 내기엔 분량이 짧고, 중편으로 내기엔 독립성이 강해 죽도 밥도 안되는 작품이
라는데...이렇게 훌륭한 가정식으로 나왔다..이작품 역시 미스터리 답게 후반부 반전을 숨겨
놓고 있는데...역시 이번 작품도 범인 맞추기엔 실패했다...ㅠ_ㅠ 뭔가..이상하다 싶은 느낌은
있었는데....그런 반전+반전일 줄이야...-_-;;;;허허....역시 미스터리는 작가의 의도대로
휘둘리는 맛이지...

 

 
미모의 여대생과 유명 식품업계의 과장이 차례로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개별사건으로 수사하지만, 이내 대학생과 과장이 내연관계 였다는것이 밝혀지고 치정에 의한
살인으로 방향을 잡고 수사가 진행된다. 살해된 여대생과 같은 대학의 여성을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지만 여전히 진척은 더디고 살인자 색출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살해된 중년의 과장의 사생활을 조사하던 경찰은 그가 인터넷 상에서 '아버지'라는 역할로
웹상의 '딸', '아들', '어머니'와 함께 4명의 가상가족놀이를 즐겼던 것이 밝혀지고....경찰은 이들
가상가족 3명을 불러들여 취조실에서 심문을 시작하는데.....

 

 

'미미여사'의 작품을 처음 읽는데, 경찰로 등장하는 다케가미와 치카코라는 인물들이 작가의
각각 다른 작품에 등장했던 인물들이라고 한다. 다케가미는 [모방범]에, 치카코는 [크로스
파이어]라는데, 이 작가도 '스티븐 킹'처럼 자신의 작품에 여러 등장인물을 걸쳐 놓는
'미미월드'를 구축 해놓는 작가인듯 하다. 어쨌던, 전작인 [모방범], [크로스 파이어]를
읽고 이 작품을 봤더라면 각 등장인물의 성격을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었을텐데.....
결말부 범인에게 자신이 [크로스 파이어]에서 겪었던 일을 설명하는 치카코의 부분도 좀 더
와닿을 텐데 아쉬웠다...-_-;;언제고 이 두작품은 꼭 찾아 봐야 겠다는.....

 

 
어린 여자만 고집하고 가정에는 소홀한 바람둥이 중년 남편의 가족놀이는 비극으로 끝났지만
정보화 시대를 사는 사람중에 웹상에서 자신의 인격을 숨기고 가상놀이를 하지 않는 사람은 컴맹
빼고는 없을 것이다. 익명성에 숨어 자신의 숨겨진 욕망을 분출하거나, 꿈꾸던 이상적인 인물로
변하는 것이 너무나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가상가족놀이에 어느 정도는 공감할 수 있었다.  
가족놀이에 참여한 자가 말했던 외로움과 냉혹한 현실에 지칠때 가족놀이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말이 와닿았다. 물론 현실을 외면한체 RPG놀이에 빠져드는건 문제겠지만...-_-;;;
내 두딸이 언젠가 커서 학교에 다니고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나와 척을 지고 냉전관계에 부딪힐때
허구의 가족을 찾기보다 먼저 손을 내밀고 이해심과 끈기를 갖고 현실적 문제에 부딪히는..그런
가장이 되야 겠다고 한번더 맘먹게 만든 작품인것 같다.

 

 
초반 살인사건 이후 사건에 대한 설명과 캐릭터 설명 외엔 전부 취조실에서 벌이는 심문으로 채워져
있다. 그야말로 긴박함이 감도는 심리적 압박감 속에서 범인 색출을 위한 사이코 드라마가 눈을 땔수
없게 휘몰아 친다.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동시에 숨겨진 이중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주제의식과 재미를 모두 갖춘 미스터리 소설인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돌이킬 수 없는 약속 (2017년 초판)

저자 - 아쿠마루 가쿠

역자 - 김성미

출판사 - 북플라자

정가 - 15000원

페이지 - 380p

 

 

악마와의 거래

 


범죄와 용서 그리고 남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작품을 써내는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

'야쿠마루 가쿠'의 신작 소설이 나왔다. 이번 작품 역시 형기를 마친 범죄자는 그것으로 죄값을 

치룬것인가?..남은 피해자의 가족들은 그것으로 납득 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과 함께 범좌와 

용서, 남은자들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화두로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자칫 한없이 

무거워 질 수 있는 주제에 치밀한 반전과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체를 더하여 몰입도와 가독성을 

극대화 시켰다. 실제로 첫날 초반 도입부 100여페이지를 읽고 둘째날 잠들기전 잠깐 읽을 요량으로

펴들었다가 그대로 마지막 장까지 읽어버렸다...-_-;;;; 페이지가 날개 돋힌듯 넘어가는데 도저히

중간에 덮을 수가 없었다...ㄷㄷㄷ 물론 수면시간이 줄어들긴 했지만, 마음 전체에 퍼지는 짜릿하고

만족스런 기분...이 맛에 책읽는거 아니겠는가...ㅎㅎ

 


손님이 끊이지 않는 주점 '히스'의 바텐더로 일하는 무카이는 동업자이자 요리담당 오츠아이와 15년간의 

우정을 이어가며 원만한 관계 속에서 일을 한다. 아내와 토끼같은 딸을 둔 평범한 가장으로 하루하루

직장과 가정을 돌며 만족스러운 삶을 산다.  그렇게 행복한 삶이 영원히 지속될것 같던 그에게 주소 

불명의 편지 한통이 도착하면서 작은 파문이 일고....편지에는 "그들은 지금 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

라는 한문장만 적혀있다. 그리고 불현듯 생각나는 15년전의 약속.....야쿠자에게 쫒겨 몸을 피신하던

차에 우연히 만난 노파와 한 약속...그 약속으로 거액의 도피자금을 마련하고 어렵게 새인생을 살고 있는

무카이로서는 그 지킬 수 없는 약속을 이행하기가 쉽지 않다...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어렵게 일구어온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약속이행의 편지는 지속되고...돌이킬 수 없는

약속은 무카이의 목을 서서히 죄어온다.....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기,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할때 어디선가 나타난 악마가 달콤한 말로 현혹 시키며

검은 거래를 제안하는 경우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무카이 역시 한때의 판단미스로 인해 덜컥 말도안되는

약속을 해버리고 그 약속 때문에 아내와 딸, 주변인들을 위험에 빠트리게 만든다. 위기에 처한 상황

때문이라지만, 당시엔 거액의 돈을 꿀꺽 삼키고 15년이 지나서 말도안되는 약속이라며 덮어버리려 하는 

무카이의 안하무인격 태도에 화가났고, 그래서 그의 개고생이 져버린 약속의 죗값이라고 느껴졌다. 

애초에 악마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부 했어야 맞다고 생각됐다...물론 무카이 처럼 사면초가의 입장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야 이해는 가지만서도...노파의 복수의 감정을 이용하여 농락한것은 변함이 

없기에 자업자득이리라...

 


표지에도 말하고 있지만 스피디한 전개에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다. 초반부터 결말에 대한 단서가 숨겨져

있지만, 그 단서와 함께 맥거핀들도 여러 포인트에 포진해 있어 마지막장을 덮을때까지 범인의 정체가 

휙~휙 뒤집힌다..-_-;;; 나 역시 범인이라 생각하던 인물의 말한마디를 작가의 회심의 단서라 여기며

종반부까지 거의 확신에차 읽어 내려갔으나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야 작가의 의도대로 농락 당했다는

패배감을 맛봐야 했다....ㅠ_ㅠ (역시...난 범인 맞추기엔 소질이 없나보다...확실히 이런 반전의 

묘미 덕에 대중성이 가미된 잘쓰여진 스릴러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가볍게 소비되는것 같으면서도 

읽고나서 무카이가 지워버리려 하는 약속과 범인이 지키려 하는 두 약속의 의미와 무게에 대해, 단죄와 

용서에 대해, 범죄로 인해 여러 인생이 무너지는 불행의 나비효과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

인것 같다.

 


결말부 몇 안되는 등장인물들을 굳이 우연에 의해 얽히고 설키게 연결 짓고, 치정에의한 범인의 범죄 

동기가 약간 작위적 으로 느껴져 아쉬웠다. 얼마전 읽었던 [사람이 악마다]의 범죄 동기와 거의 흡사한데 

한국식 한으로 점철된 그 작품보단 훨씬 담백하긴 하다만..-_-;; 머...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라 앞으로 출간될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좋은 기회로 리뷰기회를 

준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