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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처 - 이세계 환상 동물 콘셉트 아트북
야마무라 레 지음, 김재훈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6월
평점 :

크리처 : 이세계 환상 동물 콘셉트 아트북 (2020년 초판)
그림 : 야마무라 레
역자 - 김재훈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20000원
페이지 - 144p
보는 것 만으로도 아트다
요괴, 몬스터, 크리처 덕후를 위한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북
어느날 도쿄 도심지 한복판에 원인 모를 거대한 구체가 생겨났다.
마치 비누거품 처럼 투명한 막으로 형성된 구체는
안과 밖이 얇은 막으로 분리돼있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구체 안의 세계에서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종의 생물들이 대거 출몰하고,
사람들은 이 구체 안의 영역을 '중세계'라 지칭한다.
현실 세계와 겹쳐진 또다른 세계 '중세계'에서 출몰하는 미지의 생물들을
연구하기 위해 중세계 환경국 생물과 대원들이
이세계의 크리처들의 행태와 습성을 연구하고 기록했으니,
이 아트북은 그런 연구 결과로 비롯된 이세계 환상동물 보고서이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게임북, 혹은 만화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말그대로 '아트북'이다. 그렇다면 위의 뚱딴지 같은 설정은 무엇이냐? 그런 사람들은 이 책의 부제를 눈여겨 보면 이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세계 환상 동물 콘셉트 아트북' 그래. 기왕지사 그냥 상상속 동물을 보는 것보다 나름의 세계관이 확립된 '컨셉' 하에서 작가의 무궁한 상상력이 가미된 설정이 깃든 크리처들이라면 단순히 그림만 보는것과 달리 독자도 화집속 중세계로 빠져들어 작가가 창조한 백여마리가 넘는 신비로운 동물들과 만나게 되지 않을까.

역시 [고질라]의 나라. [포켓 몬스터]의 나라 답다. 크리처 하나하나에 고유한 이야기를 부여하고 성장 단계까지 꼼꼼하게 소개하니 이야기를 읽는 것으로도 흥미롭고 뭣보다 개성적이고 예술에 가까운 작화를 보고 있노라면 눈이 호강하고 있는 느낌이다. 화집에서 작화야 말로 제일 중요한 요소 아닌가. 설정이 아무리 뛰어나 해도 작화실력이 밑받침되지 않으면 그건 설정집이지 화집이라 부를 수 없건만 이 작품집은 정말로 아트북이라 일컬어도 손색이 없는 책이었다.

보면 알 수 있지만 난생 처음 보는 크리처도 있지만 위 사진처럼 한국에서도 유행했던 '개새'같은 '야옹이새'를 컨셉으로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다보면 동물 매드사이언티스트 처럼 종 대 종, 혹은 여러 종의 동물을 뒤섞어 만들어낸 크리처를 엿볼 수 있다. 상상속으로만 생각했던 동물들의 퓨전을 그림으로 보니 새로운 느낌이다. 이 크리처를 보면서 '어슐러 르귄'의 [날개 달린 고양이]가 떠올라 찍어봤다.

이 크리처는 흠. 악어와 공룡의 합성이랄까? 상상력을 마구 자극하는 수많은 크리처를 보며 판타지, 이세계, 게임 등의 관련 종사자 뿐만아니라 본인 같은 요괴 덕후도 충분히 만족 할 수 있는 소장가치 100%의 화집이었다. 부록으로 수록된 저자 인터뷰와 메이킹 해설을 통해 이 책의 제작 배경과 세계관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냥 아트북으로 끝내기 보단 이 크리처들을 이용하여 애니던 게임이던 다른 2차 매체로 나왔으면 좋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