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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1 - 봉인이 해제된 날 ㅣ 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1
윤자영 지음, 은정지음(김은정) 그림 / 슬로래빗 / 2021년 12월
평점 :
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1 : 봉인이 해제된 날 (2021년 초판)
저자 - 윤자영
그림 - 은정지음
출판사 - 슬로래빗
정가 - 13000원
신비의 주사위로 타임워프!!!
[교통사고 전문 삼비 탐정]으로 2021년 한국추리작가협회 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하신 현직 교사이자 소설가 '윤자영'작가님의 올해 마지막 신간이 나왔다. 성인과 청소년을 넘나들며 다양한 연령층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작가님의 이번 작품 대상은 어린이. 바로 울 딸래미가 속해있는 초딩용이다. 이제껏 작가님이 쓰셨던 학습 도서들([조선 과학 탐정 홍대용], [옐로우 큐의 살아있는 과학 박물관 : 탈출 노틸러스호], [레전드 과학 탐험대])에 이번 신작까지 읽었는데 역시 교직에 종사하시는 분으로서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포인트를 잘 잡아 낸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요즘 눈치 빠른 애들은 조금만 공부가 관련 된것 같아도 거부감을 드러내는데 애초에 빨려드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공부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않게 만든다는 말이다.
초등4학년인 미래와 승록은 학교 숙제를 위해 구도심을 돌아다니던 중 기묘한 골동품 점을 찾는다. '누크 골동품'이라는 우스꽝스러운 가게 이름과 온갖 옛물건들이 가득한 가게에 들어선 미래와 승록은 한쪽 팔이 없는 무섭게 생긴 노인 누크를 만나게 된다. 가게를 뒤지던 승록은 기묘한 주사위가 들어있던 단지함을 떨어뜨리고, 단지가 부숴지면서 안에 있던 주사위 2개가 바닥에 구르고 만다. 이내 주사위는 기묘한 빛을 발하고 누크와 미래, 승록은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데....
뭐... 아이들이 워프한 곳은 조선시대 작은 섬이다. 그곳에서 만난 선비와 함께 [자산어보]를 완성해야 다시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설정인데,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이라는 설정도 흥미롭지만 뼈다귀 상어 샤크가 24시간 마다 찾아와 아이들을 헤치려 한다는 설정이 자칫 늘어질 수 있는 이야기에 긴박감을 불어넣는다. 더불어 2개의 주사위에는 변신과 아이템이라는 규칙을 설정하여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예상치 못한 재미를 야기한다.
이쯤되면 뼈다귀 상어에게 한쪽팔을 잃은 외팔 노인 누크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으려나. ㅎㅎㅎ 약속의 네버랜드 대신 대한민국 흑산도에서 모험을 펼치는 아이들의 활약과 에피소드들은 이야기 자체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그렇게 몰입된 상태에서 읽어들이는 학습내용들은 더욱 더 오래도록 아이들의 뇌리에 남아있으리라. 자산어보가 무엇인지, 거중기를 만든 정약용과 정약전의 관계. 신비로운 바다의 생태계 등 초등교과와 연계된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흡수 된다.
추리작가 답게 청소년용 작품에도 빼놓지 않고 추리 요소를 집어넣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셜록 홈즈를 위시한 꼬마 승록의 막판 추리쇼는 타임워프와는 별개로 아이들의 추리적 재미를 선사한다. 유년시절부터 추리 팬을 만드려는 작가님의 큰그림이 아닌가 싶지만 ㅎㅎㅎ 벌써부터 미래와 승록. 그리고 누크 할아버지의 새로운 모험이 기대된다. 2편에서는 어떤 시대로, 어떤 위인의 업적을 위해 고군분투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절반 정도 읽은 1호가 무척 재밌다고 엄지를 들어 올리는데 어른인 나도 재미있게 읽었다는 건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