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금기 - 야간 자유 괴담 시리즈 3 야간 자유 괴담 시리즈 3
홍정기 / 미씽아카이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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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야간자유괴담 (2021년 초판)

저자 - 홍정기, 김태민, 녹차빙수, 김이상희, 조소린, 리리브, 붉은달, 송한별, 빅토리아, 빗물, 박복숭아

출판사 - 미씽아카이브

정가 - 20000원

페이지 - 433p



이토록 다채로운 학교 괴담이라니!



미씽아카이브 SNS를 팔로우 하면서 때때로 올라오는 프로젝트 소식에 군침만 흘렸다. 원하는 장르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고민없이 참여한 프로젝트가 이 프로젝트였다. 주제는 학교괴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주제였고 나 역시 학교괴담과 유사한 호러 작품을 써놨기에 참여의사를 밝히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허나 프로젝트 편집자인 송한별 작가님께 [금기]의 초고를 보내고 받은 회신은 학교괴담과 맞이 않는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흐흐흐. ㅠ_ㅠ 하여 재빨리 학교괴담스러운 내용으로 수정할 것을 말씀 드렸고 송한별 작가님은 검토해보겠다는 답신을 보내왔다. 안절부절 못하여 반려될 상황에 대비하여 재빨리 학교괴담과 관련된 다른 작품을 후다닥 썼는데 그게 바로 얼마전 출간된 [혼숨]이었으니. 흐흐흐... 글쓰기란 참으로 예측할 수가 없다. 


좌우간. 수정된 내용으로 컨펌이 떨어졌고 그때부터 [금기]수정 작업과 편집자님과의 수차례 교정을 거쳐 [야간자유괴담]의 [금기]가 완성됐다. 이 책으로 텀블벅 프로젝트에 처음 참여했는데 매일마다 사이트를 새로고침하면서 펀딩 금액이 올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더라. 다행히 네임드 있는 미씽아카이브에 여러 작가님들 덕분으로 펀딩 하루만에 목표금액을 채우고 마음편히 기다릴 수 있었다.


두툼한 볼륨에 가득찬 각양각색의 12가지 학교괴담. 

이것이야말로 학교괴담이 총망라된 괴담 선물세트가 아닌가! 



1. 친구 찾기 - 김태민

간단한 강령술 이후 죽은 친구와 개설된 카톡방에 말을 걸자 답신이 온다. 깜짝 놀란 연주는 친구가 죽기전 빌려간 다이어리에 대해 묻는다. 친구 찾기란 죽은 친구 찾기를 뜻하는 듯. 문자로만 이루어진 대화지만 끔찍한 상황들을 상상할 수 있게 하여 오히려 상황묘사보다 공포스럽게 만든다.


2. 부딪히는 머리 - 허설

중국과 일본의 요괴 비두만(요괴소년호야에서도 나왔다)을 학교괴담으로 빌드업한 느낌의 작품. 괴이한 존재를 인지하는 순간 재물이 된다. 학교괴담이라는 주제에 딱 맞는 작품. 때거지로 나와서 경쟁해도 좋을 것 같았다. ㅎㅎㅎ


3. 금기 - 홍정기

초딩 딸이 이웃집 딸과 분신사바를 한 뒤 마무리 주문을 외우지 않고 그냥 온다. 아빠는 그런 딸에게 겁을 주고. 그날 밤. 딸은 악몽을 꾸고 아빠를 찾는다. 이 [야간자유괴담]에 실리지 않았다면 지금도 컴퓨터 하드 속에서 잠자고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하드에서 벗어나 빛을 볼 수 있어 작가로서는 기쁘다. ㅎㅎㅎ


4. 숙제 - 녹차빙수

내가 열심히 했던 숙제가 사라지고 노트에는 저주의 말이 가득차 있는 상황. 내 안에 다른 존재가 들어왔있다는 말인가!! 개인적으로 이 작품집에서 가장 공포스러웠던 작품이다. 반전이 예상되지만 알면서도 무서운 이야기는 바로 이런 작품을 말하는 것. ㅎㅎ 딱 내 취향에 맞는 작품이었다.


5. 타반 학생 출입 금지 - 김이상희

엄마를 여의고 박수무당 아빠와 함께 사는 나는 학교에서 개최하는 괴담편지 대회에 상대로 인기남 정헌에게 편지를 보낸다. 본격 학교괴담 퀴어물이랄까. 엄마의 비밀과 갑작스러운 결말에 어안이 벙벙해진다.


6. 죽지 않는 것을 죽이는 법 - 조소린

매해 반에 섞여든다는 다른 존재. 자연은 꿈과 현실이 교차되면서 점차 다른 존재에 대한 집착을 드러내고. 결국.....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불분명한 이야기가 읽는이에게도 혼란을 가져온다. 물론 생각지 못한 반전의 진실이 담겨있다.


7. 보이지 않는 괴물 - 리리브

이 작품을 읽기 전까지는 내가 쓴 [금기]가 가장 경계선에 걸친 작품이라 생각했다. 허나 오산이었다. 중세 기독교 기숙사도 학교라면 학교이니... 전혀 다른 분위기의 서양식 고딕 괴담이 새롭다. 개인저긍로 마지막 광란의 살육장면을 더 보고 싶다.


8. 한밤의 사랑학 개론 - 붉은달

대학교 사랑학 개론에서 만난 다른 존재. 온수는 그 존재와의 만남이 거듭되면서 가져서는 안 될 마음을 갖게 된다. 온수의 상태를 한눈에 알아본 타로술사는 온수에게 경고하고. 온수는 그 존재의 진짜 비밀을 알아차리고 경악하는데.... 사실 저승의 존재로 그리고 있지만 이 존재를 실체가 있는 사람으로 치환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결론은 이성교제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


9. 고스트 듀얼왕 - 송한별

유희황을 본적은 없다. 허나 몇 페이지만으로도 심상치 않은 덕력을 느낄 수 있었다. 고스트 바둑왕과 유희황의 매력이 혼합된 명랑학교괴담. 카드게임 유저들에겐 읽는 것만으로도 전투의지를 불태우는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10. 새벽에 핀 자스민 - 빅토리아

귀신이 보이는 혜진 앞에 나타난 귀신. 귀신은 자신을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를 피해 신을 부정한 배교자라 소개한다. 혜진은 귀신의 잃어버린 이름을 찾는다면 성불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되고 귀신의 이름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귀신 이름의 힌트는 새벽에 핀 자스민. 과연 이름은 무엇일까. 귀신의 본래 이름을 찾아주면 퇴치되는 엑소시스트에서 모티브를 얻은것 같은데 익숙하면서도 낯선 천주교식 귀신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11. 14번 송하나 - 빗물

팔을 잘 쓰지 못하던 친구. 그래서 내가 보살펴 주던 친구. 그 친구에게 갑자기 연락이 온다. 유일한 보호자였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 나는 급히 장례식장을 찾아가고. 슬픔에 잠긴 친구는 생각지도 못한 고백을 한다. 무섭다기 보단 안타까움이 드는 감성 단편이다. 


12. 질서를 유지살 수 있는 사람은 - 박복숭아

개성을 잃고 획일화된 현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을 이렇게 바라볼수도 있을 듯. 친구가 미치도록 싫었던 이유는 내게 없는 자유에 대한 동경이었다. 과연 용의주도한 그분의 계획은 성공 할 수있을까. 속편이 보고 싶어지는 작품.



등골 서늘하게 만드는 공포호러와 유쾌한 코믹과 가슴을 잔잔히 적시는 감성이 공존하는 괴담집이다. 각기 다른 개성의 12명의 작가가 모였으니 이처럼 다채로운 색깔이 나올 수 있는 것이리라. 텀블벅 프로젝트 성격상 시중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탓에 이렇게 끝내기엔 내내 안타깝다고 생각했는데, 12작품 전편이 리디북스를 비롯한 온라인 서점에 E-BOOK으로 복간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없어지지 않는 괴담처럼 영원불멸의 생명을 이북으로 이어나가리라. ㅋ


기회가 닿는다면 22년에도 미씽아카이브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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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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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러브태러 (2021년 초판)

저자 - 야도노 카호루

역자 - 김소연

출판사 - 다산책방

정가 - 12000원

페이지 - 226p



마지막 페이지로 이야기는 뒤바뀐다



페이스북 메신저로 보내는 장문의 글.

글을 보낸 남자는 30년전 결혼 직전까지 갔던 연극부 선배였다.

이제껏 소식이 없던 그는 갑자기 DM으로 과거의 추억들을 이야기 한다.

모른척 하려 했지만 그가 보낸 글에 어느덧 답장을 하고.

그렇게 하나 둘씩 쌓이는 편지들 사이에

생각지 못한 진실이 드러나고 만다.



담당 편집자가 카피를 쓸 수 없었다는 작품. ㅎㅎㅎ 오고가는 짧은 편지글에 220페이지지만 사실 여백을 제외하면 분량은 그것보다 훨씬 짧다. 말그대로 일단 펴들면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무리 짧다지만 재미가 없다면 읽는 것은 고역이리라. 재미를 갖추고있기에 가능하다는 말이다. 누가 썼는지도 모르는 정체불명 무명작가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빛난다. 



올곶은 성품의 대학 연극부 선배였던 남자는 30년 만에, 오십대 중반이 되어서야 이름을 검색해 떠오른 페이스북 사진을 보고 여성에게 DM을 보낸다. 사실 여성은 같은 연극부 후배로서 남자와 결혼을 약속했던 사이. 하지만 결혼식 당일 여성은 이유없이 자취를 감추고 결혼은 그대로 파토가 나버린다. 

왜 여성은 결혼식날 자취를 감춘 걸까.

왜 남자는 30년 만에 연락을 한 걸까.

모든 진실은 마지막 장에 있다.



떡밥은 결말을 연상케 하기엔 다소 부실한 느낌이다. 서술트릭이라기엔 언페어 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읽고 다시 첫부분을 읽으면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결말을 짜놓고 거기에 살을 붙인 느낌이랄까. 하여 서술트릭이라기엔 애매하지만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닌 기묘한 작품이라는 말이다.ㅎㅎㅎ 어쩌다보니 편지글 형식의 반전을 가미한 미스터리([자살면접],[육식저택])를 연이어 읽고 있는데 나도 뭐 하나 짜보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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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 옛날이야기 × 본격 미스터리 트릭
아오야기 아이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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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 (2021년)

저자 - 아오야기 아이토

역자 - 이연승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5800원

페이지 - 340p



동화 미스터리는 계속 된다



동화와 본격의 콜라보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가 있었습니다]의 속편격인 [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가 드디어 출간됐다. 국내에는 [옛날 옛적]과 [빨간 모자] 사이에 '찬호께이'의 [마술피리]도 출간됐으니 동화 미스터리 붐이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일본의 전래동화를 비틀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서양동화. 안데르센의 동화를 비틀었다. 기본이 되는 중심 스토리는 빨간 모자가 과자와 와인이 든 바구니를 들고 여러 나라를 거쳐 성냥팔이 소녀 엘렌이 사는 슈펜하겐으로 가는 험난한 여정이 담겨있다. 최종장이 되어서야 빨간 모자가 슈펜하겐에 가는 이유가 공개되는데 그 과정에서 신데렐라와 헨젤과 그레텔 그리고 잠자는 숲속의 공주까지 얽히게 된다. 



1장 유리 구두의 공범

신데렐라와 함께 마법 드레스를 입고 호박마차를 타고 성에 가던 중 느닷없이 나타난 남자가 말발굽에 치어 사망한다. 신데렐라와 빨간모자는 급히 시신을 숨기고 성에 들어가 무도회에 참가하는데....

- 알리바이 트릭으로 말발굽에 치어 사망한 남자의 진범을 찾는 과정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게 된다. 


2장 달콤한 밀실의 붕괴

마녀를 아궁이에 가둬두고 불태워 죽인 헨젤과 그레텔은 다음 차례로 계모를 과자집으로 불러들인다. 그뒤 황금동전에 눈이 팔린 계모를 죽여버리고 밀실을 만드는데.....

- 과자집이기에 가능한 특수밀실 설정인데 트릭의 비밀을 유추하기에는 뿌려놓은 단서가 조금 모자라지 않았나 싶다.


3장 잠자는 숲 속의 비밀들

물레에 찔려 잠이 든지 40년째. 공주를 지키기 위해 대를 이어 성 밖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

- 잠깐. 이야기 대로라면 잠자는 공주(...공주가 맞긴 한건가...) 깨울 왕자는 좀 억울하지 않을까...ㅎㅎㅎ 


최종장 소녀여, 야망의 성냥불을 붙여라

대망의 최종장으로 복수심에 불타는 빨간 모자와 성냥팔이로 갑부가 된 엘렌의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 성냥팔이 소녀 동화를 이정도로 비틀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길거리가 될 것이다. 



기존 동화를 뒤틀어 본격의 묘미를 살려내 신선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앞서 [마술피리]는 동화의 마법을 배재하고 현실로 재해석하는 반면, 이 작품은 동화의 마법을 인정하면서 본격 미스터리를 접목하여 대부분 특수 설정 미스터리로 풀어낸다. 이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인데 취향에 따라 호불하는 갈릴듯 하다만 개인적으론 '아오야기 아이토'의 스타일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전작의 일본 동화는 원작내용을 몰라 어느부분을 비틀었는지 몰랐는데 이번 작품은 누구나 알고 있는 동화이기에 원작과의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3편 얘기도 있던데 빨리 출간되기를 희망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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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1 - 봉인이 해제된 날 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1
윤자영 지음, 은정지음(김은정) 그림 / 슬로래빗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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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1 : 봉인이 해제된 날 (2021년 초판)

저자 - 윤자영

그림 - 은정지음

출판사 - 슬로래빗

정가 - 13000원



신비의 주사위로 타임워프!!!



[교통사고 전문 삼비 탐정]으로 2021년 한국추리작가협회 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하신 현직 교사이자 소설가 '윤자영'작가님의 올해 마지막 신간이 나왔다. 성인과 청소년을 넘나들며 다양한 연령층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작가님의 이번 작품 대상은 어린이. 바로 울 딸래미가 속해있는 초딩용이다. 이제껏 작가님이 쓰셨던 학습 도서들([조선 과학 탐정 홍대용][옐로우 큐의 살아있는 과학 박물관 : 탈출 노틸러스호][레전드 과학 탐험대])에 이번 신작까지 읽었는데 역시 교직에 종사하시는 분으로서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포인트를 잘 잡아 낸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요즘 눈치 빠른 애들은 조금만 공부가 관련 된것 같아도 거부감을 드러내는데 애초에 빨려드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공부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않게 만든다는 말이다. 



초등4학년인 미래와 승록은 학교 숙제를 위해 구도심을 돌아다니던 중 기묘한 골동품 점을 찾는다. '누크 골동품'이라는 우스꽝스러운 가게 이름과 온갖 옛물건들이 가득한 가게에 들어선 미래와 승록은 한쪽 팔이 없는 무섭게 생긴 노인 누크를 만나게 된다. 가게를 뒤지던 승록은 기묘한 주사위가 들어있던 단지함을 떨어뜨리고, 단지가 부숴지면서 안에 있던 주사위 2개가 바닥에 구르고 만다. 이내 주사위는 기묘한 빛을 발하고 누크와 미래, 승록은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데....



뭐... 아이들이 워프한 곳은 조선시대 작은 섬이다. 그곳에서 만난 선비와 함께 [자산어보]를 완성해야 다시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설정인데,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이라는 설정도 흥미롭지만 뼈다귀 상어 샤크가 24시간 마다 찾아와 아이들을 헤치려 한다는 설정이 자칫 늘어질 수 있는 이야기에 긴박감을 불어넣는다. 더불어 2개의 주사위에는 변신과 아이템이라는 규칙을 설정하여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예상치 못한 재미를 야기한다. 



이쯤되면 뼈다귀 상어에게 한쪽팔을 잃은 외팔 노인 누크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으려나. ㅎㅎㅎ 약속의 네버랜드 대신 대한민국 흑산도에서 모험을 펼치는 아이들의 활약과 에피소드들은 이야기 자체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그렇게 몰입된 상태에서 읽어들이는 학습내용들은 더욱 더 오래도록 아이들의 뇌리에 남아있으리라. 자산어보가 무엇인지, 거중기를 만든 정약용과 정약전의 관계. 신비로운 바다의 생태계 등 초등교과와 연계된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흡수 된다.



추리작가 답게 청소년용 작품에도 빼놓지 않고 추리 요소를 집어넣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셜록 홈즈를 위시한 꼬마 승록의 막판 추리쇼는 타임워프와는 별개로 아이들의 추리적 재미를 선사한다. 유년시절부터 추리 팬을 만드려는 작가님의 큰그림이 아닌가 싶지만 ㅎㅎㅎ  벌써부터 미래와 승록. 그리고 누크 할아버지의 새로운 모험이 기대된다. 2편에서는 어떤 시대로, 어떤 위인의 업적을 위해 고군분투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절반 정도 읽은 1호가 무척 재밌다고 엄지를 들어 올리는데 어른인 나도 재미있게 읽었다는 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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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저택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육식저택 (2021년 초판)

저자 - 고바야시 야스미

역자 - 주자덕

출판사 - 아프로스미디어

정가 - 15000원

페이지 - 222P



S괴수물, 좀비 서부극, 사이코 스릴러, 다중인격 미스터리



장르적 클리셰를 파괴하고 전혀 새로운 세계의 반전을 보여주는 이야기의 마술사 '고바야시 야스미'의 단편집이 출간됐다. 유작으로 출간된 [미래로부터의 탈출]과 출간시기가 겹쳐 결과적으로 작가의 다양한 매력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일단 [육식저택]이라는 제목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어, 그로테스크, 엽기, 기괴함이 모락모락 풍겨오는 표제작을 시작으로 죽은 자들의 서부극과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사이코 스릴러. 그리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다중인격 미스터리까지.... 

이 책에 담긴 4가지 장르, 4가지 이야기중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었다. 



1. 육식저택

한 시골 공무원이 언덕에 방치중인 드럼통을 실은 트럭 두대를 처리하기 위해 언덕아래에 있는 연구소를 방문한다. 멀리서 바라보는 연구소는 어두운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아무리 봐도 건물의 생김새가 사람의 형상을 띄고 있어 기분이 나빠진다. 그리고 연구소 안에 들어간 공무원은 기겁할 만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느데.....


2. 정크

썩은 체액을 흘려대는 인조마를 타고 마을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 그가 끄는 수레에는 시체 두 구가 실려있다. 썩은 다리를 잘라낸 인조마를 수리하기 위해 정크 스토어(고물상)를 찾은 남자는 고물상 주인과 시체 두 구를 놓고 흥정을 벌이는데.... 가슴팍에 여인의 얼굴을 이식한 정체불명의 남자의 비밀은.....


3. 아내에게 보내는 세 통의 편지

기억장애에 암까지 걸려버린 내가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의 비밀은....


4. 짐승의 기억

나도 모르는 사이 노트에 적혀 있는 끔찍한 글자들. 그리고 자세하게 그려진 여성의 살인장면. 정신과 상담을 받는 나는 내가 모르는 인격중 하나가 미치광이 살인마라는 것을 깨닫고 공포에 떤다. 싱크대에 부리가 뽑힌 채 피범벅으로 죽어있는 비둘기 사체. 내 기억에 없는 비둘기다. 갑자기 찾아온 집주인이 아랫집에서 케첩같은 액체가 천장에서 배어나온다며 주의를 주지만. 그것 역시 기억에는 없는 사실.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는 '놈'. 이대로 나는 '놈'에게 잡아먹히고 마는 것인가....



딱 일드 [기묘한 이야기]나 미드 [환상특급] 혹은 [어메이징 스토리]가 떠오르는 작품들이다. 다만 수위는 전체관람가가 아닌 18금이 붙겠지만 말이다. 흐흐흐... [육식저택]과 [정크]의 잔혹 수위는 상당하지만 거부감이 들정도는 아니다. 작가의 고어 흡혈물이었던 [인외 서커스]를 봤던 이라면 이 말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피와 살점이 난무하지만 잔혹하다기 보다는 경쾌하게(이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 흥분시키는 작품이다. 



표제작 [육식저택]을 보면서 [쥬라기 공원]과 [베놈]을 떠올렸다. 작품을 읽어보면 [쥬라기 공원]에서 모티브를 얻었음을 단번에 알 수 있는데 작가는 여기서 한 번 더 발상을 뒤틀어 버린다. 사실 살아있는 저택? 혹은 사람을 잡아먹는 방직 기계 혹은 피를 갈구하는 트럭 같은 설정은 '스티븐 킹'의 장기이다. 그럼에도 '고바야시 야스미'의 육식저택은 '킹'의 단편들과는 차별성을 둔다. 수퍼내추럴을 배재하고 과학에 기반한 설명으로 개연성을 충족시킨 뒤 미스터리 뺨치는 반전의 결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정크]는 이 단편집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좀비가 주인공인 서부극이라는 설정 자체가 신선하고 인간의 신체를 활용하여 생활하는 좀비들의 생활방식은 신선하다 못해 경악 할 만하다. 역시나 결말의 반전은 독자들의 뒷통수를 씨게 내려 칠 것이 분명하다. [아내에게 보내는 세 통의 편지]는 상당히 익숙한 설정이다. 올해 개봉한 [괴기맨숀]의 한 꼭지로 나왔던 에피와 상당히 흡사한데 이 설정에서 이야기를 좀 더 확대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짐승의 기억]은 다중인격 사이코를 주인공으로 하는 심리 미스터리 물이다. 이 작품은 [23 아이덴티티]를 떠올리며 읽었는데 모든 것을 전복하는 결말의 비밀이 꽤나 충격적이었다.



모든 작품이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세계관에 반전의 묘미를 충족시킨다. 천재의 클라스는 장/단편을 가리지 않는 것인가. 허허허... 순식간에 시간과 페이지가 순삭되버려 아쉬움이 남는 단편집이랄까. 읽으면 읽을 수록 천재의 요절에 아쉬움이 남는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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