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서른, 세계여행 - 현실 자매 리얼 여행기
한다솜 지음 / 비채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물다섯,서른,세계여행 : 현실 자매 리얼 여행기 (2019년 초판)

저자 - 한다솜

출판사 - 비채

정가 - 15800원

페이지 - 431p



아...떠나고 싶다...ㅠ_ㅠ



누구든 살면서 한번쯤 잠시 훌쩍 떠나 세계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누구든...생각은...상상은 자유니까...-_- 그런데 누구나 품었을 그 생각을 실제로 행동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희박하리라. 오랜 시간 훌쩍 떠나버리기엔 이것 저것 생각하고 고려해야할 것들이 너무나 많이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자신을 옭아메고 있는 사회의 속박들을 훌쩍 벗어던지고 떠나버린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지금의 내가 초라해 보이기도 하는 복잡한 생각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어깨를 짓누르는 지독히도 무거운 책임을 벗어던지지 못할 바엔 다른 이들의 여행기라도 보면서 대리만족 하는것도 썩 나쁜 방법은 아니라 생각한다.



스물 다섯, 서른....다니던 직장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24개국 54개도시를 215일동안 다녀온 남매의 여행기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그녀들의 세계를 향한 도전 그리고 혹독한 여정중에서도 그동안의 고생을 잊게 만드는 아름다운 자연과 힐링요소들...그녀들의 215일간의 여정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가는 과정과 거대한 세계에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여행기이자 가가고 싶지만 갈 수 없었던...그러나 언젠가는 꼭 가보리라 마음먹었던 도시들의 경관들을 사진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부터 홍콩까지 그녀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아무래도 내가 갔었던 나라나 꼭 가고싶었던 나라들에 집중하게 되는데 아...언젠간 꼭 가보리라 마음먹었던 체코 프라하의 병사 슈베이크 맥주집에 가서 맥주 한잔 하리라는 버킷리스트를 이 자매의 프라하 여행기를 통해 다시한번 강하게 마음먹게 된다. (근데 과연 언제 갈 수 있을까?..ㅠ_ㅠ) 그외에도 영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홍콩등  나역시 경험한 나라들을 방문한 자매들의 여행기에서 묘사되는 먹거리, 볼거리, 자연경관은 다시금 책상앞의 나를 그 나라로 데려가는 듯한 추억에 잠기게 만든다. 20키로의 배낭을 메고 버스, 기차,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수없이 검색질을 하고 뛰어다니고 끼니조차 거르기 일수에 해외에서 자매끼리 다툼도 벌이는 리얼 고생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정 곳곳에 묻어나는 여유랄까?...마음의 평화가 너무나 부러웠다. ㅠ_ㅠ 역시 훌쩍 떠나려면 결혼전에 떠나는게 제일 이라는...-_-    



자세한 여행비용 내역을 통해 남매 2명이 약 3천만원의 비용을 들였는데, 이 3천이 크다면 클수도, 작다면 작을 수도 있는 금액인데 이십대에 남은 인생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쓸 수 있는 돈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3천조차 없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있음 있는대로, 없음 없는대로 떠나는게 배낭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요는 떠나느냐 마느냐인데 젊었을적 도전해보지 못한 내가 나이먹은 지금은 너무나 아쉽게 생각된다.



어쨌던...읽기만 해도 흥미로운 여행기와 다양한 나라들의 경관 사진이 컬러로 (많이) 수록되어 갑갑한 일상에서 훌쩍 떠나고 싶을때 현실도피하기 안성맞춤인 책이 아닌가 싶다. 머...사람에 따라 상대적으로 더 빡칠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_-;;; 아직 젊은 청춘들이 이 자매처럼 세계여행을 계획한다면 먼저 참고하기에 꽤 좋은 여행기인것 같다. 


아...여름 휴가는 다가오고.....나도 뱡기 타고 해외로 떠나고 싶다으....ㅠ_ㅠ

근데 수 년이 지나 내 딸래미들이 어느날 갑자기 세계여행을 떠난다면 과연 난 흔쾌히 보내줄 수 있을까?....-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돌팔이 의사
포프 브록 지음, 조은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돌팔이의 (2019년 초판)

저자 - 포프 브록

역자 - 조은하

출판사 - 소담출판사 

정가 - 13800원

페이지 - 416p



무지와 헛된 욕망이 만들어낸 20세기 최악의 사기꾼



지금으로부터 100년전. 꿈의 대륙 아메리카에서 상상을 초월한 엽기적 불법 시술이 성행한다. 도시를 떠돌아다니며 한탕 크게 팔아먹고 야반도주하던 사기꾼 약장수 브링클리에게 찾아온 환자는 브링클리에게 이렇게 하소연한다. '나이가 들면서 밤일하는데 힘이 딸려 죽겠다. 왕성한 성욕을 자랑하는 숫염소의 고환이 내것이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숫염소의 불알을 이식해 달라고 은밀히 제의하는 남성. 그렇게 브링클리의 첫 염소고환 이식수술이 집도된 것이다. 


마취된 음낭을 가르고

불알에 칼집을 낸 후

태어난지 3주된 염소의 부랄 두 쪽을

고환 속에 넣고 봉합하면 끝.

수술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15분 남짓.

수술이 끝난 남성은 잠시 휴식 후 스스로 걸어 돌아가

최고의 만족도를 자랑하는 섹스머신으로 새롭게 태어나......



긴 뭘 태어나겠는가...-_-;;;; 

인체는 염소의 불알을 이물질로 인식할 것이고 

조직은 괴사하여 썩어가며 썩은 피고름이 음낭에 가득 고일 것이고

염증 수치가 올라가 쇼크사 하거나 참혹한 고통에 시달리다 저세상으로 가겠지...



그러나...첫번째 환자는 정말로 신의 가호라도 받았는지 멀쩡한 상태로 돌아가 얼마뒤 건강한 아들까지 수태시키는 기적 아닌 기적을 선보인다. ㄷㄷㄷ 곧바로 미국의 낙후된 작은 도시 캔자스시 밀퍼드엔 기적같은 효능의 염소고환 절제술에 대한 소문이 날개돋힌듯 퍼지고 그렇게 브링클리는 미국 대륙 수천명의 남성에게 염소봉알을 박아 넣는 20세기 최고의 성기능 치료 의사로 태어나 천문학적인 현금을 쓸어담는 초갑부가 된다.  



두 눈으로 페이지를 넘기면서도 이 픽션같은 경악할만한 일들이 실화였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겨지지 않으면서 책을 읽는 내내 온몸에 소름이 돋고, 아랫배에 퍼지는 묵지근한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ㅠ_ㅠ (남자들은 알 것이다....남자의 Fire Ball이 얼마나 예민하고 통각신경이 조그만 Ball 전체에 퍼져있는지를....ㄷㄷㄷ) 읽는것만으로도 참혹한 가상통이 엄습하니 수술을 받은 남성들의 말못할 고통은 어떠했겠는가. 아무리 100년전이라지만 대중은 그렇게 무지몽매하고, 이성은 그리 쉽게도 쾌락에 굴복했더란 말인가!!! 브링클리 외에도 당시 성행하던 사기의료 행각들을 보니 헛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



CASE 1. 자신의 갈비뼈 사이 마다 총 6개의 염소 불알을 박아넣고 성기능과 건강이 좋아졌다고 믿는 사람

CASE 2. 사형수의 불알을 가져다가 불알 두쪽 사이에 추가로 이식한 저명한 교수. 물론 기존 두 쪽보다 세 쪽이 세 배의 만족도를 가져준다고 믿는....

CASE 3. 염소론 모자르다. 원숭이의 알을 이식하는 사람들

CASE 4. 노화를 막기 위해 정관을 잘라버리고 젊어졌다고 좋아하는 사람들

CASE 5. 불임치료를 위해 염소의 난소를 이식받는 부인들

CASE 6..7...8.....(망할...대체 100년전 미국엔 사탄들이 집단으로 의사옷을 입고 강림했단 말인가!!!)



창의력 대장 사기꾼들의 다양한 사기행각도 놀랍지만 정력, 회춘 등 인간의 쾌락과 욕망의 열망을 비집고 들어와 일확천금을 벌어들이는 사기꾼들의 대담한 수법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들이 놀랍기 그지 없었다. 물론...그 사기꾼들중 베스트는 브링클리였으니 사기의료행각 뿐만 아니라 그가 저지른 광범위한 행각들을 보면서 '아....뭐가 됐던 정말 난놈은 난놈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사기도 이정도면 예술(art)의 경지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멀쩡히 걸어들어가 브링클리의 터치로 시신으로 나온 사람만 42명. 물론 공식적인 숫자가 42명이니 비공식적으론 몇 명의 사람이 죽어나갔는지 아무도 모른다. 매스를든 최악의 연쇄살인마 이면서도 죽기직전까지 부와 명예를 누리고 간 20세기 최악의 미치광이 악마 돌팔이 의사.



끔찍하고 그로테스크하지만 도저히 끝까지 손을 뗄 수 없었던 이유는 이 폭주하는 미친놈을 끝까지 추적해 온세상에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정직한 의사 피시바인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악할만한 사기행각과 원수같은 두 의사의 숨막히는 최후의 법정재판까지 시종일관 불도저처럼 밀어 붙이기 때문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재의 사람들은 이 블랙코미디 같은 작품을 보면서 그들의 무지함에 냉소를 지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얼마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정말 유명한 모기업의 허위 연골치료 신약개발 소동이 떠올랐다. 심지어 이 가짜 신약으로 시술한 환자도 있고 그들은 어떤 부작용을 겪게 될지 아무도 장담못한다고 하니....100년전 보다 현저히 기술이 발전했고 사람들의 인식 또한 개선됐지만 대중은 여전히 무지하고 사기꾼들의 수법은 그전과 비할 수 없이 조직적이고 정교하며 대담해졌다. 그 사실이 이 웃픈 과거의 이야기를 현실 공포로 바꿔 버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의 끝 류츠신 SF 유니버스 4
류츠신 지음, 박미진 옮김 / 자음과모음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의끝 (2019년 초판)_류츠신 SF 유니버스 4

저자 - 류츠신

역자 - 박미진

출판사 - 자음과모음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15p



'류츠신'이 그리는 공룡시대 멸망의 비밀



영어덜트를 위한 중국SF작가 '류츠신'의 하드SF 단편집 시리즈 '류츠신 SF 유니버스' 네 번째권이 출간되었다. 매 단편집마다 독특한 상상력으로 다양한 세계를 선보이던 작가가 이번에 눈돌린 곳은 바로 공룡이 지구위를 지배하던 백악기시대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행성 충돌이 공룡시대를 끝장내버린 실질적 이유가 아니라면?....이런 가정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자유로운 상상의 날개를 달고 날아올라 신기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창조해낸다. 비록 작가가 그려내는 이야기가 무한한 상상을 밑바탕으로 시작될지언정 이야기를 끌어가는 서사는 허무맹랑하고 허황된 공상이나 망상이 아닌 실질적 과학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하드SF이니 이야기 속에 숨겨진 과학적 요소들을 찾는 재미가 있는 유익한 작품인 것이다.



1. 백악기 이야기 

공룡들이 지구를 지배하던 공룡시대, 식사를 마친 티라노는 이빨사이에 낀 고기조각 때문에 불편해하고 이를 지켜본 개미 대장은 부하개미들을 이끌고 공룡의 이빨로 몰려가 단단한 위턱과 아래턱으로 끼어있는 고기를 잘게 잘라준다. 이 우연이 만든 거대공룡과 작디작은 개미의 공조가 세상을 바꾸고....수만년의 시간이 흘러....서로 공생하며 발전하여 초고도 문명사회를 이룩한 공룡과 개미들. 하지만 거대 공룡나라간의 반목으로 세계는 원자폭탄전쟁으로 인한 종말의 공포가 하늘을 찌르고, 개미들은 어리석은 공룡들에게 전쟁을 중지하고 원자무기를 폐기하기를 제안하지만 공룡들은 일언지하게 거절한다. 이에 개미들은 전체 파업을 시작하고, 모든 산업의 기술을 개미들에게 일임한 공룡사회는 개미들의 파업에 위기에 처하는데.....

- 거대하고 둔한 손 때문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있지만 실현할 수 없는 공룡들과 기술은 있지만 꽉막힌 사고를 갖고 있는 개미들....그리고 적대와 반목으로 다함께 공멸의 우를 범하는 공룡과 개미들의 모습을 보면서 현실속 국가간 첨예한 경쟁과 대립관계를 보는듯했다. 대멸종의 길로 치달아가는 백악기 어리석은 공룡과 개미를 통해 현실을 비판하는 촌철살인의 우화를 본듯한 느낌이랄까...표지의 그림이 이 단편의 한장면을 그린 그림이라는 것. 그리고 마지막 결말이 절묘하게 역사와 이어지는 센스넘치는 작품이었다. 이 단편에서 하드SF적 소재는 반물질이라는...



2. 운명

신혼여행을 위해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여행하던 부부는 우연히 지구로 돌진하는 거대한 소행성을 발견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우주선의 엔진을 소행성으로 날려 충돌시킨다. 엔진과의 충돌로 간신히 지구충돌을 저지하고 소행성은 지구 인력에 사로잡혀 위성이 된다. 지구를 구했다는 기쁨에 지구를 향해 교신을 시도하지만 아뿔싸....지구는 부부가 떠났던 시간대가 아니고, 6천6백만년전 백악기 시대였던것. 광속비행 시 우연히 생겨난 웜홀속에 빠져든 부부의 우주선이 백악기 시대로 워프했던 것이다. -_-;;; 부부는 재빨리 웜홀로 돌진하여 원래의 시간대로 돌아오고 그렇게 돌아온 지구는 부부가 알고 있던 지구와 180도 바껴버리는데....

- 역시 첫번째 단편 [백악기 이야기]에 이어 백악기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세계는 어떻게 변했을까?라는 상상이 그려낸 흥미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만화 [간츠]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떠오르는 작품이었는데...타임워프 후 과거 역사의 사소한 변화도 이후 엄청난 나비효과를 야기시키는데 공룡 멸종을 막아버렸으니...그 나비효과는 얼마나 무지막지하겠는가...ㄷㄷㄷ 말할 것도 없이 이 단편의 하드SF적 소재는 웜홀이라는...

 


3. 섬유

전투기를 몰던 조종사는 우연히 의문의 장소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만난 서로다른 4명의 사람들 그리고 그 장소를 섬유 환승역이라 설명하는 의문의 관리관. 조종사는 자신이 있는 곳이 지구란것을 듣게되고, 지구가 푸른색이 아닌 노란색으로 빛나고 있는 사실에 깜짝 놀란다. 그러자 함께 있던 4명의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있던 지구가 보라색 지구, 분홍색 지구라 주장하고, 이를 묵묵히 듣고 있던 관리관은 조종사를 포함한 5명의 사람들이 저마다 각자의 지구에서 섬유(평행우주를 연결하는 시공의 통로)로 흘러든 사람들이라 말하는데.....

- SF소설, 만화, 영화로 익히 수차례 다뤄지던 양자역학의 이론으로 모든 선택이 분기점이 되어 각자의 세계로 분리되는 평행우주, 혹은 패러럴 월드라 불리는 다중우주를 그리는 작품이다. 익숙하다면 익숙한 소재임에도 접할때마다 진부함 보단 새로움으로 다가오는 SF소재. 



4. 꿈의 바다  

어느날 지구에 나타난 외계의 초월자는 지구에서 얼음을 깍아 예술작품을 만들던 옌둥을 보고 영감을 얻어 바다의 모든 물들을 직육면체로 얼려 공중에 띄워 꿈의 바다라는 예술작품을 만들고 떠나버린다. (뭐냐 이 미친 외계인은..-_-;;;) 이후 극심한 물부족에 시달리던 인류는 대부분 죽어 없어지고 소수의 사람만이 살아남아 마지막 물을 찾아 헤메며 간신히 연명한다. 옌둥은 하늘위에 떠있는 얼음 큐빅을 보며 바다물을 회수할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살아남은 인류를 얼음 큐빅을 회수할 계획을 세우는데....

- 이 작품은 '류츠신' 대예술 3부작 중 한 작품이라고 한다. 다른 한 편은 [우주 탐식자]에서 소개됐던 [시 구름]이고 나머지 한 편은 아직 소개되지 않은 [환락송]이라고 하는데, [시 구름]이나 이 [꿈의 바다]나 우주의 초월적 존재와 인간의 선문답 같은 대화가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단편인듯 하다. 지구의 궤도를 떠다니는 수천, 수만 조각의 얼음 큐빅이 인간사를 초월하는 거시적 아름다움을 뽐내는 환상적인 작품이었다. 그러고 보니 [우주 탐식자]에도 공룡이 나오는 단편이 있었지.... 



역시 이번 단편집도 아~주 환상적이고 사고의 확장을 불러일으키는 단편들로 가득차 있다. 대상은 영어덜트지만 꼭 영어덜트 뿐만 아니라 올드어덜트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단편집이다. 적당한 분량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단편이지만 그안에 숨겨진 진의와 깊이를 곱씹게 만들고 이론적 사고실험이 인식의 영역을 무한히 확장한다. 그것이 우리가 SF를 읽는 이유 아닌가....



그나저나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륙 하드SF의 진수! 초절정 초특급 역대급 SF '류츠신'의 [삼체 3부]가 드디어....이번엔 진짜로 출간임박이란다...ㅠ_ㅠ....핫핫핫...소리벗고 빤쓰질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 중심 창의 놀이 - 엄마표 NO! 활용도 100% 아이 주도 놀이 160, 2020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아이 중심 놀이
최연주.정덕영 지음 / 소울하우스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중심창의놀이 (2109년 초판)

저자 - 최연주, 정덕영

출판사 - 소울하우스

정가 - 15000원

페이지 - 215p



놀아는 주고 싶은데 어떻게 놀아줄지 모를때 이 책을 펼쳐라



두 아이의 아빠로서 직장에서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여 애들을 재우는 8시반까지. 짧다면 짧은 그 자투리 시간이 항상 고민이다. -_-;;;; 두 딸래미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이젠 웬만한 놀이로는 성에 안차는 아이들에게 과연 어떻게 놀아야 짧지만 알차게 놀 수 있을까? 어떻게 놀아야 값지게 놀 수 있을까? 매일 심심하다며 아빠를 붙잡고 늘어지는 두 딸아이들 때문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중 눈에 띄는 책이 하나 있었으니....


[엄마표 NO! 활용도 100% 아이 주도 놀이 160 아이 중심 창의 놀이]라는 책이었다. 대충 표지만 봐도 간단한 도구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들이 무려 160가지?!!!! 그래도 이거 하나 있으면 한동안은 버틸 수 있지 않을까?...나도 잘놀아주는 아빠 한번 되보자!!! 라는 생각으로 GET 하였다. 



'장난감 놀이', '상상 놀이', '몸 놀이', '창작 놀이 그리기'.......등등등 몸을 써서 하는 놀이, 간단한 재료로 만드는 놀이, 그리기, 음식 놀이 등등 각 주제에 맞는 놀이들이 다양하게 수록되 있어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놀이를 선택할 수 있는 구성이라 좋았다. 책 받고 그날 마트가서 재료로 쓸 물건들을 구매하고 그날 부터 4가지 정도 따라해봤는데, 시간도 얼마 안걸리고 나름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아서 참 좋았다는...^^ ㅎ 하여 아이와 함께한 2가지 놀이를 소개해 본다.




1. 만능 집게



빨래집게에 포크나 숟가락을 붙여 만드는 집게. 역시 간단해 보인다. 



이거 만드려고 일부러 마트에서 이천원 주고산 빨래집게와 재료들



나무 젓가락이 빨래집게에 잘 고정이 안되서 막 붙이다 보니 테이프 범벅이...-_-;;;

하지만 완성되니 아이들이 꽤 좋아하고 집게로 집으며 잘놀았다. 

성공!!



2. 젤리 아이스크림



마침 집에 있던 셀프 아이스크림 틀에 왕꿈틀이를 주니...벌써 신나는 아이들



왕꿈틀이를 막 집어넣는다....얼릴 음료를 넣을 공간도 없을 정도로 빛의 속도로 쑤셔 넣고 어느새 틀을 가득 메운 꿈틀이들.....



일반 음료말고 직접 타준 오미자물을 붓고



둘째도 조심 조심 붓고~



아이스크림 바를 올리면 끝!! 

간단 그 자체!



인고의 시간이 지난뒤 꺼내는 빛나는 결과물....

마치 화석처럼 얼음 뒤로 보이는 꿈틀이들의 자태들..



둘째의 저 천상의 맛을 음미하는 듯 얼굴가득 번지는 미소어린 표정을 보니 젤리 아이스크림 만들기 대성공인듯!!!

대성공!!!



 이젠 애들이 책 페이지를 넘겨보며 이거 만들자~ 저거 만들자~ 조르고 있다는 ㅎ 물론 이런 저런 재료가 필요한 놀이도 있다만, 어쨌던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니 조금 시간내 아이들과 함께 좋은 시간도 보내고, 창의력도 키워조면 얼~마나 좋게요~ 놀아주고는 싶은데 어떻게 놀아줄지 모르는 엄마, 아빠들을 위한 좋은 교재가 아닌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스토리콜렉터 74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2019년 초판) 

저자 - 데이비드 발다치

역자 - 김지선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4800원

페이지 - 575p



끝없이 추락하는 탐욕의 도시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이른바 [모기남]의 주인공 '에이머스 데커'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 거꾸로 뒤집힌 천사의 모습을 한 석상과 함께 추락을 의미하는 폴른이 새겨진 표지와 저주 받은 도시라는 부제에서부터 이 작품이 타락한 도시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연쇄적 범죄를 그리는 작품이리란건 굳이 줄거리를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그렇게 제목부터 아예 타락을 적시해서인지 작품에서 그려지는 타락의 도시 배런시티는 정말로 고담 시티를 방불케 하는 범죄와 부패, 폭력과 무질서, 마약과 불법이 난무하는 극악의 도시로 그려진다. 과연 데커는 이 악의 구렁텅이에서 무사히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동료 재미슨의 언니 앰버가 사는 배런빌로 함께 휴가를 온 데커는 앰버의 집에 도착한 바로 그날 근처 이웃집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불빛을 발견하고 이웃집으로 향한다. 이제 막 불이 붙어 번지기 직전 문을 부수고 들어간 데커의 조치로 불은 진화되고, 그곳에서 목이 메달린 시체와 입에 피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는 시체를 발견한다. 그 순간 휴가는 또다른 FBI 업무의 연장이 되버리고, 살인사건 조사에 재미슨도 함께 하게 된다. 출동한 배런시 경찰에 의해 이 살인사건 이전에 2건의 살인사건으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데커는 서로 연관이 없어보이는 3건의 살인사건이 무언가 연관이 있을거라는 강렬한 촉을 직감한다. 3건의 살인사건, 6명의 사망자....이들의 사건들을 개별적으로 조사하면서 도시에 숨겨진 더럽고 추악한 비밀에 다가가는데.....



시작부터 6명을 죽이면서 시작하더니 데커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에도 줄줄이 소시지처럼 줄줄이 죽여나간다. -_- 서로 접점이 없어보이는 사망자들의 관계와 이 3건의 사건이 갖는 연결점을 찾는 데커의 노력이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 연쇄살인의 가운데 서있는 캐릭터가 배런시에서 산업혁명으로 도시를 부흥시켰던 갑부 배런 가문의 3세 존 배런이다. 



한때는 광산업과 제지업으로 쉴새없이 연기를 뿜어대는 공장아래 도시의 부흥기를 누렸지만 배런 1세는 노동자들은 외면한채 공장들을 헐값에 넘겨 이득을 차지하고, 이내 도시는 힘을 잃고 쇠퇴하고 만다. 하루아침에 공장 노동자에서 실업자가 되버린 사람들은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의 굴레에 빠져버리고 이 모든 원인이 배런 가문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도시 사람들의 모든 울분과 분노는 모두 존 배런에게로 향하지만 존 배런 역시 가세가 기울면서 돈 한푼 없는 거지꼴로 살고 있을뿐....-_-;;; 그러나 사람들은 분명 존 배런이 엄청난 돈을 숨겨 놓고 있을 거라고 의심한다. 그리고 데커의 노력으로 사망자들이 존 배런과 어떻게든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어 가는데.....



일하고 싶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침체된 도시. 돈은 없고 시간은 남아도니 자연스럽게 도시엔 구석구석까지 마약이 번지고, 수많은 마약 중독자들은 마약을 계속 조달하기 위해 끔찍한 범죄에 손대게 되는...정말로 저주 받은 도시가 되어버린 상황. 여기에 존 배런 1세의 숨겨진 보물이 있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사람들 안에 숨어있던 탐욕의 광기를 끌어내고 끔찍하면서도 공고하고 조직적인 범죄의 커넥션이 생성된다. (골드로저의 보물로 대해적 시대가 열린는 원피스처럼 -_-;;) 살인, 마약중독, 사기 등등등....까면 깔수록 경악하게 만드는 도시의 숨겨진 민낯 그리고 탐욕에 사로잡힌 인간의 추악한 내면에 진정한 날개 없는 추락을 목도하게 하는 작품이다. 



역시 시리즈를 거듭하며 점차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과잉기억증후군을 무기로 유능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데커의 모습은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빛을 발하고, 그 과잉기억으로 누구도 풀 수 없는 사건의 핵심을 짚어내며 반전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다만 불의의 사고로 머리에 충격을 받고 잠시 능력에 이상이 생기는 데커의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존 시리즈와는 다른 위기감을 형성하는데, 사실 이 사고가 이번 작품보다는 다음 작품의 복선으로 작용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했다. 어쨌던, 이 치명적 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자연스러운 변화인건진 모르겠지만 기존의 쌀쌀맞고 차가운 데커에서 굉장히 이해심 많고 배려깊은 데커로의 성격변화가 낯설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지니 데커의 다른 모습을 보는 재미도 좋았던것 같다. 



개별 사건들을 조사하고 얻은 단서를 모으는 초중반부까지는 소소하게 흘러가지만 앞선 단서들이 모여 하나의 큰 그림이 완성되는 마지막 백여페이지는 정말로 온갖 사건들이 휘몰아치면서 브레이크 없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속도감과 쾌감을 선사한다. 역시 [모기남]!! 역시 '에이머스 데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강렬한 후반부!!!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더욱 정교해져 가는 이야기와 매력을 더해가는 데커의 활약이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