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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글리프 - 과학스토리텔러 1기 당선작
전윤호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페트로글리프 (2020년 초판)_과학스토리텔러 1기 당선작
저자 - 전윤호 외
출판사 - 동아엠앤비
정가 - 15000원
페이지 - 271p
아마추어의 티는 이미 벗어 던졌다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과학스토리텔러 양성 과정을 거친 여덟 작가들의 단편을 모은 단편집이 출간됐다. SF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SF 작가들의 멘토링을 받아 다듬고 써낸 작품들이니 얼마나 공들이고 심혈을 기울였을지 눈에 보이는 듯 하다. 사실 이 단편집에 참여한 '전윤호'작가 때문에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이 단편집 이전에 이미 [모두 고양이를 봤다]로 장편 데뷔를 한 작가이기 때문이거니와 이 장편이 꽤 괜찮았기 때문이었다. 역시 이 단편집에 실린 작품도 좋았고, 그 밖에 기대하지 않았던 다른 작품들도 상당히 수준 높은 작품이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1. 노인과 지맥 · 전윤호
값싼 운영비 덕에 택배 배달은 유전공학으로 지능이 높아진 지맥(침팬지)가 맡게된지 오래. 지역구를 담당하는 담당자는 고객으로 부터 온 클레임에 직접 고객 집을 찾아간다. 찾아간 집에서 나온 노인은 물병을 배달한 지맥이 갑자기 자신을 공격했다는 것. 담당자는 이해할 수 없었다. 프로그램 상 지맥은 인간을 공격할 수 없도록 설계됐기 때문. 간신히 노인의 화를 가라앉히고 돌아간 며칠 뒤. 또다시 노인으로부터 클레임이 온다. 예의 그 지맥이 다시 노인을 공격했다는 것. 지맥의 공격의 이유는.....
2. 확산하는 꿈 · 김성진
3. 라움의 꽃다발 · 우정하
어느날 지구에 외계에서 온 외계수가 뿌리를 내린다. 외계수 토벌 작전에 나섰던 주인공은 미처 나무를 파괴하지 못하고 도망나오고, 신비한 식물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은 신비한 식물과 조금씩 소통하기 시작하는데....
4. 손맛 · 정윤선
한국의 전통 장맛을 이어가는 명인의 가게에 25년 만에 찾아온 문하생이 있었으니. 바로 AI로봇 시우와 연화였다. 부단한 노력과 연구 끝에 장인의 손맛을 개량할 수 있게 된 로봇은 드디어 정식으로 명인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시험을 앞두게 되는데....
5. 로봇과 개 · 구본진
인간이 떠나버린 지구에는 인간이 내렸던 명령을 따라 로봇간의 전쟁이 끊임없이 계속된다. 배터리가 방전되는 걸 막기 위해 남은 전력을 찾아 헤매던 개는 폐허에서 로봇 한 대를 찾아내는데.....
6. 내안에 물고기 · 반야
거듭되는 시험관 시술의 실패. 하지만 아내는 임신을 포기하지 못하고 5년째 시험관 시술에 도전한다. 그러던 어느날. 화장실에 있던 아내가 남편을 부르고, 남편은 아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변기 안을 보고 크게 놀란다. 아내의 생리혈로 붉게 물은 변기 안에 엄지 손가락 만한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던 것. 아내의 몸에서 태어난 물고기는 예기치 못한 사태를 가져오는데......
7. 무아가 내리는 밤 · 황인선
8. 페트로글리프 · 이시도
뭣보다 소재가 다양하다는 점이 좋았다. 하긴 작가가 다르니 그들의 이야기가 다른건 당연하겠지만 근 미래 부터 머나먼 디스토피아에 기괴한 환상공포스러운 단편까지 취향껏 읽을 수 있는 단편집이랄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으라면 [노인과 지맥]과 [내안에 물고기]를 꼽고 싶다. '전윤호'작가의 작품이야 기대했던 대로 좋았는데 '반야'작가의 [내안에 물고기]는 결말이 아쉽지만 독특한 소재나 기괴하고 기분나쁜 묘사가 전부 본인 취향에 잘 맞아서 좋았다. SF 호러라고 해야하나....이런 분위기라면 다른 작품도 찾아 읽어보고 싶다. 어쨌던 아마추어 작가의 작품인 만큼 다소 거친 느낌도 있었다만 전체적으로는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앞으로 활약할 작가들의 작품을 눈여겨 볼 예정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