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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숍 보이즈
다케요시 유스케 지음, 최윤영 옮김 / 놀 / 2018년 2월
평점 :
펫숍보이즈 (2018년 초판)
저자 - 다케요시 유스케
역자 - 최윤영
출판사 - 놀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99p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따스한 이야기
'펫샵 보이즈'라고...좋아하던 팝 EDM 뮤지션이 있었는데, 같은 이름이라 웬지 한번 더 눈길이 간달까...어쨌던...
펫숍에서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일상의 사소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코지미스터리 작품이 출간되었다.
어릴적 부모님께서 고양이를 한번(야옹이는 얼마 안되서 가출해버렸지만...ㅠ_ㅠ), 강아지를 2번 데려와 키웠던
적이 있어 애완동물이 인간에게 정서적으로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는지는 익히 알고 있다. 뭐 이런말도 있잖은가
'동물 좋아하는 사람치고 악한 사람은 없다'...일반 사람들과 동물들 간에 가교 역할을 하는 펫숍에서 일하는
선하디 선한...때로는 모자란것도 같은 삼 인조. 펫숍의 점장이면서 아이러니하게 새공포증을 갖고 있는 가시와기,
직장 없이 아르바이터로 먹고사는 프리터 금발의 동물박사 고토, 아르바이트 대학생이자 이 작품의 주인공 가쿠
까지 삼 인은 오로지 동물에 대한 애정과 남다른 책임감으로 펫숍 '유어셀프'를 이끌어 간다. 대형 쇼핑센터 답게
하루에도 수 많은 손님들이 드나드는 펫숍에는 끊임없이 이런 저런 사건과 사고들이 발생하고 우리의 보이들은
지혜롭게 대처해 나간다.
1. 유리와 유리
펫숍에서 인기 동물인 잉꼬의 이름은 유리이다. 그리고 펫숍에 매일 오는 동물을 사랑하는 소녀 유리. 같은 이름
에 끌려서인지 둘의 사이는 꽤 좋은 편인데, 잠시 병에 걸린 잉꼬가 매장이 아닌 사무실에서 휴식을 취한지 몇 일
이 지나고, 드디어 잉꼬 유리를 기다리던 소녀 유리는 오랜만에 재회 하게 된다. 그런데 잉꼬 유리가 유리를 보자
마자 외치는 말...'유리 주거 유리 주거 유리 주거!!!'...사람의 말을 듣고 따라하는 잉꼬이니 분명 누군가 잉꼬
유리에게 이런 말도 안되는 말을 가르친 것이다. 과연 누가 그런걸까?.....
- 그저 사람의 말을 따라한다는걸 아는데도 잉꼬의 말에 상처 받고, 때로는 치유 받게 된다는게 참 신기한것 같다.
조류가 사람의 말을 따라한다는것도 굉장히 신기한 일임에는 분명한것 같지만....
2. 고양이를 닮은 그녀
2개월 단기로 펫숍에 회개로 일하게 된 시카다는 첫날부터 펫숍의 사람들에게 동물을 좋아하지만 펫숍을 증오한
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한다. 그녀의 말에 모두들 의아해 하며 진의를 궁금해 하지만, 이후 철벽방어를 하는
시카다 때문에 펫숍의 분위기는 가라앉는다. 한편 아메리칸 쇼프헤어 종의 새끼 고양이가 온지 몇달이 지나도
좀처럼 입양되지 않아 고민중인 가쿠는 어떻게던 고양이를 입양 보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어느새 입양 보내기에 애매해질 정도로 커버린 고양이의 운명은.....
- 사실 이 단편을 보며 나도 궁금했던 점이다...펫숍의 동물들이 새끼를 지나 팔지 못할 정도로 커버리면....
이 동물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3. 비 오는 날의 여우
사랑여행을 떠난 두 커플이 우연히 야생 새끼 여우를 만난다. 이 여우를 잡아 차에 태워 집으로 가던중 단순
변심으로 펫숍이 있는 지역 인근 산에 여우를 버리고....이 상황을 SNS에 중계한다. 여우에게 치명적 기생충을
우려한 지역의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고, 기생충을 여기저기 옮기기 전에 여우를 잡기 위한 토벌대가 마련된다.
새끼 여우의 안전을 우려한 펫숍 보이들도 행동에 나서는데.....
- 한국엔 야생 여우가 없지 아마?...-_- 여우에게 그렇게 치명적인 기생충이 있다는건 처음 알았다....역시
야생의 동물은 야생에서 살게 둬야 한다는...
4. 영원의 사랑
펫숍에서 근무하는 화통안 누님 마키타는 전과 달리 힘빠진 모습을 보인다. 이를 걱정하던 펫숍 보이들은 마키
타와 함께 회식을 가고, 그곳에서 마키타의 첫사랑에 얽힌 추억을 듣게 되는데...
- 첫사랑의 아름다운 추억과 도롱뇽
5. 사모예드와 시로타로
점장 가시와기는 고토에게 명절에 집에가서 가족과 함께 할것을 권유하지만 유년시절 엄한 아버지 때문에 상처
입은 기억을 가진 고토는 본가에 가는것을 거부한다. 하지만 웬일인지 가시와기는 고토에게 본가로 갈것을 계속
종용하고, 친했던 둘사이엔 냉기가 흐른다. 그런 어느날 가시와기와 고토는 가게 근처 찻집에서 누군가를 만나
는데....
- 오해 때문에 멀어진 가족의 사이를 해결해 주는 조랑말의 매력...-_- 골때리는 반전과 따뜻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었던 단편이었다.
6. 인간이라는 동물
대학교 졸업반인 가쿠는 당장 취업 문제로 불안하다. 당연하게 심란한 마음은 펫숍에서의 일에도 영향을 미치고..
동물보호 단체에서 비밀리에 찍은 펫숍 직원의 인터뷰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런데...
비디오속 펫숍이 너무나 낯익은것이...펫숍 유어셀프 아닌가....그렇다면, 인터뷰한 직원은 누구인가?...
- 펫숍의 존재 이유, 동물로서 치유 받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고찰이 드러난 단편이었다.
여섯 편의 단편들은 때로는 아련한 첫사랑 처럼, 때로는 든든한 가족의 구성원 처럼, 때로는 피로에 지친 심신
을 힐링시켜주는 비타민 처럼 소소한 일상의 피로 회복제 같은 이야기였다. 심각하지 않은 가벼운 터치와 중간
중간 긴장을 풀어주는 나사 풀린 듯한 유머는 애완동물 처럼 나를 힐링 시켜주었고 펫숍의 동물들과 교묘히
이어지는 사람들간의 에피소드들은 펫숍 미스터리 답게 여러 동물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단순히
판매를 목적으로 팔아버리기에 급급한 펫숍이 아닌 손님들과 함께 진정으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 좋았
던것 같다. 작가가 얼마나 동물들을 사랑하고 애정하는지 이 작품을 통해 엿볼 수 있었던것 같다. 그나저나 란포상
수상작가에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는 인기 작가라니...뭔가...매일 책속에 파묻혀 읽고 쓰고..작가로서 모든것을
다가진것 아닌가...참 부러운 인생이다...
덧 - 띠지의 비밀은....동물 스티커다....띠지로 스티커를 만드는 기발함이라니...더불어 띠지 뒷면엔 등장인물들의
삽화가... 보통 띠지를 불필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스페셜 띠지랄까..좋은 시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