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다음,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
정명섭 지음 / 답(도서출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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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 진실은 무너진 건물 안에 있다!! (2017년 초판)_다음,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

저자 - 정명섭

출판사 - 도서출판 답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02p




무너진 병원 건물안에서 벌어지는 15시간의 생존 사투




재작년 '도서출판 답'에서 7인의 작가전으로 출간됐던 '한차현' 작가의 좀비물 [Z : 살아있는 시체들의 나라]이후로 

오랜만에 7인의 작가전 기획으로 만나는 국내 작가의 장르소설이다. 사실 제목과 해드렌턴을 쓴 일곱명의 그림자가 

그려진 표지를 처음 봤을때만 해도 [터널]과 같이 붕괴된 건물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생존자를 그린 

재난물 인줄 알았다. 그런데 출판사에서 제공되는 플롯을 보자니 예상했던 재난물은 아닌것 같고...액토컬쳐라는 

독특한 소재?...-_-;;; 순간 느껴지는 장르의 향기....잘모르는 사람이 봐도 심령현상 액토플라즘의 합성어 일것 

같은 진한 의혹이 일면서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하여 작품을 집어드니....역시 인간에게서 토해져 

나오는 영적물질 엑토플라즘으로 인해 벌어지는 생체실험을 다루고 있는 심령 하드고어 슬래셔 호러물이었다!!!



세화병원 붕괴 13시간전...병원이사장 차재경은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의 가족들에게 8월 19일 오후 4시에 병원이

붕괴될 것이며 4시까지 병원으로 모여 병원에 입원된 환자들을 찾아가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다. 그리하여 

13명의 사람들은 붕괴된 세화병원으로 모이고...노인과 여성, 운동선수, 조폭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사장의 

안내로 아직 붕괴되지 않은 1층 출입구를 통해 병원으로 들어간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체 지하 7층에 대피해

있는 가족과 환자를 직접 찾아내 지상으로 데려가라는 이사장의 말과 함께 사람들은 보호구와 해드랜턴 그리고 

스프링식 장창, 화염방사기, 사제 권총까지 지급받는다. 궁금증과 두려움에 휩싸인 사람들은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게 되고....전기가 안들어와 암흑뿐인 병원의 지하에는 정체모를 미지의 존재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액토컬쳐라는 승인되지 않은 비밀 실험...던전과 같은 지하 세계...가공할 미지의 존재....각자 말못할 사연을

안고 모인 환자의 가족들....그리고 벌어지는 피튀기는 살육과 내장이 난무하는 고어적 장면들...이만큼 장르의

재미를 최상으로 뽑아낼 설정이 또 어디있으랴! 암흑속에서 랜턴 불빛에 의지해 미로같은 지하를 수색하다 여기

저기 튀어나오는 크리쳐들과 사투하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저예산 명품 좀비 영화 [REC]가 떠오를 정도로 폐쇄된

공간에서 무언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숨막히는 압박과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병원의 비밀 실험과 그로인해

탄생된 크리쳐들을 보고 있자니 [레지던트 이블]과도 닮은 부분이 있는것 같다. 머...호러 장르야 태생적으로 

비슷한 설정들이 많을 수 밖에 없으니 이런 저런 영화나 작품들이 떠오르는건 당연한 것일테고, 이 작품이 독특

한건 액토컬쳐라는 비밀 실험인것 같다. 오는데는 순서가 있어도 가는데는 순서 없다는 말이 있듯이 죽음이란

언제 어디서 다가올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사랑하던 연인을, 아끼던 이웃을, 애지중지 키운 자식을 잃을

위기에 처한 사람들은 당연히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그 희망에 모든것을 걸게 되고, 그 희망이 정상적이지 않은...

전혀 기대한것과 다른 결과를 야기하더라도 맹목적으로 밀고 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 세화병원에 입원

해 있는 환자를 구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모두 남들에게 드러내놓지 못할 더러운 비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소중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비밀 실험을 강행한 사람들의 더러운 마음이 환자에게 그대로 투영된듯 지하에서 만난

그들의 가족들은 하나같이 뒤틀리고 악의에 가득찬 몬스터로 변해 자신들을 향해 이빨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장르의 껍데기를 쓰고 있지만 비밀 생체실험에 얽힌 인간 심연의 은밀하게 뒤틀린 추악한 욕망과 증오에 

대해 얘기 하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장황한 설정이 아쉽긴 하지만 장르소설로서의 재미는 

톡톡한 작품이라 오랜만에 즐겁게 즐기며 읽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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