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시계탑
니시노 아키히로 지음, 노경실 옮김 / 소미아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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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시계탑 (2022년 초판)

저자 - 니시노 아키히로

역자 - 노경실

출판사 - 소미미디어

정가 - 17800원

페이지 - 90p

11시 59분에 멈춰 있는 시계탑의 비밀

저자 '니시노 아키히로'는 모르지만 [굴뚝마을의 푸펠]은 알고 있다. [굴뚝마을의 푸펠]도 원작은 읽어보지 못하고 애니메이션으로 봤는데 디스토피아 세계관에 동화의 감성이 녹아있는 아름답고 독특한 스토리에 매료돼었었다. 아이와 함께 봤는데 아이보다 내가 더 감동을 받았달까. ㅎㅎㅎ 이번 신작동화 [약속의 시계탑]으로 그때의 감동을 다시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11시 59분에 멈춰 있는 시계탑.

그리고 이 시계탑을 오래도록 관리하고 있는 틱톡은 의사에게 자신이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던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낸다. 아주 오래전 고아원에 나타난 니나는 불새 때문에 집이 불타버려 고아원으로 오게 된 소녀이다. 틱톡과 니나는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급속도로 가까워지기 시작하는데...

"우리 함께 자정을 알리는 소리를 들어요. 약속해요."

"네. 약속할게요."

하지만. 그들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의 약속의 시간을 기다리기라도 하려는듯.

쉬지 않고 움직이던 시계탑의 바늘이 스스로 멈춰섰다.

이번 작품은 두 남녀의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이다. 환상적인 삽화가 어우러져 더욱 아련한 사랑이야기에 빠지게 만든다. 오래도록 숨겨왔던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마음속에서 뜨거운 감동이 일게 된다. 사랑은 언제나 위대한 것이니까. ㅎ

아무래도 이 동화도 애니화를 기대하게 된다. 아이와 함께 책으로 느꼈던 감동을 애니로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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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소녀는 오늘부터 영화배우! YA! 8
나카무라 고 지음, 사카키 아야미 그림, 김지영 옮김 / 이지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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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소녀는 오늘부터 영화배우 (2022년 초판)

저자 - 나카무라 고

그림 - 사카키 아야미

역자 - 김지영

출판사 - 이지북

정가 - 14000원

페이지 - 205p

도깨비 소녀의 두근두근 배우 도전기

예쁜 표지에 시선을 끄는 제목에서 딸아이가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 빡 왔다. 읽어보니 역시 예상대로 자극적이지 않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작품이었다. 인간과 구미호사이에서 태어난 미호네 이야기를 담은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를 좋아하던 터라 이작품의 인간과 도깨비 사이에 태어난 소녀 '오니가와라 모모코'역시 좋아할것 같았는데 역시나 재미있게 읽더라.

흥분하면 갑자기 뿔이 튀어나오는 반인반도깨비 모모코는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리고 입학 첫날 꽃미남 미사키 선배에게 반하고 마는 모모코. 선배를 따라 영화부에 도전하고.... 그때부터 좌충우돌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릴적 모모코의 정체를 보고만 렌의 눈을 피해 마음 졸이기도 하고, 까칠하고 도도한 티아라와 충돌도 일어나고 결코 평범한 학교생활은 아니지만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의 싱그러움이 가득하달까. 특유의 유머코드도 잘 맞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딸아이도 유머코드를 이해했는지는 모르겠다만....ㅎㅎㅎ

작품을 읽으면서 시종일관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가 떠올랐다. 앞뒤 재지 않고 열정 하나로 돌진하던 학창시절의 나(사실은 그렇지 않았지만 어느새 그렇게 추억보정 되있는...)를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 그리고 이 작품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소녀를 타겟으로 했기에 엇갈리는 러브라인이 가미되긴 했다만 어쨌던 도깨비라는 독특한 소재로 흔하지 않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작품이기에 아이가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임엔 분명하다.

과연 영화는 성공적으로 찍을 수 있는지, 첫눈에 사랑에 빠진 모모코의 러브는 성공할지. 엉뚱발랄한 모모코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매료되버렸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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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의 신들 네오픽션 ON시리즈 3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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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의 신들 (2022년 초판)

저자 - 박해로

출판사 - 네요픽션

정가 - 14500원

페이지 - 335p

너의 죄를 대오하고 각성해 무화의 경지로 들어갈지어다

토속신앙으로 공포의 끝을 보여주는 '박해로'작가의 오랜만의 네오픽션 복귀작이다. 앞서 네오픽션 출판사에서 나왔던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살], [신을 받으라], [올빼미 눈의 여자]이후로 네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이 [단죄의 신들]이다. 타 출판사의 작품을 차치하고 네오픽션 작품들만 놓고 보자면 [신을 받으라]의 느낌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 작품이었다.

타락한 교도관 주생은 그동안 받은 뒷돈으로 화를 입을 위기에 처한다. 급전이 필요하던 차에 주생을 찾아온 연옥 출판사 관계자는 인기 베스트셀러 [단죄의 신]의 저자 반야심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알고보니 작가 반야심은 오래전 연락이 끊긴 사촌동생 서진이었던 것이다. 오래전 서진의 연락을 받고 집을 나선 주생의 부모가 사고사 한 뒤로 서진을 증오하던 주생은 베스트셀러 작가 서진의 후광을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서진을 찾아 [섭주]로 향한다. 하지만 서진과 관계된 사람들과 만나기만 하면 그들은 어이없는 사고로 죽어나가고....

그들은 하나같이 죽기직전 이 말을 중얼거린다.

'너의 죄를 대오하고 각성해 무화의 경지로 들어가다'

끝없는 인간의 욕심.

그리고 165년 만에 되살아난 악마의 환생.

이유없이 기괴한 몰골로 죽어나가는 사람들.

그들의 앞에 주생이 있었고

그들의 뒤에 서진이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 1857년과 2022년이 교차되어 진행되는 방식은 [신을 받으라]에서 1876년과 1976년이 교차되는 방식을 떠올리게하며 1857년 기괴한 도술로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마교의 두 수장 일선제력과 월선제력의 모습은 [신을 받으라]에서 사이비 교주였던 장일손을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 [단죄의 신들]에서 끊임없이 부르짓는 '대척'의 의미를 이렇게 책 밖에서까지 연결 시키려는 작가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다. ㅎㅎㅎ

어쨌던 일선제력과 월선제력의 얼토당토 하지만 묘하게 설득되는 '대척'의 설교와 욕망을 이루기 위해 공포마저 이용하는 현대인들의 생리는 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전과는 다른 새로운 공포를 선사한다. 사이비종교, 밀교가 주된 소재이고 두 악신들의 도술이 묘사되면서 무협 호러의 느낌을 많이 받았다.

불가사의라고 밖에 할 수 없는 끔찍하고 참혹한 초자연적 살인. 이 모든 살인을 주도하는 165년 만에 환생한 악신의 정체가 누구인지 추리해가는 재미를 준다. 여전히 무속 오컬트 호러로 독보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펜으로 휘두르는 작가의 신들린 칼춤에 또다시 넋을 빼앗길 것이리라.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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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것보다 사연이 많아! K-요괴 도감 반전 도감 2
이고은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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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것보다 사연이 많아! K-요괴 도감 (2022년 초판)

저자 - 이고은

출판사 - 후즈갓마이테일

정가 - 17000원

페이지 - 168p

아이들도 쉽게 다가갈수 있는 요괴도감

어릴적 홍콩할매 귀신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TV 뉴스에까지 방영될 정도로 신드롬이 불던 적이 있더랬다. 지금의 아이들은 홍콩할매 귀신을 알고 있을까? [신비아파트]를 빠짐없이 챙겨본 아이들은 '두억시니', '그슨새'등 들어본적도 없는 한국 전통 귀신을 나보다도 더 많이 알고 있다. 이 요괴들의 기원과 특징은 그것만으로도 흥미로운 하나의 옛날 이야기와 다름없다.

요괴도감들을 많이 모아왔음에도 새로운 도감에 손이 가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ㅎㅎㅎ 이번 [K-요괴 도감]은 그야말로 아이들을 대상으로하는 요괴도감이다. 어린이가 봐도 무방할정도로 악의 없는 요괴 일러스트도 그렇거니와 어느 누가 요괴의 MBTI를 추가할 생각을 했겠는가. 수천년을 우리곁에 살아온 요괴이지만 그것을 담아내는 그릇은 꾸준히 계속해서 현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던 내 MBTI성향과 닮은 요괴는 누가 있는지, MBTI에 따른 요괴 능력 발산 방법 등 기존 도감과는 차별화된 흥미로운 챕터들이 눈길을 끈다.

홍콩할매 귀신으로 아빠와 아이들은 추억을 공유하고, 다양한 요괴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학업에 시달리다 스스로 몸을 던져 머리부터 거꾸로 튀어오르는 귀신이 된 콩콩콩 귀신은 과거에서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어져오는 과열된 학업주의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각각의 요괴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된다면 가장 좋은 책읽기가 아닐까 싶다. 단순히 무섭고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는 요괴들이 아닌 우리와 함께 하는, 어른이 되어서도 잊히지 않을 친숙한 요괴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그 가교가 이 [K-요괴 도감]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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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차가운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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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차가운 일상 (2022년 초판)

저자 - 와카타케 나나미

역자 - 권영주

출판사 - 내친구의서재

정가 - 16500원

페이지 - 386p

이런 엄청난 작품이 이제서야 나오다니!

'와카타케 나나미'의 괴이한 일상 미스터리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과 쌍둥이 겪으로 출간된 [나의 차가운 일상]이 국내 초역이라는 것에 놀랐다. 그동안 작가의 작품들이 꽤 많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때문에 이제야 나왔을까? 무려 삼십년이 지나 이제서야 빛을 보다니. 작가의 팬이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리라.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이후로 나온 작품이지만 [미스터리한 일상]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오히려 살인곰 서점의 히로인 '하무라 아키라'의 원형겪이랄까. 회사 회지를 편집하기 위해 작가를 찾던(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와카타게 나나미'는 잠시 잊어도 좋다. [나의 차가운 일상]에 등장하는 '와카타케 나나미'는 여탐정으로서 하드보일드의 진수를 선사한다.

단 한 번의 만남.

한 통의 전화.

그렇게 사건은 시작됐다.

기차안 우연한 계기로 말을 트게된 와카타케와 다에코는 짧은 대화를 끝으로 서로의 생활로 돌아간다. 이후로 잊고 있던 다에코에게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함께 술을 마시자는 전화 한 통이 걸려 온다. 하지만 이브를 기다리던 와카타케에게 비보가 날아왔으니. 다에코가 자살기도를 하여 식물인간 상태라는 것. 와카타케는 확신한다. 다에코를 잘 모르지만 결코 자살할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다음날 기다렸다는 듯이 와카타케에게 소포 한통이 도착하고.....

소포 안에는 잔혹한 연쇄 독살범의 수기가 들어있었다.

친구의 섞연치 않은 죽음을 파헤치기 위한 여성의 고군분투가 펼쳐진다. 회사에 숨은 연쇄 독살범을 찾기 위해 위장 취업한 여성. 그리고 그녀가 맞닥뜨린 진실.

그리고 독자의 뒤통수를 후두려치는 반전....ㄷㄷㄷㄷㄷ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난 아주 제대로 속아넘어 갔다. ㅋ

확실히 1장의 반전만으로도 이 작품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여기는 바. 이어지는 2장부터는 또다른 진실찾기가 시작되어 같은 책을 읽고 있음에도 두가지 중단편을 읽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리즈처럼 작가 자신을 작품속에 내세워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이름만 같은 것이 아니라 실제 작가의 성향을 어느정도 투영했다고 하니 독자로서는 좀 더 몰입의 여지를 주는듯 하다. 도저히 일상스럽지 않은 처절한 일상 미스터리. 문장도 끝내주고 반전도 끝내주고 내용도 끝내주고 캐릭터까지 끝끝끝내준다. 살인곰 시리즈의 팬이라면 '하무라 아키라'의 전신을 절대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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