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의 화첩 - 열두 가지 이야기로 그려보는 한국풍 메르헨 (컬러링북)
곰곰e 지음 / 더도어즈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이야기꾼의화첩_열두 가지 이야기로 그려보는 한국풍 메르헨 (2018년 초판)
저자 - 곰곰e
출판사 - 더도어즈
정가 - 13000원
페이지 - 112p


아름다운 일러스트집


예...예뻐!!! 아...아름다워....이것이야 말로 100% 소장각!!!!!
신비하고 기묘한 분위기의 한장 한장 예술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컬러링북이 출간되었다.
가끔 딸래미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곤 하는데, 몇몇 동화는 글이 없는 동화가 있다. 아마도 아이들이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상상하며 읽어 창의력을 길러주는 의도의 동화 같은데, 이 [이야기 꾼의 화첩]은
이야기꾼의 이야기 보따리 속 숨겨둔 보물 같은 느낌이다. 12가지 동화들의 스토리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 그림을 보는것 만으로도 동화속 이야기가 떠오르니 말이다. 더군다나 12가지 선녀와 나무꾼이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 처럼 전통적 한국동화도 있지만 백설공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미녀와
야수 처럼 서양 동화도 한국의 전통적 이미지로 새롭게 그려져 기존과는 다른 신비하고 기묘한 한국적 
분위기를 풍긴다. 한국적이란게 뭐냐...그저 한복만 입히면 한국적인 것인가?...


바로 맞다....빨간 망토를 잡아먹기 위해 노리던 못되고 무서운 늑대도....
이상한 나라로 앨리스를 인도하는 백토끼도...
백설공주를 돕던 나무꾼 일곱 난장이도...
모두 한복을 입혀노니 마치 처음부터 한국 전래동화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울리고 매력적으로 변모
한다. 선 하나, 사소한 배경 하나까지 전부 손으로 정성껏 그린 일러스트들은 작품에 쏟아낸 정성과
열정을 느끼게 하고, 독특하고 개성적인 캐릭터들은 진정한 아름다움으로 승화된다. 책이 오기전까지만
해도 멋들어지게 컬러링을 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막상 책을 보고 나니 의욕 상실이다..-_- 이 책은
그냥 소장각이다. 괜히 비루한 채색 실력으로 더럽히지 말고 그냥 고이 간직하리라 마음 먹었다.
책 후반부에는 저자가 직접 채색한 버전도 함께 실려 있는데, 그냥 전부 색칠된 일러스트집으로 판매
하는것도 좋을것 같다. 평소에도 좋아하는 작가의 일러스트집은 구매하여 모셔 놓곤 하는데, 이 작품이
딱 그런 일러스트집의 느낌이다.




머..나야 포기했으니 그렇다 치고...순백의 밑그림에 예쁘게 채색하여 감상하는것도 좋을것 같다. 다른 
컬러링북들과는 다르게 효율적인 채색을 위해 PUR 제본으로 180도 펼쳐지게 만든것도 컬러링북이란 태생
으로 구매자들을 위한 작은 배려라고 생각된다. 신비하고 환상적인 한국적 동화의 세계에 흠뻑 취했다.
반할수 밖에 없는 아트아트한 컬러링 북이었다. 






~이야기꾼의 화첩~

-백설공주 편-


[옛날 옛적에 한미모 하는 백설이가 살았어요...]



[계모가 진실을 말하는 경대에 누가 가장 예쁜지 묻자 경대는 말하죠..백설이요!!] 


[계모의 위협을 피해 도착한곳은 숲속 작은 초가집에 사는 일곱 각설이들이었어요]


 [계모의 독사과를 먹고 쓰러진 백설이..일곱 각설이들은 전통 장례를 치뤄 줍니다.과연 잘생긴 선비가 나타날런지..]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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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일기 1
자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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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일기 (2018년 초판)

저자 - 자까

출판사  - RHK

정가 - 14000원 * 2

페이지 - 399, 393p



이것이 레알 대학생활이다.



최고 고등교육의 산실! 

교육의 금자탑!

우리는 대학을 가기 위해 12년 동안 그렇게 부던히도 공부했던가?....

그렇게 코피 쏟으며 청춘을 바쳐 수능을 치고 처음 대학문을 넘었을때....

첫 수업의 설레이는 맘을 뒤로 하고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서 밀려오는

귀차니즘...-_-;;;; 


물보다 더 많이 마시게 되는 내몸의 99%를 차지하는 알콜....


마치 12년의 고생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인생에서 가장 나태하게 지내게 되는

대학생활!!!! (개인적 견해임)


이 대학에서 겪게되는 여러 에피소드들을 정말로 리얼하게 그린 만화 일기가 있었으니

바로 [대학일기]이다. 



내가 대학 졸업한지도 십년이 넘어간다...-_- 아...세월무상이라...꽤 오래됐다면 오래된 시간인데

이 만화를 보며 한때 나의 대학생활을 회상하며 키득 키득 웃고있는 나를 발견하니...시간이 흘러도 

대학생활으 누구나 비슷한건가? 아니면 작가나 나나 나태한 귀차니즘이 천성인 것인가...ㅎㅎ



그때 그 시절이...개아련하게 떠오른다....



열심히 달린만큼(사실 별로 열심히 달리지 않았지만) 인생에서 가장 신명나게 놀았던 때가 대학시절인것 같다.

거짓말 안하고 일주일에 6일을 술을 마시며 여기저기 먹은걸 확인하며 돌아다니던 개폐인 시절이었는데,

자유롭게 술을 마실수 있다는 메리트 하나 만으로 고딩친구, 중딩친구, 대학동기, 대학써클...등등 수많은 술자리를

돌아다니며 줄기차게 마신것 같다. 역시 대학은 알콜이지...!!

 

모두 함께 하나되는 고주망태 월드는 대학생활의 진정한 꽃인듯....

고주망태 월드의 꽃은 모름지기 MT 아니던가?!!!!


출발부터 이슬이 두짝, 카먼(카스먼저) 대형 PT를 어깨에 짊어지고 엠티의 메카 강촌으로 고고씽!~

 

쑤아리 질렄!!!!


강촌으로 가지만 굳이 강촌이 아니어도 된다....어차피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술판은 벌어지고....

정신 차리고 나면 벌써 다음날 집에 갈시간....



그곳은 합법적 시체안치소....-_-;;;;

다들 비슷하지 않을런지...ㅋ

왜그리 악에 바친듯 마셨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모르겠다...



그렇게 퍼마셔서일까...

고딩때는 밤을 새도 멀쩡하던 정신력이 대학에서는 모두 휘발되고....

오전 강의시간엔 모두 헤드뱅잉 상모돌리기를 시전한다..


 

필기노트에 기록된 치열한 전투의 흔적.....

분명 한국어인데 눈꺼풀을 감기게 만드는 불가사의한 마력의 수면제....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으니...존나 가만히 졸아야 겠다!





나때는 없었는데

요즘엔 봉땡땡 밥버거라는 식문화의 새로운 문화가 피어나는구나...




최신 대학가 유행은 이런거구나....

나도 좋아하는데...슾햄밥버거...

저렴이 한끼 식사로 제격인듯.....

아재 같지만 나때는 학교앞에 분식차에서 떡볶이 오뎅을 집어 처넣었더랬다...




 

신입생 환영회 X맨이라...이건 마치 군대 첫 자대배치에 고참이 이병 행세하며 교묘하게 고참들 욕하게

만드는 첩보작전과 같은 건가?....역시 언제던 정신차리고 살아야 한다! 그것이 치열한 사회를 살아가는 법..



작가의 대학생활 뿐만 아니라 작가 자신의 코믹한 생활 일기도 실려있다.





다육이 물 많이 줘서 썩어 버린 경험은 누구나 다들 있을것 같은데...

비오는날 창가 옆에만 둬도 죽을 수 있다는건 수십번을 죽인 뒤에야 알게 되었다. -_-;;;;

도대체 왜 죽는건지 모르고 죽이던 시절도 있었는데....



일천구백구십번째 키우는중인 다육이...

다육이는 철저한 무관심이 최고의 관심인듯....

그동안 먼저 보낸 다육아...미안했다!!!!!~~~~


 




하아~ 만화를 읽으니...

그시절이 가장 좋았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미치도록 아무것도 안하고 보내고 싶다....

대학교 방학때 처럼 정말로 아무것도 안하고 굴러다니고 싶어지는구나....ㅠ_ㅠ



공감 100% 코믹한 대학생활이 가득담긴 만화에 오랜만에 대학시절 향수에 젖었던 뜻깊은 만화였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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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2018년 초판)

저자 - 김영탁

출판사 - arte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22p




끓일수록 우러나오는 진한 사골국물 같은 한국형 SF



[헬로우 고스트]로 눈물샘을 뽑아냈던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김영탁'감독의 본격 SF 스릴러 소설이 출간되었다.

[헬로우 고스트]라는 영화는 진즉부터 알고 있었는데, 영화를 찍은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었다는건 

이 [곰탕]에 실린 저자 소개를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나름 빙의라는 독특한 소재에 코믹과 신파를 적절히 섞어낸 

수작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직접 쓰고 직접 찍었을 줄이야...그래서인지 이번 작가의 신작은 [헬로우 고스트]

보다 더욱 기묘하고 독특한 세계를 창조해낸것 같다. 타임슬립이라는 SF 장르물에 서민들의 한끼식사로 자리잡은 

곰탕을 끼얹다니...-_- 과연 SF와 곰탕의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조합을 어떻게 절묘하게 섞어낼지 무척 기대하면서 

작품을 들었다..



2064년...익히 알고 있던 소, 돼지, 닭등의 가축들은 씨가 마르고, 소고기 맛을 내기 위해 소의 유전자에 돼지며

온갖 다른 가축들의 유전자를 조합한 유전자 변형 고기를 사용하여 곰탕을 만드는 가게에 몇십년째 주방 보조로

일하는 이우환이 있다. 누린내 나는 유전자 변형 고기 말고 진짜 곰탕을 팔기를 열망하는 가게 주인은 이우환에게 

과거로 타임슬립하여 주인이 먹었던 부산곰탕집에서 곰탕 만드는 비법을 전수받아 오라고 한다. 사십대 중반...

가족도 없이 천애고아로 주방 뒷일만 하던 이우환은 곰탕 비법을 배워오면 번듯한 가게를 차려준다는 말에 10명이

떠나면 5명도 돌아오지 못한다는 위험한 타임머신 배에 몸을 맡긴다. 바다속 다른 차원의 워프존인 블루홀을 넘어

과거로 무사히 타임슬립한 이우환은 주인이 말하던 부산곰탕집에서 가게주인 종인과 그의 아들 순희와 함께 지내게

되는데..... 



와...역시 뭐가 됐던 타임슬립은 재미 하나는 끝내주는 소재라는걸 다시 한번 확인한다. 타임슬립으로 재미가 

없으면 그 작품은 진짜 가망이 없다고 봐야 될정도로 흥미를 유발하는 엔터테인먼트 장르에 우리에게 익숙한 부산 

뒷골목...외관은 낡았지만 주인의 장인정신으로 하루도 불꺼질 날이 없는 대형 가마솥...안에는 뽀얗게 우러나오는 

하이얀 사골국물...그리고 신체의 일부분이 완벽히 소실된체 발견된 미스테리한 시체와 함께 이를 수사하는 부산 

경찰들까지...서로 전혀 관계 없을것 같았던 사람들이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복잡하고 어지럽게 얽히는걸 보면서 

그물처럼 촘촘하게 짜인 복선과 완성도 있는 스토리에 놀랐다. 한국형 SF 스릴러는 이거다! 라는걸 보여주는 듯한 

작품인듯 영미권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한국적 정서 '정'이 깔려있는 작품이랄까...그래서 읽으면서도 좀더 심정적으로 와닿는 작품인것 같다. (역시 [헬로 고스트]로 제대로 관객의 심금을 울리던 작가의 능력은 여기서도 자연스레 발휘되는것 같다.)



작품은 곰탕을 배우기 위해 과거로 찾아온 이우환이 자신을 고아원에 내다 버린 부모를 만나게 되는 [빽 투더 퓨처 2] 

석의 설정이나 미래에서 온 사람들이 미래로 돌아가지 않고 교묘하게 과거의 사건을 조작하여 미래를 바꾸는 등등 

시간여행물 답게 시간여행물만의 묘미를 톡톡히 느낄수 있었다. 다만 할아버지 패러독스나 타임슬립을 통한 나비효과에 대한 타임패러독스를 피하기 위한 설정은 약간 허술한 면이 있는것 같다. 나라면 목숨걸고 과거로 돌아가 곰탕을 

배우는 대신 로또 번호 몇개를 외워 갔을테니 말이다. -_- 



이렇게 수많은 떡밥들을 1권에서 뿌려놓고 2권에서 어떻게 회수할지 내심 기대된다. 두 권짜리 작품중 딱 절반을 읽었는데 정말 시원시원하게 펼쳐지는 속도감있는 전개나 영화 감독 답게 영화를 보는듯 머리속에 장면이 그려지는 이야기는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몰입감, 흡인력, 아이디어 모든면에서 흥분하게 만드는 SF 스릴러였다. 조만간 직접 메가폰을 잡고 스크린으로도 봤으면 좋겠다. 



덧1 - 타임워프존인 블루홀의 설정은 '호시노 유키노부'의 만화 [블루홀]에서 모티브를 얻은듯 매우 유사했다.


덧2 - 작품을 보다 보면 당장 뛰쳐나가 곰탕 한그릇 들이키고 싶은 충동을 일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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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2018-04-09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아르테입니다.

<곰탕>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재미있게 읽으신 것 같아서 기쁜데요!
혹시 저희 카드 콘텐츠에 리뷰 내용 일부를 인용해도 될까요?
출처는 꼭 밝히겠습니다.
덧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레이디 조커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45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이규원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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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조커1 (2018년 초판)
저자 - 다카무라 가오루
역자 - 이규원
출판사 - 문학동네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90p


드디어 다시 돌아온 고다 형사 시리즈!


미스터리 애호가들의 전설로 불리던 [마크스의 산], [석양에 빛나는 감]속 주인공 고다 형사가 다시 돌아왔다...
한때 구판 [마스크의 산]과 [석양에 빛나는 감]이 중고가 십만원을 호가하던 시절....어떻게던 구해보려고 백방
으로 노력해 봤지만 결국 구하지 못하고 포기했을때 신판으로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구입했었다. 그렇게
바로 구입은 해놓고 아직까지 책장에 꽂아만 놓고 있었는데...-_-;;; 어느새 개정판이 출간된지 8년만에 '고다
형사 시리즈' 신작이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국내 초역되었다! 그것도 사백여 페이지 전 3권이라는 방대한 볼륨
으로 말이다...ㄷㄷㄷ 앞선 작품들도 레전드로 불리는데 이번 작품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빛나는
고다 형사 시리즈중 최고 히트작이라니 어찌 기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먼저 1권만 완독했는데, 역시 엄청난
볼륨의 작품 답게 도입부 부터 범죄가 일어나는 동기와 인물들의 성격을 자세하고 소상하게 묘사해준다.


육십대 후반인 작은 약국의 주인 모노이는 손자를 교통사고로 잃는다. 모노이의 사위는 교통사고로 죽은 아들의
죽음을 납득하지 못하고 사망 전후의 행적을 알아본 결과 주류업계 1위의 히노데 맥주회사에 입사 면접을 본 뒤
차량 사고를 당했다는것을 알게 된다. 면접 과정에서 섞연지 않은 이유로 사망했다고 생각한 사위는 히노데 맥주
본사 인사부로 당시 면접에 대한 공정성 여부를 묻는 편지를 보내고, 히노데 맥주는 형식적인 답변을 준다. 이에
만족하지 못한 사위는 발신인을 지우고 협박 메시지를 히노데 맥주에 보내기에 이르고, 그 일로 맥주 회사에 고소
를 당하여 경찰 조사를 받게된다. 이후 사위도 자살...한순간에 손자와 사위를 잃은 모노이는 자신에게 내재된
불같은 성정이 깨어남을 느끼고 히노데 맥주에 돈을 뜯어내기로 마음 먹는다. 이후 경마장 친구들에게 자신의
뜻을 타진한 모노이는 본격적으로 범행을 계획하는데.....


일단 1편은 범죄에 모의하고 실행하는 단계까지 전개된다. 따라서 주인공 고다 형사의 활약은 다음편으로 미뤄야
할듯하고, 고단하고 팍팍한 생활에 찌들린 다섯 남자들이 가슴에 불덩이를 품고 일을 저지르게 되는 과정을 그린
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대고 잘 참는 사람이 폭발할땐 더 무서운 법이다. 육십년을 바보같이 참고 인내하며 살아
오다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죽기전 제대로 크게 한방 터뜨려보고 가자는 모노이의 마음은 내게도 작은 파문을
일으켰다. 노년의 약국주인, 장애인 딸을 둔 트럭 운전수, 고아 출신 선반공, 제일조선인 신용금고 직원 모두 사회적
약자로서, '을'로서 살아오다 초일류 갑을 상대로 제대로 벗겨먹으려는 시도는 웬지 통쾌하게 다가온다. 선량한 시민
VS 초일류 갑질 기업의 대결 구도를 그리기 위해서인지 갑질 기업들의 분식회계와 주가 조작질로 부당이득을 챙기는
행위가 유독 자세하게 설명되는건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요구는 20억, 인질은 350만 킬로리터의 맥주다!"


경마장에서 장애인 딸 '레이디'를 돌보며 친해진 마음 착한 사람들의 범행이라 범행 방법은 유괴이지만 어쨌던
대인상해가 배제 된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2,3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범행 동기야 어떻든 사장을 유괴하고
털끝하나 건드리지 않고 풀어준다는 기존의 유괴 방식을 벗어난 설정은 '시즈쿠이 슈스케'작가의 [립맨]이 떠오르는
설정이었다...(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당연히 인질은 맥주이니 사장은 경찰 몰래 20억을
건내야 할것이고, 모노이 일당은 사장을 조종하여 돈을 받으려 할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고다형사와 모노이 일당간의
두뇌 싸움이 주된 관전 포인트인 것이다. 무섭도록 치밀하고 완벽할 정도로 탄탄한 작품이다..실로 오랜만에 돌아온
고다 형사 시리즈를 격하게 반기면서 이래저래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 2,3권이 무척 기대된다.  


덧 - 작품은 일본의 실제 미제 사건 '글리코 모리나가 사건'을 모티브로 쓰여진 작품이라고 한다.


[고다 형사시리즈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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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와 공작새
주드 데브루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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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와공작새 (2018년 초판)

저자 - 주드 데브루

역자 - 심연희

출판사 - 북폴리오

정가 - 15000원

페이지 - 542p



21세기 버전으로 새롭게 쓰인 '오만과 편견'




이라는데 안타깝게도 불후의 고전 [오만과 편견]을 못봤다..ㅠ_ㅠ...분명 알고 봤다면 [오만과 편견]과 이 작품을 

비교하며 다른 부분을 찾는 재미를 추가로 느꼈을텐데...그것이 못내 아쉽다..작품을 다 읽고 나서야 이 작품이 

할리퀸 로맨스 장르라는걸 알게 됐는데 (원래 스포를 피하려고 웬만하면 책 날개의 작가 이력이나 책 표지 간략한 

플롯 소개조차 눈길조 안준다는..) 그래서 책 날개의 작가 소개를 보니 할리퀸 로맨스계 대모라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6천만부 이상을 팔아치운 작가이더라...머...할리퀸은 DC코믹스 빌런인 조커의 애인 광녀로만 알고 있던 터라

할리퀸 로맨스가 뭘 말하는지 전혀 몰랐는데, 좀 찾아보니 영,미권 10대를 대상으로한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

의 로맨스 소설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그야말로 아~주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를 기본으로 깔고

거기에 어지럽게 얽힌 가계도와 출생의 비밀...울룩불룩 근육질에 마음은 비단결인 핸섬 가이와 별다른 이유도 

없이 유난히 핸섬가이를 HATE하는 답정너가 펼치는 파란만장 러브스토리 였다. 



케이터링과 파티음식을 만드는 케이시는 작은 마을의 연극 무대에 음식을 조달하는것을 목적으로 연극 연출가

에게 고용되어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게 된다. 이른새벽 무심코 창밖을 보던 케이시는 숨이 멎을 정도로 놀란다.

웬 남성이 야외 샤워장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중요부위에 풍부한 거품을 내며 샤워 하던것이다. 남성의

ART한 근육질 몸매에 매료된 케이시는 넋을 놓고 지켜보게 되었고, 이를 눈치챈 남성은 다짜고짜 게스트 하우스 

문을 열고 케이시에게 화를 낸다. (물론 나체로...) 자신이 남자를 몰래 엿봤다는걸 들킨 케이시는 나체 남성의

분노에 맞 분노로 대응하고, 케이시의 분노에 벙찐 남성은 할말을 잃고 돌아간다. 정신차리고 나서야 나체 남성

이 헐리우드의 유명한 로맨스 배우 테이트 였다는걸 알게 되고, 게다가 자신이 묵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의 집주인

이란걸 알게 된다. 미안한 마음에 음식을 싸들고 테이트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문 안에서 들리는 케이시를 헐뜯는

목소리에 발길을 되돌리고....잘생긴 핸섬가이 테이트는 케이시에게 악몽이 되버린다...



작품속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소설 [오만과 편견]의 인물관계와 같고, 마을에서 공연하려는 연극 또한 [오만과 

편견]이다. 고전을 21세기의 감각으로 새롭게 써낸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될것 같은데, 작품에서는 여주 케이시가

정자은행에서 받은 정자로 태어난 설정덕에 가족관계나 인간관계가 어지럽게 섞여 있어 다소 복잡한 느낌도 

들었다. 일단 로맨스계의 대모 답게 로맨스의 흥행공식을 전부 녹여낸 작품이라 보면 될것 같다. 원래 드라마를

잘 보진 않지만 그나마 시청했던 로맨스 드라마에서 봤음직한 장면들은 전부 들어있더라. 잘나가는 최고 헐리우드 

배우라는 이유로 오만하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불쌍할 정도로 공격받는 남주가 자신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증오하는 

여주에게 사랑을 갈구하며 '내게 안넘어온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라는 대사를 날릴 수 있는 대담함...남주는 진실

만을 말하지만 분탕종자인 라이벌의 말만 듣고 남주를 오해하는 콧대높은 여주...그렇게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서로의 긴장감이 극한에 치달을때 불현듯 나타나 오해를 풀어주는 조력자...그리고 이어지는 19금 러브..러브...러브..ㅎㅎㅎ 이건 뭐...스토리가 전부 예상이 되는데도 눈을 못때게 만드는게 로맨스의 묘미인가?..여주와 남주의 

오해에 "그건 아니라고 왜 말을 못하냐!!!!!"라고 외치고 싶어지는 환장할것 같은 답답함...ㅠ_ㅠ..들어오는건 

자유지만 나가는건 마지막 페이지를 덮기 전까진 불가능한 헤어나올 수 없는 마력의 덫....



처음엔 전부 남으로 만나지만 종반으로 흘러가면 악당을 제외하곤 어느새 전부 커플이 되어있는 연애 전도사!!

아이가 있던 이혼을 했던 중년이던, 노년이던 어떤 장벽도 장애가 될 수 없다. 모두 위 아더 월드!!! 되는

모두 LOVE하게 되는 마법같은...달콤한 파이 처럼 달콤 살벌한 로맨스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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