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유리창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강지영 외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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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 (2021년 초판)

저자 - 강지영, 정해연, 조동신, 윤자영, 정명섭, 최동완

출판사 - 몽실북스

정가 - 14500원

페이지 - 312p



산산이 조각나기 전에....



깨진 유리창 이론은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공동 발표한 깨진 유리창이라는 글에 처음으로 소개된 사회 무질서에 관한 이론이다. 뜻은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_by 위키백과


몽실북스에서 처음으로 론칭하는 청소년 앤솔러지의 제목이 [깨진 유리창]이라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무너진 교권, 교내에서도 심화되는 부의 양극화와 폭력, 왕따 문제 등 사회에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경험하는 모의사회 학교라는 공간은 이미 실금을 떠나 산산이 조각나기 직전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런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자각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며 본연의 현실을 통해 반성의 시간을 갖고자 6명의 작가들이 뭉쳤다. 



1. 어느날 개들이 - 강지영

일류 부모님 아래서 이미 하버드 입학이 예정되어 있다는 '초'모범생 태현. 태현과 같은 발표 모둠이 된 연수와 조이 일행은 생각지도 않던 태현의 모습에 의심을 품게 되는데....


2. 넌 몰라 - 정해연

음대를 목표로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중인 나는 유투브 속 그저 빠르기만 한 피아노 속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도혁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데....


3. 참수 - 조동신

어느날 갑자기 학교에 세워진 단군상 머리가 사라진다. 우선 근처 기독교 사람들이 의심을 받는 상황에서 사라진 단군상 머리를 찾기 위해 경식이 조사에 나서는데...


4. 선생님은 술래 - 최동완

분명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룰 태우는것 같은데 막상 들이닥치면 담배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구 선생은 사라진 담배를 찾기 위해 화장실을 이잡듯이 뒤지는데...


5. ㄷㅇ의 비밀 - 정명섭

친구의 카톡에 'ㄷㅇ'두 자음만을 남기고 실종된 소녀. 소녀를 찾기 위해 친구들과 선생님이 나선다. 실종된 소녀의 집에 쌓인 프리미엄이 붙은 아이돌 음반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잡아가는데...


6. 학교가 공정하다는 착각 - 윤자영

물리 시험시간. 나는 OMR카드를 걷는 친구의 손을 치고 답안지는 바닥에 흩어진다. 뒤섞인 답안지를 바라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주호. 그리고 시험결과로 주호는 1등급을 나는 6등급을 받았다. 방과후 커피숍에서 기다리던 나는 주호의 엄마를 만나고....



해피엔딩보다 베드엔딩이 월등히 많은 이유는 그만큼 현실이 암울하다는 반증일까. 청소년 대상이라고 하나 각 단편은 직접적인 묘사만 배재했을 뿐 상당히 자극적이고 반사회적이다. 극한의 극한을 통해 정반대의 반발심을 의도하는 것이려나. '이렇게 살지는 말이야지', '이건 아니지 않나' 라는 느낌이랄까.ㅎㅎㅎ 어쨌던 성인이 읽기에도 충분히 등골 서늘한 이야기와 반전의 묘미가 깃든 작품집이었다.



[개들이 식사할 시간]으로 만난 '강지영'작가는 역시 '개'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인간만도 못한 '개'같은 싸이코패스를 그린 [어느날 개들이]는 오싹한 공포로 단편집의 첫 문을 연다. 아집과 이기심으로 똘똘뭉친 아이를 그리는 [넌 몰라]는 기막힌 반전으로 단숨에 개과천선 시키는 마법을 선보인다. 학교의 명탐정을 등장시켜 사건을 풀어내는 [참수]와 [ㄷㅇ의 비밀]은 명랑 학원 탐정물의 재미를 톡톡이 보여주며 밀실 담배 미스터리 [선생님은 술래]도 흥미롭다. 마지막 [학교가 공정하다는 착각] 역시 지독한 부의 격차 속에서 좌절하는 학생의 비애를 생생하게 그려내는데 현직 고등학교 선생님인 '윤자영'작가님이 작품속 커닝을 묘사하기 위해 도면까지 그리며 고심했을 생각이 떠올라 슬며시 미소짓게 만든다. ㅋ 작품을 쓰는 그 순간만은 현직 선생님의 신분을 내려놓고 추리작가로 빙의하셨으리라. ㅎㅎㅎ



재미와 의미를 모두 사로잡는 작품집이다. 지금 학생들의 고민과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더이상 교권에 금이 가지 않도록 이제는 어른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재촉하는 듯한 작품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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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의 어릿광대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7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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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의 어릿광대 (2022년 2쇄)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김난주

출판사 - 재인

정가 - 18800원

페이지 - 554p



욕망이란 허상을 쫓는 광대들이여



오랜만에 만나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이라 반가운, [용의자 X의 헌신] 이후로 처음 읽어보는 갈릴레오 시리즈라 더 반가운 [허상의 어릿광대]다. [용의자 X의 헌신]을 2013년에 읽었으니 꼬박 9년만이다. 그래서인지 다시 만나는 구사나기 형사와 유가와 교수는 처음 보는것인양 낯설기만 했다. 하지만 기발하다고 밖엔 할 수 없는 7편의 단편들을 보고있자니 처음 보던 다시 보던 그런것 따윈 상관 없음을 느끼게 된다. ㅎㅎㅎ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이력때문일까. 전작들에서 형상기억 금속이나 로봇 공학등을 소재로 이용하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음을 느끼곤 했는데 물리학 교수 유가와를 전면에 내세우는 갈릴레오 시리즈. 특히 이 단편집에서는 기발한 기술들이 트릭에 녹아있다. 과학기술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미스터리로 만드는 능력도 능력이지만 다른 사람이라면 그냥 넘겼을 기술들을 탐구하고 트릭으로 만드는 노력에 감탄했다. 나도 당장 신기술 기사를 메일링 신청 하리라...



1장 현혹하다

사이비 교단에서 간부가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사망한다. 법사는 간부에게 기를 불어넣었다가 사망했다며 경찰에 자수한다. 구사나기는 법사의 기를 불어넣는 행위의 진위여부를 가리기 위해 유가와를 찾는다. 


2장 투시하다

손님의 명함을 투시하는 능력을 가진 호스티스가 변사체로 발견된다. 구사나기는 손님의 가방까지 투시할 정도로 투시 능력을 가진 호스티스의 행적을 뒤쫓고 투시능력을 밝혀내기 위해 유가와를 찾는다.


3장 들리다

이명에 시달려 병원을 찾은 남자가 흥분하여 구사나기를 흉기로 찌르는 사고가 발생한다. 남자를 수사하던 중 같은 회사에서 투신자살한 직원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유가와는 이명 현상의 원인을 찾기 위해 회사를 찾아가는데...


4장 휘다

전성기를 지나 은퇴를 고민중인 투수. 투수는 유가와의 도움을 받아 전성기때 폼을 찾으려 노력한다. 그러던중 투수의 부인이 주차장에서 참혹하게 살해당하는데.... 


5장 보내다

멀리사는 쌍둥이 언니가 위험하다며 전화를 거니 정말로 언니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대신 언니의 남편에게 전화를 걸자 회식중이던 남편은 급히 집으로 귀가하고. 집에서 머리를 가격당해 쓰러진 아내(언니)를 발견한다. 혼수상태로 병원에 실려간 언니를 만나러 온 동생은 언니가 다친 순간 텔레파시로 범인의 얼굴을 봤다고 증언하는데...


6장 위장하다

동창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방으로 간 구사나기와 유가와. 산사태로 도로가 파손되 결혼식장을 포함해 일부 별장이 고립된다. 그사이 한 별장에서 부부 살인사건이 신고되고. 구사나기는 현장으로 달려가는데...


7장 연기하다

연극 연출자가 가슴에 칼이 꽂혀 사망한채로 발견된다. 불꽃놀이가 한창이던 당시 사망한 연출자의 전화 통화목록으로 용의자를 수사하던 구사나기는 연출자와 사귀다 헤어진 연기자를 의심하는데....



사건 수사는 구사나기가. 과학적 논리로 범인의 트릭을 깨는 건 유가와로 정확한 역할 분담이 되있다. 1~3장까지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신기술을 이용한 패턴으로, 4장은 살짝 변화를 주었고 5장은 텔레파시라는 비과학적 초능력을 정통으로 비틀어 내는 반전을, 6장은 색다른 결말로 앞선 장과는 차별점을 준다. 적지 않은 분량의 7편의 단편에 이토록 다양한 패턴과 반전을, 나아가 감동까지 담아내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가볍게 읽기에 더 없이 좋은 단편집이다. 그게 바로 단편의 장점이기도 하겠지만... 작가의 이야기 보따리는 마르지 않는 셈인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ㅠ_ㅠ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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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금기 - 야간 자유 괴담 시리즈 3 야간 자유 괴담 시리즈 3
홍정기 / 미씽아카이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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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자유괴담 (2021년 초판)

저자 - 홍정기, 김태민, 녹차빙수, 김이상희, 조소린, 리리브, 붉은달, 송한별, 빅토리아, 빗물, 박복숭아

출판사 - 미씽아카이브

정가 - 20000원

페이지 - 433p



이토록 다채로운 학교 괴담이라니!



미씽아카이브 SNS를 팔로우 하면서 때때로 올라오는 프로젝트 소식에 군침만 흘렸다. 원하는 장르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고민없이 참여한 프로젝트가 이 프로젝트였다. 주제는 학교괴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주제였고 나 역시 학교괴담과 유사한 호러 작품을 써놨기에 참여의사를 밝히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허나 프로젝트 편집자인 송한별 작가님께 [금기]의 초고를 보내고 받은 회신은 학교괴담과 맞이 않는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흐흐흐. ㅠ_ㅠ 하여 재빨리 학교괴담스러운 내용으로 수정할 것을 말씀 드렸고 송한별 작가님은 검토해보겠다는 답신을 보내왔다. 안절부절 못하여 반려될 상황에 대비하여 재빨리 학교괴담과 관련된 다른 작품을 후다닥 썼는데 그게 바로 얼마전 출간된 [혼숨]이었으니. 흐흐흐... 글쓰기란 참으로 예측할 수가 없다. 


좌우간. 수정된 내용으로 컨펌이 떨어졌고 그때부터 [금기]수정 작업과 편집자님과의 수차례 교정을 거쳐 [야간자유괴담]의 [금기]가 완성됐다. 이 책으로 텀블벅 프로젝트에 처음 참여했는데 매일마다 사이트를 새로고침하면서 펀딩 금액이 올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더라. 다행히 네임드 있는 미씽아카이브에 여러 작가님들 덕분으로 펀딩 하루만에 목표금액을 채우고 마음편히 기다릴 수 있었다.


두툼한 볼륨에 가득찬 각양각색의 12가지 학교괴담. 

이것이야말로 학교괴담이 총망라된 괴담 선물세트가 아닌가! 



1. 친구 찾기 - 김태민

간단한 강령술 이후 죽은 친구와 개설된 카톡방에 말을 걸자 답신이 온다. 깜짝 놀란 연주는 친구가 죽기전 빌려간 다이어리에 대해 묻는다. 친구 찾기란 죽은 친구 찾기를 뜻하는 듯. 문자로만 이루어진 대화지만 끔찍한 상황들을 상상할 수 있게 하여 오히려 상황묘사보다 공포스럽게 만든다.


2. 부딪히는 머리 - 허설

중국과 일본의 요괴 비두만(요괴소년호야에서도 나왔다)을 학교괴담으로 빌드업한 느낌의 작품. 괴이한 존재를 인지하는 순간 재물이 된다. 학교괴담이라는 주제에 딱 맞는 작품. 때거지로 나와서 경쟁해도 좋을 것 같았다. ㅎㅎㅎ


3. 금기 - 홍정기

초딩 딸이 이웃집 딸과 분신사바를 한 뒤 마무리 주문을 외우지 않고 그냥 온다. 아빠는 그런 딸에게 겁을 주고. 그날 밤. 딸은 악몽을 꾸고 아빠를 찾는다. 이 [야간자유괴담]에 실리지 않았다면 지금도 컴퓨터 하드 속에서 잠자고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하드에서 벗어나 빛을 볼 수 있어 작가로서는 기쁘다. ㅎㅎㅎ


4. 숙제 - 녹차빙수

내가 열심히 했던 숙제가 사라지고 노트에는 저주의 말이 가득차 있는 상황. 내 안에 다른 존재가 들어왔있다는 말인가!! 개인적으로 이 작품집에서 가장 공포스러웠던 작품이다. 반전이 예상되지만 알면서도 무서운 이야기는 바로 이런 작품을 말하는 것. ㅎㅎ 딱 내 취향에 맞는 작품이었다.


5. 타반 학생 출입 금지 - 김이상희

엄마를 여의고 박수무당 아빠와 함께 사는 나는 학교에서 개최하는 괴담편지 대회에 상대로 인기남 정헌에게 편지를 보낸다. 본격 학교괴담 퀴어물이랄까. 엄마의 비밀과 갑작스러운 결말에 어안이 벙벙해진다.


6. 죽지 않는 것을 죽이는 법 - 조소린

매해 반에 섞여든다는 다른 존재. 자연은 꿈과 현실이 교차되면서 점차 다른 존재에 대한 집착을 드러내고. 결국.....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불분명한 이야기가 읽는이에게도 혼란을 가져온다. 물론 생각지 못한 반전의 진실이 담겨있다.


7. 보이지 않는 괴물 - 리리브

이 작품을 읽기 전까지는 내가 쓴 [금기]가 가장 경계선에 걸친 작품이라 생각했다. 허나 오산이었다. 중세 기독교 기숙사도 학교라면 학교이니... 전혀 다른 분위기의 서양식 고딕 괴담이 새롭다. 개인저긍로 마지막 광란의 살육장면을 더 보고 싶다.


8. 한밤의 사랑학 개론 - 붉은달

대학교 사랑학 개론에서 만난 다른 존재. 온수는 그 존재와의 만남이 거듭되면서 가져서는 안 될 마음을 갖게 된다. 온수의 상태를 한눈에 알아본 타로술사는 온수에게 경고하고. 온수는 그 존재의 진짜 비밀을 알아차리고 경악하는데.... 사실 저승의 존재로 그리고 있지만 이 존재를 실체가 있는 사람으로 치환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결론은 이성교제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


9. 고스트 듀얼왕 - 송한별

유희황을 본적은 없다. 허나 몇 페이지만으로도 심상치 않은 덕력을 느낄 수 있었다. 고스트 바둑왕과 유희황의 매력이 혼합된 명랑학교괴담. 카드게임 유저들에겐 읽는 것만으로도 전투의지를 불태우는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10. 새벽에 핀 자스민 - 빅토리아

귀신이 보이는 혜진 앞에 나타난 귀신. 귀신은 자신을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를 피해 신을 부정한 배교자라 소개한다. 혜진은 귀신의 잃어버린 이름을 찾는다면 성불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되고 귀신의 이름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귀신 이름의 힌트는 새벽에 핀 자스민. 과연 이름은 무엇일까. 귀신의 본래 이름을 찾아주면 퇴치되는 엑소시스트에서 모티브를 얻은것 같은데 익숙하면서도 낯선 천주교식 귀신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11. 14번 송하나 - 빗물

팔을 잘 쓰지 못하던 친구. 그래서 내가 보살펴 주던 친구. 그 친구에게 갑자기 연락이 온다. 유일한 보호자였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 나는 급히 장례식장을 찾아가고. 슬픔에 잠긴 친구는 생각지도 못한 고백을 한다. 무섭다기 보단 안타까움이 드는 감성 단편이다. 


12. 질서를 유지살 수 있는 사람은 - 박복숭아

개성을 잃고 획일화된 현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을 이렇게 바라볼수도 있을 듯. 친구가 미치도록 싫었던 이유는 내게 없는 자유에 대한 동경이었다. 과연 용의주도한 그분의 계획은 성공 할 수있을까. 속편이 보고 싶어지는 작품.



등골 서늘하게 만드는 공포호러와 유쾌한 코믹과 가슴을 잔잔히 적시는 감성이 공존하는 괴담집이다. 각기 다른 개성의 12명의 작가가 모였으니 이처럼 다채로운 색깔이 나올 수 있는 것이리라. 텀블벅 프로젝트 성격상 시중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탓에 이렇게 끝내기엔 내내 안타깝다고 생각했는데, 12작품 전편이 리디북스를 비롯한 온라인 서점에 E-BOOK으로 복간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없어지지 않는 괴담처럼 영원불멸의 생명을 이북으로 이어나가리라. ㅋ


기회가 닿는다면 22년에도 미씽아카이브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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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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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러브태러 (2021년 초판)

저자 - 야도노 카호루

역자 - 김소연

출판사 - 다산책방

정가 - 12000원

페이지 - 226p



마지막 페이지로 이야기는 뒤바뀐다



페이스북 메신저로 보내는 장문의 글.

글을 보낸 남자는 30년전 결혼 직전까지 갔던 연극부 선배였다.

이제껏 소식이 없던 그는 갑자기 DM으로 과거의 추억들을 이야기 한다.

모른척 하려 했지만 그가 보낸 글에 어느덧 답장을 하고.

그렇게 하나 둘씩 쌓이는 편지들 사이에

생각지 못한 진실이 드러나고 만다.



담당 편집자가 카피를 쓸 수 없었다는 작품. ㅎㅎㅎ 오고가는 짧은 편지글에 220페이지지만 사실 여백을 제외하면 분량은 그것보다 훨씬 짧다. 말그대로 일단 펴들면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무리 짧다지만 재미가 없다면 읽는 것은 고역이리라. 재미를 갖추고있기에 가능하다는 말이다. 누가 썼는지도 모르는 정체불명 무명작가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빛난다. 



올곶은 성품의 대학 연극부 선배였던 남자는 30년 만에, 오십대 중반이 되어서야 이름을 검색해 떠오른 페이스북 사진을 보고 여성에게 DM을 보낸다. 사실 여성은 같은 연극부 후배로서 남자와 결혼을 약속했던 사이. 하지만 결혼식 당일 여성은 이유없이 자취를 감추고 결혼은 그대로 파토가 나버린다. 

왜 여성은 결혼식날 자취를 감춘 걸까.

왜 남자는 30년 만에 연락을 한 걸까.

모든 진실은 마지막 장에 있다.



떡밥은 결말을 연상케 하기엔 다소 부실한 느낌이다. 서술트릭이라기엔 언페어 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읽고 다시 첫부분을 읽으면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결말을 짜놓고 거기에 살을 붙인 느낌이랄까. 하여 서술트릭이라기엔 애매하지만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닌 기묘한 작품이라는 말이다.ㅎㅎㅎ 어쩌다보니 편지글 형식의 반전을 가미한 미스터리([자살면접],[육식저택])를 연이어 읽고 있는데 나도 뭐 하나 짜보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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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 옛날이야기 × 본격 미스터리 트릭
아오야기 아이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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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 (2021년)

저자 - 아오야기 아이토

역자 - 이연승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5800원

페이지 - 340p



동화 미스터리는 계속 된다



동화와 본격의 콜라보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가 있었습니다]의 속편격인 [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가 드디어 출간됐다. 국내에는 [옛날 옛적]과 [빨간 모자] 사이에 '찬호께이'의 [마술피리]도 출간됐으니 동화 미스터리 붐이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일본의 전래동화를 비틀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서양동화. 안데르센의 동화를 비틀었다. 기본이 되는 중심 스토리는 빨간 모자가 과자와 와인이 든 바구니를 들고 여러 나라를 거쳐 성냥팔이 소녀 엘렌이 사는 슈펜하겐으로 가는 험난한 여정이 담겨있다. 최종장이 되어서야 빨간 모자가 슈펜하겐에 가는 이유가 공개되는데 그 과정에서 신데렐라와 헨젤과 그레텔 그리고 잠자는 숲속의 공주까지 얽히게 된다. 



1장 유리 구두의 공범

신데렐라와 함께 마법 드레스를 입고 호박마차를 타고 성에 가던 중 느닷없이 나타난 남자가 말발굽에 치어 사망한다. 신데렐라와 빨간모자는 급히 시신을 숨기고 성에 들어가 무도회에 참가하는데....

- 알리바이 트릭으로 말발굽에 치어 사망한 남자의 진범을 찾는 과정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게 된다. 


2장 달콤한 밀실의 붕괴

마녀를 아궁이에 가둬두고 불태워 죽인 헨젤과 그레텔은 다음 차례로 계모를 과자집으로 불러들인다. 그뒤 황금동전에 눈이 팔린 계모를 죽여버리고 밀실을 만드는데.....

- 과자집이기에 가능한 특수밀실 설정인데 트릭의 비밀을 유추하기에는 뿌려놓은 단서가 조금 모자라지 않았나 싶다.


3장 잠자는 숲 속의 비밀들

물레에 찔려 잠이 든지 40년째. 공주를 지키기 위해 대를 이어 성 밖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

- 잠깐. 이야기 대로라면 잠자는 공주(...공주가 맞긴 한건가...) 깨울 왕자는 좀 억울하지 않을까...ㅎㅎㅎ 


최종장 소녀여, 야망의 성냥불을 붙여라

대망의 최종장으로 복수심에 불타는 빨간 모자와 성냥팔이로 갑부가 된 엘렌의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 성냥팔이 소녀 동화를 이정도로 비틀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길거리가 될 것이다. 



기존 동화를 뒤틀어 본격의 묘미를 살려내 신선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앞서 [마술피리]는 동화의 마법을 배재하고 현실로 재해석하는 반면, 이 작품은 동화의 마법을 인정하면서 본격 미스터리를 접목하여 대부분 특수 설정 미스터리로 풀어낸다. 이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인데 취향에 따라 호불하는 갈릴듯 하다만 개인적으론 '아오야기 아이토'의 스타일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전작의 일본 동화는 원작내용을 몰라 어느부분을 비틀었는지 몰랐는데 이번 작품은 누구나 알고 있는 동화이기에 원작과의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3편 얘기도 있던데 빨리 출간되기를 희망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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