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이와 공작새
주드 데브루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2월
평점 :
파이와공작새 (2018년 초판)
저자 - 주드 데브루
역자 - 심연희
출판사 - 북폴리오
정가 - 15000원
페이지 - 542p
21세기 버전으로 새롭게 쓰인 '오만과 편견'
이라는데 안타깝게도 불후의 고전 [오만과 편견]을 못봤다..ㅠ_ㅠ...분명 알고 봤다면 [오만과 편견]과 이 작품을
비교하며 다른 부분을 찾는 재미를 추가로 느꼈을텐데...그것이 못내 아쉽다..작품을 다 읽고 나서야 이 작품이
할리퀸 로맨스 장르라는걸 알게 됐는데 (원래 스포를 피하려고 웬만하면 책 날개의 작가 이력이나 책 표지 간략한
플롯 소개조차 눈길조 안준다는..) 그래서 책 날개의 작가 소개를 보니 할리퀸 로맨스계 대모라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6천만부 이상을 팔아치운 작가이더라...머...할리퀸은 DC코믹스 빌런인 조커의 애인 광녀로만 알고 있던 터라
할리퀸 로맨스가 뭘 말하는지 전혀 몰랐는데, 좀 찾아보니 영,미권 10대를 대상으로한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
의 로맨스 소설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그야말로 아~주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를 기본으로 깔고
거기에 어지럽게 얽힌 가계도와 출생의 비밀...울룩불룩 근육질에 마음은 비단결인 핸섬 가이와 별다른 이유도
없이 유난히 핸섬가이를 HATE하는 답정너가 펼치는 파란만장 러브스토리 였다.
케이터링과 파티음식을 만드는 케이시는 작은 마을의 연극 무대에 음식을 조달하는것을 목적으로 연극 연출가
에게 고용되어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게 된다. 이른새벽 무심코 창밖을 보던 케이시는 숨이 멎을 정도로 놀란다.
웬 남성이 야외 샤워장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중요부위에 풍부한 거품을 내며 샤워 하던것이다. 남성의
ART한 근육질 몸매에 매료된 케이시는 넋을 놓고 지켜보게 되었고, 이를 눈치챈 남성은 다짜고짜 게스트 하우스
문을 열고 케이시에게 화를 낸다. (물론 나체로...) 자신이 남자를 몰래 엿봤다는걸 들킨 케이시는 나체 남성의
분노에 맞 분노로 대응하고, 케이시의 분노에 벙찐 남성은 할말을 잃고 돌아간다. 정신차리고 나서야 나체 남성
이 헐리우드의 유명한 로맨스 배우 테이트 였다는걸 알게 되고, 게다가 자신이 묵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의 집주인
이란걸 알게 된다. 미안한 마음에 음식을 싸들고 테이트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문 안에서 들리는 케이시를 헐뜯는
목소리에 발길을 되돌리고....잘생긴 핸섬가이 테이트는 케이시에게 악몽이 되버린다...
작품속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소설 [오만과 편견]의 인물관계와 같고, 마을에서 공연하려는 연극 또한 [오만과
편견]이다. 고전을 21세기의 감각으로 새롭게 써낸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될것 같은데, 작품에서는 여주 케이시가
정자은행에서 받은 정자로 태어난 설정덕에 가족관계나 인간관계가 어지럽게 섞여 있어 다소 복잡한 느낌도
들었다. 일단 로맨스계의 대모 답게 로맨스의 흥행공식을 전부 녹여낸 작품이라 보면 될것 같다. 원래 드라마를
잘 보진 않지만 그나마 시청했던 로맨스 드라마에서 봤음직한 장면들은 전부 들어있더라. 잘나가는 최고 헐리우드
배우라는 이유로 오만하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불쌍할 정도로 공격받는 남주가 자신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증오하는
여주에게 사랑을 갈구하며 '내게 안넘어온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라는 대사를 날릴 수 있는 대담함...남주는 진실
만을 말하지만 분탕종자인 라이벌의 말만 듣고 남주를 오해하는 콧대높은 여주...그렇게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서로의 긴장감이 극한에 치달을때 불현듯 나타나 오해를 풀어주는 조력자...그리고 이어지는 19금 러브..러브...러브..ㅎㅎㅎ 이건 뭐...스토리가 전부 예상이 되는데도 눈을 못때게 만드는게 로맨스의 묘미인가?..여주와 남주의
오해에 "그건 아니라고 왜 말을 못하냐!!!!!"라고 외치고 싶어지는 환장할것 같은 답답함...ㅠ_ㅠ..들어오는건
자유지만 나가는건 마지막 페이지를 덮기 전까진 불가능한 헤어나올 수 없는 마력의 덫....
처음엔 전부 남으로 만나지만 종반으로 흘러가면 악당을 제외하곤 어느새 전부 커플이 되어있는 연애 전도사!!
아이가 있던 이혼을 했던 중년이던, 노년이던 어떤 장벽도 장애가 될 수 없다. 모두 위 아더 월드!!! 되는
모두 LOVE하게 되는 마법같은...달콤한 파이 처럼 달콤 살벌한 로맨스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