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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서에서 온 남부 장군 ㅣ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리처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 비채 / 2018년 2월
평점 :
빅서에서온남부장군 (2018년 초판)
저자 - 리처드 브라우티건
역자 - 김성곤
출판사 - 비채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23p
1960년대 대표적 비트 작가이자 포스트 모더니즘 문학의 효시
인 작가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데뷔작이 출간되었다. 작가의 첫 작품은 [미국의 송어낚시]이지만 이 [빅서에서 온
남부 장군]이후에 출간되었으니 엄밀히 따지면 두번째로 쓴 장편이자 데뷔작인 셈이다. 사실 '리처드 브라우티건'은
내게는 참 애증의 작가라고도 할 수 있다. '커트 보네거트'로 포스트 모더니즘을 접하면서 '보네거트'의 전작을 파다
보니 자연스럽게 포스트 모더니즘 문학의 효시겪인 [미국의 송어낚시]를 만나게 되었고...호기심에 책을 펴들었다...
그러나...'토머스 핀천'의 [브이]를 읽는 듯한 밀려오는 난해함...하얀건 종이요, 검은건 글자이고...스토리가 아닌 단어들만 머리속을 휘젓고 다니니...당췌 읽을 수 가 없다. ㅠ_ㅠ 그렇게 첫번째 포기...이후...마음을 다잡고 심기
일전하여 작가의 또다른 대표작 [워터 멜론 슈가에서]를 도전했지만...역시나 나의 독해능력에 한계만을 경험한체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 했다. 과연 문제가 뭘까...작가의 문체가 어려워서 인가? 아니면 허접한 번역의 문제인가?
그렇게 두 번의 실패 뒤에 바로 이 작품으로 세번째로 도전을 감행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세번째 도전 만에 성공하여 이렇게 서평을 남기니...어찌 기쁘지 아니한가...ㅠ_ㅠ....라고 미친듯
기뻐 날뛰고 싶지만 역시 작품을 100% 이해했다고는 보기 힘드니 완독 했다는것에 의의를 두면서 절반의 성공이라
자위하련다...
머..잡설은 그만 두고 이제 작품 얘기를 해보자면, 대표적 비트 작가의 선두주자 답게 이번 작품도 기존의 문화적,
도덕적 가치와 기계주의에 반대하는 반문화에 의거하여 무정부주의적 자유주의를 표방하며 빅서에서의 목가적 자연
주의를 주장한다. 1960년 미국하면 딱 떠오르지 않는가...나팔바지...장발...히피...마리화나..자연주의..그리고
자유로운 섹스. 섹스. 섹스....끝없이 이어지는 방탕함..이 작품에도 딱 언급한 그대로 현실은 돈 한푼 없이 처참
하기 그지 없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바닷가 거지같은 오두막에서 고민 없이 대마초를 나눠 피고 쾌락에 초점을 잃은
눈으로 남성과 여성은 살을 섞는다.
남북전쟁에서 커다란 활약을 한(했다고 주장하는) 오거스터 멜론 장군의 후손 리 멜론은 빅서에서 오두막을 짓고
생활한다. 센프란시스코에서 살고 있는 제시와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되고, 그들은 함께 빅서에서 오두막 생활을
하게 된다. 빅서의 술집에서 만난 일레인과 사랑에 빠진 제시는 일레인을 유리로 지은 오두막으로 불러들여 함께
생활하고, 개구리 울음소리 때문에 잠들 수 없는 호수에 악어를 풀어 소음을 해결한다. 방탕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정신병자 로이 얼이 그들을 찾아오는데....
비트 작가 답게, 포스트모더니즘 문학 답게 기존의 정형화된 작품들과는 다른 기존의 문학적 틀을 해체하는 파격
적이고 자유로운 구성을 보인다. 1초에 186000번이라는 결말의 갯수 만큼 형식을 파괴하는 자유로운 이 작품은
현실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 만큼이나 경계를 구분짓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작품속 리 멜론의 175개의 치아 처럼
군데 군데 포진된 메타포와 은유적 문장들을 전부 이해하고 읽는다면 더 없이 좋겠다만 [주석달린 빅서에서 온
남부 장군]이 나와주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 할것 같고.... -_-. 하루를 살더라도, 굶어 죽더라도 술과 여자를!!!
비트 주의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