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스토리콜렉터 74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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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2019년 초판) 

저자 - 데이비드 발다치

역자 - 김지선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4800원

페이지 - 575p



끝없이 추락하는 탐욕의 도시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이른바 [모기남]의 주인공 '에이머스 데커'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 거꾸로 뒤집힌 천사의 모습을 한 석상과 함께 추락을 의미하는 폴른이 새겨진 표지와 저주 받은 도시라는 부제에서부터 이 작품이 타락한 도시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연쇄적 범죄를 그리는 작품이리란건 굳이 줄거리를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그렇게 제목부터 아예 타락을 적시해서인지 작품에서 그려지는 타락의 도시 배런시티는 정말로 고담 시티를 방불케 하는 범죄와 부패, 폭력과 무질서, 마약과 불법이 난무하는 극악의 도시로 그려진다. 과연 데커는 이 악의 구렁텅이에서 무사히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동료 재미슨의 언니 앰버가 사는 배런빌로 함께 휴가를 온 데커는 앰버의 집에 도착한 바로 그날 근처 이웃집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불빛을 발견하고 이웃집으로 향한다. 이제 막 불이 붙어 번지기 직전 문을 부수고 들어간 데커의 조치로 불은 진화되고, 그곳에서 목이 메달린 시체와 입에 피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는 시체를 발견한다. 그 순간 휴가는 또다른 FBI 업무의 연장이 되버리고, 살인사건 조사에 재미슨도 함께 하게 된다. 출동한 배런시 경찰에 의해 이 살인사건 이전에 2건의 살인사건으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데커는 서로 연관이 없어보이는 3건의 살인사건이 무언가 연관이 있을거라는 강렬한 촉을 직감한다. 3건의 살인사건, 6명의 사망자....이들의 사건들을 개별적으로 조사하면서 도시에 숨겨진 더럽고 추악한 비밀에 다가가는데.....



시작부터 6명을 죽이면서 시작하더니 데커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에도 줄줄이 소시지처럼 줄줄이 죽여나간다. -_- 서로 접점이 없어보이는 사망자들의 관계와 이 3건의 사건이 갖는 연결점을 찾는 데커의 노력이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 연쇄살인의 가운데 서있는 캐릭터가 배런시에서 산업혁명으로 도시를 부흥시켰던 갑부 배런 가문의 3세 존 배런이다. 



한때는 광산업과 제지업으로 쉴새없이 연기를 뿜어대는 공장아래 도시의 부흥기를 누렸지만 배런 1세는 노동자들은 외면한채 공장들을 헐값에 넘겨 이득을 차지하고, 이내 도시는 힘을 잃고 쇠퇴하고 만다. 하루아침에 공장 노동자에서 실업자가 되버린 사람들은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의 굴레에 빠져버리고 이 모든 원인이 배런 가문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도시 사람들의 모든 울분과 분노는 모두 존 배런에게로 향하지만 존 배런 역시 가세가 기울면서 돈 한푼 없는 거지꼴로 살고 있을뿐....-_-;;; 그러나 사람들은 분명 존 배런이 엄청난 돈을 숨겨 놓고 있을 거라고 의심한다. 그리고 데커의 노력으로 사망자들이 존 배런과 어떻게든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어 가는데.....



일하고 싶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침체된 도시. 돈은 없고 시간은 남아도니 자연스럽게 도시엔 구석구석까지 마약이 번지고, 수많은 마약 중독자들은 마약을 계속 조달하기 위해 끔찍한 범죄에 손대게 되는...정말로 저주 받은 도시가 되어버린 상황. 여기에 존 배런 1세의 숨겨진 보물이 있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사람들 안에 숨어있던 탐욕의 광기를 끌어내고 끔찍하면서도 공고하고 조직적인 범죄의 커넥션이 생성된다. (골드로저의 보물로 대해적 시대가 열린는 원피스처럼 -_-;;) 살인, 마약중독, 사기 등등등....까면 깔수록 경악하게 만드는 도시의 숨겨진 민낯 그리고 탐욕에 사로잡힌 인간의 추악한 내면에 진정한 날개 없는 추락을 목도하게 하는 작품이다. 



역시 시리즈를 거듭하며 점차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과잉기억증후군을 무기로 유능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데커의 모습은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빛을 발하고, 그 과잉기억으로 누구도 풀 수 없는 사건의 핵심을 짚어내며 반전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다만 불의의 사고로 머리에 충격을 받고 잠시 능력에 이상이 생기는 데커의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존 시리즈와는 다른 위기감을 형성하는데, 사실 이 사고가 이번 작품보다는 다음 작품의 복선으로 작용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했다. 어쨌던, 이 치명적 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자연스러운 변화인건진 모르겠지만 기존의 쌀쌀맞고 차가운 데커에서 굉장히 이해심 많고 배려깊은 데커로의 성격변화가 낯설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지니 데커의 다른 모습을 보는 재미도 좋았던것 같다. 



개별 사건들을 조사하고 얻은 단서를 모으는 초중반부까지는 소소하게 흘러가지만 앞선 단서들이 모여 하나의 큰 그림이 완성되는 마지막 백여페이지는 정말로 온갖 사건들이 휘몰아치면서 브레이크 없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속도감과 쾌감을 선사한다. 역시 [모기남]!! 역시 '에이머스 데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강렬한 후반부!!!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더욱 정교해져 가는 이야기와 매력을 더해가는 데커의 활약이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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