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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금기 - 야간 자유 괴담 시리즈 3 ㅣ 야간 자유 괴담 시리즈 3
홍정기 / 미씽아카이브 / 2021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야간자유괴담 (2021년 초판)
저자 - 홍정기, 김태민, 녹차빙수, 김이상희, 조소린, 리리브, 붉은달, 송한별, 빅토리아, 빗물, 박복숭아
출판사 - 미씽아카이브
정가 - 20000원
페이지 - 433p
이토록 다채로운 학교 괴담이라니!
미씽아카이브 SNS를 팔로우 하면서 때때로 올라오는 프로젝트 소식에 군침만 흘렸다. 원하는 장르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고민없이 참여한 프로젝트가 이 프로젝트였다. 주제는 학교괴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주제였고 나 역시 학교괴담과 유사한 호러 작품을 써놨기에 참여의사를 밝히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허나 프로젝트 편집자인 송한별 작가님께 [금기]의 초고를 보내고 받은 회신은 학교괴담과 맞이 않는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흐흐흐. ㅠ_ㅠ 하여 재빨리 학교괴담스러운 내용으로 수정할 것을 말씀 드렸고 송한별 작가님은 검토해보겠다는 답신을 보내왔다. 안절부절 못하여 반려될 상황에 대비하여 재빨리 학교괴담과 관련된 다른 작품을 후다닥 썼는데 그게 바로 얼마전 출간된 [혼숨]이었으니. 흐흐흐... 글쓰기란 참으로 예측할 수가 없다.
좌우간. 수정된 내용으로 컨펌이 떨어졌고 그때부터 [금기]수정 작업과 편집자님과의 수차례 교정을 거쳐 [야간자유괴담]의 [금기]가 완성됐다. 이 책으로 텀블벅 프로젝트에 처음 참여했는데 매일마다 사이트를 새로고침하면서 펀딩 금액이 올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더라. 다행히 네임드 있는 미씽아카이브에 여러 작가님들 덕분으로 펀딩 하루만에 목표금액을 채우고 마음편히 기다릴 수 있었다.
두툼한 볼륨에 가득찬 각양각색의 12가지 학교괴담.
이것이야말로 학교괴담이 총망라된 괴담 선물세트가 아닌가!
1. 친구 찾기 - 김태민
간단한 강령술 이후 죽은 친구와 개설된 카톡방에 말을 걸자 답신이 온다. 깜짝 놀란 연주는 친구가 죽기전 빌려간 다이어리에 대해 묻는다. 친구 찾기란 죽은 친구 찾기를 뜻하는 듯. 문자로만 이루어진 대화지만 끔찍한 상황들을 상상할 수 있게 하여 오히려 상황묘사보다 공포스럽게 만든다.
2. 부딪히는 머리 - 허설
중국과 일본의 요괴 비두만(요괴소년호야에서도 나왔다)을 학교괴담으로 빌드업한 느낌의 작품. 괴이한 존재를 인지하는 순간 재물이 된다. 학교괴담이라는 주제에 딱 맞는 작품. 때거지로 나와서 경쟁해도 좋을 것 같았다. ㅎㅎㅎ
3. 금기 - 홍정기
초딩 딸이 이웃집 딸과 분신사바를 한 뒤 마무리 주문을 외우지 않고 그냥 온다. 아빠는 그런 딸에게 겁을 주고. 그날 밤. 딸은 악몽을 꾸고 아빠를 찾는다. 이 [야간자유괴담]에 실리지 않았다면 지금도 컴퓨터 하드 속에서 잠자고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하드에서 벗어나 빛을 볼 수 있어 작가로서는 기쁘다. ㅎㅎㅎ
4. 숙제 - 녹차빙수
내가 열심히 했던 숙제가 사라지고 노트에는 저주의 말이 가득차 있는 상황. 내 안에 다른 존재가 들어왔있다는 말인가!! 개인적으로 이 작품집에서 가장 공포스러웠던 작품이다. 반전이 예상되지만 알면서도 무서운 이야기는 바로 이런 작품을 말하는 것. ㅎㅎ 딱 내 취향에 맞는 작품이었다.
5. 타반 학생 출입 금지 - 김이상희
엄마를 여의고 박수무당 아빠와 함께 사는 나는 학교에서 개최하는 괴담편지 대회에 상대로 인기남 정헌에게 편지를 보낸다. 본격 학교괴담 퀴어물이랄까. 엄마의 비밀과 갑작스러운 결말에 어안이 벙벙해진다.
6. 죽지 않는 것을 죽이는 법 - 조소린
매해 반에 섞여든다는 다른 존재. 자연은 꿈과 현실이 교차되면서 점차 다른 존재에 대한 집착을 드러내고. 결국.....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불분명한 이야기가 읽는이에게도 혼란을 가져온다. 물론 생각지 못한 반전의 진실이 담겨있다.
7. 보이지 않는 괴물 - 리리브
이 작품을 읽기 전까지는 내가 쓴 [금기]가 가장 경계선에 걸친 작품이라 생각했다. 허나 오산이었다. 중세 기독교 기숙사도 학교라면 학교이니... 전혀 다른 분위기의 서양식 고딕 괴담이 새롭다. 개인저긍로 마지막 광란의 살육장면을 더 보고 싶다.
8. 한밤의 사랑학 개론 - 붉은달
대학교 사랑학 개론에서 만난 다른 존재. 온수는 그 존재와의 만남이 거듭되면서 가져서는 안 될 마음을 갖게 된다. 온수의 상태를 한눈에 알아본 타로술사는 온수에게 경고하고. 온수는 그 존재의 진짜 비밀을 알아차리고 경악하는데.... 사실 저승의 존재로 그리고 있지만 이 존재를 실체가 있는 사람으로 치환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결론은 이성교제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
9. 고스트 듀얼왕 - 송한별
유희황을 본적은 없다. 허나 몇 페이지만으로도 심상치 않은 덕력을 느낄 수 있었다. 고스트 바둑왕과 유희황의 매력이 혼합된 명랑학교괴담. 카드게임 유저들에겐 읽는 것만으로도 전투의지를 불태우는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10. 새벽에 핀 자스민 - 빅토리아
귀신이 보이는 혜진 앞에 나타난 귀신. 귀신은 자신을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를 피해 신을 부정한 배교자라 소개한다. 혜진은 귀신의 잃어버린 이름을 찾는다면 성불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되고 귀신의 이름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귀신 이름의 힌트는 새벽에 핀 자스민. 과연 이름은 무엇일까. 귀신의 본래 이름을 찾아주면 퇴치되는 엑소시스트에서 모티브를 얻은것 같은데 익숙하면서도 낯선 천주교식 귀신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11. 14번 송하나 - 빗물
팔을 잘 쓰지 못하던 친구. 그래서 내가 보살펴 주던 친구. 그 친구에게 갑자기 연락이 온다. 유일한 보호자였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 나는 급히 장례식장을 찾아가고. 슬픔에 잠긴 친구는 생각지도 못한 고백을 한다. 무섭다기 보단 안타까움이 드는 감성 단편이다.
12. 질서를 유지살 수 있는 사람은 - 박복숭아
개성을 잃고 획일화된 현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을 이렇게 바라볼수도 있을 듯. 친구가 미치도록 싫었던 이유는 내게 없는 자유에 대한 동경이었다. 과연 용의주도한 그분의 계획은 성공 할 수있을까. 속편이 보고 싶어지는 작품.
등골 서늘하게 만드는 공포호러와 유쾌한 코믹과 가슴을 잔잔히 적시는 감성이 공존하는 괴담집이다. 각기 다른 개성의 12명의 작가가 모였으니 이처럼 다채로운 색깔이 나올 수 있는 것이리라. 텀블벅 프로젝트 성격상 시중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탓에 이렇게 끝내기엔 내내 안타깝다고 생각했는데, 12작품 전편이 리디북스를 비롯한 온라인 서점에 E-BOOK으로 복간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없어지지 않는 괴담처럼 영원불멸의 생명을 이북으로 이어나가리라. ㅋ
기회가 닿는다면 22년에도 미씽아카이브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