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대도감
미즈키 시게루 지음, 김건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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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대도감 (2021년 초판)

저자 - 미즈키 시게루

역자 - 김건

출판사 - AK커뮤니케이션즈

정가 - 24800원

페이지 - 367p



일본 요괴 대도감의 원류



일본 요괴만화의 거장이자 요괴 연구가 '미즈키 시게루'의 [요괴 대도감]이 드디어 한국에서 정발됐다. 요괴류에 관심이 있다면 '미즈키 시게루'작가의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8~90년대 학교 앞 문방구에 쏟아졌던 해적판 요괴도감들 중에서 '미즈키 시게루'의 요괴 삽화를 싣지 않는 도감은 거의 없다시피 할정도로 우리가 알게 모르게 봐오던 익숙한 그림이 바로 '미즈키 시게루'의 삽화이다. 물론 그 당시 정식으로 저작권을 사서 삽화를 사용하는 도감은 단 한권도 없었으리라. ㅎㅎㅎ 여튼. 본인 같은 중년 정도의 연령이라면 페이지를 넘기며 333마리의 요괴들을 보면서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익숙한 기시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본인이 소장중인 요괴도감에서만도 '미즈키 시게루'의 삽화를 무단으로 가져다 쓴 도감 2권을 찾을 수 있었다. 이정도로 요괴 도감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의 정식 도감이 이제서야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일이다만 이렇게 정식으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반갑기 그지 없는 마음이다. [게게게의 기타로]와 같은 동글동글한 캐릭터와 일본의 전통미 넘치는 배경과 개성 넘치는 다양한 요괴들. 그리고 그 요괴들에 얽힌 흥미로운 사연들이 시간가는줄 모르게 만든다. 



21세기 디지털시대에 접어들면서 팬들이 직접 만드는 요괴. SCP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견고한 설정. 현대식으로 재해석된 참신한 요괴와는 또다른 클래식한 맛이 이 [요괴 대도감]에 깃들어있다. 옆나라지만 우리에게도 익숙한 로쿠로쿠비, 캇파, 누라리횬 등등 사람에게 해를 입히지만 어딘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고전 요괴들을 보면서 우리가 흔히 요괴 하면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는 바로 이 도감을 일컫는 말이란 생각을 해본다.



개인적으로 이 도감을 참고삼아 현대식 호러로 재해석하여 작품을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괴 자료집으로서도 손색이 없고, 요괴 도감 덕후들에겐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일 듯 하다. 더불어 작가의 또다른 도감인 [세계의 요괴도감]도 정발되길 기대해본다.


* 카페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이제는 한국 요괴처럼 익숙한 로쿠로쿠비]


 

[미즈키 시게루의 삽화를 무단으로 가져다 쓴 2권의 요괴도감들]

 

[참고했다고 썼지만 그대로 복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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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른의 유괴마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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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른의 유괴마 (2021년)

저자 - 나카야마 시치리

역자 - 문지원

출판사 - 블루홀식스

정가 - 16000원

페이지 - 432p



이래도 맞을래?



[일곱 색의 독]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이누카이 형사 시리즈 세번째 작품이다. 앞선 단편집에서 남자의 심리를 정확하게 간파하여 범인을 잡아내는 특징이 매력적이었는데 이번 장편에서는 자식을 가진 엄마의 심정, 여성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읽지 못하여 무척이나 난감해 하는 뭇남성들과 마찬가지의 이누카이가 그려진다. 좀 더 친근감이 느껴졌달까. ㅎㅎㅎ 



작품의 배경은 일본내에서 꽤 많은 논란과 반향을 일으켰던 자궁경부암 백신 강제접종에 대한 사회적 사건을 다룬다. 한마디로 사회파 장르라는 말인데, 백신의 부작용을 두고 찬성파와 반대파 사이의 첨예한 논란을 다루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작금의 코로나 백신 접종과 묘하게 맞아 떨어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치명적 부작용을 을으킬지도 모르는 백신을 강제하고 그 강제접종의 이면에 정부관료, 후생성, 제약회사, 산부인과 협회의 검은 커넥션을 미스터리로 고발한다.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소녀가 엄마가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유괴된다. 이상한 건 범인에게서 몸값을 요구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며칠 뒤. 자궁경부함 백신을 찬성하는 산부인과 협회 수장의 딸이 또 유괴된다. 역시 몸값을 요구하는 범인의 연락은 없다. 두 유괴 사이의 공통점은 범인이 현장에 남긴 엽서인데, 이 엽서에는 하멜의 피리부는 사나이가 그려져 있었다. 하여 유괴범에게 하멜른의 유괴마라는 별명이 붙게 된다. 사건은 미궁으로 치닫는 와중에 3번째 유괴가 발생하는데.....



일단 이 작품을 읽고 웹서치를 해봤다. 실제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때문에 치명적 부작용을 일으킨 학생들이 급증하였고 일본은 강제접종에서 자율 접종으로 정책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어서 우리나라에서는 얼마전 부터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이 시작되었고 우리 첫째 딸도 몇 년뒤면 접종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몰랐으면 모를까. 수십만원 짜리 주사를 무료로 놔준다고 마냥 좋아해도 되는건지 의문이 일었다. 관련하여 국내 부작용 접종 사례를 찾아보려 했으나 사례는 전무.....-_-;;;; 일단 일본에서는 그 난리가 났는데 어떻게 국내에서는 전혀 논란이 없었는지 의문이 인다. 같은 백신이 아닌건지. 아니면 일본에서 논란이 일었던 백신과는 다른 종류인건지에 대한 언급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젠장...



이리되니 현 코로나 백신에 대한 생각으로 넘어가게 된다. 뚜렷한 부작용 사례가 일어나고 있음에도 정부에서의 대처는 내가 보기엔 미진해보인다. 부작용 인정 사례도 드물 뿐더러 인정된다고 해도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 비용을 받는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완벽한 백신은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소수의 부작용 사례에는 피해자들이 직접 부작용을 입증해야 하며 백신 패스라는 제도를 도입하여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까지 유도 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작품을 읽으며 이런 생각까지 이어지게 만든다는 자체가 사회파 미스터리로서 작가의 의도가 대중들에게 제대로 전파돼었다는 것을 의미하는듯 하다. 작가의 딸이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고 한동안 부작용을 겪었던 사례로 말미암아 이 작품을 집필했다는 의도가 남다르게 와닿는다. 다만 그런 의도탓인지 범인에 대한 중립성이 지켜지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오히려 이런 민감한 문제를 재미로만 다뤘다면 그게 더 거부감이 일었을지도 모르겠다. 독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미스터리적 문법으로 최대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작품이랄까.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충분히 시사성을 가진 작품이었고 현재 시국과 딱 맞어떨어지는 출간 타이밍마저 완벽한 사회파 미스터리였다. 최소한 인간의 생명을 걸고 거대 집단의 이권이 개입되서는 안된다는 경종을 울리는 의미있는 작품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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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판타지 아이템 도감 (양장)
화화 스튜디오 지음 / 화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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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판타지 아이템 도감 (2021년 초판)

저자 - 화화 스튜디오

출판사 - 화화

정가 - 35000원

페이지 - 324p



크리에이터를 위한 최고의 자료집



귀여운 이미지로 한국 전통 요괴를 소개하던 화화 출판사의 [묘시월드 도감]에 이어 생각지도 못한 흥미로운 도감이 출간됐다. 한국의 전통 설화, 민담 등 각종 서적들의 DB를 뒤져 한국의 판타지 아이템을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의 제작 배경 또한 흥미롭다. 한국 전통 요괴를 주인공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던도중 우리에게 익숙한 도깨비 감투나 선녀옷 외에는 찾아볼 수 없는 마법 아이템의 부재를 통감하고 직접 아이템 도감 자료집을 제작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무려 삼국사기를 비롯한 403권의 서적과 3편의 논문 그리고 3개의 웹사이트를 참조하여 한국 고유의 판타지 아이템 323가지를 찾아냈다. 방대한 자료와 더불어 [한국요괴대백과]를 집필한 이승민 박사의 감수를 받아 정통성을 더한다. 이 도감을 읽고 느낀것은 경외감을 넘어서는 감동이었다. 도깨비 감투나 선녀옷 말고도 소금을 만들어내는 멧돌을 비롯하여 태어나 처음 보는 신선한 아이템들이 즐비했다. 게다가 이해하기 쉽도록 삽화를 첨부하고 아이템이 적혀 있던 관련문헌과 설화 혹은 동화의 요약본을 수록하여 아이템의 의미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도감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본인 같이 요괴도감을 모으고 있는 컬렉터에겐 새로운 형식의 구미가 당기는 자료집일 것이고 한국의 과거를 배경으로 뭔가를(게임이던 소설이던) 창작하려는 크리에이터라면 무조건 구비해야 하는 자료집이라 생각된다. 사실 요즘 전래동화에 미스터리를 접목하여 작품을 쓰고 있는중인데 이 도감으로 여러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무기류, 의류/장신구, 문방구, 일상사물, 유기물, 술/약, 기타로 구분되는 목차만 보더라도 방대한 자료의 정리를 충분히 알수있으리라. 신비로운 물건에 얽힌 이야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정지되버리는 마법에 걸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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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손님 - 오쿠라 데루코 단편선
오쿠라 데루코 지음, 이현욱 외 옮김 / 위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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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손님 (2021년 초판)

저자 - 오쿠라 데루코

역자 - 이현욱, 장인주, 하진수

출판사 - 위북

정가 - 15000원

페이지 - 254p



일본 최초의 여성 탐정 소설가



우리에게도 익숙한 '나쓰메 소세키'의 제자이자 일본 여성 최초로 단행본을 출간한 여류 탐정소설가라는 소개글에 호기심이 일어 읽게 된 책이다. 1930년도 부터 1950년대 까지 발표한 일곱 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일단 일본에게 정권을 빼앗기고 굴욕적인 일제치하였던 시대인만큼 지금의 증거주의의 견고한 추리 보다는 범죄에 이르기까지의 범인의 이상심리나 정념, 욕망 등에 포커스를 두고 다양한 사연을 펼쳐 나간다. 당시 2차세계대전중이 시대상 때문인지 국제 스파이를 소재로 하는 단편도 두편이 있었고 무엇보다 영매 같은 심령현상을 소재로 하는 단편도 있어 마침 본인도 미스터리에 심령현상을 가미하는 것에 관심이 있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허술한 구성의 작품도 실려 있지만 아무래도 시대보정을 감안해야 할 것이며 '나쓰메 소세키'의 제자라서인지 문장이 굉장히 세련되고 섬세하다. 사건 풀이과정 보다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된 숨겨진 사연으로 미스터리의 재미를 끌어내는 구성이다. 가장 인상깊에 본 단3편을 소개해 본다. 



[영혼의 천식]은 부호인 후지와라 가에서 외부인을 불러 골동품 경매 행사를 벌인다. 이 후지와라 가에는 애지중지 키우던 아들이 행방물명되고 엄마도 자살해 버리는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던 곳이다. 이윽고 행사가 열리고 골동품으로 사람 크기의 불상이 공개된다. 그리고 호스트는 이 불상에 얽힌 비극적인 사연을 들려준다. 이 불상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작품을 읽는 이라면 충분히 예상 가능할 것이다. 결국 불상에 얽힌 사연이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데. 살인에 대한 죄책감이 한 인간을 서서히 미치게 만드는 과정을 섬뜩하게 그려낸다.



[마성의 여자]는 앞서 언급했던 심령현상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이다. 제7감. 이른바 육감을 넘어서는 7감을 가진 아내는 천리안으로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가 하면 남편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언하여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한다. 하지만 아내의 도움으로 직장에서 승승장구 하면서도 그녀의 7감에 숨이 막혀 한다. 단순한 치정 소설에서 이 특이 능력을 접목하여 독특하고 서늘한 미스터리로 탈바꿈 시킨다.



[사라진 영매]역시 제목 그대로 심령현상이 소재이다. 아무래도 취향이 그쪽이다 보니 이런 이야기에 재미를 느낀 것이 사실. 한 부인이 10년전 한 부호의 집에 찾아갔다가 행방불명되고 그대로 미제 사건이 된 영매 실종사건에 대한 사연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아내를 잃고 슬픔에 잠겨있던 백작은 죽은 이의 영혼을 불러온다는 영매를 통해 죽은 아내와 만난다. 아내의 영혼의식과는 별개로 백작은 영매와 긴밀한 사이로 발전하고 아내의 짐을 정리하던 도중 아내가 다른 남자와 정을 나눈 흔적을 발견하고 충격에 휩싸인다. 역시 집착과 질투의 감정이 증폭되어 선을 넘게 되는 이상심리를 다루는 작품이다.



미스터리임에도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수퍼내추럴을 이용하여 서서히 망가져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을 저지르는 인간의 심리를 밀도있게 그려내는 단편집이다. 그런점이 무려 90년 전에 쓰인 이야기임에도 집중하고 읽을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근래 미스터리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라 오히려 신선하게 읽을 수 있던 단편집이었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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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 죽은 남자 스토리콜렉터 18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이하윤 옮김 / 북로드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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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 죽은 남자 (2013년)

저자 - 니시자와 야스히코

역자 - 이하윤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2800원

페이지 - 320p



어라. 왜 일곱 번이지?



이제는 '니시자와 야스히코'의 세번째 작품이자 명작으로 손꼽히는 [일곱 번 죽은 남자]를 이제야 들춰봤다. 며칠 전 '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 밴드의 회원분이 극찬을 하기에 호기심이 일어 읽어봤다. 헐헐헐. 타임루프라는 SF적 설정에 퍼즐 요소를 도입한 본격 미스터리라니. 역시 천재는 처음부터 천재인건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무려 26년전의 작품임에도 신선한 충격을 받았더랬다. ㅠ_ㅠ 


고1인 큐타로는 할아버지의 신년 맞이 호출로 가족과 함께 할아버지 댁을 찾는다. 큐타로의 가족, 이모의 가족, 할아버지와 수행원 비서까지. 많은 인원이 모인자리에서 할아버지는 선언한다. 바로 내일(1월3일) 자신이 일군 기업을 잇는 후계자를 선택하여 유언장에 적을 것이라고. 그리고 마침내 1월 3일이 밝았다. 큐타로는 뇌졸중 때문에 술을 마시지 말라는 할아버지와 함께 몰래 다락방에서 술을 마셔 꽐라가 된다. 술자리에서 할아버지는 아직 후계자를 선택하지 못했다는 말을 한다. 큐타로는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자동차에 올라타고 필름이 끊긴다. 

그리고 다음날. 눈을 뜬 큐타로는 또다시 1월 3일의 아침을 시작한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죽음을 맞닥뜨리는데....



자. 규칙을 이렇다. 큐타로는 다른 가족과는 달리 하루를 반복해서 살 수 있다. 이른바 데이 타임 루프. 그리고 이 반복은 정확히 9번 즉 9일을 반복하게 된다. 작품에서는 반복함정이라 부른다. 큐타로는 반복함정을 통해 할아버지의 죽음을 막으려는 것이다. 작품은 영화 [사랑의 블랙홀]을 떠올리게 한다. 같은 날이 반복되지만 주인공 큐타로의 행동과 말에 따라 그날의 사건이 조금씩 변경되고. 전혀 다른 결말을 맺기도 한다. 이처럼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같은 날을 반복함에도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할아버지의 죽음을 막아야 한다는 대전제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종국에서 이제껏 전개됐던 이야기 전체를 전복시키는 대망의 반전이 기막히게 터진다. 요즘에서야 특수설정 본격이 쏟아져나온다지만 95년 당시에 이런 설정의 본격을 접했을 독자들이라면 분명 신선한 충격을 받았으리라. 



트릭은 크게 2가지 타임루프의 함정을 이용한다. 제목 마저도 반전의 힌트를 내포하고 있으니 아직 읽지 않은 독자라면 한 번 도전해 보기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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