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놀고 싶은 날 숨은그림찾기 - 빨간고래와 떠나는 숨은그림 여행 40코스 혼자 놀고 싶은 날 미로찾기
박정아(빨간고래) 지음 / 조선앤북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혼자놀고싶은날 숨은그림찾기 (2018년 초판)
그림 - 박정아
출판사 - 조선앤북
정가 - 13000원
페이지 - 98p


혼자도 좋고 둘이도 좋은 숨은그림찾기


개인 라이프스타일이 늘어나면서 밥을 혼자 먹는 혼밥족을 위한 식당이 늘어나더니 이른바 혼술족, 싱글족 등등
솔로를 위한 먹거리 놀거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이때!! 도서도 싱글 바람이 불어오나 보다... 홀로 노는
혼놀족을 위한 놀이북 [혼자 놀고 싶은 날 숨은그림찾기]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 빨간고래가 직접 다녀온
곳인지 아니면 사진으로 본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가 직접 여행한 곳이라 믿겠다...) 어쨌던...명동거리,
북촌, 서촌거리를 비롯해 파리의 노천 카페, 런던의 빈티지 숍 등 세계 곳곳의 관광명소들 40곳을 돌아보며
숨은그림을 찾을 수 있다. 머...당장 떠나기 힘든 혼놀족을 위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숨은 그림을 찾으며 심심함
을 날려버리는 안티 스트레스 힐링북인 것이다. 


여느 숨은그림찾기와는 다른 이 책만의 매력이 있는데 다른 숨은그림찾기와 확연히 다른 점은 시원~시원 하다는
것이다. 빽빽~~~~하게 빈틈도 없이 꽉꽉 들어찬 복잡한 그림들 속에서 바늘처럼 작게 숨겨진 그림을 찾는다는건 
엄청난 노력과 집중력이 필요하고 그나마 잘 찾으면 다행이지만 마지막 숨은 한개의 그림을 못 찾을때면 이건
안티스트레스북인지...해비스트레스북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그렇게 많은 숨은그림찾기 책들이 무진장 어렵게
나오는데 이 작품은 '안티-스트레스 놀이북'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큼직 큼직한 그림 속에서 배경과 조화된 그림
들을 찾기에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는것 같다. 이 장점은 조금 더 생각해보면 
아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인데...그리하여 여섯살난 딸래미와 함께 찾아보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에
서평카페에 신청했고 운좋게도 책을 받을 수 있었다. 


아직 한글을 못읽어 찾아야 할 그림을 내가 말해주고 찾아보라고 했는데 끙~끙~ 거리며 그림을 한참 훑어 보더니
'여기있다!!'며 연필로 체크하는데 생각보다 곧잘 잘 찾아내더라...물론 어려워 못찾는건 내가 힌트를 주며 함께
찾았는데 한 챕터를 다 찾고나서 뿌듯해 하는데, 숨은그림찾기에서 느끼는 성취감이 꽤 큰것 같았다. ㅎㅎ 가보지
못한 세계 명소의 그림을 설명해주고 숨어있는 그림도 함께 찾고...이건..혼놀족을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아이와
함께 즐기는 가족 놀이북이기도 한것이다. 아빠는 스트레스를 풀고, 아이는 집중력과 성취감을 얻는 감성 EQ 북!!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준 이 책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참...맨뒷면에는 부록으로 숨은그림으로 찾았던 스케치 그림을 컬러링을 할 수 있는 엽서와 포스터가 실려있는데, 
이 부록 역시 아이가 참~ 좋아하더라는것....머..이시대를 쉴틈없이 숨가쁘게 사는 싱글족과 만화만 보여달라고 
졸라대는 아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힐링 놀이북이었다.
  





[연필들고 열심히 찾는 딸아이...]



[찾은 그림은 동그라미 친다]


[누워 자는 고양이를 찾은딸...딱 봐도 누구나 찾기 쉽게 만들어졌다는걸 알 수 있다.]

 

[초 초 집중 모드....그림도 찾고, 에펠탑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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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미드나잇 스릴러
로저먼드 럽튼 지음, 윤태이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시스터 (2018년 초판)_미드나잇 스릴러 시리즈

저자 - 로저먼드 럽튼

역자 - 윤태이

출판사 - 나무의 철학

정가 - 가제본

페이지 - 516p


 

서서히 옥죄는 심리 서스펜스의 결정판


 

그간 미드나잇 스릴러 시리즈라는 기획으로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심리 서스펜스 작품들을 출간해오던

'나무의 철학'에서 또 한편의 서스펜스 스릴러가 출간되었다. 방송작가와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던 작가의

첫 상업소설 데뷔작으로 데뷔작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치밀한 구성과 완성도를 보여준다. 영국 서점

WH스미스에서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팔려나간 책이라는데 (사실 WH스미스란 책방은 이 홍보문구로 처음 보는 

서점이기에 잘 모르겠고..-_-;;;) 어찌됐던 영국 사람들이 그렇게 열렬히 사랑한 책이라는건 그만큼 이 작품의 

주인공이 처한 절박한 상황에 크게 공감했다는 것이고 그만큼 잘썼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나 역시 이 작품을

읽으며 서서히 극단으로 치달아 가는 중인공의 상황에 흠뻑 빠져들어 몰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동안 읽었던 미드나잇 시리즈중([나는 너를 본다],[굿 미 배드 미]) 가장 좋았고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이

작품을 꼽을것 같다.


 

뉴욕에서 안정된 직장에 다니며 남자친구 토드와 결혼날짜를 잡고 평범하게 살던 비어트리스는 여동생 테스가

실종됐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고 급하게 런던으로 향한다. 출산이 얼마 안남은 동생의 흔적을 찾기 위해 백방

으로 노력하지만 테스는 여전히 행방불명이고 마침내 경찰로 부터 테스가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인적이 드문 공원 화장실에서 손목 동맥이 끊긴체 발견된 동생의 시신으로 경찰은 자살로 결론짓고 

사건을 종결하려 한다. 절대로 동생이 자살하지 않았다고 맏는 비어트리스는 테스의 아이아버지인 불륜남

교수, 테스를 스토킹 했던 동기생, 임신한 아기가 낭포성 섬유증으로 그녀가 다녔던 유전자 병원까지 모든

관련자들을 용의자로 놓고 엄마와 연인 토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홀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장르를 따지자면 심리 서스펜스이지만 유전병 치료를 위한 유전학적 실험과 의료 시술, 유전공학을 이용한 

맞춤형 아기 등등 관련된 소재를 보자면 SF도 가미된 SF 심리 서스펜스로 볼 수 있을것 같다. 유전공학을

이용한 의료시술이나 끈끈한 자매간의 우애등을 보니 얼마전 읽었던 [마이 시스터즈 키퍼]도 떠올라서 좀더 

흥미있게 읽은것도 같다. 머...난 남동생만 있는 무뚝뚝 형제지간이라 자신의 모든 비밀을 공유하고 누구보다

가깝게 지내는 자매지간이 어떤지 모르지만 작품속 비어트리스와 테스는 뉴욕과 런던이라는 먼 거리에 살고

있지만 누구보다 가깝게 지내고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진짜 믿고 의지하는 가족이란걸 알 수 있었다.

모든 증거와 정황이 동생의 자살을 말하고 있고, 엄마는 빨리 사건을 묻어버리기를...약혼자 토드는 비어트리스

가 어서 슬픔을 묻고 다시 뉴욕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를 원하지만 절대로 NEVER 동생이 자살하지 않으리

란걸 믿는 그녀는 광기에 가까운 히스테릭과 신경증적 상태로 주변을 들쑤신다. 결국 뉴욕의 직장을 잃고 

약혼남과 절연에 까지 이르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못하는 언니의 의지...동생에 대한 무한한 믿음은 이 작품이

왜 [시스터]인지를 상기 시켜주었다. 


 

작품은 비어트리스가 모든 상황이 종료된뒤 살인범이 체포되어 재판이 열리기전 변호사에게 사건에 대한 정황을

차근차근 진술하는 장면과 함께 동생 테스에게 자신이 겪은 모든 일들을 편지로 남기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사건의 진행과 함께 급변하는 비어트리스의 내면 심리를 자세하게 그리는데, 초반만 해도 사건의 진행

보다는 주인공의 심리묘사에 치중하는 부분이(굳이 왜 이런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하는거냐? 라는 의문이 들정도로)

더 많아 빠른 속도감을 좋아하는 나로선 약간 루즈한 느낌이 들었는데, 중/후반부를 거치며 그렇게 단단하고 견고

하게 쌓은 주인공의 심리가 결말에 한꺼번에 무너지는 장면을 보고 이 작품의 모든 설정과 심리에 치중한 이유가 

작가의 마지막 반전을 위한 치밀하게 짜여진 빅픽쳐였다는 것에 놀랐다. 앞서도 언급 했지만 작품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그런데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그 상황에서는 '언'해피엔딩으로 보이니....이것은 열린결말인가?!! -_-;;; 아니면 나만 데스엔딩으로 보이는 것인가...??!!!(내 마음이 꼬여서 그런가..아...모르겠다...-_-;;) 


어쨌던...범인은 쉽게 간파해서 평범한 심리 스릴러인줄 알았는데...마지막 10페이지가 이 작품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 놓은것 같다. 치밀한 심리묘사로 독자들을 서서히 옥죄어 숨막히게 만들고 마지막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서스펜스의 결정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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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이용한.한국고양이보호협회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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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을위한길고양이안내서 (2018년 초판)
저자 - 이용한,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출판사 - 북폴리오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71p



인간과 길냥이들의 동행을 꿈꾸며....


어릴적 초딩시절...학교 앞에서 분식가게를 운영하시던 부모님은 늘어나는 쥐새끼들 때문에 야옹이를 데려왔다.
이 책속 설명을 보자면 짙은 회색과 흰색 줄무늬를 띄던 '고등어' 냥이였다. 어린맘에 하교하면 가게로 달려와
무척이나 귀여워 해줬는데..ㅎㅎ 어느날 가출하더니....영영 내 곁을 떠나 버렸다....무척 귀여워 한게 냥이
입장에선 꽤나 성가셨던건지....ㅠ_ㅠ 어린맘에 크나큰 상처로 다가와 냥이를 찾겠다며 이리뛰고 저리뛰던 기억이
나는데....그 시절 이후로 냥이를 키워 본적은 없다...하지만 어릴적 냥이를 키웠던 기억 때문인지 거리를 지나다
쓰레기 봉투를 뒤지는 길냥이들과 마주치면 가엽다는 측은지심이 들긴 하더라...어쨌던 길냥이들도 세상에 나온
생명체로서 힘겹게 인간들 틈바구니에서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 싸워가는 존재 아닌가...


요즘은 냥이 사진집이나 냥이 관련 만화나 영상등 여러 채널을 통해 냥이와의 잦은 매체 접촉을 통해 사회적 인식
도 많이 개선된것 같고 그래서 인지 길냥이들에게 꾸준히 먹이를 공급하는 캣맘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것
같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도 항상 보이는 턱시도 길냥이가 있는데 캣맘이 샛길 초입에 아예 종이박스로 된 
집도 만들어 주고 그곳에 먹이 그릇을 놓고 꾸준히 밥을 주는것을 종종 봤는데, 어느새 보니 새끼를 3마리나 낳았
더라...-_- 아파트 입주민들이 자주 들러 먹이를 주는지 사람에 대한 경계는 크지 않아 종종 새끼들과 냥이가 함께
노는 귀여운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다른 입주민의 항의가 있었는지 상자집도 사라지고 냥이와 새끼냥들도 보이지
않아 걱정 하기도 했다...ㅠ_ㅠ 이 추운 겨울에 어디 간건지...하긴...7층에 사는 나도 밤이 되면 울어대는 소리가
들릴 지경이었으니...저층에 사는 입주민들은 꽤 불편했을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귀엽고 가여운 마음에 한번 두번 밥을 주고 집을 지어줄수도 있지만 어쨌던 사람과 함께 공존하기 위해서는
길냥이들에 관한 습성이나 먹이주는 방법등 길냥이와 인간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길냥이들과의 공존을 위해 필요한 방법이 망라된 '길냥이 백서'인 것이다. 이 책은 쉽게는 길냥이들에게 먹이
주는 방법부터 길냥이가 질병에 걸렸을때 대처 방법이라던지, 입양시에 준비해야 할 것들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람과
동행하는 길냥이를 위해 필요한 TNR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TNR은 Trap(포획)-Neuter(중성화)-Return(방사)를
뜻하는 국제적 공용어이다. 어떤 동물이던 번식 제한을 통한 머릿수 조정은 필요한 것이고, TNR을 통한 길냥이들의 
개채수 증가를 막는것은 중요한 필수불가결의 대처인 것이다. 


TNR을 하지 않았을때 길냥이들은 밤마다 교미를 위해 울어 재끼고, 영역 표시를 위해 여기저기 스프레이 오줌을 싸대 
오줌 냄새를 풍기고, 개체수가 늘어나 먹이 싸움이 증가하고, 더러워진 환경으로 전염병이 증가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길냥이를 기피하는 모든 원인이 TNR을 하지 않았을때 나온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_- 결과적으로 길냥이들에 TNR을 실시하면 사람들과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인데....아파트에 살던 길냥이도 TNR을 했다면 입주민들과 오래
함께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TNR은 지자체 민원센터에 신청하거나 고양이보호협회에 신청하여 약간의 비용을
들이면 가능하고 하니 길냥이를 생각하는 캣맘, 캣대디라면 꼭 유념해야 할 것 같다. 


이제는 몸에 좋다고 무분별하게 잡아 보신원에 넘겨 개소주를 해먹거나 꼴보기 싫다고 몽둥이로 두드려 패는 학대행위나 밥에 쥐약을 뿌려 학살하는 야만의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도심 생태계의 일원으로 자리잡은 길냥이를 인정하고 그들과 함께 동행하며 살아가는법을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알아갔으면 좋겠다. 나도 지금은 와이프의 눈치를 보지만...언젠간 충실한 냥집사로서(초딩시절 가출한 냥이의 기억은 저멀리 떠나 보내고)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가족으로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구입 특전!! 길냥이 먹이 안내 스티커와 독극물 살포 경고 스티커...나도 울 아파트에 붙여놔야 겠다능...]

[또 한가지 특전!!!! 애묘인들을 설레게 하는 귀여운 냥이 스티커가 동봉....>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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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내인 -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망내인 :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2017년 초판)
저자 - 찬호께이
역자 - 강초아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7800원
페이지 - 710p



이것이 진짜 하이테크 스릴러다!!!


여리디 여린 15세 소녀가 아파트 창문 밖으로 몸을 던졌다. 누가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제2회 시마다 소지상에 빛나는 홍콩의 천재 작가 '찬호께이'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의 작품은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칠백여 페이지라는 두께가 무색할 정도로 
밀도있고 짜임새 있는 설정과 복수와 용서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결말, 그리고 여지없이 독자의 
뒷통수를 후려치는 반전의 묘미까지 꽉꽉 들어찼음에도 페이지가 날개 돋힌듯 넘어가는 페이지터너 작품이었다.
정말로 왜 찬호께이! 찬호께이! 하는지 이해가 될정도로 작가의 진가가 100% 녹아든 작품이라고 생각 되었다.


[아이]
부모를 일찍 여의고 직장에 다니는 언니와 단둘이 사는 중학교 2학년의 샤오원은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중년의 문방구 주인을 현행범으로 잡게 된다. 범행을 내내 부인하던 중년 남성은 재판에
서 입장을 바꿔 성추행을 시인하고 사건은 일단락 되는듯 보이나, 유명 웹게시판에 중년 남성의 조카라고 밝힌
사람이 남긴 글에 의해 여론은 다시금 들끓게 된다. 샤오원의 성추행이 조작된 것이라는 것이다. 이 글로 인하여
공공의 적이 된 샤오원은 익명 누리꾼들에 의해 신상이 털리고 학교와 주변인들로 부터 심리적 압박을 느끼다
투신자살하고 만다. 유일한 피붙이였던 동생을 잃은 아이는 동생의 자살에 분개하고 게시판에 글을 올린 조카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미스터리한 탐정 아녜를 찾아가는데......

[스중난]
지티넷이라는 가십 게시판의 프로그램 개발을 맡고 있는 스중난은 전체 직원이 6명은 소규모 중소회사에 인정
받는 프로그래머다. 사장의 신임을 한몸에 받는 그는 미국의 거대 IT기업 SIQ가 유망IT기업을 투자하기 위해
회사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SIQ의 CEO 스투웨이의 마음을 사로잡아 투자를 따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마침내 스투웨이가 방문하고, 스중난의 기지로 가십 게시판에 선물거래를 접목한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정식 
프레젠테이션의 기회를 얻게 된다. 투자유치에 더해 스투웨이의 마음을 얻어 야망을 이루려는 스중난은 스투
웨이가 관람한다는 음악회에 우연을 가장해 찾아가는데.....


나역시 그렇지만 지금 이시대는 그야말로 In The Net의 시대이다. 인터넷에 중독될대로 중독되 하루라도 웹에
접속하지 않으면 금단증상이 일어날 정도로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침투한 네트워크 세대. 그야말로 우리모두 
[망내인]들인 것이다. 현실과 달리 넷상에서 자신을 숨긴채 새로운 인격과 새로운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생활
하니 익명성이라는 보호막에 숨어 내면의 이기적 욕망이나 공격성을 서슴없이 드러내게되고 당연하게 그로인한
폐해도 적잖이 일어나게 된다. 수많건의 정보가 흘러가는 정보의 바다지만 그만큼 거짓된 정보도 넘쳐나고 사람
들은 어느 정보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정보 조작자의 의도대로 꼭두각시 처럼 휘둘리며 소위
키보드 워리어질로 정의를 이룩한다고 자위한다. 그렇게 한쪽 말만 듣고 양은 냄비처럼 들끓어 무고한 사람들을
주홍글씨로 낙인 찍어 피해자로 만드는 우를 범하는 경우를 이미 수차례 겪어 왔고 지금도 정신 못차리고 지속
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네트워크의 노예 아닌가...-_-;; 머...샤오원의 자살 과정을 지켜보니 우리나라나 홍콩이나 
별반 차이는 없는듯 하다.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 이야기를 중심으로 교차되며 흘러간다. 동생을 잃은 아이와 천재 부랑자탐정 아녜가 
동생을 죽인 범인을 찾아내고 복수하는 과정을...그리고 스중난이 투자자 스투웨이와 만나 그의 야망을 달성
하려는 과정을 그리는데, 가십성 글에 이렇다할 반박도 못한고 익명의 비난과 증오를 받다 몸을 내던지는 15세의
소녀를 그리면서 한편으로는 거대 IT기업이 가십성 게시판에 가십의 희소성에 따라 금액을 측정해 이익을 취하는
시스템을 차세대 수익모델로 개발을 독려하는 상반된 아이러니한 이야기를 그리며 익명성의 위험과 수익을 위해 
이를 방치, 외면하는 거대 포털기업을 동시에 문제제기한다. 


가장 놀랍고 흥미로웠던건 천재 해커 부랑자 탐정으로 등장하는 아녜라는 캐릭터 인데, 그가 익명의 범인을
잡기위해 사용하는 각종 해킹 기술과 정보보안을 비롯한 네트워크 전반의 기술이 가공의 SF적 기술이 아니라 
지금 현재 사용되고 있는 현실의 기술을 기반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한 이력 때문일까?
작품에서 언급되는 여러 기술들은 아마추어를 넘어선 전문적 수준이었고 그래서 허구의 사건이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정말로 당할 수 있다는 현실적 공포감을 경험하게 한다. (작품 말미에 작가가 참고한 문헌만 보더라도
이 작품을 위해 얼마나 열씨미 공부 했는지 알 수 있겠더라...) 읽다보면 범인이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 위해 
사용한 아이피라며 '212.117.180.21'의 아이피가 언급되고 이 아이피를 추적해보니 룩셈부르크 중부 지방에 위치
한 스탕셀에서 사용한 아이피라는 내용이 있다...그래서 내가 정말로 조회 해보니....

 

[본문에 나오는 아이피와 주소]



[유럽 IP 조회 사이트인 RIPE NCC에 211.117.160.21 아이피를 조회]


[IP 제공업체의 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구글지도로 주소를 치니 본문과 정확히 일치함을 확인...]



진짜 룩셈부르크 스탕셀의 'root SA'라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에서 뿌리는 아이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냥 아무 아이피나 적어도 될텐데 정말로 룩셈브루크에서 사용하고 있는 아이피를 적은 것이다...ㄷㄷㄷ 아이피 

뿐만 아니라 작품에 언급되는 핸드폰을 비롯한 여러 해킹 데이터들도 아마 대부분 실제로 시뮬레이션한 데이터를 

그대로 옮겨 놓은것 같으니 작가가 얼마나 사실성에 집착했는지 그의 집념을 엿볼 수 있었다. (사실적 사례들을 

통하여 독자들도 언제든 개인정보 침해/유출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걸 보여주기 위함일까?...한국정보보호진흥

에서 우수 개인정보보안 도서로 선정해도 지장이 없을 정도로 개인보안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 아닌가!!

또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함무라비식 복수 방식도 여느 히어로와는 차별적인 안티히어로의 매력을 보여주고, 

아이와 티격 태격 하면서도 은근히 비추는 츤데레적 모습도 입체적 캐릭터로서 좋았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이 작품이야 말로 현재를 

살아가는 망내인들의 어두운 단면을 가장 현실적으로 그린 작품이 아닌가 싶다. 스토리, 트릭, 반전 어느하나 

빠지는것 없이 특유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문체와 지적통찰력으로 21세기의 현실을 투시하는 작가의 안목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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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다음,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
정명섭 지음 / 답(도서출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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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 진실은 무너진 건물 안에 있다!! (2017년 초판)_다음,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

저자 - 정명섭

출판사 - 도서출판 답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02p




무너진 병원 건물안에서 벌어지는 15시간의 생존 사투




재작년 '도서출판 답'에서 7인의 작가전으로 출간됐던 '한차현' 작가의 좀비물 [Z : 살아있는 시체들의 나라]이후로 

오랜만에 7인의 작가전 기획으로 만나는 국내 작가의 장르소설이다. 사실 제목과 해드렌턴을 쓴 일곱명의 그림자가 

그려진 표지를 처음 봤을때만 해도 [터널]과 같이 붕괴된 건물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생존자를 그린 

재난물 인줄 알았다. 그런데 출판사에서 제공되는 플롯을 보자니 예상했던 재난물은 아닌것 같고...액토컬쳐라는 

독특한 소재?...-_-;;; 순간 느껴지는 장르의 향기....잘모르는 사람이 봐도 심령현상 액토플라즘의 합성어 일것 

같은 진한 의혹이 일면서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하여 작품을 집어드니....역시 인간에게서 토해져 

나오는 영적물질 엑토플라즘으로 인해 벌어지는 생체실험을 다루고 있는 심령 하드고어 슬래셔 호러물이었다!!!



세화병원 붕괴 13시간전...병원이사장 차재경은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의 가족들에게 8월 19일 오후 4시에 병원이

붕괴될 것이며 4시까지 병원으로 모여 병원에 입원된 환자들을 찾아가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다. 그리하여 

13명의 사람들은 붕괴된 세화병원으로 모이고...노인과 여성, 운동선수, 조폭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사장의 

안내로 아직 붕괴되지 않은 1층 출입구를 통해 병원으로 들어간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체 지하 7층에 대피해

있는 가족과 환자를 직접 찾아내 지상으로 데려가라는 이사장의 말과 함께 사람들은 보호구와 해드랜턴 그리고 

스프링식 장창, 화염방사기, 사제 권총까지 지급받는다. 궁금증과 두려움에 휩싸인 사람들은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게 되고....전기가 안들어와 암흑뿐인 병원의 지하에는 정체모를 미지의 존재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액토컬쳐라는 승인되지 않은 비밀 실험...던전과 같은 지하 세계...가공할 미지의 존재....각자 말못할 사연을

안고 모인 환자의 가족들....그리고 벌어지는 피튀기는 살육과 내장이 난무하는 고어적 장면들...이만큼 장르의

재미를 최상으로 뽑아낼 설정이 또 어디있으랴! 암흑속에서 랜턴 불빛에 의지해 미로같은 지하를 수색하다 여기

저기 튀어나오는 크리쳐들과 사투하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저예산 명품 좀비 영화 [REC]가 떠오를 정도로 폐쇄된

공간에서 무언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숨막히는 압박과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병원의 비밀 실험과 그로인해

탄생된 크리쳐들을 보고 있자니 [레지던트 이블]과도 닮은 부분이 있는것 같다. 머...호러 장르야 태생적으로 

비슷한 설정들이 많을 수 밖에 없으니 이런 저런 영화나 작품들이 떠오르는건 당연한 것일테고, 이 작품이 독특

한건 액토컬쳐라는 비밀 실험인것 같다. 오는데는 순서가 있어도 가는데는 순서 없다는 말이 있듯이 죽음이란

언제 어디서 다가올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사랑하던 연인을, 아끼던 이웃을, 애지중지 키운 자식을 잃을

위기에 처한 사람들은 당연히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그 희망에 모든것을 걸게 되고, 그 희망이 정상적이지 않은...

전혀 기대한것과 다른 결과를 야기하더라도 맹목적으로 밀고 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 세화병원에 입원

해 있는 환자를 구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모두 남들에게 드러내놓지 못할 더러운 비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소중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비밀 실험을 강행한 사람들의 더러운 마음이 환자에게 그대로 투영된듯 지하에서 만난

그들의 가족들은 하나같이 뒤틀리고 악의에 가득찬 몬스터로 변해 자신들을 향해 이빨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장르의 껍데기를 쓰고 있지만 비밀 생체실험에 얽힌 인간 심연의 은밀하게 뒤틀린 추악한 욕망과 증오에 

대해 얘기 하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장황한 설정이 아쉽긴 하지만 장르소설로서의 재미는 

톡톡한 작품이라 오랜만에 즐겁게 즐기며 읽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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