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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이브스 2 - 화이트스카이
닐 스티븐슨 지음, 성귀수.송경아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6월
평점 :
세븐이브스 2 : 화이트스카이 (2018년 초판)
저자 - 닐 스티븐슨
역자 - 성귀수, 송경아
출판사 - 북레시피
정가 - 16000원
페이지 - 491p
드디어 시작된 하드레인...그리고 지구의 멸망..
'아바타'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사이버펑크의 어머니 (아빠는 '윌리엄 깁슨'일까?...) '닐 스티븐슨'의 하드SF 작품 [세븐이브스] 2편이 출간되었다. 와!!!! 생각보단 빨리 2편이 출간되었는데 2013년 출간을 시작으로 3년이 지나 2편이 출간되었고 3편은 올해 출간이 목표라는데, 언제 출간될지는 모르는...아직도 출간 ING중인 [삼체]처럼 [세븐이브스] 2편이 1편의 내용을 전부 잊어버리고 출간되면 어쩌나 싶었는데, 생각했던것보다 더 빨리 출간되어 너무나 다행스럽다. ㅠ_ㅠ 이것이 진짜 하드SF라는듯이 지구의 멸망 앞에서 생존을 위한 인류의 모든 과학기술을 총동원하여 펼쳐지는 과학적 상상력의 총아였던 1편에 이어서 2편 역시 작가의 해박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동물 인간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헤쳐 보는 사고실험의 장이 마련된다. 영화던 소설이던 뭐니뭐니해도 3부작의 꽃은 본격적인 스토리가 펼쳐지는 2부가 아니던가...프리퀼을 거쳐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는 본편! 일곱 이브들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1편]
달이 폭발하고 무수한 달파편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연쇄작용을 일으켜 돌덩이들이 지구 주의를 가득 메우는 화이트 스카이를 거쳐 무려 5천년간 돌덩이들이 지구로 떨어져내리는 하드레인이 오기까지 지구에게 남은 시간은 단 2년....인류는 함께 협력하여 지구의 멸망에서 인류를 종속시키고자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여 지구 궤도위 우주정거장 '이지' 근처에 각 나라별 엄선한 생존자를 개인 우주선인 아클렛에 실어 쏘아올린다.
[2편]
유성우의 우주선 충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내고자 소행성 아말테아에 우주정거장 '이지' 연결을 완료하고, 삼백여개의 개인 생존 포드 아클렛들도 분주히 자신의 자리를 잡아 하드레인에서 생존할 준비를 마친다. 그리고 마침내 시작된 화이트스카이와 뒤이은 하드레인...'이지'의 승무원들은 각자 지구의 가족들과 마지막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무수히 많은 운석들로 불바다가 된 지구는 오렌지 빛으로 물든다. 그렇게 인류는 '이지'와 아클렛의 생존자 1,551명만을 남기고 전멸해버린다. 한편, 우주선의 무한 동력원이될 물을 구하기 위해 태양계 궤도의 라그랑쥬 포인트로 떠났던 우주선 '이미르'에게서 드디어 연락이 오고, 거대한 얼음 혜성을 성공적으로 접수하고 지구로 향한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하지만...누구도 예상못한 지구의 마지막 생존자로 인해 우주의 마지막 생존자 1,551명은 거대한 위험에 휩쓸리게 되는데....
아무리 픽션이라지만 한때 지구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공룡들이 소행성의 충돌로 멸망하듯 하드레인으로 무수히 많은 운석의 충돌로 지구에 남겨진 가족들이 역대급 스케일의 재난으로 죽어가는...지구가 쑥대밭이 되버리는 장면은 대자연 앞에서 한낱 먼지만도 못한 인간의 무력함을 느끼게 하면서 말로 설명하기 힘든 무기력한 감정과 막연한 공포를 선사한다. 그와 더불어 이번 2편에서는 하드레인 이후 본격적으로 지구와 유리되어 자력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이지'와 '아클렛'의 무리인 '스웜'의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분명 지구의 엄선된 선발대로 인텔리의 총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우주공간에서 멸망을 향해 돌진하는 갈등상황은 다시 한번 인간이란 동물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것 같다.
1971년 스탠포드 대학에서 벌어진 역사상 최악의 실험 스탠포드 프리즌 엑스페리먼트 실험이 떠오른다. 적은 인원으로 서로 합의한 상황이라 해도 인위적인 권력 관계가 상정되면 갈등의 폭발과 폭력 상황은 막을 수 없음을 보여줬던 이 실험의 상황이 떠올랐다. 상황은 엑스페리먼트 실험과 다르지만 아무리 지적으로 높은 수준의 사람들이라 해도 천 오백명의 사람들이 모인 우주에서는 지구와는 또다른 사회가 형성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권력과 그로인한 차별과 갈등이 발생된다...거기에 지구에서 탈출한 마지막 생존자 X맨이 권력에 대한 그릇된 열망을 세치 혀로 풀어내 이지와 스웜인들 사이의 갈등을 조장하니...똘똘 뭉쳐 최대한 연대해도 오천년의 하드레인 기간을 살아낼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마당에 분열로 인해 자멸의 길로 돌진하는 최후의 생존자들을 보고 있자니 참담함 마저 느끼게 한다.
고립된 우주 공간에서 최후의 인류라는 절체절명의 하드SF적 배경에 인간 심리와 본성에 대한 어두운 이면을 고발하는, 작가가 인간을 바라보는 날카롭고 예리한 시선이 더해지니 극한의 긴장을 선사하는 사회적 실험실이 마련되는 것이다. 1편을 읽을 때만해도 오 천년간의 하드레인 기간동안 생존해 나가는 세대 우주선의 이야기가 그려지리라 예상했는데, 하드레인 이후 폭주 끝에 달랑 8명의 생존자만을 남기고 전멸해 버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를 보게 된다면....그 허탈감에 실소가 터져 나올것이다...당연하지만 이번 2편이 승무원간의 갈등 상황만을 그리는건 아니다. 1편 보다 더 많은 긴박한 EVA 상황과 유성우를 피하기 위해 긴밀하게 동작하는 '이지'와 '스웜'들, 우주선간의 랑데부 등등 스케일이 다른 우주활동의 장면들은 SF작품으로서 뛰어난 만족감을 준다.
배경은 사이언스 픽션이지만 무섭도록 현실적이고 아프도록 날카롭다. SF로나 스릴러로서나 모두를 만족시키는 치밀하고도 사실적인 이야기에 엄지를 치켜들고 '따봉'을 날리고 싶다. 자...이제 인류라고는 달랑 8명의 여성...그나마 가임기 여성은 단 7명만이 남게 되었다. 인류 최후의 일곱명의 여성들 [세븐이브스]들은 3편에서 과연 어떤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게 될지...전혀 상상치 못한 사고실험의 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아...사이버펑크를 버린 '닐 스티븐슨'의 하드SF는 진짜...사이버펑크를 버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ㅠ_ㅠ 지금 당장 3편을 출간해 달라!!!!!
덧 - 번역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사실 1편을 읽을때만 해도 좀 딱딱하긴 해도 거슬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성귀수 번역자에겐 미안하지만) 2편에서 바뀐 번역자의 글로 읽어보니...과장 조금 보태서 하늘과 땅차이의 가독성을 보여준다. ㅠ_ㅠ 허허...부디 3편은 지금 역자가 계속 해줬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