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다닐 만하니? - 2천 만 직장살이들을 위한 원기 보양 바이블
페이샤오마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회사는 다닐 만하니? (2017년 초판)
저자 - 페이샤오마
역자 - 허유영
출판사 - 유노북스
정가 - 13000원
페이지 - 184p



Q : 회사는 다닐 만하니? 
A : 그냥...갈곳 없어 다닙니다.

Q : 인생 살만 하니?
A : 죽지 못해 살고 있습니다.

Q : 밥은 먹고 다니니?
A : 입에 거미줄 칠순 없어 먹고 다닙니다. 



하루하루 고된 업무강도와 강한 압박 스트레스로 위장약을 물마시듯 마시고 사는 이시대 셀러리맨들을 
위한 책이 출간됐습니다. 직장을 기꺼이 즐겁게 다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물론 기꺼이 
즐겁게 다니는 분들은 그것 만으로도 축복된 삶을 사는것이겠죠....-_-;) 모두 가족을 위해, 나를 위해
기대와 부담을 어깨에 짊어지고 오늘도 축처진 어깨로 마지못해 회사 문을 두드리는 것이겠죠...그들의
지친 심신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주는 작품이 이 책입니다. 이 직장 밀착형 에세이를 통해 잠시나마 격무
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것 같네요. 2천만 직장살이들을 위한 원기 보양
바이블~ 두둥!!~



저자 페이샤오마는 대만의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디자인 회사에 입사하여 경험했던 직장 에피소드들을 개성
적인 그림체로 그렸다고 한다. 머....나라는 다르지만 이 책에 실린 에세이를 보고 있자니 역시 직장은 
장소와 인종을 가리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유럽이라면 다를려나...) 우리처럼 폭풍 잔소리를
쏟아내는 부장과 개념없는 신입 얍삽한 대리 등등 익숙한 모습들이 보여 반가웠다.(사실 반갑진 않았다.)
직장이란 정글에서 경험 할 수 있는 기상천외한 에피소드에 공감하면서 누구나 경험하는 일들이고 나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고난과 역경의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는 힘을 얻게 만드는 작품인것 같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체가 참 독특하다. 뭔가...작가의 국적을 모르고 보더라도 그림만으로 중화권 
사람이 그린것 같은 느낌이 드는.. 뭐랄까...오리엔탈풍의 작풍이랄까...웃픈 직장 현실과 그 현실을
초월하는 듯한 진지하면서 코믹한 그림이 조화롭게 어울려 피식 실소가 나오면서 마음의 짐이 살짝은
가벼워지는 듯한 효과를 주는것 같다. 


작품중 한 페이지만 소개하자면...


[이게다 내마음이 서럽기 때문이다.]

명절 때 오랜만에 만난 친척이나 친구들이 묻는다.

"회사는 다닐 만하니?"

회사 생활이 할 만한지 어떤지는 나도 모르겠다.

내가 아는 건 내 마음이 힘들다는 것뿐.......ㅠ_ㅠ




아흑...ㅠ_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고..어김없이 아침에 졸린눈을 비비며 급하게 옷을 줏어 입고 회사로 향할
것이다..그리고...월화수목금금금으로 휴일을 반납하고, 저녁은 언제나 회사 식당에서 때우고 야근을
마치고 귀가하면 토끼 같은 아이들은 잠든 얼굴로 나를 반기고 서둘러 샤워하고 이불로 돌입하면 하루의
끝....쳇바퀴 돌듯 그렇게 기계적으로 살다보면 언젠간 편하게 살날이 올까?...그나마 그렇게 회사 봉급
이라도 받는 시절이 행복한 시절이란걸 알기에 불평 불만은 상상도 못한다. 그저 다닐 수 있을때 열심히
다니는것 뿐...회사는 다닐 만하니?....넵 수행중입니다!

"직장 생활은 수행이다!!!!"  
이 작품으로 직장 수행에 도움이 되길....-_-



덧 - 부록으로 사직서가 동봉되 있다는...자 사직서를 안주머니에 넣고 가슴펴고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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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기관
이토 케이카쿠 지음, 김준균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학살기관 (2017년 초판)

저자 - 이토 케이가쿠

역자 - 김준균

출판사 - 대원씨아이

정가 - 11000원

페이지 - 432p

 


전설의 재간


 

중고가 10만원을 호가하던 전설의 작품이 드디어 재간되었다. NT노벨로 출간되서 인지 중고가 10만원에 10분의 1의

착한 가격으로 이 명작을 구할수있게 된것이다. 감사합니다. 대원씨아이... ㅠ_ㅠ..2010년 초판이 소리소문 없이

출간되었고 소리소문 없이 절판되는 동안 이 작품의 존재 자체도 모르고 있다가 이후 [세기말 하모니], [죽은자들의 

제국]등 출간 소식을 보면서....작년 일본에서 개봉했던 동명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소식을 보면서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가 치솟았고 뒤늦게 작품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찾아봤지만 코빼기도 안보이는 상태...그러다 우연히 중고 매물로

올라왔길래 봤더니만 100,000원....ㄷㄷㄷ 망할 되팔이 덕에 손가락만 빨고 있었는데 아주~ 다행스럽게 출판사에서

재간 소식이 들려왔고 마침내 7월에 출간되었다. 당연히 출간하자마자 구매완료...-_- 굳!

 


장편 단 3작품만을 남기고 34살의 나이로 요절한 천재작가 '이토 케이가쿠'의 장편 데뷔작....망치로 한데 얻어맞은

듯한 정말 인상적이고 강렬한 작품이었다. 정말로 천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현실적인 국제정세와

전문적인 밀리터리 지식,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온갖 분야를 아우르는 넓디 넓은 스펙트럼의 지식을 총망라하여 전혀 

어색하지 않게 이야기 속에 녹여내는 필력을 갖고 있었다. 치밀하게 짜여진 구성에 긴장감 넘치는 묘사와 박력, 

거대한 스케일의 음모론 까지 NT노벨의 수준을 뛰어넘는 빅재미 SF 작품이더라.....일본작품은 '오시이 마모루'감독의 작품들 처럼 심오한 개똥철학을 위시하여 전세계를 위협하는 거대 음모론을 통한 왕진지 작품을 참...설득력있게 잘만드는것 같은데 이 작품 역시 그 왕진지 심오한 개똥 음모론의 궤를 같이 한다. -_-;;;;

 


아내와 딸을 사라예보로 여행 보내 놓고 다른 곳에서 뷸륜녀와 섹스를 하는사이....사라예보에서 테러를 통한 핵폭탄

이 떨어져 아내와 딸은 가루가 되버린다. 이 사건으로 죄책감에 빠진 언어학자 존 폴은 어떤 결심을 하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내란을 일으켜 학살을 부추긴다. 미국정부에서는 급작스럽게 발생되는 내란과 학살현상을 조사하던중

내전의 원인으로 존 폴을 지목하고 비밀리에 운영중인 클러비스가 이끄는 정예 암살부대를 내전중인 나라로 급파하는데.....

 


연쇄 학살을 일으키는 불륜남 존 폴의 목적은 무엇인가?.....그를 암살하기 위해 대장 클러비스가 이끄는 암살정예요원들의 미션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존 폴의 암살작전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밀도 있게 그려진다. 학살기관이라고 하여 단체등의 기관인줄 알았는데, 특이하게 인체의 기관을 뜻하는 말이었다. 언어학자인 존 폴은 언어가 인간에 미치는 연구를 통해 인간의 잠재의식속 행동을 유발하는 숨겨진 언어 매카니즘에 대해 발견하게 되고, 인간에게 잠재되 있던 

학살기관의 학살발동언어를 지속적으로 노출 시켜 내란을 선동하고 학살을 일으킨다는 설정이다. 뇌속에 학살이라는 

프로그래밍이 히든되어 있고 존 폴의 언어로 학살 발동 코드가 주입되면 평화스럽던 사람들도 아이, 어른 가릴것 없이 총을 들고 뛰쳐나가 쏴죽여 버린다는 말이다...-_- 다소 황당한 설정인듯 한데, 이시대 최악의 프로파간다. 선동가인 나치 독일의 '괴벨스'를 겹쳐보면....흠...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래의 정예부대 답게 고래의 생체 조직을 이용한 신박한 공중 강하 포드나 나노 위장막 등의 신기술은 밀리터리 SF로

극의 재미를 더해준다. 전투전 긴장감 완화를 위해 통각을 제거하고 소년병 사살의 죄책감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는 

장면을 통해 완벽한 살인기계로 재탄생하여 살의마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프로그램 된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는

클러비스의 고뇌가 작품 전반에 걸쳐 이어지고 그로 인한 반전적 결말을 이해하게 만드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웬지 개똥철학에 심취한 니뽄 작품이라면....이런 결말로 흘러 가겠거니 생각했는데....역시 예상 그대로의 결말을 보여주더라..-_- 이 작품을 비롯해 [세기말 하모니]. [죽은자들의 제국]이 같은 세계관을 갖는다고 하는데, 결말의 클러비스의 노래로 파생되는 이야기가 [세기말 하모니]일것 같고, 클러비스가 내내 꾸는 꿈의 나라가 [죽은자들의 제국]이리라....

 


초반 암살작전을 위한 잠입 액션을 보면서 [메탈기어 솔리드]가 딱 떠올랐는데, 이 작품 이후 정말로 게임 [메탈기어

솔리드]를 소설화환 [메탈기어 솔리드 건즈 오브 더 패트리어트]를 썼더라...-_- 긴장감 넘치는 잠입 액션 하난 기똥

찰듯...그나저나 [학살기관], [세기말 하모니], [죽은자들의 제국]모두 '이토 프로젝트'로 애니화 되었는데, [학살기관] 극장판은 국내 개봉계획이 아예없는건지 정보도 없고....-_-; 후반부 팔다리 날리고 피터지는 총격대치씬을 영상으로 보면 완전 지릴거 같은데 아쉽다...ㅠ_ㅠ 살아있었더라면 일본의 대표 SF작가가 됐을텐데...단 3편이라니..3편이라뉘!!!!ㅠ_ㅠ

 


작품 내내 여러 방면의 잡학다식한 트리비아가 넘치는데 그중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트리비아를 모아봤다.


1 - 1부의 이슬람 내전국 암살건에서 학살군의 차가 [이니셜 D]의 후지와라가 타던 자동차로 묘사

2 - [거짓말을 먹는 나무]에서도 언급됐던 중세 가톨릭 신자가 자살하면 신이 주신 생명을 스스로 버린 다는 뜻으로

    신자의 시체는 네거리에 묻는다는 말

3 - 2부에 언급되는 미국 최악의 방송 사고 '버드 드와이저' 권총 자살 사건, 다른 작품에서도 이사건에 대해 언급

    됐었는데 어느작품인지 기억이 안나네...-_-;;;

4 - 4부에 레밍의 집단 자살을 빗댄 레밍 현상은 디즈니가 만든 기록영화에서 최초로 보여진 허구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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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1. 보온 - 세상 모든 것의 기원 오리진 시리즈 1
윤태호 지음, 이정모 교양 글, 김진화 교양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오리진_세상 모든 것의 기원 - 001, 보온 (2017년 초판)

만화 - 윤태호

글 - 이정모

그림 - 김진화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31p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을 담은 교양 만화




속깊은 통찰력으로 전국 수백만의 직장인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작품 [미생]으로 웹툰계의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윤태호 작가의 야심찬 신작이 출간되었다. 교양만화로서 무려 100권의 

출간계획이라는 대여정의 첫번째 시리즈로서 대망의 1권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것이다. 현재 웹툰 

서비스 전문 사이트 '저스툰'에서 연재중인 작품으로 무료 연재분을 보고 교양만화를 뛰어넘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누구나 쉽게 다가갈수 있는 서민적 내러티브, 설득력 있는 스토리 텔링과 친숙한 

그림체에 역시 네임드 작가라는 생각이 드는 수작임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연재분이 모여 단행본

1권이 출간 되었고 우연히 서평의 기회를 얻어 [오리진]의 첫 시작을 함께할 수 있었다. 




고도화된 기술과 AI의 발달로 인간의 모든 생산 활동은 자동화 되고 마침내 더이상 삶에 흥미를 잃은

먼 미래의 인류는 집단 자살이 유행하는 시대에 이른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인가?'라는 의문을

느낀 미래의 과학자는 각종 사건 사고가 많았지만 그만큼 의욕적이고 활동적인 인간들이 살던 21세기

한국으로 자가 학습용 로봇을 타임 워프 시킨다. 5세의 나이로 설정된 AI는 전재산을 털어 인공지능

회사에 투자 했지만 부도가나 빈털터리 신세가 된 가난하지만 순박한 가장을 만나 그의 집에서 아내와

10살난 딸과 함께 생활하며 인간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하루하루 사건 사고가 터지는 가족과 함께

지내는 미래의 AI가 배우게 되는것은?......




역시 윤태호 작가 답게 소시민의 넉넉하지 않지만 따뜻한 정이 있는 우리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쉽게 공감되고 누구나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작품 이었다. 차가운 피부를 가진 로봇 AI

지만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서툴은 인간의 감정으로 로봇보다 차갑게 식어버린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에피소드들은 만화를 통해 잊고 있던 감성을 일깨워 주었고 더불어 각 에피소드에 각권의 주제와

관련된 과학적 지식들을 녹여내니 딱딱하고 지루한 교양만화라는 틀을 과감히 깨버린 재미있고 유익한

교양 만화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100권이라는 장대한 시리즈의 첫번째 주제는 보온이다. 처음엔 이게 뭔소린가 싶었는데...작품을 읽고

보니....정말 보온이다...-_-;;; 보온 밥솥의 그 보온 말이다....세상 모든 것의 기원을 말하는 오리진

에서 처음 말하고 싶던 주제는 바로 인간을 살아있게 만드는 따뜻한 온기...모든 생명의 기원..바로 그 

보온인 것이다.(허허 참으로 친숙하고 인간적인 주제 아닌가...-_-) 그러면서 독감에 걸려 열이나는 딸

의 열을 내리기 위해 찬물로 샤워하고 딸을 안고 간호하는 엄마의 에피소드....아..내 맘도 보온 된다.ㅠ_ㅠ

자극적인 MSG없이 잔잔하게 펼쳐지는 윤태호 작가의 작화와 스토리는 교양만화의 주 타겟인 청소년을 

비롯해 전 연령이 거부감 없이 읽기에 최적화된 교양만화로의 궁합을 보여준다. 




비록 넉넉하진 않지만 가슴 따뜻한 가족들의 구성원으로 미래의 인류를 되살릴 마지막 희망 AI 봉투가 

그리는 휴머니즘 스토리가 앞으로 더욱 기대되고 부디 막힘 없이 계획했던 100권의 시리즈 출간이 완수

되길 기원해 본다.  



덧1 - 윤태호 작가의 만화가 끝나고 난뒤엔 만화에서 담지 못했던 주제와 관련된 교양 정보들을 김진화 

     작가의 그림을 곁들여 채워져 있다. 이번 1권에선 생명의 탄생, 지구 온난화, 기온 변화로 야기되는 

     대멸종 등 보온과 관련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추가로 실려있다. 



덧2 - 작품속 AI 봉투의 모습과 행동은 아무리 봐도 [월-E]가 떠오르게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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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조예은 지음 / 마카롱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시프트_고통을 옮기는 자 (2017년 초판)

저자 - 조예은

출판사 - 마카롱(교보문고)

정가 - 12800원

페이지 - 262p





고통 : Ctrl + X -> Ctrl + V




교보문고 4회 스토리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자 작가의 데뷔작이 교보문고에서 출간

되었다. 책만 파는 출판사인줄 알았는데, 문학 공모전 개최와 직접 당선작의 작품을 출간까지 

하는줄은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다...책만 파는 서점에서 책을 직접 찍어내는 출판사로서의 

기능까지...게다가 대상작이 장르문학이니 숨겨져 있던 작가들의 작품을 발굴하여 좋고 독자들은 

좀더 참신하고 다양한 장르 작품들을 만날 수 있으니 개인적으론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다른 서점도 이런가?...-_-;;) 어쨌던... 물리적 상처와 몸속 질병을 타인에게 옮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 이 능력 때문에 여러 사건들에 휘말리게 된다는 설정은 여타 재패니메이션

이나 게임, 영화(그린마일같은....)등에서 봤음직한 초능력(힐링 트랜스퍼?...)으로 그리 참신

하고 새로운 소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야기의 전개도 이런 비슷한 류의 선행 학습덕에 

스토리가 예상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던것 같다. 다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전개나 쉽게 읽히는

문체덕에 몰입하여 읽을 수 있던 작품이었다.





불치병 때문에 죽을날을 기다리며 투병중인 조카를 살리기 위해 형사 이창은 사이비 종교의 교주를

찾으려 동분서주 한다. 과거 조카의 엄마(누나)가 같은 병때문에 죽음의 위기에서 사이비 교주의 

세례 덕분에 목숨을 구했기 때문이다. 허나 누나의 세례 직후 교단은 무너지고 교주는 행방불명

되고 수년 후 조카의 발병으로 다시 교주의 능력을 빌리기 위해 형사의 직위를 이용해 교주를 찾아

다니는 것이다.... 그리고 해변가 숨겨진 지하실에서 피웅덩이에서 처박혀 사망한 중년의 남자가 

발견되고, 감식결과 이 남성이 자신이 그렇게 찾아헤매던 교주라는것을 알게 된다. 조카를 살릴

방법을 잃고 좌절한 이창은 사건을 조사하면서 시체에서 이상한 점들을 발견하고.....의혹을 품기

시작하는데.......





총 3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는 교주를 찾는 '이창'의 이야기가, 2부는 시프트 능력을 가진 '란'과 

그의 형 '찬'의 어린 시절부터 겪은 고난과 학대의 이야기가, 3부는 '이창'과 '란'이 콜라보 하여

복수하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타인의 질병을 소멸하지 못하고 다른 이에게 전이만 시키는 

자신의 능력을 저주 받은 능력이라고 말하는 '란'과 그 능력을 이용해 막대한 부를 얻으려는 교주

형제...그리고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검은돈을 지불하는 악당들....이들이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벌이는 욕망이 소용돌이 치면서 한편의 지옥도가 그려진다.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익숙한 

이야기라는 점이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와 형제의 상황에 대해 감정이입 혹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드는 장점으로도 작용한것 같다. 진부한 소재지만 일단 속도감이나 가독성은 뛰어난 작품이라 

작가가 풀어내는 이야기를 그저 따라가다 보면 분개, 안타까움, 동정 등의 감정선을 느끼게 되는 

작품이다. 




내가 살기 위해 꼭 다른이를 죽여야 한다면....소중한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악마가 되어야 하는

절박한 심정의 사람들은 심적으론 충분히 이해 되지만 그 때문에 누군가 고통을 받아야 한다면... 

역시 저주받은 능력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것 같다. 그렇기에 타인의 고통까지 덤으로 받았

던 란의 행복을 빌게 만드는 이야기 였고 나름의 대답을 얻은것 같아 만족 스러웠다. 93년생이라는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이런 작품을 써낸 작가의 약관에 놀라고 아직 발전 가능성이 많기에 다음에 

나올 차기작이 더욱 기대되는 작가인것 같다.(난 그 나이때 뭐하고 있었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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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거짓말을 먹는 나무 (2017년 초판)

저자 - 프랜시스 하딩

역자 - 박산호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RHK)

정가 - 15000원

페이지 - 544p



 

피노키오의 코와 같은 나무?



 

역대급 다크 판타지로 마니아들의 전설로 회자되는 영화 [판의미로]를 떠올리게 하는 역대급 다크 판타지 미스터리가

출간되었다. 여성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차별과 억압을 받던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에 영민하고 용기 있는 소녀가 

거짓말을 먹는 나무를 만나면서 사회적 편견을 깨트리고 인생의 주체로서 우뚝 서게 되는 성장 소설인 동시에 냉철하고

예리한 관찰력으로 아버지의 죽음의 원인을 찾는 리 미스터리 작품이기도 하며 인간의 거짓말을 자양분으로 삼아 

지혜의 열매를 내놓는 거짓말을 먹는 나무가 나오는 판타지 작품이기도 하다. 이런 복잡한 장르의 이야기를 어색함 

없이 고딕적이고 다크포스 넘치는 암울한 분위기로 결말까지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실로 개쩌는 작품이었다. 

영민한 소녀가 암울하고 암담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이나 위기의 상황에서 판타지적 요소(어여쁜

요정이 나타나 뾰로롱 마법을 부려주는게 아닌 악마가 길렀을 법한 다크다크한 크리쳐가 나오는...)를 만나 위기를 

극복한다는 설정에서 [판의미로]와 많은 부분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작품인데, 뭣보다 직접적인 잔인하고 잔혹한 묘사

없이도 이런 다크한 분위기를 연출해 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전연령을 어우르는 다크 판타지 모험 소설로 손색이 

없는 작품인듯...




 

뭣보다 거짓말을 먹는 나무라는 소재가 눈길을 끌었는데, 처음 제목만 봤을땐 거짓말이야 언제든 창작하여 할 수 있

으니 어려울게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작품을 읽어보니 역시 단서가 붙더라...


1. 거짓말을 먹은 나무는 쓰디쓴 열매가 열리는데, 이 열매를 먹으면 거짓말과 연관된것에 대해 깨달음을 준다.

2. 당연히 자신이 알고 싶은 것과 관련된 거짓말을 나무에게 속삭이고, 이 거짓말을 널리 퍼트린다. 

3. 더 크고 더 파급력 높은 거짓말일수록 깨달음의 열매는 더 커지고 더 많은 비밀을 알려준다.

4. 나무는 강한 햇빛이나 빛을 쬐면 불꽃을 내며 타 죽는다.

5. 햇빛이 들지 않는 축축하고 염분이 많은 토양에서 자란다.

6. 나무의 최초 발생지는 중국이다.


머....정리하자면 이정도 인데, 궁극의 지혜를 찾기 위해 거짓을 퍼뜨리는 저주받은 나무라는 설정은 다크 판타지

로서 매력적인 소재인듯 하다.




목사이자 화석발굴가인 에라스무스는 내피림이라는 고대 화석을 발견하여 저명인사가 된 자연과학자이다. 영국에서

지위와 부를 쥐고 부유한 생활을 하던 에라스무스의 가족은 저명한 학술지에서 내피림의 진위에 대한 의혹을 제기

하면서 본토에서 도망치듯 가족을 이끌고 섬마을 베인으로 이주한다. 베인에서도 동굴의 화석 발굴현장의 감수를 

맡아 일을 이어가려 하지만 어느새 시골 마을에도 본토의 소문이 따라와 에라스무스와 그의 아내 머틀, 딸 페이스는

하루아침에 마을사람들로부터 질시와 무시를 당하게 된다. 이후 발굴현장에서 직위를 잃어버린 에라스무스는 의문의

편지를 받은 뒤 야밤에 페이스와 함께 해변가에 위치한 해식 동굴에 비밀스럽게 화분을 숨긴다. 이후 페이스를

집에 들여보내고 곧 돌아온다던 에라스무스는 다음날 참혹한 사채로 발견된다....머틀을 포함한 마을 사람들은

발굴현장에서 밀린 목사가 비관해 자살한 것이라 결론 짓는다. 아버지와 간밤의 일을 아는 페이스는 아버지의 자살을

의문스럽게 생각하고 직접 아버지의 죽음의 원인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가족의 그늘 아래서 코르셋을 차고 얌전한 요조숙녀가 되기를 강요받던 소녀는 자신의 영민함을 어떻게던 표출하려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어디 여자가?!!'라는 차가운 반응뿐....여성차별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뼈에 사뭇치게 느끼

지만 그녀의 마음속엔 좌절보다는 도전의 불길이 활활 타오른다. 그런 그녀에게 자신의 목표이자 장애물이던 아버지가

사망하고 마침내 그녀는 아버지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무시무시한 세상을 향해 그녀만의 당찬 방식으로 발을 내딛는다.

이런 도전적인 그녀의 발길이 마냥 좋은 쪽으로 향했다면 그냥 그저그런 성장 소설이었겠지만....이야기는 그리 훈훈

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바로 거짓말 나무에게 거짓말을 먹이기 위해서....처음 사소한 작은 거짓말로 시작한 그녀의

거짓은 시간이 흐를수록 마약에 중독되듯이...양치기 소년이 도저히 거짓말을 끊지 못하듯 거짓에 중독되가며 점차

거짓말의 규모가 커지고 악랄해 진다. 결과적으로 그녀의 커져버린 거짓말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하고....거짓말에 중독되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페이스는 극단을 향해 치닫는다. 콘크리트 처럼 딱딱한 폐쇄적 

사회를 뚫고 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소녀의 고군분투....이런 순진하고 움츠려 있던 주인공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당당하게 죄악에 물들어 가는 모습 또한 평범하지 않은 다중적 인물의 변화상을 보여주어 작품의 재미를 더해준다. 

진정한 의미의 다크 판타지 아닌가!! ㅎ




일단 각 인물들의 성격을 보여주는 초반부를 지나 목사의 죽음 후 페이스가 거짓말 나무를 발견한 이후 부터는 앞선

목사의 비밀들이 봇물 터지듯이 풀리고 페이스가 본격적으로 활약 하면서 한시도 눈을 땔 수 없는 몰입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정말 오랜만에 침삼키는것도 잊을 정도로 빠져들게 만든 작품이라 중후반부 부터는 정말 순식간에 읽은것

같다. ㄷㄷㄷ 음산하고 악마들린 거짓말 나무의 매력에 나역시 홀린건가....아...이 작품도 '길예르모'감독이 특유의 

미장셴으로 영화화 해줬으면 더할나위 없겠다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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