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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로 가는 문 - Gateway to Another World, 幽玄一人旅團 시미즈 다이스케 사진집
시미즈 다이스케 지음, 김재훈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9월
평점 :

이세계로 가는 문 (2020년 초판)
저자 - 시미즈 다이스케
역자 - 김재훈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20000
페이지 - 1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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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사차원의 세계로 빨려 드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가령 폭우가 내린 뒤 세차계 쏟아져 내리는 폭포 아래에서. 또는 붉게 물드는 노을지는 사찰에서. 또는 동트기 직전 오렌지 빛으로 물든 하늘을 바라보면서.....
지구상 어딘가에는 차원의 구멍이 있어 그 장소에 가면 사차원의 세계로 빠진다는 이야기. 소싯적에 [미스터리 조사반] 같은 만화에서 꽤나 열중하면서 봤는데 말이다. ㅎㅎㅎ 이제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일줄 알았던 버뮤다 삼각지대도 실은 '그런거 없다'고 결론 났지만 말이다. 하지만 설령 사차원의 세계는 없을지언정, 우리가 익히 봐오고 인기를 얻었던 판타지 만화, 게임등의 배경이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만들어졌고 많은 제작자들의 영감의 원천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진성 게임 덕후가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카메라 하나 들고 전세계를 돌았다.
캄보디아, 인도, 이집트, 중국, 대만, 체코, 스코틀랜드.....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이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게임 같은 풍경을 보고 싶었어요."
사진을 배운적도 없다.
하지만 그가 셔터에 담아 낸 사진은 평범하지 않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나는 이미 이세계 속에 서 있었다.
판타지적 영감을 자극하는 리얼 배경 사진집.
[이세계로 가는 문]이다.
차원의 문을 여시겠습니까?

중세 판타지를 연상케 하는 이 곳은 어디일까?
디아블로3에서 본것 같은 이 곳에는 찬란한 여신이 살고 있을지
불타는 악마가 살고 있을지....

이곳을 지나는 순간 출구 없는 던전으로 들어간다.
인간이 만들었다기엔 너무나 거대하고 섬세한 구조물에 경외감이 인다.

이 사진을 본 순간. [바벨의 도서관]이 떠올랐다.
언젠가 '타셈 싱'감독의 영화에서 본듯한 배경인데..
끝없는 미로속을 탈출하는 주인공의 고생이 스쳐가더라는....ㅎㅎㅎ

여긴 대만? [센과 치히로의 모험]에서 본듯한....
코로나 끝나면 제일먼저 대만을 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만드는 사진이다.

역시 '타셈 싱'감독의 [신들의 전쟁] 마지막 장면이 떠오르는 사진이다.
천장의 그림 속에서 신과 악마와의 치열한 전쟁이 그려진다.
진정한 판타지 세계관에 어울리는 곳이 아닌가.

공포 영화의 한장면 같은 이 곳은 스코틀랜드의 성 조지 교회이다.
조각상인줄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천을 뒤집어 쓴 사람이 움직이면.....
심장이 멎어버릴듯....ㄷㄷㄷ
이쪽은 이세계 중에서도 영계쪽인가.
사진집 답게 인쇄질이나 프린팅이 최상급이다. 아마도 실제 장소의 느낌을 독자들도 가장 가깝게 느끼길 바라는 출판사의 의도였으리라. 사진 한장 한장이 신비로움 그 자체이다. 지구상에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사진집의 가치는 충분하거니와 정말로 사진을 바라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세계가 머리속에 그려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코로나 시대에 랜선 여행이 유행이라고들 하는데, 보는 이를 이세계로 차원이동 시켜주는 놀라운 사진집이다. 앉은 자리에서 무궁한 영감을 불어넣어 준달까. 언젠가 나도 실제 장소에 찾아가서 작가가 느꼈던 감정을 느끼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