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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말하지 않을 것
캐서린 맥켄지 지음, 공민희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5월
평점 :
절대 말하지 않을 것 (2020년 초판)
저자 - 캐서린 맥켄지
역자 - 공민희
출판사 - 미래지향
정가 - 16000원
페이지 - 467p
20년 전 호숫가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고.
그리고 20년 후 다시 모인 가족은
20년 전 사건의 진짜 범인 찾기를 시작한다.
'절대 말하지 않을 것'? 제목을 보고 잠시 의아했다. '절대 말하지 말 것'이 좀 더 어감도 괜찮고 자연스러운 제목이 아닌가 라고. 그렇게 별 생각 없이 작품을 읽어나가고 사백 육십페이지가 지나고서야 이 제목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깨달았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라고....-_-;;; 20년 전의 사건의 피해자와 당시 피해자와 함께 했던 가족의 현재의 이야기가 조금씩 드러나고 이 과거와 현재가 맞물리면서 비밀처럼 꽁꽁 감춰저 있던 범인의 실체가 드러나는 소위 범인 찾기 작품인데, 각 캐릭터의 세밀한 심리묘사와 무수한 떡밥과 단서를 혼재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혼란을 야기시키는 가족 심리 스릴러였다.
캠프 마코를 운영하던 아버지가 죽고 1년 뒤 추도식 직전 아버지의 유언이 자식들에게 공개된다.
20년전 소녀 아만다에게 상해를 입혀 식물인간으로 만들어 버렸던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라는 것.
첫째 아들 라이언, 둘째 딸 마고, 셋째 딸 메리, 쌍둥이 자매 케이트와 리디.
아버지는 사건의 범인을 라이언이라 지목하고 나머지 4자매들에게 라이언이 범인이라 믿는다면
라이언을 유산상속에서 배제하고, 그렇지 않다면 유산을 함께 나눠가지라는 유언을 남긴다.
다만 4자매의 의견은 만장일치여야만 할 것.
라이언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4자매는 혼란에 빠진다.
5남매는 진지하게 각자가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고, 그날의 사건에 5남매가 아닌 캠프를 운영하던
션의 존재가 개입 되었음을 깨닫는데.....
일단 정리부터 하자면
아만다 - 피해자, 마고의 친구.
라이언 - 첫째, 아만다를 다치게 한 사람으로 의심, 아만다 이전에 다른 여성을 사고로 죽인 경력이 있음
마고 - 둘째, 아만다와 친구.
메리 - 셋째, 헛간에서 키우는 말을 아끼는 승마 소녀.
케이트 - 막내 쌍둥이, 레즈비언.
리디 - 막내 쌍둥이
션 - 캠프 마고의 관리인
그러니 용의자는 6명인데, 처음부터 범인으로 의심되는 라이언을 범인으로 결론내지는 않을 테니 엄밀히 말하자면 5명이 용의자인 셈이다. 뭐, 소거법으로 삭제하자면 더 추리는 것도 가능하다만 스포가 될테니 그만두고, 작품을 읽어 가면서 이런 저런 소거법을 했으나 범인이 뿌린 떡밥에 딱 걸려들어 잘못 짚고 말았다. -_-;;; 뭐, 작가의 의도대로 놀아난 꼴이랄까. 범인 찾기도 찾기지만 결말에서야 밝혀지는 범죄의 이유나 이후의 행동들을 보면서 이 작품의 배경과 캐릭터들을 왜 이렇게 배치 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모인 남매들. 그리고 캠프를 매각하고 싶어하는 이와 캠프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이들의 충돌하는 이해관계. 죽은 아버니가 남긴 다소 이해하기 힘든 유언장. 등등 여러 요소들이 모여 막판의 의미심장한 제목의 의미를 되새기가 만드는 작품이었다.
여러 등장인물들이 교차되는 어수선한 초반 전개만 넘긴다면 어느새 각 인물들의 행동과 심리를 분석하며 범인 찾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0년 전이란 시간적 제약과 사건이 사건인만큼 속도감 있는 빠른 전개보단 각 캐릭터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여 궁금증과 심리적 프레셔를 가하는 스릴러 작품이라 생각된다. 혹여 범인을 맞추더라도 쉿! '절대 말하지 않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