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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1. 보온 - 세상 모든 것의 기원 ㅣ 오리진 시리즈 1
윤태호 지음, 이정모 교양 글, 김진화 교양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오리진_세상 모든 것의 기원 - 001, 보온 (2017년 초판)
만화 - 윤태호
글 - 이정모
그림 - 김진화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31p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을 담은 교양 만화
속깊은 통찰력으로 전국 수백만의 직장인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작품 [미생]으로 웹툰계의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윤태호 작가의 야심찬 신작이 출간되었다. 교양만화로서 무려 100권의
출간계획이라는 대여정의 첫번째 시리즈로서 대망의 1권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것이다. 현재 웹툰
서비스 전문 사이트 '저스툰'에서 연재중인 작품으로 무료 연재분을 보고 교양만화를 뛰어넘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누구나 쉽게 다가갈수 있는 서민적 내러티브, 설득력 있는 스토리 텔링과 친숙한
그림체에 역시 네임드 작가라는 생각이 드는 수작임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연재분이 모여 단행본
1권이 출간 되었고 우연히 서평의 기회를 얻어 [오리진]의 첫 시작을 함께할 수 있었다.
고도화된 기술과 AI의 발달로 인간의 모든 생산 활동은 자동화 되고 마침내 더이상 삶에 흥미를 잃은
먼 미래의 인류는 집단 자살이 유행하는 시대에 이른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인가?'라는 의문을
느낀 미래의 과학자는 각종 사건 사고가 많았지만 그만큼 의욕적이고 활동적인 인간들이 살던 21세기
한국으로 자가 학습용 로봇을 타임 워프 시킨다. 5세의 나이로 설정된 AI는 전재산을 털어 인공지능
회사에 투자 했지만 부도가나 빈털터리 신세가 된 가난하지만 순박한 가장을 만나 그의 집에서 아내와
10살난 딸과 함께 생활하며 인간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하루하루 사건 사고가 터지는 가족과 함께
지내는 미래의 AI가 배우게 되는것은?......
역시 윤태호 작가 답게 소시민의 넉넉하지 않지만 따뜻한 정이 있는 우리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쉽게 공감되고 누구나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작품 이었다. 차가운 피부를 가진 로봇 AI
지만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서툴은 인간의 감정으로 로봇보다 차갑게 식어버린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에피소드들은 만화를 통해 잊고 있던 감성을 일깨워 주었고 더불어 각 에피소드에 각권의 주제와
관련된 과학적 지식들을 녹여내니 딱딱하고 지루한 교양만화라는 틀을 과감히 깨버린 재미있고 유익한
교양 만화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100권이라는 장대한 시리즈의 첫번째 주제는 보온이다. 처음엔 이게 뭔소린가 싶었는데...작품을 읽고
보니....정말 보온이다...-_-;;; 보온 밥솥의 그 보온 말이다....세상 모든 것의 기원을 말하는 오리진
에서 처음 말하고 싶던 주제는 바로 인간을 살아있게 만드는 따뜻한 온기...모든 생명의 기원..바로 그
보온인 것이다.(허허 참으로 친숙하고 인간적인 주제 아닌가...-_-) 그러면서 독감에 걸려 열이나는 딸
의 열을 내리기 위해 찬물로 샤워하고 딸을 안고 간호하는 엄마의 에피소드....아..내 맘도 보온 된다.ㅠ_ㅠ
자극적인 MSG없이 잔잔하게 펼쳐지는 윤태호 작가의 작화와 스토리는 교양만화의 주 타겟인 청소년을
비롯해 전 연령이 거부감 없이 읽기에 최적화된 교양만화로의 궁합을 보여준다.
비록 넉넉하진 않지만 가슴 따뜻한 가족들의 구성원으로 미래의 인류를 되살릴 마지막 희망 AI 봉투가
그리는 휴머니즘 스토리가 앞으로 더욱 기대되고 부디 막힘 없이 계획했던 100권의 시리즈 출간이 완수
되길 기원해 본다.
덧1 - 윤태호 작가의 만화가 끝나고 난뒤엔 만화에서 담지 못했던 주제와 관련된 교양 정보들을 김진화
작가의 그림을 곁들여 채워져 있다. 이번 1권에선 생명의 탄생, 지구 온난화, 기온 변화로 야기되는
대멸종 등 보온과 관련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추가로 실려있다.
덧2 - 작품속 AI 봉투의 모습과 행동은 아무리 봐도 [월-E]가 떠오르게 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