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조커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45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이규원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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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조커1 (2018년 초판)
저자 - 다카무라 가오루
역자 - 이규원
출판사 - 문학동네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90p


드디어 다시 돌아온 고다 형사 시리즈!


미스터리 애호가들의 전설로 불리던 [마크스의 산], [석양에 빛나는 감]속 주인공 고다 형사가 다시 돌아왔다...
한때 구판 [마스크의 산]과 [석양에 빛나는 감]이 중고가 십만원을 호가하던 시절....어떻게던 구해보려고 백방
으로 노력해 봤지만 결국 구하지 못하고 포기했을때 신판으로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구입했었다. 그렇게
바로 구입은 해놓고 아직까지 책장에 꽂아만 놓고 있었는데...-_-;;; 어느새 개정판이 출간된지 8년만에 '고다
형사 시리즈' 신작이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국내 초역되었다! 그것도 사백여 페이지 전 3권이라는 방대한 볼륨
으로 말이다...ㄷㄷㄷ 앞선 작품들도 레전드로 불리는데 이번 작품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빛나는
고다 형사 시리즈중 최고 히트작이라니 어찌 기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먼저 1권만 완독했는데, 역시 엄청난
볼륨의 작품 답게 도입부 부터 범죄가 일어나는 동기와 인물들의 성격을 자세하고 소상하게 묘사해준다.


육십대 후반인 작은 약국의 주인 모노이는 손자를 교통사고로 잃는다. 모노이의 사위는 교통사고로 죽은 아들의
죽음을 납득하지 못하고 사망 전후의 행적을 알아본 결과 주류업계 1위의 히노데 맥주회사에 입사 면접을 본 뒤
차량 사고를 당했다는것을 알게 된다. 면접 과정에서 섞연지 않은 이유로 사망했다고 생각한 사위는 히노데 맥주
본사 인사부로 당시 면접에 대한 공정성 여부를 묻는 편지를 보내고, 히노데 맥주는 형식적인 답변을 준다. 이에
만족하지 못한 사위는 발신인을 지우고 협박 메시지를 히노데 맥주에 보내기에 이르고, 그 일로 맥주 회사에 고소
를 당하여 경찰 조사를 받게된다. 이후 사위도 자살...한순간에 손자와 사위를 잃은 모노이는 자신에게 내재된
불같은 성정이 깨어남을 느끼고 히노데 맥주에 돈을 뜯어내기로 마음 먹는다. 이후 경마장 친구들에게 자신의
뜻을 타진한 모노이는 본격적으로 범행을 계획하는데.....


일단 1편은 범죄에 모의하고 실행하는 단계까지 전개된다. 따라서 주인공 고다 형사의 활약은 다음편으로 미뤄야
할듯하고, 고단하고 팍팍한 생활에 찌들린 다섯 남자들이 가슴에 불덩이를 품고 일을 저지르게 되는 과정을 그린
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대고 잘 참는 사람이 폭발할땐 더 무서운 법이다. 육십년을 바보같이 참고 인내하며 살아
오다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죽기전 제대로 크게 한방 터뜨려보고 가자는 모노이의 마음은 내게도 작은 파문을
일으켰다. 노년의 약국주인, 장애인 딸을 둔 트럭 운전수, 고아 출신 선반공, 제일조선인 신용금고 직원 모두 사회적
약자로서, '을'로서 살아오다 초일류 갑을 상대로 제대로 벗겨먹으려는 시도는 웬지 통쾌하게 다가온다. 선량한 시민
VS 초일류 갑질 기업의 대결 구도를 그리기 위해서인지 갑질 기업들의 분식회계와 주가 조작질로 부당이득을 챙기는
행위가 유독 자세하게 설명되는건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요구는 20억, 인질은 350만 킬로리터의 맥주다!"


경마장에서 장애인 딸 '레이디'를 돌보며 친해진 마음 착한 사람들의 범행이라 범행 방법은 유괴이지만 어쨌던
대인상해가 배제 된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2,3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범행 동기야 어떻든 사장을 유괴하고
털끝하나 건드리지 않고 풀어준다는 기존의 유괴 방식을 벗어난 설정은 '시즈쿠이 슈스케'작가의 [립맨]이 떠오르는
설정이었다...(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당연히 인질은 맥주이니 사장은 경찰 몰래 20억을
건내야 할것이고, 모노이 일당은 사장을 조종하여 돈을 받으려 할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고다형사와 모노이 일당간의
두뇌 싸움이 주된 관전 포인트인 것이다. 무섭도록 치밀하고 완벽할 정도로 탄탄한 작품이다..실로 오랜만에 돌아온
고다 형사 시리즈를 격하게 반기면서 이래저래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 2,3권이 무척 기대된다.  


덧 - 작품은 일본의 실제 미제 사건 '글리코 모리나가 사건'을 모티브로 쓰여진 작품이라고 한다.


[고다 형사시리즈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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