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조예은 지음 / 마카롱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시프트_고통을 옮기는 자 (2017년 초판)

저자 - 조예은

출판사 - 마카롱(교보문고)

정가 - 12800원

페이지 - 262p





고통 : Ctrl + X -> Ctrl + V




교보문고 4회 스토리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자 작가의 데뷔작이 교보문고에서 출간

되었다. 책만 파는 출판사인줄 알았는데, 문학 공모전 개최와 직접 당선작의 작품을 출간까지 

하는줄은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다...책만 파는 서점에서 책을 직접 찍어내는 출판사로서의 

기능까지...게다가 대상작이 장르문학이니 숨겨져 있던 작가들의 작품을 발굴하여 좋고 독자들은 

좀더 참신하고 다양한 장르 작품들을 만날 수 있으니 개인적으론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다른 서점도 이런가?...-_-;;) 어쨌던... 물리적 상처와 몸속 질병을 타인에게 옮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 이 능력 때문에 여러 사건들에 휘말리게 된다는 설정은 여타 재패니메이션

이나 게임, 영화(그린마일같은....)등에서 봤음직한 초능력(힐링 트랜스퍼?...)으로 그리 참신

하고 새로운 소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야기의 전개도 이런 비슷한 류의 선행 학습덕에 

스토리가 예상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던것 같다. 다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전개나 쉽게 읽히는

문체덕에 몰입하여 읽을 수 있던 작품이었다.





불치병 때문에 죽을날을 기다리며 투병중인 조카를 살리기 위해 형사 이창은 사이비 종교의 교주를

찾으려 동분서주 한다. 과거 조카의 엄마(누나)가 같은 병때문에 죽음의 위기에서 사이비 교주의 

세례 덕분에 목숨을 구했기 때문이다. 허나 누나의 세례 직후 교단은 무너지고 교주는 행방불명

되고 수년 후 조카의 발병으로 다시 교주의 능력을 빌리기 위해 형사의 직위를 이용해 교주를 찾아

다니는 것이다.... 그리고 해변가 숨겨진 지하실에서 피웅덩이에서 처박혀 사망한 중년의 남자가 

발견되고, 감식결과 이 남성이 자신이 그렇게 찾아헤매던 교주라는것을 알게 된다. 조카를 살릴

방법을 잃고 좌절한 이창은 사건을 조사하면서 시체에서 이상한 점들을 발견하고.....의혹을 품기

시작하는데.......





총 3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는 교주를 찾는 '이창'의 이야기가, 2부는 시프트 능력을 가진 '란'과 

그의 형 '찬'의 어린 시절부터 겪은 고난과 학대의 이야기가, 3부는 '이창'과 '란'이 콜라보 하여

복수하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타인의 질병을 소멸하지 못하고 다른 이에게 전이만 시키는 

자신의 능력을 저주 받은 능력이라고 말하는 '란'과 그 능력을 이용해 막대한 부를 얻으려는 교주

형제...그리고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검은돈을 지불하는 악당들....이들이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벌이는 욕망이 소용돌이 치면서 한편의 지옥도가 그려진다.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익숙한 

이야기라는 점이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와 형제의 상황에 대해 감정이입 혹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드는 장점으로도 작용한것 같다. 진부한 소재지만 일단 속도감이나 가독성은 뛰어난 작품이라 

작가가 풀어내는 이야기를 그저 따라가다 보면 분개, 안타까움, 동정 등의 감정선을 느끼게 되는 

작품이다. 




내가 살기 위해 꼭 다른이를 죽여야 한다면....소중한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악마가 되어야 하는

절박한 심정의 사람들은 심적으론 충분히 이해 되지만 그 때문에 누군가 고통을 받아야 한다면... 

역시 저주받은 능력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것 같다. 그렇기에 타인의 고통까지 덤으로 받았

던 란의 행복을 빌게 만드는 이야기 였고 나름의 대답을 얻은것 같아 만족 스러웠다. 93년생이라는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이런 작품을 써낸 작가의 약관에 놀라고 아직 발전 가능성이 많기에 다음에 

나올 차기작이 더욱 기대되는 작가인것 같다.(난 그 나이때 뭐하고 있었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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