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가족놀이 스토리콜렉터 6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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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가족 놀이 _ R.P.G (2017년 초판)
저자 - 미야베 미유키
역자 - 김선영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3800원
페이지 - 288p


 

Role Playing Game

: 유저가 게임 속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즐기는 역할 수행게임.

 

 

 

게임에 광적으로 집착하여 초폐인으로 불리며 사무실 동료들에게 게임 금지를 당할 정도로
게임 마니아인 '미미여사'이기에 나올 수 있는 작품이랄까...RPG게임들이 한해에도 수십개씩
쏟아져 나오고 하루에도 소셜미디어에 수십번씩 접속하여 넷상의 사람들과 접촉하는 지금
각자가 가족 역할을 맡고 웹상에서 친목을 도모하는 놀이는 그리 생소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오히려 지금껏 이런 놀이가 없었다는게 신기할 정도랄까...(있었는데 내가 모르고 있던건지
모르겠지만서도...)SF 작품만 읽던 나로선 처음 읽는 '미미여사'의 작품인데, 여성 작가의
미스터리는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인지 다른 미스터리에 비해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묘사나
감정에 묘사에 많은 부분을 할애 하는것 같았다.(뭔가..같은 여성작가인 '기리노 나쓰오'보다
훨씬 감성적인 느낌이랄까. 여성작가의 작품을 워낙 읽은게 없어 비교할 사람이 없네..-_-;;)

 

 
요즘 출간되는 두껍~두껍직한 작품들에 비해 얄상한 분량이라 일단 두께에 대한 거부감 없이
집어들고 집중하다 보니 훌~훌 페이지가 넘어가 손쉽게 읽을 수 있었다. '미미여사'말로는
단행본으로 내기엔 분량이 짧고, 중편으로 내기엔 독립성이 강해 죽도 밥도 안되는 작품이
라는데...이렇게 훌륭한 가정식으로 나왔다..이작품 역시 미스터리 답게 후반부 반전을 숨겨
놓고 있는데...역시 이번 작품도 범인 맞추기엔 실패했다...ㅠ_ㅠ 뭔가..이상하다 싶은 느낌은
있었는데....그런 반전+반전일 줄이야...-_-;;;;허허....역시 미스터리는 작가의 의도대로
휘둘리는 맛이지...

 

 
미모의 여대생과 유명 식품업계의 과장이 차례로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개별사건으로 수사하지만, 이내 대학생과 과장이 내연관계 였다는것이 밝혀지고 치정에 의한
살인으로 방향을 잡고 수사가 진행된다. 살해된 여대생과 같은 대학의 여성을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지만 여전히 진척은 더디고 살인자 색출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살해된 중년의 과장의 사생활을 조사하던 경찰은 그가 인터넷 상에서 '아버지'라는 역할로
웹상의 '딸', '아들', '어머니'와 함께 4명의 가상가족놀이를 즐겼던 것이 밝혀지고....경찰은 이들
가상가족 3명을 불러들여 취조실에서 심문을 시작하는데.....

 

 

'미미여사'의 작품을 처음 읽는데, 경찰로 등장하는 다케가미와 치카코라는 인물들이 작가의
각각 다른 작품에 등장했던 인물들이라고 한다. 다케가미는 [모방범]에, 치카코는 [크로스
파이어]라는데, 이 작가도 '스티븐 킹'처럼 자신의 작품에 여러 등장인물을 걸쳐 놓는
'미미월드'를 구축 해놓는 작가인듯 하다. 어쨌던, 전작인 [모방범], [크로스 파이어]를
읽고 이 작품을 봤더라면 각 등장인물의 성격을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었을텐데.....
결말부 범인에게 자신이 [크로스 파이어]에서 겪었던 일을 설명하는 치카코의 부분도 좀 더
와닿을 텐데 아쉬웠다...-_-;;언제고 이 두작품은 꼭 찾아 봐야 겠다는.....

 

 
어린 여자만 고집하고 가정에는 소홀한 바람둥이 중년 남편의 가족놀이는 비극으로 끝났지만
정보화 시대를 사는 사람중에 웹상에서 자신의 인격을 숨기고 가상놀이를 하지 않는 사람은 컴맹
빼고는 없을 것이다. 익명성에 숨어 자신의 숨겨진 욕망을 분출하거나, 꿈꾸던 이상적인 인물로
변하는 것이 너무나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가상가족놀이에 어느 정도는 공감할 수 있었다.  
가족놀이에 참여한 자가 말했던 외로움과 냉혹한 현실에 지칠때 가족놀이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말이 와닿았다. 물론 현실을 외면한체 RPG놀이에 빠져드는건 문제겠지만...-_-;;;
내 두딸이 언젠가 커서 학교에 다니고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나와 척을 지고 냉전관계에 부딪힐때
허구의 가족을 찾기보다 먼저 손을 내밀고 이해심과 끈기를 갖고 현실적 문제에 부딪히는..그런
가장이 되야 겠다고 한번더 맘먹게 만든 작품인것 같다.

 

 
초반 살인사건 이후 사건에 대한 설명과 캐릭터 설명 외엔 전부 취조실에서 벌이는 심문으로 채워져
있다. 그야말로 긴박함이 감도는 심리적 압박감 속에서 범인 색출을 위한 사이코 드라마가 눈을 땔수
없게 휘몰아 친다.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동시에 숨겨진 이중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주제의식과 재미를 모두 갖춘 미스터리 소설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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