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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보이 - 2018년 제14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박형근 지음 / 나무옆의자 / 2018년 4월
평점 :
스페이스보이 (2018년 초판)
저자 - 박형근
출판사 - 나무옆의자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32p
외계인이 한 인간을 대상으로 벌이는 사고 실험
제14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 출간되었다. 이름하야 [스페이스 보이]...SF작품이 대상을 탄건가?...설레이며
집어들었는데, 읽어보니 본격 SF라기보다는 SF를 접목한 순문학이라 봐야 할까...스타들의 거짓으로 점철된 철저히
비지니스로 만들어진 인기에 대해 비판하는 동시에 평범했던 스페이스 보이가 일약 대스타가 되면서 느끼는 허무함과
깊어지는 고독감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작품이다.
지금으로부터 딱 십년전..2008년 대한민국 여성 '이소연'이 소유스 TMA-12 우주선을 타고 ISS로 건너가 우주비행을
하면서 대한민국 최초의 스페이스 걸이 탄생한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한국 최초의 스페이스 걸 탄생을 기뻐하면서
ISS에서 무중력 상태에서 그녀가 유영하는 모습을 보고 열광하던 기억이 난다. 기억이 가물하지만 그녀가 지구로
귀환하면서 여러 TV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고, CF도 찍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예상과는 달리 최초의 스페이스
걸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사그라 들었던것 같다. 머...그도 그럴게....그냥 단지 한국국적으로 우주인을 배출하기
위해 러시아에 막대한 돈을 지불(세금이라고들 하지..)하고 배출한 우주인이기도 하거니와 우주에 갔던 그녀가 특정
임무를 맡은게 아니라 정식 임무 없이 그냥 말 그대로 우주 관광?을 하러 간것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후에
그녀와 관련된 여러 스캔들은 말할것도 없겠고...이 작품 [스페이스 보이]는 이 최초의 스페이스 걸의 2주간의 우주
비행을 모티브로 삼아 써낸 작품이다. 주인공 '김신'은 지구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스페이스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그렇게 소유스호를 타고 ISS로 가게 되는데, 연도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딱 그때의 일을 그리는것 같다. 그럼 '김신'
은 '고산'이라는 건가?...-_-;;; 머...그건 너무 나간것 같고...
지구에서 받은 상처를 앉고 모든것을 지우기 위해 김신은 대한민국 최초의 스페이스 보이로 소유스호를 타고 ISS로
도킹하려한다. 그런데 우주선 출발 후 정신을 차려보니 웬 샤넬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자신을 내려보는게 아닌가..
-_-;;; 분명 ISS여야 하는데, 자신의 눈에 비춰지는건 지구의 어딘가...낯익은 사람들이 즐비하다. 자신을 외계인이라
밝히는 칼 라거펠트는 지금의 모습은 김신의 머리속 모든 기억을 되살려 낸것이라 설명한다. 결국 외계인은 김신만
하이재킹?하여 2주간 김신의 정신을 분석하고, ISS에서 무중력 유영을 하는 김신은 가짜 껍데기라는 것이다. 2동안
자신의 모든것을 외계인에게 까발려진 김신은 대신 자신의 소원을 한가지 들어주겠다는 외계인의 제안에 무언가를
제시하고...이후 지구에 귀환한 김신은 하루아침에 우주 대스타로 거듭나게 되는데....
평범했던 인간이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면서 철저하게 쇼비즈니스의 공식에 따라 만들어진 이미지로 포장되는 과정은
약간의 비약은 있을지언정 꽤 사실적으로 그려지는것 같다. 24시간 카메라 앞에서 거짓 생활을 하게 되는 김신의
일상은 쓴 웃음이 나올정도로 풍자적이다. 머...[미운 우리새끼]나 [나 혼자 산다]등의 개인 사생활을 카메라로 비추
는 프로그램이 대중의 인기를 끌고, 예전엔 [우리 결혼했어요]같은 대놓고 사기 일상관찰 프로그램에 열광 했으니
연애인들은 대중의 입맛에 맞춰 연기만 해주면 그만 아닌가...외계인들에게 자신의 내면을 까발린채 보낸 2주와
대중들에게 거짓된 자신을 내보이는 지구의 생활중 어떤 생활이 더 곤혹 스러울까...-_-;;;
어쨌던...일약 대스타가 된 김신은 외계인의 선물을 받아 초능력이 생기고 그로 인해 더욱 스펙터클한 인생을 살게
된다. 쿨한 척, 세상 잇속에 무관심한 척 간지 풍기던 김신이 결국 혐오하던 물질만능주의의 표본 로또 번호를 선택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은 김신이 지구에서 스타로 겪었던 끔찍한 경험들로 도출된 결론인듯 싶어 씁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