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소녀 상상 고래 27
차율이 지음, 도밍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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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소녀 (2026년 초판)

저자 - 차율아

그림 - 도잉

출판사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정가 - 15000원

페이지 - 148p

차율이만의 서정적 다크 판타지

26년 신년을 맞이하여 차율이 작가의 선물 같은 신작 두편이 출간됐다. 바로 [투명한 소녀]와 [전설의 콩알 사또]인데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와 같이 이 작품 [투명한 소녀]는 성숙한 청소년과 어른을 아우르는 암흑 동화이다. 사실 그녀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동화이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일반 동화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점을 말이다. 세상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지만 그 어둠에 매몰되지 않고 빛으로 이끌어 가려는 따스한 시선이랄까. 그녀만의 독보적인 시선이 연령이 높아진 이 작품에서 여지없이 발휘된다. 그녀가 그려내는 네가지 서정적 다크 판타지. 독특한 설정과 예상치 못한 전개에 단숨에 흡입되버린다.

1. 내 머리에 꽃이 핀다면

입시를 위해 형성된 대학동에 긴급 재난 문자가 남발한다. 가수면 상태에 빠진 아이들이 급격히 늘어간다는 것. 신비로운 것은 그 아이들의 머리에 꽃봉오리가 피어있다는 것이다. 꽃의 뿌리가 뇌와 연결되 함부로 제거하면 아이들의 생명이 위험하다. 대체 왜 아이들의 머리에 꽃이 피어나게 된 걸까.

2. 지구인 정복 일지

인간계에 잠입하기에 최고의 방법은 뭘까? 외계인은 떠올렸다. 인간과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장 많이 의존하는 그것.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바로 그것. 외계인은 몸을 접고 변형하여 마침내 휴대폰이 되었다.

3. 투명한 소녀

지구가 물에 잠겼다. 육지가 사라진 인류는 어쩔 수 없이 바다에 육체를 적응시켜야 했다. 어인이 되는 주사를 맞고 해저 생활을 시작한 인류. 하지만 어인 주사는 턱없이 비쌌고 형편상 싸구려 주사를 맞아야 했던 일부는 돌연변이를 일으켜 흉측한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그렇게 세대가 이어지고, 인간의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린 불량 어인은 차별의 대상이 되는데...

4. 나비저택

언덕 위 거대한 저택에 마녀가 산다는 소문이 돈다. 나은이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저택 안을 훔쳐본다. 그러던 중 저택을 나온 휠체어 소녀와 눈이 딱 마주치고. 휠체어 소녀는 깜짝놀란 나은이를 집으로 들이는데....

표지의 그림이 첫번째 작품 [내 머리에 꽃이 핀다면]의 한 장면이다. 인간과 공생하는 괴생명에 대한 이야기는 [기생수]를 비롯해 즐비하다. 하지만 저자는 여러 등장인물의 시선을 통해 괴생명과 공생하게 된 이유에 중점을 둔다. 성공이라는 허울속에 지쳐가는 현재의 아이들을 위한 잔혹동화랄까. 아이들의 머리에 꽃이 피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처절하다.

너 엄마랑 이혼하지 않을래?

55P

[지구인 정복일지]는 휴대폰에 중독된 사람들을 풍자하는 SF 블랙 코미디 같은 작품이다. 짧지만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작품이었다. 아무래도 외계인의 지구침공은 성공적이었나 보다. ㅎㅎㅎ [투명한 소녀]는 '기예르모 델 토로'의 [셰이프 오브 워터]가 떠오르는 작품이다. 흉측하지만 따뜻한 심장을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 나와 다른 이들을 차별하고 학대하는 혐오 문제를 SF적 설정으로 풀어낸다. 마지막 [나비저택] 역시 학대로 고통받는 아이를 신비로운 마녀의 세계로 초대한다. 비밀을 간직한 소녀들의 조우. 그녀들의 결말은 어떻게 흘러갈지 호기심에 차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잔혹하고 혹독한 세상속에 살아가는 아이들. 하지만 차율이가 그리는 아이들은 그 세상에 찌들어 있지 않다. 또 굴복하지도 않는다. 비록 세상은 어둡지만 그 어둠을 환하게 밝힐 수 있는 것은 바로 아이들이라는 것을 말하는 듯이...

저자의 새로운 도전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녀의 이야기를 좀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환상적인 이야기에 매료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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