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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 ㅣ 옛날이야기 × 본격 미스터리 트릭
아오야기 아이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 (2021년)
저자 - 아오야기 아이토
역자 - 이연승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5800원
페이지 - 340p
동화 미스터리는 계속 된다
동화와 본격의 콜라보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가 있었습니다]의 속편격인 [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가 드디어 출간됐다. 국내에는 [옛날 옛적]과 [빨간 모자] 사이에 '찬호께이'의 [마술피리]도 출간됐으니 동화 미스터리 붐이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일본의 전래동화를 비틀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서양동화. 안데르센의 동화를 비틀었다. 기본이 되는 중심 스토리는 빨간 모자가 과자와 와인이 든 바구니를 들고 여러 나라를 거쳐 성냥팔이 소녀 엘렌이 사는 슈펜하겐으로 가는 험난한 여정이 담겨있다. 최종장이 되어서야 빨간 모자가 슈펜하겐에 가는 이유가 공개되는데 그 과정에서 신데렐라와 헨젤과 그레텔 그리고 잠자는 숲속의 공주까지 얽히게 된다.
1장 유리 구두의 공범
신데렐라와 함께 마법 드레스를 입고 호박마차를 타고 성에 가던 중 느닷없이 나타난 남자가 말발굽에 치어 사망한다. 신데렐라와 빨간모자는 급히 시신을 숨기고 성에 들어가 무도회에 참가하는데....
- 알리바이 트릭으로 말발굽에 치어 사망한 남자의 진범을 찾는 과정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게 된다.
2장 달콤한 밀실의 붕괴
마녀를 아궁이에 가둬두고 불태워 죽인 헨젤과 그레텔은 다음 차례로 계모를 과자집으로 불러들인다. 그뒤 황금동전에 눈이 팔린 계모를 죽여버리고 밀실을 만드는데.....
- 과자집이기에 가능한 특수밀실 설정인데 트릭의 비밀을 유추하기에는 뿌려놓은 단서가 조금 모자라지 않았나 싶다.
3장 잠자는 숲 속의 비밀들
물레에 찔려 잠이 든지 40년째. 공주를 지키기 위해 대를 이어 성 밖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
- 잠깐. 이야기 대로라면 잠자는 공주(...공주가 맞긴 한건가...) 깨울 왕자는 좀 억울하지 않을까...ㅎㅎㅎ
최종장 소녀여, 야망의 성냥불을 붙여라
대망의 최종장으로 복수심에 불타는 빨간 모자와 성냥팔이로 갑부가 된 엘렌의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 성냥팔이 소녀 동화를 이정도로 비틀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길거리가 될 것이다.
기존 동화를 뒤틀어 본격의 묘미를 살려내 신선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앞서 [마술피리]는 동화의 마법을 배재하고 현실로 재해석하는 반면, 이 작품은 동화의 마법을 인정하면서 본격 미스터리를 접목하여 대부분 특수 설정 미스터리로 풀어낸다. 이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인데 취향에 따라 호불하는 갈릴듯 하다만 개인적으론 '아오야기 아이토'의 스타일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전작의 일본 동화는 원작내용을 몰라 어느부분을 비틀었는지 몰랐는데 이번 작품은 누구나 알고 있는 동화이기에 원작과의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3편 얘기도 있던데 빨리 출간되기를 희망한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