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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의 신들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3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9월
평점 :
단죄의 신들 (2022년 초판)
저자 - 박해로
출판사 - 네요픽션
정가 - 14500원
페이지 - 335p
너의 죄를 대오하고 각성해 무화의 경지로 들어갈지어다
토속신앙으로 공포의 끝을 보여주는 '박해로'작가의 오랜만의 네오픽션 복귀작이다. 앞서 네오픽션 출판사에서 나왔던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살], [신을 받으라], [올빼미 눈의 여자]이후로 네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이 [단죄의 신들]이다. 타 출판사의 작품을 차치하고 네오픽션 작품들만 놓고 보자면 [신을 받으라]의 느낌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 작품이었다.
타락한 교도관 주생은 그동안 받은 뒷돈으로 화를 입을 위기에 처한다. 급전이 필요하던 차에 주생을 찾아온 연옥 출판사 관계자는 인기 베스트셀러 [단죄의 신]의 저자 반야심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알고보니 작가 반야심은 오래전 연락이 끊긴 사촌동생 서진이었던 것이다. 오래전 서진의 연락을 받고 집을 나선 주생의 부모가 사고사 한 뒤로 서진을 증오하던 주생은 베스트셀러 작가 서진의 후광을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서진을 찾아 [섭주]로 향한다. 하지만 서진과 관계된 사람들과 만나기만 하면 그들은 어이없는 사고로 죽어나가고....
그들은 하나같이 죽기직전 이 말을 중얼거린다.
'너의 죄를 대오하고 각성해 무화의 경지로 들어가다'
끝없는 인간의 욕심.
그리고 165년 만에 되살아난 악마의 환생.
이유없이 기괴한 몰골로 죽어나가는 사람들.
그들의 앞에 주생이 있었고
그들의 뒤에 서진이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 1857년과 2022년이 교차되어 진행되는 방식은 [신을 받으라]에서 1876년과 1976년이 교차되는 방식을 떠올리게하며 1857년 기괴한 도술로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마교의 두 수장 일선제력과 월선제력의 모습은 [신을 받으라]에서 사이비 교주였던 장일손을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 [단죄의 신들]에서 끊임없이 부르짓는 '대척'의 의미를 이렇게 책 밖에서까지 연결 시키려는 작가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다. ㅎㅎㅎ
어쨌던 일선제력과 월선제력의 얼토당토 하지만 묘하게 설득되는 '대척'의 설교와 욕망을 이루기 위해 공포마저 이용하는 현대인들의 생리는 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전과는 다른 새로운 공포를 선사한다. 사이비종교, 밀교가 주된 소재이고 두 악신들의 도술이 묘사되면서 무협 호러의 느낌을 많이 받았다.
불가사의라고 밖에 할 수 없는 끔찍하고 참혹한 초자연적 살인. 이 모든 살인을 주도하는 165년 만에 환생한 악신의 정체가 누구인지 추리해가는 재미를 준다. 여전히 무속 오컬트 호러로 독보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펜으로 휘두르는 작가의 신들린 칼춤에 또다시 넋을 빼앗길 것이리라.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