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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ㅣ 미드나잇 스릴러
로저먼드 럽튼 지음, 윤태이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시스터 (2018년 초판)_미드나잇 스릴러 시리즈
저자 - 로저먼드 럽튼
역자 - 윤태이
출판사 - 나무의 철학
정가 - 가제본
페이지 - 516p
서서히 옥죄는 심리 서스펜스의 결정판
그간 미드나잇 스릴러 시리즈라는 기획으로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심리 서스펜스 작품들을 출간해오던
'나무의 철학'에서 또 한편의 서스펜스 스릴러가 출간되었다. 방송작가와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던 작가의
첫 상업소설 데뷔작으로 데뷔작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치밀한 구성과 완성도를 보여준다. 영국 서점
WH스미스에서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팔려나간 책이라는데 (사실 WH스미스란 책방은 이 홍보문구로 처음 보는
서점이기에 잘 모르겠고..-_-;;;) 어찌됐던 영국 사람들이 그렇게 열렬히 사랑한 책이라는건 그만큼 이 작품의
주인공이 처한 절박한 상황에 크게 공감했다는 것이고 그만큼 잘썼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나 역시 이 작품을
읽으며 서서히 극단으로 치달아 가는 중인공의 상황에 흠뻑 빠져들어 몰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동안 읽었던 미드나잇 시리즈중([나는 너를 본다],[굿 미 배드 미]) 가장 좋았고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이
작품을 꼽을것 같다.
뉴욕에서 안정된 직장에 다니며 남자친구 토드와 결혼날짜를 잡고 평범하게 살던 비어트리스는 여동생 테스가
실종됐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고 급하게 런던으로 향한다. 출산이 얼마 안남은 동생의 흔적을 찾기 위해 백방
으로 노력하지만 테스는 여전히 행방불명이고 마침내 경찰로 부터 테스가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인적이 드문 공원 화장실에서 손목 동맥이 끊긴체 발견된 동생의 시신으로 경찰은 자살로 결론짓고
사건을 종결하려 한다. 절대로 동생이 자살하지 않았다고 맏는 비어트리스는 테스의 아이아버지인 불륜남
교수, 테스를 스토킹 했던 동기생, 임신한 아기가 낭포성 섬유증으로 그녀가 다녔던 유전자 병원까지 모든
관련자들을 용의자로 놓고 엄마와 연인 토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홀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장르를 따지자면 심리 서스펜스이지만 유전병 치료를 위한 유전학적 실험과 의료 시술, 유전공학을 이용한
맞춤형 아기 등등 관련된 소재를 보자면 SF도 가미된 SF 심리 서스펜스로 볼 수 있을것 같다. 유전공학을
이용한 의료시술이나 끈끈한 자매간의 우애등을 보니 얼마전 읽었던 [마이 시스터즈 키퍼]도 떠올라서 좀더
흥미있게 읽은것도 같다. 머...난 남동생만 있는 무뚝뚝 형제지간이라 자신의 모든 비밀을 공유하고 누구보다
가깝게 지내는 자매지간이 어떤지 모르지만 작품속 비어트리스와 테스는 뉴욕과 런던이라는 먼 거리에 살고
있지만 누구보다 가깝게 지내고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진짜 믿고 의지하는 가족이란걸 알 수 있었다.
모든 증거와 정황이 동생의 자살을 말하고 있고, 엄마는 빨리 사건을 묻어버리기를...약혼자 토드는 비어트리스
가 어서 슬픔을 묻고 다시 뉴욕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를 원하지만 절대로 NEVER 동생이 자살하지 않으리
란걸 믿는 그녀는 광기에 가까운 히스테릭과 신경증적 상태로 주변을 들쑤신다. 결국 뉴욕의 직장을 잃고
약혼남과 절연에 까지 이르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못하는 언니의 의지...동생에 대한 무한한 믿음은 이 작품이
왜 [시스터]인지를 상기 시켜주었다.
작품은 비어트리스가 모든 상황이 종료된뒤 살인범이 체포되어 재판이 열리기전 변호사에게 사건에 대한 정황을
차근차근 진술하는 장면과 함께 동생 테스에게 자신이 겪은 모든 일들을 편지로 남기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사건의 진행과 함께 급변하는 비어트리스의 내면 심리를 자세하게 그리는데, 초반만 해도 사건의 진행
보다는 주인공의 심리묘사에 치중하는 부분이(굳이 왜 이런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하는거냐? 라는 의문이 들정도로)
더 많아 빠른 속도감을 좋아하는 나로선 약간 루즈한 느낌이 들었는데, 중/후반부를 거치며 그렇게 단단하고 견고
하게 쌓은 주인공의 심리가 결말에 한꺼번에 무너지는 장면을 보고 이 작품의 모든 설정과 심리에 치중한 이유가
작가의 마지막 반전을 위한 치밀하게 짜여진 빅픽쳐였다는 것에 놀랐다. 앞서도 언급 했지만 작품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그런데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그 상황에서는 '언'해피엔딩으로 보이니....이것은 열린결말인가?!! -_-;;; 아니면 나만 데스엔딩으로 보이는 것인가...??!!!(내 마음이 꼬여서 그런가..아...모르겠다...-_-;;)
어쨌던...범인은 쉽게 간파해서 평범한 심리 스릴러인줄 알았는데...마지막 10페이지가 이 작품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 놓은것 같다. 치밀한 심리묘사로 독자들을 서서히 옥죄어 숨막히게 만들고 마지막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서스펜스의 결정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