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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
김재희 외 지음 / 도서출판바람꽃 / 2018년 7월
평점 :
굿바이마이달링,독거미여인의키스 : 고한 추리마을에서 펼쳐지는 열 개의 생존게임 (2018년 초판)
저자 - 김재희, 김재성, 양수련, 조동신, 공민철, 김주동, 윤자영, 박상민, 정가일, 김범석
출판사 - 바람꽃
정가 - 13800원
페이지 - 407p
잔혹한 살인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고담시티...고한
이렇게 살인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곳이 또 있을까? 한국의 고담시 고한읍에서 펼쳐지는 10개의 사건이 펼쳐진다. 끊임없이 잔혹한 살인이 벌어지지만 현실이 아닌 작품속에서 벌어지는 종합추리선물세트....그리고 그 사건들의 한가운데...고한읍이 있다. 한때 정선시내 탄광촌으로 발달하여 호황을 누렸지만 이제는 폐광되고 사람들의 기억속에 잊혀져가는 장소인 고한에서 마을재생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새로운 프로젝트가 발동되었다. 바로 국내최최초 추리마을을 조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니...화성연쇄살인으로 연쇄살인의 대명사가된 화성처럼 잔혹한 살인을 주제로 하는 영화의 주배경이 되는것을 극히 꺼려하는 타지방과 달리 고한에서는 올해 추리학교행사가 개최되어 국내 내노라하는 열 분의 추리작가들이 합숙하고 고한을 무대로하는 열 편의 추리작품들을 발표하여 마침내 이렇게 단편집으로 출간하기에 이른다. 각기 다른 색깔의 열 가지 추리이야기가 펼쳐진다.
1. 야생화를 기르는 그녀의 비밀 꽃말 - 김재희
전직 프로파일러이자 범죄프로그램 출연자 감건호는 새롭게 맡을 프로그램의 취재차 고한에 방문한다. 3년전 남친을 의문의 추락사로 잃은 여인 장미현을 만나 당시 사건에 대해 취재하기 위함이다. 만항재에 쓰일 야생화를 가꾸는 장미현은 당시 남자친구를 망루에서 떠밀은 제3자가 있었다고 증언했으나 감건호는 이 진술에 의심을 품고 장미현에게 집요하게 질문하는데.....
- [표정없는 남자]로 만났던 '감건호 시리즈'의 단편 버전이다. 여기서 또만나니 반가웠는데, 콤비인 형사는 나오지 않아 아쉽더라는...팍팍한 삶과 그 삶에서 서서히 변질되 가는 사랑이 씁씁하고도 서정적으로 그려진다.
2.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 - 김재성
강원도 정선에서 발견된 3구의 시체...항아리 독에서 소금에 절여져 인간 젓갈이 된체로 발견된 시체는 화제를 몰며 잔혹한 미스터리 사건으로 떠오른다. 경찰의 자문위원인 사설탐정 윌셔홈즈와 치과의사인 라왓슨은 사건을 파헤치기 시체와 함께 발견된 카지노칩을 근거로 정선에 방문하고 범인과 만나기 위해 각자 행동에 나서는데.....
- 카지노에 빠져 직장과 가정을 잃고 배회하는 떠돌이 망령들...더이상 잃을것이 없는 이들이 저지른 범죄에 평범한 이들이 상처입는다. 실제로 치과의사에 범죄 자문위원으로 활동한다는 작가이력을 보니 라왓슨은 작가의 자전적 캐릭터인가?!!!
3. 탐정축제에서 생긴 일 - 양수련
고한에서 개최되는 탐정축제의 운영위원으로 초대된 바리스타 탐정 환은 탐정축제 회장인 박용석과 함께 탐정축제의 추리문제를 만든다. 드디어 탐정축제날 여러 탐정 코스프레를 한 참석자들이 광장에 모이고 개회를 선언해야 하는데, 개회 선언을 할 박용석 회장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들리는 비명소리....보이지 않던 박용석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고...바리스타 탐정 환이 나서는데.....
- 고한 추리마을에서 실제로 탐정축제가 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열리면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는 별개로 작품속 범인의 살인동기나 범인을 유추하는 과정은 밋밋하여 아쉬웠다...
4. 베아트리체의 정원 - 조동신
5. 시체 옆에 피는 꽃 - 공민철
6. 어둠 속의 신부 - 김주동
조폭 형님의 돈을 가로체고 뒤이어 불곰이라 불리는 남성의 돈까지 가로체 달아난 여성, 그리고 형님의 부탁으로 여성을 뒤쫓는 전직 경찰 나는 잠적한 그녀의 흔적을 쫓아 정선까지 흘러들어간다. 그녀가 있었던 집을 찾아가니 시체로 변한 불곰이 쓰러져있고 독거미 같은 그녀의 정체가 점점 궁금해지는데....
- 욕망을 드러내는 자에겐 죽음을 선사하는 타락천사....
7. 고한 추리학교 - 윤자영
국내 최초 고한 추리학교에 선생으로 가게된 주인공은 함께 임원된 여선생과 함께 학교에 방문한다. 홈즈 옷을 입은 교감은 이들을 반가워 하며 학교에 딸린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될것이라 설명하고 학생회장에게 기숙사를 안내를 맡긴다. 학생회장은 기숙사로 사용하는 3층건물중 3층은 입구를 판자로 막아버려 폐쇄했고, 2층은 선생들이 사용하는 기숙사로 사용하는데, 2층에서 잠든 사람들이 3층에서 눈뜨게 되어 3층에 갖혀버리고 만다는 학교괴담을 이야기 한다. 그날 흥겨운 환영회에서 술이 떡이된 주인공과 여선생...그리고 자신들의 2층기숙사에서 잠들고....비명소리에 놀라 눈떠보니 3층이 아닌가....
- 정말로 추리학교가 생긴다면 힘겨운 학교생활이 조금은 풍성해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김전일, 코난 양성학교인가? ㅎㅎ 학교괴담으로 추리트릭을 만들고, 작품속 곳곳에 배치된 다양한 수수께끼 문제들이 흥미로운 경쾌한단편이다.
8. 잊을 수 없는 죽음 - 박상민
동료선생들과 횟집에서 회식을 마친뒤 숨진 남성의 부검결과 복어독이 검출되었다. 살인사건으로 촛점을 맞춘 형사는 사건당시 목격자들을 탐문하는데, 각 목격자마다 죽은 남성의 상태가 전혀다른 진술을 한다. 그중 목격였던 왓슨은 형사를 도와 자신의 추리를 펼쳐내고 사건의 윤곽이 잡힐즈음 느닷없이 왓슨도 종적을 검춰버리는데....
- 거듭되며 밝혀지는 진실이 이어지다 느닷없이 산으로 가버리는 느낌...-_-;;; 중반까지는 괜찮았는데 후반부 왜 왓슨이 그렇게 됐는지 이해가 안가고 억지스러웠다...ㅠ_ㅜ
9. 마타리 - 정가일
러시아에서온 카지노 딜러가 살해당한체 시체로 발견되고,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손님으로 있던 3명의 러시아 남성이 용의자로 거론된다. CCTV 확인결과 러시아 남성은 사건직후 바로 러시아로 도주하여 사건은 그대로 종결되려한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하던 날카로운 감을 지닌 형사는 수사과정에서 계속 마음에 걸리던 느낌에 의혹을 갖고....사건을 종결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수사하기 시작한다.
- 이상쾌락을 느끼는 범인의 심리와 범인상을 그럴듯하게 구축하였다. 감을 믿고 수사하는 형사의 고집과 진술의 헛점을 파고드는 추리작품이었다.
10. 고한읍에서의 일박이일 - 김범석
추리마을의 행사차 초대된 추리작가는 진행요원의 차를 타고 고한과 정선을 안내받는다. 운전하는 진행요원은 한적한 고한에서 발생한 2건의 살인사건을 이야기하고, 자신이 살해된 두 사람과 관계가 있다고 이야기하고....추리작가의 촉으로 사건의 범인을 추리해나가는데....
- 열 편의 작품중 가장 괜찮았던 작품이다. 엽기적이고 생각지 못한 트릭이 숨겨져있는 잔혹한 작품이었다.
놀라운 반전이 숨어있는 작품도 있고, 경쾌하고 발랄한 작품도 있고, 인간 내면의 잔혹한 심리가 드러나는 끔찍한 작품도 있는...다양한 추리작품을 접할 수 있는 선물같은 단편집이었다. 물론 대부분의 소재가 정선 카지노나 추리학교와관련되 있는 한계가 있고, 개개의 이야기의 수준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전부다 만족스럽진 못하겠지만 말이다..-_- 어쨌던 잔혹한 살인이 벌어지는 무대 정선시...그리고 고한읍에서 벌어지는 열 개의 이야기는 이곳이 무섭다기 보다는 더욱 고한에 대해 궁금해지게 만드는 곳으로 다가온것같다. 잔혹한 살인과 함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아름다운 사찰 정암사...그리고 희귀한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만항재...흥미로운 탄광 관광프로그램들...정선의 구공탄 시장....작품을 읽다보면 어느새 고한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런의미에선 마을재생 프로젝트의 소기의 목적은 달성되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현재 강원도 양양에서 이 서평을 쓰고 있고 이곳에서 휴양중에 이 단편집을 읽다보니 마음이 동하여 일정을 변경하고 돌아가는길에 고한에 들러볼까 했는데, 아직은 추리마을이 준비중이라 볼거리는 준비되지 않은듯 하여 아쉬웠다. 어쨌던...국내 최초의 추리마을의 탄생을 응원하면서 언젠간 꼭 찾아가보리라 마음먹으면서...SF마을도 하나 만들면 안될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