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콩알 사또 사계절 중학년문고 43
차율이 지음, 송효정 그림 / 사계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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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콩알 사또 (2026년 초판)

저자 - 차율이

그림 - 송효정

출판사 - 사계절

정가 - 13000원

페이지 - 163p

지혜로운 꼬마 사또의 활약


차율이 작가의 26년 신작 2편중 하나인 [전설의 콩알 사또]이다. 다른 작품 [투명한 소녀]가 고학년을 위한 동화였다면 이 작품은 표지 분위기에서도 알 수 있듯 저학년을 위한 동화라 할 수 있겠다. 창녕지역에 실존했던 지혜로운 사또 '고유'를 주인공으로 창작한 동화로 사또 고유의 활약이 담긴 5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작은 키로 이방과 백성들에게 무시당하는 사또 고유는 주변의 눈치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사건 해결을 위해 백성들의 말에 귀기울인다. 그리고 다양한 사건의 해결을 위해 고유만이 낼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데, 범인을 색출하기 위한 엉뚱한 기지가 이 작품을 즐기는 핵심요소라 볼 수있다. 연식이 있어 보이겠으나 [판관 포청천]의 동화 버전이랄까. ㅎㅎㅎ 약자의 편에서 노비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고유의 리더십은 작품을 읽는 아이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작게는 인절미 도난 사건부터 아낙네 살인 사건까지, 미스터리한 다섯건의 사건이 초딩 독자들을 기다린다. 사건이 거듭되며 고유에게 마음을 여는 동료들이 늘어나고 그들의 도움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워 조선이 배경인 시대물임에도 어렵지 않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이번 작품 역시 차율이 작가의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분위기와 이야기인듯 하다. 새로운 시도임에도 헛점을 찾아 볼 수 없으니, 역시 작가의 내공이 여실히 드러나는 프로의 모습이다. 다음에는 어떤 기발한 재기로 사건을 해결해 나갈까? 작디 작은 꼬마 사또 고유의 리더로서의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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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소녀 상상 고래 27
차율이 지음, 도밍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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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소녀 (2026년 초판)

저자 - 차율아

그림 - 도잉

출판사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정가 - 15000원

페이지 - 148p

차율이만의 서정적 다크 판타지

26년 신년을 맞이하여 차율이 작가의 선물 같은 신작 두편이 출간됐다. 바로 [투명한 소녀]와 [전설의 콩알 사또]인데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와 같이 이 작품 [투명한 소녀]는 성숙한 청소년과 어른을 아우르는 암흑 동화이다. 사실 그녀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동화이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일반 동화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점을 말이다. 세상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지만 그 어둠에 매몰되지 않고 빛으로 이끌어 가려는 따스한 시선이랄까. 그녀만의 독보적인 시선이 연령이 높아진 이 작품에서 여지없이 발휘된다. 그녀가 그려내는 네가지 서정적 다크 판타지. 독특한 설정과 예상치 못한 전개에 단숨에 흡입되버린다.

1. 내 머리에 꽃이 핀다면

입시를 위해 형성된 대학동에 긴급 재난 문자가 남발한다. 가수면 상태에 빠진 아이들이 급격히 늘어간다는 것. 신비로운 것은 그 아이들의 머리에 꽃봉오리가 피어있다는 것이다. 꽃의 뿌리가 뇌와 연결되 함부로 제거하면 아이들의 생명이 위험하다. 대체 왜 아이들의 머리에 꽃이 피어나게 된 걸까.

2. 지구인 정복 일지

인간계에 잠입하기에 최고의 방법은 뭘까? 외계인은 떠올렸다. 인간과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장 많이 의존하는 그것.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바로 그것. 외계인은 몸을 접고 변형하여 마침내 휴대폰이 되었다.

3. 투명한 소녀

지구가 물에 잠겼다. 육지가 사라진 인류는 어쩔 수 없이 바다에 육체를 적응시켜야 했다. 어인이 되는 주사를 맞고 해저 생활을 시작한 인류. 하지만 어인 주사는 턱없이 비쌌고 형편상 싸구려 주사를 맞아야 했던 일부는 돌연변이를 일으켜 흉측한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그렇게 세대가 이어지고, 인간의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린 불량 어인은 차별의 대상이 되는데...

4. 나비저택

언덕 위 거대한 저택에 마녀가 산다는 소문이 돈다. 나은이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저택 안을 훔쳐본다. 그러던 중 저택을 나온 휠체어 소녀와 눈이 딱 마주치고. 휠체어 소녀는 깜짝놀란 나은이를 집으로 들이는데....

표지의 그림이 첫번째 작품 [내 머리에 꽃이 핀다면]의 한 장면이다. 인간과 공생하는 괴생명에 대한 이야기는 [기생수]를 비롯해 즐비하다. 하지만 저자는 여러 등장인물의 시선을 통해 괴생명과 공생하게 된 이유에 중점을 둔다. 성공이라는 허울속에 지쳐가는 현재의 아이들을 위한 잔혹동화랄까. 아이들의 머리에 꽃이 피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처절하다.

너 엄마랑 이혼하지 않을래?

55P

[지구인 정복일지]는 휴대폰에 중독된 사람들을 풍자하는 SF 블랙 코미디 같은 작품이다. 짧지만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작품이었다. 아무래도 외계인의 지구침공은 성공적이었나 보다. ㅎㅎㅎ [투명한 소녀]는 '기예르모 델 토로'의 [셰이프 오브 워터]가 떠오르는 작품이다. 흉측하지만 따뜻한 심장을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 나와 다른 이들을 차별하고 학대하는 혐오 문제를 SF적 설정으로 풀어낸다. 마지막 [나비저택] 역시 학대로 고통받는 아이를 신비로운 마녀의 세계로 초대한다. 비밀을 간직한 소녀들의 조우. 그녀들의 결말은 어떻게 흘러갈지 호기심에 차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잔혹하고 혹독한 세상속에 살아가는 아이들. 하지만 차율이가 그리는 아이들은 그 세상에 찌들어 있지 않다. 또 굴복하지도 않는다. 비록 세상은 어둡지만 그 어둠을 환하게 밝힐 수 있는 것은 바로 아이들이라는 것을 말하는 듯이...

저자의 새로운 도전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녀의 이야기를 좀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환상적인 이야기에 매료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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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살인사건
권지용 외 지음 / 하이스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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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한 소름돋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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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게임
마야 유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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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전능한 신의 등장. 추리의 근본이 뒤집힌다. 예언과 추리 사이에서 무엇을 믿을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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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이야기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비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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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이야기 (2025년 초판)

저자 - 기시 유스케

역자 - 이선희

출판사 - 비채

정가 - 17800원

페이지 - 359p

음습한 장마비처럼 젖어드는

[가을비 이야기]의 속편 [여름비 이야기]가 출간됐다. 사회파와 본격 등 경계를 짓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써온 '기시 유스케'의 10년의 공을 들인 '비 이야기' 호러 시리즈로 이번 작품집에는 그동안 만나보지 못한 유니크한 3편의 작품이 담겨있다. 욕망에 잠식돼 무너져 내리는 인물과 그들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 음습한 장마비처럼 공포에 흠뻑 젖어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 5월의 어둠

아주 오랜만에 하이쿠를 가르치던 스승을 찾아온 제자는 남동생이 실종되기 직전 자신의 하이쿠를 책으로 엮은 문집을 들고 온다. 제자는 이 하이쿠에 담긴 싯구 속에 동생의 실종의 실마리가 담겨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스승은 문집을 보며 짧은 싯구 속에 함의된 의미를 추리해가는데....

2. 보쿠토 기담

자주 찾는 바 카페 파피용에서 유리그릇을 본 이후로 나비가 나오는 꿈을 꾸게 된 요시타케에게 다가온 승려는 이 꿈이 요시타케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꿈이라며 경고를 남긴다. 승려의 비방을 따라 나비 악몽에 대비를 하지만 요시타케는 검은 나비를 따라 꿈속의 세계에서 목숨을 건 시험에 들게 되는데...

3. 버섯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간 아내. 잠시 쉬다 오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진 텅빈 집 마당에 버섯이 하나둘 씩 자라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알록달록 강렬한 색상의 버섯이 마당 전체를 뒤덮는다. 하지만, 이토록 생생한 버섯은 어째서인지 만질수가 없다. 실체가 없는 버섯이라니. 내가 미친 걸까...

일단 첫작품을 읽고 느낀 건 하이쿠라는 이질적인 일본의 문학이 허들이 될 것 같지만 짧은 시 안에 함축된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과정이 다중 추리로 진행되면서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미스터리의 묘미를 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다만 아쉬운 건 선생이 반복적으로 치매임을 강조하는 시점부터 이야기의 전말을 파악하게 된다는 점이다. 등장인물이 단 두 명 뿐이라 어쩔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만... 기억의 저편으로 도망치는 선생을 단죄하기엔 조금 약하지 않나 싶은 아쉬움도 남는다.

두번째 작품은 현실과 꿈이 교차되면서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이다. 검은 나비의 꿈 그리고 오컬트적 주술의 대결. 나비 꿈과 밝혀지는 진실 등. 꿈속의 사건이 진행되면서 동양의 인셉션 같은 느낌도 들어 이채로웠다. 더불어 작가의 곤충에 해박한 지식에 역시 또 놀랄 수 밖에 없었는데, 단순히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그 지식을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는 재능이 부러울 따름.

[버섯]은 이 작품집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 [가을비이야기]에서 [푸가]의 비등하다고 봐도 좋을 듯 했다. 집주인의 눈에만 보이는 버섯을 둘러싸는 이야기라는 점. 버섯의 색깔, 종류에 따른 숨겨진 의미.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심령현상의 과학적 해석이랄까. 그 부분을 본인도 응용해보고 싶을정도로 신박했다. 여기서도 심령현상을 바라보는 과학적 시각과 버섯의 종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놀라게 되는데, 일반인이라면 난해한 부분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호러와 엮어 읽어내게 만드는(지식 전파의 수단?) 능력이 무척이나 세련되서 놀랐다. 호러 소설이지만 논리적으로 범죄자를 추려내는 추리소설의 구성이라 익숙하고 좋았다.

전체적으로 하이쿠, 곤충, 버섯이라는 익숙치 않은 장작들로 불을 지펴 처음에는 타오르기 어렵지만, 일단 불씨만 붙으면 어느 재료 못지않게 활활 타오르게 만드는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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